호주에 온 유네와 만나서 같이 갔다. 둘이 가니까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고 좋았음...ㅎㅎ 그래봤자 한두시간 기다렸나... 기다리는 동안 햄버거 사먹고 뭐 느긋하게 보낸 듯. 여기서는 힘들이지 않고 펜스 잡을 수 있어서 그거 하난 참 좋음... 공연도 많구. 그래도 한국 가고 싶다ㅜㅜ



  오프닝은 더 백신즈. 원래도 좋아하던 밴드라서 신났는데, 이 밴드 생각보다 활발하고 또라이 같아서 좋았다. 특히 보컬 완전... 미친줄 알았음. 그냥 또라이같이 미친 놈 느낌...ㅎㅎ 물론 보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요 땐 사운드가 특히 좋다는 느낌을 못받아서 그건 슬펐다. 보컬이 미친듯이 머리를 흔들어대는 밴드였고, 나는 앞에 있던 베이스가 좋아서 ㅎㅎ 이러면서 앞을 봄. 젤 좋아하는 곡은 If you wanna 이거인데 이거 나올 때가 관객들 반응이 젤 좋았었다는 느낌.


  그리고 또 하프타임 있다가 공연 시작하는데... 와 진짜 멜번와서 공연 세번째로 보는건데 이 때가 제일 쫄렸다. 카사비안 등장할때부터 밀리기 시작하더니 뒤로 갈수록 진짜 가관이 되었음. 세 번의 공연 중에서 진짜 미친 관객도 많았고... 근데 이게 마냥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음. 유네한테 붙는 이상한 영국인도 있었고 암튼... 여기서 내가 버티고 사진을 찍은 게 아직도 신기할 지경...

  셋 리스트는 이랬다.

1. Days Are Forgotten
2. Shoot The Runner
3. Velociraptor!
4. Underdog
5. Where Did All The Love Go?
6. I.D.
7. Take Aim
8. Club Foot
9. Re‐Wired
10. Empire
11. La Fée Verte
12. Fast Fuse
13. Goodbye Kiss
14. L.S.F. (Lost Souls Forever)

Encore:
15. Switchblade Smiles
16. Vlad The Impaler
17. Fire


   관객의 질이 어쨌건간에 공연 자체는 정말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믿고 보는 카사비안ㅇㅇ 이런 말 당연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났다. 톰 메이건이 무대 왔다갔다 하는거야 예상했던 일인데, 써지도 틈만 나면 관객을 조련질... 깜짝놀람. 멘트 하는 것도 써지가 하는게 백배는 더 오글거리고ㅋㅋㅋ 그 큰 키로 무대를 휘적휘적 걸어다니는데 왠지 재미났다. 톰 메이건은 정말 최고의 보컬리스트다. 그냥 노래를 잘 하는 걸로 그치는 게 아니라 관객을 휘어잡는 법을 아는 것 같았다. 그 와중에 약간 충격을 먹었던 건 공연 도중에 자기 중요부위 만지는 그런 퍼포...인지 흥분해서 그런건지 뭔지가 몇 번 있었는데 그 때마다 뒤에 남자애들이 발광해서(...) 약간 웃겼다.

  원체 밴드도 즐기고 관객들도 반쯤 미쳐있던 공연이라 재밌게 봤다. 사실 그래서 기억나는 게 없을 정도로... 그냥 뛰고 신나하고 그랬던 기억밖에 없어....ㅎㅎㅎ


  돈도 없는 와중에 미리 사뒀던 공연 날이 오니까 또 심장이 마구마구 뛰더라..ㅎㅎ 하하하 망했어요. 공연 값 세금이랑 뭐 이런거 수수료 다 해서 80달러였다. 우리나라랑 비교하면 엄청 싼 편이라고 생각했음... 요새 우리나라 공연값 왜 그리 미쳤는지; 멜버른은 확실히 호주에서 음악으로 유명한 도시라 공연이 엄청 많고 로컬공연도 발달하고 외국 밴드들도 자주 오는데, 쿡스 오길래 당장삼.. 내가 얘네를 언제 보겠어 하면서ㅜㅜ.. 악틱 단공도 있었는데 그건 집어치웠고. 암튼 보고싶은 공연이 엄청 많아서 고민된다고 내가 한국에서 있을 땐 안와서 고민할 필요도 없었는데! 하고 한탄하니 그걸 들은 카밀로 10(콜롬비아인, 공연 기획업계 종사. 폴 뱅크스 실제로 만났던 이야길 전해줘서 내가 배잡고 구르게 만들었다...)이 쿨싴하게 "내가 콜롬비아 있을 땐 모두 다 무료라 좋았지..." 라고 해서 멱살잡을뻔ㅡㅡ

  킹스 공연에서 배웠던 교훈을 바로 잡아 공연 시작 한시간 반 전쯤 도착. 전의 로드 아레나보다는 훨씬 작은 공연장이라 걱정도 안했지만 정말 무난하게 펜스를 잡았다. 그래 이거야...! 펜스 잡고 있는데 가슴이 두근두근ㅎㅎㅎ 오프닝 밴드는 투칸 이라는 밴드였는데 그렇게 취향이라곤 할 수 없었다만... 보컬이 되게 매력적이었음. 여자였는데 춤도 예쁘게 추고 목소리도 예쁘고... 근데 노래가 내 취향이 아니었다는 미스핀트. 재밌게는 들었다. 여튼 이러고 나서 하프타임 있다가 쿡스 시작.

  이 공연의 셋 리스트는 이랬다. 어이쿠 많이도 불렀네...

1. Is It Me
2. Always Where I Need To Be
3. Sofa Song
4. Down To The Market
5. Rosie
6. She Moves In Her Own Way
7. Sway
8. Runaway
9. Eskimo Kiss
10. If Only
11. Seaside
12. Tick Of Time
13. See The Sun
14. How Do You Like That?
15. Mr. Nice Guy
16. Ooh La
17. Shine On
18. Do You Wanna?

Encore:
19. Saboteur
20. Junk Of The Heart
21. Naive


  셋 리스트보면 알겠지만 진짜 엄청 많이 불러서 넘 좋았다... 물론 곡 길이들이 길지 않고 짧은거 안다만ㅋㅋㅋㅋㅋ 나는 계속계속 신이 났다. Naive가 앙코르 곡으로 갈 건 알고 있었고ㅋㅋ Ooh La나 Shine On 같은 건 꼭 부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지나도 안부르는거라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공연도 재밌는데 끝나지 않을 거 같은 기분이라 행복... 거두절미하고 이 공연은 내가 갔던 공연 중 세 손가락에 들 정도로 재밌었다. 나는 생각도 못했네. 루크가 이렇게 공연을 즐겁게 하는 사람일 거라고는... 어떤 식이었냐면 처음부터 무대의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를 미친듯이 돌아다녔고 멀리 있는 사람까지 신경쓰듯이 무대를 완전 장악함. 난 깜짝 놀랐다. 이런 식으로 공연했었나 루크가 이런 생각하면서도 미친듯이 행복해하고ㅎㅎㅎ 사람들 반응도 되게 좋았어서ㅋㅋㅋ 밴드 멤버들도 기분좋게 공연한듯. 근데 드럼이 새로 들어온 멤버도 아니고 그렇다고 폴도 아니어서 대체 뭔가 함... 모르겠다ㅋㅋㅋ 폴 얼른 치료하고 돌아와...

  몇 곡은 어쿠스틱으로 불렀는데 공연 호흡을 잠깐 늦췄다가 다시 빠르게 가는 느낌이라 난 좋았음. 평소에 그렇게 어쿠스틱 공연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즐거웠다. 어쿠스틱때는 루크만 왼쪽 끝에서서 혼자 스포트라이트 받으며 연주하는데 기분이 이상하게 짠 했음... 내가 쿡스 노래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건 Sway인데 막 슬프면서도ㅎㅎㅎ 좋아서 눈물날거같은 뭐 그런느낌 이었다. 요상한 기분. 기분 좋은 곡들도 즐겁게 들었지만 잔잔한 곡들은 더 즐겁게 들었던 것 같다.

  마지막 곡이 예상하듯 Naive였는데 사람들 다 싱얼롱하고(다른 곡들도 그랬지만 이 곡 싱얼롱이 젤 심했던 건 당연하고) 즐거웠던 한시간 오십여분 정도를 마무리하는데도 좋았다. 뭔가 아 이제 이 공연의 마무리구나. 다 봤구나. 즐거웠다. 그런 기분이 들었음. 공연 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엔 걸어왔는데 걸어오면서도 귀에서 나이브가 울렸다.

  재밌었다...ㅜㅜ 너무 재밌어서 사진 찍을 정신도 없었는데 그래도 보니까 많이 찍긴했네...ㅋㅋㅋ...


  혼자서 갔다. 막 앞에서 볼 생각은 없었고 슬렁슬렁 앞자리에서 보자 싶어서 출입 시간 두시간 전에 출발. 근데 이나라 애들 엄청 쿨해... 두시간 전에 갔는데도 스무명 남짓밖에 없었다. 충격. 두시간 동안 땡볕에서 기다림. 앞에 있던 싱가폴 커플이랑 킹스 좋아하냐고 뭐 그런 이야기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바깥문 오픈 시간은 6시 15분이었고 안쪽 문 오픈 시간은 7시. 오프닝 밴드로는 Band Of Horse가 있었는데 7시 반부터 공연했다. 9시에 킹스 공연 시작 예정이었다.

  어떻게 들어가는 것도 빨리 들어갔고, 안쪽 문 줄 스는 것도 잘 서서 펜스 가운데를 잡았다(...) 난 정말 펜스 잡을 생각 없었는데. 그래서 슬렁슬렁 간건데 어깨서 나 펜스요... 어째서 나 정가운데 잡은것인지ㅋㅋㅋㅋ.... 여러모로 잡고나서도 황당했다. 일곱시 반에 Band Of Horse 공연할 때까지 좀 멍때리며 앉아있었다. 여기는 신기한게 사람들 밀지 말라고 바로 앉게 시키고ㅋㅋㅋ 자리확보 시키고 지치지 않게 그런거 해주더라. 가드들이 대체로 친절했음... 나도 부탁해서 내 사진 찍고ㅋㅋㅋㅋ 카메라는 소형 카메라는 되는데 전문가용은 안되고, 전체곡을 영상녹화하면 퇴장시킨다고 했다. 대신 사진은 자유. 영상도 짤막하게 하면 걸리지 않는 뭐 그런거 같았다.


  일곱시 반부터 Band Of Horse 공연 시작. 되게 킹스 느낌 나는 밴드였는데ㅋㅋㅋ 그래도 여러 모로 다르기도 했다. 목소리에 힘있고 좋았으나 내가 열광할 거 같진 않음 음악스타일. 하지만 그거야 뭐... 공연장에서 들은 거니까 깨끗한 음질로 다시 들어봐야 아는거고. 얘네 공연할 때까지도 공연장이 꽉 차진 않았었다. 아 여기 애들 쿨해...ㅋㅋㅋㅋ 플로어 쪽 사람들은 재밌게 즐기고 놀았음. 내 뒤쪽에 밴드 오브 호스 팬이 있는지 엄청 따라부르고 그러더라.




  얘네 공연이 한시간 쯤 했고, 30분 동안 세팅했다. 세팅하는 동안 나초ㅋㅋㅋㅋㅋ가 나와서 신기했음. 나초는 킹스의 또다른 사촌으로 밴드 매니저 일을 하구 있다ㅎㅎ 팬사이트에서 나름 유명함ㅋㅋㅋㅋㅋㅋ


  조명이 바뀌고 이제 시작의 분위기. 그리고 곧 킹스 오브 리온이 등장했다ㅠㅜ 고대하던 킹스 공연의 시작. 으으으 현실감 안느껴졌음ㅋㅋㅋㅋㅋ 바로 앞에 케일럽이 있는데 현실감이 없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서 노래 첫 곡인 Crawl이 시작되자마자 가슴이 뛰었다. 이 공연이 셋리스트는 이랬음.

Setlist
1. Crawl
2. Taper Jean Girl
3. Four Kicks
4. The Immortals
5. Fans
6. Back Down South
7. Milk
8. Radioactive
9. My Party
10. McFearless
11. No Money
12. Molly's Chambers
13. Be Somebody
14. Closer
15. Pyro
16. On Call
17. Knocked Up
18. Sex on Fire
Encore:
19. The Bucket
20. Use Somebody
21. Black Thumbnail

  ㅋㅋㅋㅋ아 며칠이 지났는데 설명하기가 힘들어ㅋㅋㅋㅋㅋㅋ 진짜 기타소리 웅웅 울리자마자 헉...ㅋㅋㅋㅋ하면서 펜스붙잡고 사진을 막 찍기 시작했다. 그래 남는것은 내 눈과 사진뿐이니라ㅋㅋㅋㅋ 공연장이 너무 어두워서(당연하지만) 사진이 잘 안나왔는데ㅋㅋㅋㅋㅋ 그거 때문에 영상이랑 사진 돌려가며 계속해서 찍었다. 공연 내내 찍어서 나중에 확인해보니 사진만 1530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정신나갔었나보네..... 미쳐... 흔들린거 제해도 절반은 건졌다. 아쉽게도 영상은 전곡 찍은건 없다... 놀아야 했으니까...ㅋㅋㅋㅋㅋㅋㅋ 여기 사진 다 올리고 싶은데 인간적으로 넘 많아서ㅡㅡ... 게다가 여긴 호주인터넷이죠 아놔. 위에 거 올리는 데만 몇 번 오류 났었음.... 아 엄두가 안나네ㅡㅡ..

  올리다가 지쳐서 엄선한 삼백장 가량으로 대신하겠습니당ㅎㅎㅎ... 하... 비슷한 사진은 다 솎아냈음ㅜㅜ 한국의 인터넷으로 즐기세영...



  공연 전체적인 감상평은 킹스 오브 리온 전체가 되게 만족하면서 한 공연 같았다는 거. 케일럽이 진짜 이성적으로 자기가 잘난 거 아는 나르시시트여서 깜짝 놀랐다. 말이 엄청 많은 공연은 아니었는데 쉴때마다 멜번 칭찬하면서도 자기 만족을 늘어놓음ㅋㅋㅋㅋ 어떤 식이냐면 몇년 전에 멜번에서 공연했을때 난 참 많이 걱정했었지. 하지만 더이상 걱정하지않아. 왜냐하면 우린 세계 최고의 밴드니까! 이런식...이었다... 나 오그라들어서 펜스 부러뜨릴뻔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소리질렀단거...^^ 넘 정면이라 네이쓴 얼굴이 별로 안보여서 좀 슬펐지만... 반면 나머지 세명 너무 잘보였다ㅠㅠ 내가 매튜 팬이라서 진짜... 넘 행복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케일럽은 많이 찍긴했는데 내가 얠 좋아해서 찍는게 아니라 바로 앞이라 찍나? 이런 생각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곡들로만 셋리스트가 이뤄져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좋았던 공연은 My Party. 넘넘 신났다. 그 특유의 후~후 이거 소리 할때 다들 따라해서 재밌었음ㅋㅋㅋㅋ Radioactive는 씨디로 들을때도 좋았지만 라이브로 들으니 왠지 더 감칠나구ㅎㅎ Molly's Chambers는 내가 특히 좋아하는 곡이라서 더 신났었다. Be Somebody듣고 좋아하다가 나중에 Closer 넘어가는데... 나 클로저 넘 좋아해서ㅡㅡ 환장. 매튜가 기타 입으로 연주하는거 내눈으로 보다니 이게 현실 아니겠지! 엉엉엉 이러고 있었고ㅋㅋㅋㅋㅋ Pyro도 괜히 감성적이 되어서ㅡㅜ 막 좋아하면서 봤다. 그 다음에 On Call 나오니 괜시리 더 센치해져버려ㅎㅎ Sex on Fire 나올 땐 공연장 부서지는 줄ㅎㅎ 다들 그렇게 떼창하다니 신기신기. 쉴때 다들 앵콜 외치고 있다가... 앵콜 시작됐는데 다들 참 만족한 얼굴로 나와서 좋았음. 앵콜로는 The Bucket, Use Somebody, Black Thumbnail. 당연히 Use Somebody때 사람들 목소리 장난아니었고... 블랙 썸네일 때엔 사람들이 다 마지막 곡이란 걸 인식하고 있어서 그런가 더 신나게 놀았던 것 같다.

  케일럽이 공연 내내 혼자 엄청 즐거워하면서 공연하기도 했지만 팬서비스도 쩔었던 것 같다... 피크 날리기의 달인이셨음ㅋㅋㅋㅋㅋ 미친듯이 사람들한테 피크 날려주고 표정도 하 어서 받아봐 이런 표정이고ㅋㅋㅋㅋㅋㅋ 나는.... 나는 물병을 받았다.... 앵콜 직전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어쩌라고 일년 보관해서 한국가져가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바 피크랑 교환신청할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닙니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튼 재밌었다ㅠㅜ 혼자 가는거라 걱정도 좀 하긴했는데ㅋㅋㅋㅋㅋㅋ 다필요없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흐미 내가 좋아하는 애들 공연 다보고싶고나ㅠㅠㅠㅠㅠㅠㅠ

  이거 사진 올리는 데 대체 며칠이 걸린겅미.....
  진짜 제 정신 아닌데 더 까먹기 전에 뭔가 써보려고ㅋㅋㅋ 일단 마지막 날만 가기로 결정을 하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테일이와 라비에와 같이 지산가는 길을 감. 근데 나 지산 첨 가봄ㅋㅋㅋㅋㅋ 2009년에는 그 당시 여행하고 있어서 지산 안갔고, 작년에는 스웨덴 페스티벌 다녀와서 거지새끼니까 안갔고...ㅎㅎ 원래 젤 좋아하는 사람 오는 거 아니면 잘 안가기도 하고... 음? 아무튼 올해는 인큐버스가 있잖아요! 아 슈발 말도 안돼

  여튼 도착했는데 스웨이드 팬 분들이 참 많이 기다리고 계셨음...ㅎㅎ 대단한 근성들의 소유자로 보이셨다. 쪼리 신으면 입장 안된다고 강친들이 말했을 때 싸워서 들어갈 수 있게 만드심... 대단... 여차저차 사이드 펜스라도 잡아야지 했는데 알콜느님;과 카요티느님의 도움으로 가운데 펜스를 잡게 됨. 정말 정 가운데...ㅋㅋㅋㅋㅋ 말도안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을 많이 찍긴 찍었는데 뭐 거의 보컬 위주고... 다른 멤버 없다고 뭐야 이년 왜 다른 사람 사진은 안찍었어 하진 마세요 전 얼빠구 보컬빠니까^^ 알게뭐야 내가 볼 사진 내가 찍겠다는데

  이 날의 공연 순서는 스카워즈-킹스턴 루디스카-국카스텐-Jimmy Eat World-장기하와 얼굴들-Incubus-Suede 순이었습니다. 첫 두 팀은 잘 몰랐고 국카스텐부터 엄청 기대를 하고 있었다.

  첫 팀 스카워즈.



  오 이 밴드 재밌었다. 일단 엄청 흥을 즐기는; 자신들의 말대로 악동들 같은 느낌의 무대를 보여주심. 자신들의 노래 없이 다른 사람들의 노래를 편곡한 것들을 불렀는데.. 이게 어떻게 보면 약점일 수 있는데 나는 처음 보는 무대니까 오히려 공감할 수 있고 좋았다. 엄청 뛰시며 신나게 즐길 수 있게 해주셨음ㅋㅋㅋ

  두 번째는 킹스턴 루디스카.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처음으로 듣는 밴드였는데 뭐 밴드 로고같은 음악을 들려주셨다. 취향이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참 보컬 분 열심이셨고 노래도 좋았다. 멤버 되게 많았는데 다 못찍었고... 고우셨던 분 찍어옴.. 뭐임마?

  세번째 국카스텐. 구..국카스텐이요? 국카스텐이요?



  라이브 사진 하나도 없고 다 리허설 때 사진. 국카스텐 노래 듣는데 사진 찍을 정신이 어딨어ㅡㅡ.... 놀아야지 게다가 일단 찍을 수 있게 가만히 있어주지도 않음ㅋㅋㅋㅋㅋ 아 근데 진짜 미치게 재밌게 놀았다. 다 따라부르고ㅠㅠㅠㅠ 진짜 재밌었음 올라가지도 않는 노래 따라부를 정도로ㅋㅋㅋㅋㅋ(나 왜 남자보다 목소리 낮지) 하현우 묘한 허세도 재밌었고ㅋㅋㅋㅋ 근데 허세 부릴 만 하더라. 진짜 즐거웠음. 춤출 만한 노래가 아닌거 연주할때도 사람들 다 점핑하길래 오.... 했음. 물론 나도 그때 하고 있더라 정신을 차리니... 내가 뛰고있네 내 무릎... 시간 후딱갔다 진짜ㅋㅋㅋㅋㅋ 너무너무 재밌게 잘 놀았다ㅠㅠㅠ 아 국카스텐..

   다음은 지미 잇 월드!



  노래 한 두곡 정도밖에 몰랐는데ㅋㅋㅋ 좋았다. 뭔가 처음 들어도 즐길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했다. 밴드 전원 다 사람들 반응 보고 즐거워하는 느낌이라 더 좋았구ㅋㅋㅋ 그리고 되게 열심히 함. 진짜로ㅋㅋㅋㅋ 그렇게 밖에 설명할 수가 없는데 진짜 열심이었고 노래도 좋고ㅎㅎㅎ 신났던 공연.

  다섯번째로 장기하와 얼굴들.



  장기하 우비입은 사진은 리허설 때 사진ㅋㅋㅋㅋ 아 근데 잘생겨서 깜짝 놀람... 옆에서 친구들이랑 그 이야기 했다ㅋㅋㅋㅋㅋ 수염밀고 안경 벗었을 뿐인데 왜 잘생겨졌지 장기하..ㅋㅋㅋㅋㅋ 신기. 일전에 헬로루키때 본 적은 있어도 무대로는 처음 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열정적으로 놀아서 놀랐다. 그렇게 열심히 뛰어다닐줄고, 그렇게 열심히 호응 불러일으킬 줄도 몰랐음. 그렇고 그런 사이 부를 때 진짜 몸 부서지는 줄...ㅋㅋㅋ 무대에서 내려오기까지해서 그때 완전 깔려 죽을 뻔 했다. 성격도 호탕했고 재미도 났음. 요때도 시간이 훌쩍훌쩍ㅋㅋㅋ 손동작 세개 가르쳐서 시키는것도 재밌었음ㅋㅋㅋㅋ 근데 힘들엉....ㅋㅋㅋㅋㅋㅋ 넘 재밌고고 힘듦.

  아그리고기다리고기다리던 인큐버스...ㅠㅠ 서브헤드였다.


Drive 요거 딱 하나 찍었는데  많이 흔들림ㅠㅠ


  인큐버스는 뒤에 이름 장막 이런거 안함... 왜 안했지? 하기 싫어하나. 여튼 진짜... 리허설 직전에 내 심장이 초당 이십번 뛰는 줄알았다ㅎㅎㅎ 그리고 인큐버스 하기 직전부터 진짜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비 많이 내리는 거 처음 봤다. 완전 막 쏟아지는데 난 펜스라서 그나마 덜맞았는데 뒤에 사람들 진짜 힘들었을 것 같다. 지옥이 보였음.

  시작 전에 남팬들이 쩔었는데 누가ㅋㅋㅋㅋㅋㅋ 인큐버스 안나오니까 What Are You Wating For?! 이런 다음에 바로 A Certain Shade Of Green! 이러고 외쳐서 빵터짐ㅋㅋㅋㅋㅋㅋ 님좀 짱인듯

  공연 진짜... 최고였다ㅠㅠㅠㅠㅠ 아 진짜 한시간 나 순간이동한줄... 처음에 인큐버스 나올 때도 안믿겼음;;; 아 내가 보고 있는게 현실이 맞나? 그런가?ㅋㅋㅋㅋ 이러면서 시작ㅋㅋㅋㅋㅋㅋ 사람들 비오는데도 인큐버스 연호하면서 기다려서 그런가 그만큼의 호응도 보여주고ㅎㅎㅎ 아 진짜... 넘... 기억이 산란하네요. 첫곡은 일단 Megalomaniac이었고, 신보중에서 세곡이나 불렀다. Promises, Promises랑 Adolescents, In The Company Of Wolves 부름. 신곡 두곡 정도 부를 줄 알았는데 그래서 좀 놀랐음. 역시 Dig 안불러서 좀 울음. 요새 셋리에 있는건 거진 다 불렀는데 지금 생각하니 Pistola 안불러서 또 슬퍼지네... Consequence 부른 건 좀 의외였음. 나 혼자 의외하기ㅇㅇ

1. Megalomaniac
2. Wish You Were Here
3. Consequence
4. Pardon Me
5. Anna Molly
6. Love Hurts
7. Circles
8. Promises, Promises
9. Drive
10. Talk Shows on Mute
11. Adolescents
12. In the Company of Wolves
13. Nice To Know You

  더웠는지 선풍기 막 앞에 배치해놨었는데 브랜든이 그 앞에 앉아있기도 하고 그래서 또 웃고ㅋㅋㅋㅋㅋ 원래 무대 밑에 내려오고 그런 타입은 아니니까 그런건 기대도 안했는데 그런거 없음에도; 엄청... 난 진짜ㅋㅋㅋㅋ 기억 날아감ㅋㅋㅋㅋㅋㅋ 일단 노래 부를 때 목소리 처음 듣고 헉 했음. 라이브 잘하는 거 잘한다 잘한다 안다 안다 했어도 진짜 그렇게 잘할 줄 몰랐다. 왜 라이븐데 씨디 들려주니... 부틀렉 씨디 들려주는줄 알았다. 성량 쩔고 목소리도 좋고ㅋㅋㅋ 자기 혼자 노래 취해서 부르는 건데도 관객들이랑 소통이 되는 느낌이라 진짜 좋았음. In the Company of Wolves 할 때 전반부 끝나고 후반부 음악으로 바뀔 때ㅋㅋㅋㅋ 앞에서 완전 멋있는 포즈로 쉬고 있는데 난 그게 선풍기 바람 쐬는거란 걸 알아서ㅋㅋㅋㅋㅋ 쳐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브랜든 손 뻗어서 내치듯이 춤추는거 실제로 보니 멋있고...ㅎㅎㅎ 또 옷.. 두겹 입은 거 보마자마 진행될수록 벗겠지 했는데 두곡만인가ㅋㅋㅋ 암튼 엄청 빨리 벗어서 한국 덥구나ㅋㅋㅋㅋㅋ 그생각함. 관객 반응 좋아서 그런지 thank you 진짜 많이 했구 웃기도 많이 웃었다. 기분 좋았던 거 눈에 보임ㅋㅋㅋㅋ 아 한국말로 처음에 안녕하세요 했고 중간에 감사합니다도 했다ㅋㅋㅋㅋㅋ 이런 사소한 것에 좋아하는 해외의 농노겠지ㅇㅇ

  나 너무 좋았는지ㅋㅋㅋㅋㅋㅋㅋ 막 아 웬 물이 자꾸.. 빗물인가 이러면서 얼굴닦는데 눈물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서 테일이가 언니 울지마 이래서 알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정신병잔줄 내가 작년 피스 앤 러브 페스티벌의 메탈 팬들을 보며 동정할 필요가 없었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가 걔랑 똑같은 존재였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Nice to know you끝나고 인큐버스 다 들어가는데 공연 마음에 들었던지 계속 인사하면서 들어가서 좋았음...ㅎㅎ.. 난 거기다 대고 브랜든 가지마ㅠㅠㅠㅠ 이러면서 쉰목소리로 울었겠지 들으신분이 있다면 사과드리고 싶을 지경이네 하지만 괜찮아ㅎㅎㅎ

  사족1. 난 인큐버스 보려고 카메라 샀는데 비오면 어떡하냐ㅠㅠㅠㅠ 거의 울지경 되어있다가 그래도 막 비오건말건 찍긴 찍었는데 밤이라서 다 흔들리규ㅠㅠㅠ 천장 찍을 각오였는데 백장 찍어서 절반 건진듯ㅠㅠㅠㅠㅠ 아 빡쳐 게다가 최고 화질모드도 아님 영상찍으며 캡쳐하는 모드라서... 흑흑흑 진짜 약간 건졌네 화딱지... 아 분해도 소용이 없어 이 사태의 해결법은 인큐버스 미국 콘서트를.... 나는 왜 거지인가 심도있는 고찰이 필요하다

  사족 2. 초등학생쯤 되어보이는 애를 데리고 온 팬 분이 있었는데 펜스 스셔서... 인큐 직전에 애가 펜스에서 뽑혀서 쉬는데 시작할 때 되면 다시 들어갈 거라고 하는 거 보고 되게 기분 이상했다. 어른도 체력적으로 되게 힘든 펜스인데(친구 중에 펜스에서 보다가 갈비뼈에 금 간 애가 있다...) 애를 데리고 펜스 오는 건 좀... 본인 자식이니 알아서 하시겠지만 옆에서 볼땐 그냥 애가 안쓰러웠음.

  여튼 이렇게 공연을 보고 나는 걸레짝이 되고 목소리도 더 이상 나오지 않아서... 가드님께 저 좀 뽑아주셈ㅠㅠ 이러고 텔이랑 같이 뽑혀서 나옴ㅋㅋㅋㅋ 그래서 스웨이드는 저 멀찌기서 봤습니다.


  찍은 사진이랄 게 없음 멀리서 봐서ㅋㅋㅋㅋ 다 요 수준. 넘 힘들어서 뷰티풀 원즈만 보고 쉬어야지 그랬는데ㅋㅋㅋㅋㅋ 셋리 마지막 곡이었다. 앵콜 빼고.. 뒤에서 춤추면서 봤는데 재밌었다. 브렛이 진짜 팬들 다룰 줄 아는 것 같아 보였다ㅋㅋㅋㅋ 계속 호응 이끌어내고 이러는 데 도가 터 보였음. 노래도 잘했고 카메라 보면서 하는 제스춰들 좋았음ㅋㅋㅋㅋ 마이크 돌리기 보면서 헉 저거 날아가면 어쩌나 이런 고민을 했지... 뒤에 무대는 계속 바뀌었는데 힘빠져서 찍진 않음. 여튼 무대도 화려...ㅎㅎ 헤드란 좋은것인듯...

  이렇게 다 보고 물에젖은 걸레짝이 되어 서울역에 한시 반에 도착, 텔이네서 자고 무사귀가 하였다ㅋㅋㅋㅋ... 흑흑 비록 내 몸은 만신창이일지라도 우째ㅎㅎㅎ 좋네요... 항상 시작 전엔 내가 왜 이 고생하며 이딴 걸 봐야하지 하다가 다 보고나면 이런 마음이 되겠지... 스트록스랑 인터폴만 보면 내 인생 끝날 것 같다ㅎㅎㅎ 죽어도 될듯

  즐거웠다!



  내가 지금 인간이 아닙니다....

  원래 13번이었는데 두루미가; 두루미님이; 두루미느님께서 3번표와 바꿔주셔서ㅠㅠㅠㅠㅠ 3번을 가지고 입장함. 근데 1, 2번 분들이 또 제시간에 안오셔서 내가 1번으로 입장. 정 가운데 섰다. 우와우. 미치는줄 알았음. 옆에 다류 있었고;;; 둘이 열심히 기다리고 공연 시작. 홍대 브이홀 처음 가봤는데 너무 가까워서 깜짝 놀랐다. 아예 펜스도 없었고 무대 마음만 먹으면(...) 올라갈 수 있는 구조였다. 손 뻗으면 약간 아슬아슬한 정도로 아티스트한테 못닿는 수준.

  이 상태였으니 내가 제 정신일 수가 없었다고.... 1집 밴드라서 곡이 많지 않으니 길지 않을걸 예상했는데 한시간 십분에서 오분 정도 한 듯. 그 시간 동안안 정신을 잃고 놀았다. 워낙 드럼스 노래가 신나는 곡들이 많아서 춤추면서 들었음. 노래도 막 따라불렀고... 사진을 찍는데 제제하는 사람도 없어서 막 찍긴했는데, 노래 넘 재미있어서 사진 찍을 정신도 별로 없었다. 고 생각했는데 사진 찍은게 이백장이 넘네.. 안 떨린거만 올려야지. 일단 사진부터 올리고.



  내 카메라 올림푸스 SZ-30MR인데ㅋㅋ 좀 손에 안 익고 색감이 내 취향이 아니어서 흐음 하고 가져갔는데 와... 넘 잘찍혀요 감사합니다. 24배줌 감사합니다... 일단 매장 가서 소니 보고 그거 맘에 안들면 계속 써야지ㅋㅋㅋㅋ 막 확대해서 찍었는데 아 나 코너 팬 아닌데.. 아마도... 아닌데 찍고나니 코너가 짱많네. 계속 얌전히 기타만 치구 있어서 많이 찍은듯. 조나단은 많이 찍긴했는데 워낙 가까운데다가 워낙에 춤을춰대서ㅋㅋㅋㅋㅋ 멀쩡한 사진이 많이 안나와서 슬펐다.

  춤 얘기하니까.. 조나단 진짜 엄청나게, 계속해서 춤을 춤. 조나단이 춤추는 거야 유명하다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신나게 춤을 추더라. 그러니까 더 가만히 볼 수가 없었다. 같이 춤췄음ㅋㅋㅋㅋㅋㅋ 팔 떨어져나가라 흔들구ㅋㅋㅋㅋㅋㅋ 관객들한테 손 뻗을 때 앞으로 나오는데 진짜 바로 앞이라 어디를 만져야(...) 할 지 몰랐다. 다리 만졌다가 손잡았다가 이런식으로 굴었음ㅋㅋㅋ 다류랑 나랑 둘다 헐 어디만져..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본 공연하고 바로 온 건데 일본 관객이랑 태도가 달라서 인상깊었는지 관련 멘트를 좀 했다. 한국에서 이렇게 반응 얻을 줄 몰랐다 이런 식이었음ㅋㅋㅋ 관객들 당연히 다 소리지르고ㅋㅋㅋㅋㅋㅋㅋ

  신나는 곡 할 땐 엄청 춤췄는데 뮤직 비디오로 나왔던 유명한 곡들은 거진 다같이 떼창하고 그랬다. 목이 중간에 벌써 쉬어 있었음. 제일 떼창과 난동이 심했던 건 역시 Let's Go Surfing 때였는데 다같이 떼창 심하고 또 다같이 춤추고 진짜 재미있었음. 또 떼창이 되게 잘 들렸던 게 앵콜곡 중 하나였던 Down By The Water. 곡이 조용한데 사람들이 다 따라부르니까 놀란 표정짓고ㅋㅋㅋ 재밌었음. 코너는 시종일관 무표정하게 기타치는데 중간중간 웃을 때마다 엄청 귀여웠다ㅋㅋㅋㅋ 으 미침ㅋㅋㅋㅋ 제이콥이 탬버린 들고 난동해주길 바랬는데ㅠㅠ 그정도는 아니었고 간간히 자기도 즐기면서 공연한 듯. 조나단이 제일 신나서 춤추고 난리가 났었음. 그리고 세션이 하나 있었는데 이름 모르겠는데 ㅋㅋㅋㅋ 드럼스스럽게 생겨서 왠지 드럼스 들어오면 좋겠다고 생각함. 정규 일자리를 얻어보세요!

  신곡중에 Money라는 곡 있었는데 되게 좋더라. 그거 할때 돈 없다는 듯이 주머니 계속 뒤지는 포즈로 춤추는거 재밌었음ㅋㅋㅋㅋ 멀쩡한 음원으로 듣고 싶고... 또 I Need Fun In My Life 부를 때 하하하 따라부르는 거 좋았고.. 나 Forever And Ever Amen 별로 안좋아하는 곡이었는데 거기서 부르니 또 엄청 재밌어... 미침ㅋㅋㅋ 좋아하는 곡인 Best Friend랑 Me And The Moon이랑 I Felt Stupid는 당연히 재밌었고ㅠㅠㅠㅠ

  그리고 내가 계를... 탄게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중간에 조나단이 관객 반응 때문에 너무 고마웠는지ㅋㅋㅋㅋ 인삿말은 안녕하세요 외워와서 했는데 감사합니다를 모르는 거였다. 그래서 다가와서 내 손잡고ㅋㅋㅋㅋ으악ㅋㅋㅋㅋ 쓰면서 떨리네ㅋㅋㅋㅋㅋ 내 귓가에 대고 물어봄. what is 'thank you' in korean?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진짜ㅋㅋㅋㅋㅋㅋㅋ 첨에 왜오지? 왜오지? 하다가 헐 손잡았어ㅋㅋㅋㅋㅋ헐ㅋㅋㅋㅋㅋ내 귀에 대고 말해ㅋㅋㅋㅋㅋㅋㅋㅋ 멍때림ㅋㅋㅋㅋㅋㅋㅋㅋ 알아듣고 감사합니다! 이거 말해줬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잘 못알아들어가지구ㅋㅋㅋㅋ 조나단 귀에 대고 두세번 말하다 결국은 조나단이 나한테 마이크 대줌. 감사합니다! 하니까 그제야 알아듣고 사람들한테 감사합니다 했다. 자기가 들은게 맞나 하는 표정으로ㅋㅋㅋㅋㅋㅋㅋ 네.. 드럼스 가신 분들 그 목소리 저였어요. 다 갈라지고 깨진...ㅋㅋㅋㅋㅋ 친구가 뒤에서 봤는데 공연 끝나고 나한테와서ㅋㅋㅋㅋㅋ 어쩐지 지후님 목소리 들리더라ㅋㅋㅋㅋㅋㅋ.. 네.. 괜찮아... 계탔으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잉 꿈같네ㅋㅋㅋㅋ신기!

  아 그리고 맨 앞줄에 조나단 인형? 이랑 되게 정성스럽게 만들어오신 분들 계셨는데 그 인형 조나단이ㅋㅋㅋ 앵콜 끝나고 까먹고 놔두고 갔다가 다시 가지러옴ㅋㅋㅋ 만드신 보람 있을듯! 그래도 1집 밴드치고 곡 많이 불렀고 많이 즐기고 재미있었다. 춤을 많이 춰서 다이어트도 되고 좋은듯ㅋㅋㅋㅋㅋ


  끝나고 셋리스트도 얻음! 감사합니다 스탭님... 밟힌 자국까지 사랑스러워버려-_-ㅎㅎㅎㅎ 하하하핳하하ㅋㅋㅋㅋㅋㅋㅋㅋ 후기 끝ㅋㅋㅋㅋㅋㅋ 생각나는거 더 이상 없음ㅋㅋㅋㅋ 너무 잘 놀았다는 것 밖에!


  생각없이 응모했는데 당첨되어서 보러갔다. 포스터에서 하얀 글씨는 축하가수, 보라색 글씨는 헬로루키 최종 7팀이었다. 헬로루키중에서는 아는 팀 없었고(...) 사실은 축하공연 보려고 간 거였는데 전반적으로 너무 좋았다. 마음에 쏙 들었던 팀도 있었고, 그럭저럭한 팀들도 있었지만 이건 취향의 문제고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첫번째 루키. 더 유나이티드 93. 좀 펑크...같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취향은 아니었다. 이런 방방 뜨는 노래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이 즐기진 모했다. 노래가 좀 촉이 안왔다. 그래도 머리는 신나게 까딱거렸음... 첫번째 순서라서 좀 불리하겠다 싶었다. 그냥 순서만이 아니라 음악 자체가 처음 시작하기에 안어울렸다. 루키들마다 두곡 부르는데, 그거 하면서 드럼이 셔츠 벗는게 좀 재미있었음.

  두번째 루키. 프렌지. 가사도 없고 포스트락이라길래 기대를 안했다. 왜냐면 나 포스트락 별로 좋아한적 없어서... 시규어 로스도 그냥저냥 멍할때나 듣는 정도니까, 진짜 기대 안하구 들었는데. 와... 노래 끝나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얘네 진짜 좋다. 이 생각이 바로 들어서 놀라웠음. 전율했다. 두번째 곡 이카루스 할 때 중간에 잠시 끊기는 듯 하다가... 카운트다운 나레이션 뒤에 팡 터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진짜... 내 속에서 뭔가 터져나가는 기분이었다. 너무 좋았다. 헬로루키 7팀중에 이 팀이 가장 좋았다... 그래서 대상받을줄알고 시상식까지 기다렸는데ㅡㅡ 아열받아

  축하공연. 크라잉넛이었다. 그냥 신났다. 룩셈부르크랑 말달리자 불렀는데 진짜ㅋㅋㅋ 무대 넘 즐기는 기분이었다. 스탠딩나가고 싶더라...ㅋㅋㅋㅋ 스매싱? 모싱존 작게 생겨서 웃겼다.

  세번째 루키. 김나현 밴드.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서 1위하고 그랬다던데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았다. 근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건반음이 더 잘 살아났으면 취향이었을지도... 근데 좀.. 한곡만 했는데 인터뷰에서 그 한곡에 모든걸 보여줄수 있다고 그랬나? 비슷한 요지의 말을 했는데 그 한곡이 취향이 아니었다.

  네번째 루키. 더 큅. 그 음습하고 밑바닥에 침전해있으면서 내 발목잡는 느낌의 음악을 했다. 근데 마음에 들었다. 보컬이 좀 허세.. 있게 "이왕 오신거.. 즐기다 가세요." 이랬는데ㅋㅋㅋㅋㅋㅋ 약간 오그라들긴했지만 노래가 좀 취향이어서 괜찮았다. 가사가 있다기엔 뭐하고 없는 것은 아니고 비명같은 소리를 냈는데 뭐 여튼 음악이랑 잘 어울렸다.

  다섯번째 루키. 랄라스윗. 나 이런 별로 음악 안 좋아한다. 처음 듣고 좋아한 적 없다... 그냥 귀엽고 예쁘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음악이었다. 인터뷰에서 우울할때 집에서 들으면 기분좋아질.. 뭐 그런 음악이라고 했는데 내가 그래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싶었다... 나는 기분 안좋으면 람슈타인이나 듣는 사람...ㅋㅋ

  축하공연. 클래지콰이. 무대를 여유롭게 누비고 다니는 느낌이 좋았다. 노래도 좋고ㅎㅎ 아는 노래 나오니까 사람들이 다 신난거 보였다.

  축하공연. 국카스텐이랑 아폴로 18 합동공연. 헬로루키 1회, 2회 대상 수상자들인데... 당연하게도 실력 좋았다. 국카스텐 하현우 목소리 왜이렇게 좋나요ㅡㅡ;;; EP에 실릴 노래 불렀는데 노래 넘 좋더라. 처음 들었는데도 목소리때문에 훅가더라. 하현우가 아폴로 18에게 "제가 좀 나대요" 이럴때 빵터짐. 두 밴드 합쳐서 사자후 부른 것도 원곡보다도 좋았다.

  여섯번째 루키. 가자미소년단. 얘네 좀 신날 거 같긴 했는데 진짜 신났다. 진짜 락큰롤ㅋㅋㅋ 난 보컬 인터뷰 보면서 아 뭔가... 생활고에 찌들다가 생활고 때문에 오히려 밝아진 듯한 인상이 든다. 이런 느낌을 막 받았다. 공연 자체 되게 즐기면서 하는 타입이었고 라이브로 보는 게 훨씬 나을 밴드였다. 그리고 실수했는데도 재치있게 넘기는 게 아주 보기 좋았다. 관객 호응 이끌어내는 것도 수준급. 계속 뛰어 하면 사람들 다 뛰구ㅋㅋㅋ 얘네 실수 중에 기타솔로 하려다가ㅋㅋㅋ 넘 신나서 튀어나가는 바람에 기타선이 뽑혀버렸는데, 컨셉이라구ㅋㅋㅋ 불쌍해보이려는 컨셉이라고 그래서 살도 안쪄요 이러는데 또 웃겼음. 상 하나 받을 거 같았는데 심사위원 특별상 받았다.

  일곱번째 루키. 야야. 어..음... 좀... 네스티요나 다운그레이드버전? 보컬이 노래는 잘하는데 자기들 노래보다 다른 노래 부르는게 듣고 싶었던 팀이었다. 개인적으로 보면서 아... 굿을 보고있다. 내가 굿을 보고있네! 이런 기분이었는데 대상 받아서 깜짝 놀랐다. 사실 프렌지가 못받아서 더 열받았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보컬이 무대 장악하는 능력은 진짜 뛰어나더라.

  축하공연. 슈프림 팀. 스탠딩 아닌거 후회함... 슈퍼매직이랑 땡땡땡 하는데 진짜 위에서 보니까 스탠딩 존이 다 난동났다. 당장 뛰어 내려가고싶었음..ㅡㅜ 크라잉넛 때랑 비슷한 느낌ㅋㅋㅋㅋ

  축하공연. 스윗소로우. 가만히.. 앉아서 봤습니다. 세곡 불렀는데 그 젤 유명한 곡 한곡만 알고 나머진 몰랐다. 그냥 모르겠음. 내가 잘 안좋아하는 장르. 그래도 사람들 반응은 진짜 좋았다.

  그리고 헬로루키들 합동공연했다. 90년대 댄스곡 뽑아서 팀들끼리 묶어서 했는데... 더 큅+더 유나이티드 93, 프렌지+랄라 스윗, 가자미소년단+야야+김나현 밴드 이렇게 했다. 첫번째 팀 공연은 별로였다. 무슨 노래방 온 줄 알았다. 편곡도 별로... 룰라 노래였는데. 두번째는 패닉의 UFO불렀는데 오 좋았다. 내가 프렌지 마음에 들어해서 그런지 몰라도 괜찮았다. 세번째 팀은 김나현 밴드 좀 낄 새 없이 손해겠다 싶었지만ㅋㅋㅋ 가자미소년단 보컬이랑 야야 보컬이 워낙 신나서 좋았다.

  축하공연. 봄여름가을겨울. 진짜 좋았다.. 되게 여유낙낙한 무대였다. 그러면서도 진짜 좋기는 좋아서.. 마지막곡때 스탠딩으로 내려갔는데 막 너무너무 좋았다. 브라보 브라보 사람들 다 따라하는데 괜히 막 좋구ㅎㅎ

  심사 결과에 나는 큰불만이 있지만..ㅡㅠ 흑흑 그래도 뭐 다들 좋았으니까! 오래간만에 재미있게 공연봤다.

  스웨덴에 만도 디아오 보러 날아갔다. 이게 농담이 아니라는게 아직까지도 슬픈 부분... 이지만 뭐 이미 갔다 온 거 즐겁게 생각중^_^ 스웨덴 만도 디아오의 홈타운인 보랭예(Borlänge)에서 하는 피스 앤 러브 페스티벌에 다녀옴. 보랭예는 인구 사만 정도의 작은 마을인데다(가보면 알겠지만 진짜 우리나라 읍 정도...), 이 페스티벌이 거의 마을 축제 수준인 거라. 6일간이나 하는 음악축제인데 마지막 날 유토피아 무대의 서브헤드가 만도 디아오였다. 헤드는 제이지(...) 이길 수가 없네요.

  사실 이틀이나 갈 필요는 없었지만 그 쪽 페스티벌이 어떻게 이뤄지는 지 전혀 모르고 그래서, 첫째 날은 답사 뛰고 둘째 날 제대로 놀자고 정하고 갔다. 첫째 날에 보고 싶었던 뮤지션은 빌리 탈렌트랑 하이브스 정도였고 무리할 생각은 없었다. 둘째 날은 만도 외에는 전혀 신경을 안썼고.

스톡홀름 중앙역에서 산 보랭예행 기차표. 보랭예까지는 기차로 두시간이 약간 넘는 거리였다.
학생이라고 하고 티켓 값 약간 싸게 샀다. 백 팔십..? 기억이 잘 안난다. 아무튼 신분증 검사 그런거 안하던데?

  기차로 어영부영 도착했는데 워낙 마을이 작다 보니까 거의 절반 정도를 페스티벌 장소로 막아두고 쓰는 것 같았다. 작은 마을이긴 한데 그래도 마을인지라 메인 입구까지 걷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거리였다. 농담 아니고 걷기엔 짜증날 정도로 멀고 길도 모르겠어서 좀 헤매야 했다. 그런데 이게 행운을 만들어 줄 줄이야!

  메인 입구가 어딜까 어슬렁거리면서 보랭예 거리를 걷는데 저 멀리서 누가 공연을 하고 있는거라. 길에서 그냥 기타들구... 팬도 드문드문 한 서른명 정도 모여있는 거 같았다. 그래서 아, 페스티벌 기간이라고 로컬 애가 공연하나부다. 그랬다. 그러면서 길을 지나가려는데 애가 너무.. 칼을 닮은거다. 누구냐면 그 슈가플럼 페어리의 칼. 칼 노렌. 구스타프 노렌의 동생 칼 노렌을 너무나 닮은거다. 아 칼닮았네ㅎㅎ 이러면서 지나가려는데 너무 닮아서... 어 칼닮았네.. 어..닮았... 어?!?!?!



칼이었다ㅇ0ㅇ


  헐....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처음엔 멍하니 보기만 했다. 이게 뭐야... 왜 너가 여기서 공연을 하고 있니... 이런 기분이 되어서;; 그리고 곧 정신을 차리고 얼빠진 얼굴로 사진을 찍기 시작함. 앞에 서있던 여자분이 우리 동양애들이라고; 자리 양보해줌. 그래서 완전 눈에 잘보이는 데서 봤다. 근데 그런 자리 운운하기도 뭐한게 진짜 한 3미터 앞에서 공연하고 있고 애들도 드문드문 앉아 있어서... 완전 소규모 공연이었음; 이걸 우연히 본거다... 레알 우연 돋네...

  얘가 솔로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거 홍보때문인지 뭔지 하는 거 같더라. 노래들이 얘 마이스페이스에서 들어본 솔로 곡들. 아무튼 사진 찍다 보니 얘가 우릴 의식하는게 느껴지기 시작해서 웃겼다ㅋㅋㅋ 그런데 되게 쿨하고 의식 안하는 척 하고. 하지만 다류가 찍은 사진들도 그렇고 내 카메라 안에는 칼이 카메라 쳐다보는게 잡히고 그랬다ㅋㅋㅋ 심지어는 중간에 팬들한테 가서 노래 불러주는데 굳이 내 앞에 있는 애한테 와서; 해줌... 이상했다... 밑에 영상을 보면 카메라 힐끔힐끔 보는게 보임. 아무튼 그래서 처음엔 쿨쿨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면 쿨데레...


이건 찍었던 영상. 곡을 모르겠는데 암튼 만도 공연 찍을 걸 생각하느라 영상은 이것만 찍음.

   공연 끝나고 나서는 자기 솔로 티셔츠를 팬들한테 팔고 있더라ㅎㅎ 백 크로나였던 거 같음. 우리나라 돈으로 만오천원 정도. 비싸진 않다 물가 감안하면. 그런데 자기가 직접 팔다니! 역시 아직 인지도가...! 처음에 말을 걸까 말까 되게 망설였는데,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얘가 너무 쿨해서ㅜㅜ 바로 일미터 앞에 있어도 우리 일행을 전혀 신경도 안썼다. 근데 이게 무리하게 안쓰는거다ㅋㅋㅋㅋ 안 볼수가 없는데 자기 일만 묵묵히...

  난 소심하니까 말 못걸고 있다가 너무 아쉬워서 인사했더니 바로 활짝 웃어주더라. 쿨.. 쿨데레! 우리 한국에서 왔다고, 내일 만도 디아오 공연때문에 왔다니까 아 정말이냐고 그러고... 내가 슈플 씨디 샀으니; 나 네 씨디도 샀다고 하니까 리얼리?! 이러면서 되묻고ㅋㅋㅋㅋ 말 해보니까 진짜 상냥하고 착하더라. 팬관리일지 몰라두 엄청 상냥했음. 사진 같이 찍어도 되겠냐니까 흔쾌히 허락해줘서 한 장 찍었다. 너무 착해... 다음날에 자기네도 피스앤럽에서 공연 있다구ㅋㅋㅋ 보러오라구... 했는데 보진 못했네 만도 디아오 펜스 사수하느라ㅜㅜ 미안 칼...

야 이런 관대하지 못한 머리크기는 뭐냐ㅡㅡ 후... 그래도 고마와...

   이 공연에 누가 또 있었냐면. 칼의 부모님, 즉 구스타프의 부모님도 있었다! 공연하다 발견하고 너무 놀랐다;;; 아버지가 어찌나 팔불출이시던지 만도 디아오 굿즈 셔츠를 입고 계시더라ㅋㅋㅋ 아들 공연을 묵묵히 지켜보시구 팬들 모습을 캠으로 담고 계셨는데...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만들어간 플랜카드 보여드리니까 막 웃으시구 흐뭇해 하심ㅋㅋㅋㅋ 그리고 어머니에겐.. 내가 한국에서 외국사람들에게 길 물으면 주려고 가져간 한복 입은 테디베어가 있었는데, 이거 한국 전통 옷 입은 테디베어라고 하면서 드리니까 you're so kind! 하면서 받아가셨다ㅋㅋㅋㅋ

칼의 공연을 진지하게 보시는 아버지ㅋㅋ 그리고 어머니. 짤렸네요...


  아 그러고 보니 칼을 칼이라고 부르지 않고; 카를이라고 부르더라. 엄마가 부르시는거 보면 발음이 칼이 아니라 카를인가 봄. 스웨덴어 어렵네....

  여튼 이렇게 가자마자 대박이 터졌다ㅜㅜ 와 진짜 알 수 없는 기분이었음. 묘한 기분인 채로 헤매고 헤매 메인 입구로 갔다. 가서 티켓과 팔찌를 교환! 물병도 샀다. 가지고 오던 물병 버리지 말걸-_-...

검은색은 금-토, 빨강색은 토요일 용. 결국 저 빨간 표 때문에 밤에 교환하러 메인 입구까지 가야했다ㅋㅋ

피스 앤 러브 물병. 하나당 10크로나. 식수대에서 물 담아서 쓰면 된다. 뭐 기금으로 쓰인다는 듯?

  그리고 나서 슬렁슬렁 답사 시작. 대충 만도 시작하는 무대의 펜스 구조랑 입구 위치 이런거 알아내고, 애들 얼마나 빠지는거 보려고 좀 봤는데... 뭐 크게 별 건 없었고 반으로 갈린 무대에서 오른쪽 펜스를 잡기로 결정함. 피스 앤 러브에서 큰 무대는 유토피아 무대와 또 다른 거... 뭐였더라 판타지아인가? 그 무대인데 무대 둘이 거의 붙어있다. 대신 시간표를 조정해서 한 쪽에서 공연을 하면 그 다음 텀에는 옆에 무대, 이런 식으로 바뀌는 식이었다. 그래서 사람들 갈이가 확확 되고 이 때문에 원하는 가수 무대를 앞 자리에서 보려면 좀 더 쉬운 편이 된다. 두시간 동안 아무런 의욕 없이 앉아있기엔 지루하니까... 물론 매니악한 팬이나 광팬들은 기다린다. 나같은 사람이겠지....

  도착했을 때 유토피아 옆 무대에서 빌리 탈렌트가 공연하고 있었음. 아 얘네 노래 너무 씐나!!! 원래도 곡 좋아하는데 라이브도 잘하고 재미있더라.

차마 저 쪽 무대 안으로 들어갈 엄두는 못내고 전광판만 찍음ㅋㅋㅋ

  보컬이 중간에 하키 이야기 하면서... 빌리 탈렌트가 캐나다 출신인가? 그런가본데.. 우리가 이길거야 이 마더 퍽커들아! 이러니까 관중들 야유하고ㅋㅋㅋㅋ 야유하니까 또 달래줌. 그래도 스웨덴이 최고이.. 뭐 이런식이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남.

  유토피아 펜스 안쪽에서 서성이다가 그냥 느긋하게 공연을 보기로 했다. 릴리 알렌이 시작이었는데 시작 전에 공연 진행자가 막 이상한 체조 같은거 시켜서 웃겼음ㅋㅋㅋㅋ 허깅 시간도 있는데 첨엔 동성끼리, 그 다음엔 이성끼리 껴안게 했다. 앞쪽에 있던 남자애가 우리 보면서 머뭇거리길래 팔벌려줌ㅋㅋㅋㅋ

  여섯시 십오분 첫 무대 시작. 난 이 아가씨 노래 거의 모르는데 노래두 잘하구 노래가 좋기도 하고 공연도 막 재미있게 하던데? 중간에 히트곡 Fuck you 부르는데 다같이 손들고 퍽유하는게 좀 웃겼다ㅋㅋㅋㅋ 내가 안했다는 건 아냐...

이거 디지털 줌 까지 써서 찍은거라 화질이ㅋㅋㅋㅋ

  릴리 알렌 공연 보면서 확실히 무대 앞쪽으로 가기가 쉽다는 걸 느낌. 사람들이 양보도 쉽게 해주고... 펜스 쪽만 아니라면 뭐 쉽다. 릴리 알렌이라 그런지 펜스도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음. 여튼 한시간 십오분 가량의 공연이었는데 즐거웁게 봄ㅋㅋㅋㅋ

  그 다음은 내가 펜스 안쪽에 있었던 이유인 하이브스! 하이브스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스웨덴의 인기밴드ㅜㅜ 아 진짜.. 너무 재밌을거 같아서 떨린 나머지 무대 교체 시간에 앞으로 앞으로 갔는데 어쩌다 보니 펜스를.. 잡고 있네. 어깨서 내가 펜스를 잡고 있는 것인지...?

기다리며 무대 사진을 찍음. 내가 이 사진만 찍게 될 줄은 이때는 몰랐다...

  동양 애들이 펜스 잡고 있으니까 세큐리티들이 엄청 신기하게 봄. 나도 신기해요... 만도 디아오 때문에 왔다니까 "오, 너네 걔들 여기 출신인거 알고 있니?" 이렇게 물어보고ㅋㅋㅋ 당연히 알지 이사람아!

  하이브스가 인기 밴드라는걸 실감한 건 공연이 시작도 하기 전인; 공연 시작 30분 전. 사람들이 다같이 일어나서 밀리기 시작했는데 골반이 부서질 정도로 밀렸다. 그렇게 압박 심한 공연은 처음이었음. 슥헤랑 다류 말로는 작년 지산의 젯 공연이 이 정도였다고 하는데 와 난 진짜... 먹은 물이 올라오는 줄 알았다. 펜스 안잡고 있었으면 분명히 구토.

  세큐리티들이 "너네 전에 하이브스 공연 와 본적 있어?" 이러길래 아녀ㅋㅋㅋㅋ했더니 "그럼 각오해. 얘네 뒤에 Bump up 할거야" 하고 선빵 경고 날려주심. 밀리면서 너무 힘드니까 내일 만도 디아오 공연도 이거랑 비슷한 상황일까요? 이랬더니 "아마 비슷할 거야. 어쩌면 더 심할지도... 왜냐면 걔넨 여기 로컬 밴드잖아." 내가 두려움에 떨음 진짜ㅋㅋㅋㅋ

  그리고 나서 시작된 하이브스 공연은 진짜 광란이었다. 내가 펜스를 잡고 있는데도 거의 1미터 넘게 자리에서 밀려나 있었고; 남자 팬들이 엄청 많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힘으로 상대가 안됐음. 펠레 펠레 열창하던 남자애들.. 사진 찍을 엄두고 뭐고 카메라를 꺼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재미있기는 오질나게 재미있어서 절대 펜스에서 나가고 싶단 말은 안했다. 세큐리티들이 대견하게 쳐다봄... 공연 시작되고 곧 뽑혀나갈 줄 알았나보다.

  아는 곡 절반, 모르는 곡 절반이었는데 신나게 뛰고 놀음. 보컬인 페르가 진짜 신기했던게 무대가 꽤 높았는데도 거기서 열댓번은 내려옴. 막 내려와서 사람들 이끌구 놀구.. 완전 교주같았다. 그리고 페르 형인 니클라우스는 몸이 안좋았는지 뭔지 대타가 나왔더라ㅜㅜ 아 슬퍼...

  공연 끝나고 나니 내 몸이 걸레짝이 되어 있었다... 진짜 걸을때 골반 아래가 다 아팠다. 다음 공연으로 옆 무대엔 Europe, 그거 끝나고 유토피아 무대에 The Ark 가 있었다. 크게 관심 있는 밴드들은 역시 아닌지라 에너지 충전을 위해 밥을 먹으러 감. 페스티벌 구역 안에 여러가지 음식 판매소가 있었다. 우리는 커리..를 먹음. 커리인지 뭐시기인지.

내가 먹었던 비프 커리. 하지만 맛은.. 고기가 양고기 같았다. 비프인데 어깨서...

   이렇게 에너지 충전을 하고 다시 유토피아 쪽으로 돌아와서 잔디밭에 누워서 공연을 봄ㅋㅋㅋ... 약간 졸면서 들었는데 좋더라. 유럽도 그랬고 더 아크도 그랬고.

더 아크... 화려한 글램록..? 노래는 좋았는데 그냥 멀찌기서 봄.

  공연 끝나고 더 아크 팬 애 만났는데 만도 보러 비행기 타구 왔다니까 우리보고 앰비셔스 하다고 함ㅋㅋㅋㅋ 암튼 공연이 다 끝나니까 새벽 두시가 넘었었는데 우린 보랭예에 숙소를 못잡고 갔단 말이다. 텐트 못가져가니 캠핑장도 예약 안했고. 당연히 노숙을 해야 했다. 그런데 스웨덴 일교차가 쫌 심했다... 바람막이랑 그런거 가져갔는데도 너무 추워서 좀 고생했다. 세시 정도까진 페스티벌 장소에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페스티벌 장소를 비우고 그 다음날 오후 두시에 재 입장. 그래서 나갔는데.. 뭐 어디 갈 데가 있어야죠.

  마을 근처의 벤치에서 있다가 이상한 십대 애들.. 아무리 봐도 중딩으로 보이는 남자애 두명이 너네 왜 여기 있냐고, 캠핑장 가서 뇌가 녹아버릴 때까지 취하지 그래? 이러길래 좀 웃겼다ㅋㅋㅋ 그래서 어.. 그냥 여기서 밤 샐게. 그랬더니 하이파이브 하자고 함. 해주고 보냈다..

걍 보랭예 길

성당... 추운데 좀 재워주실래요.

요 앞 벤치에서 그 소년들을 만남ㅋㅋㅋ 요시 비욜링? 이 사람이 보랭예 출신의 유명한 음악가인듯...

  보랭예 중앙역 갈 생각은 없었는데 새벽에 슥헤가 스톡홀름으로 돌아간대서 그럼 가라고 하고 데려다 주러 감. 근데 갔더니 뭐 거기 약간 따뜻하기도 하고 다들 노숙하고 있길래... 거기서 노숙을 했다. 차가 생기는 시간 즈음엔 매표소 근처 문도 열려서 더 따뜻하고 벤치도 있었고 화장실도 있고... 해서 거기서 아침까지 있었다. 아침에 다류랑 나랑 둘이 장애인용 화장실 들어가서 머리감았는데.. 둘이 나오니까 매표소 앞 벤치에 있던 커플이 너네 거기서 뭐했니-_-? 이런 눈으로 쳐다봄.. 머리감았다 이놈아.

노숙 돋는 중앙역 풍경ㅋㅋㅋ

그냥 웃겼던 표지판...

  머리 감고 새벽에 기분 좋아져서ㅋㅋㅋ 아침 즈음에 페스티벌 입구 근처에 가서 앉아 있고, 쿱coop가서 샌드위치 사서 다류랑 나눠먹고 레드불 먹고... 점심엔 카페 가서 브라우니랑 카페라떼 먹고 뭐 그랬음. 많이 먹히진 않아서 남겼다. 아침에 레드불 먹은게 진짜... 쩔었던 지 심장이 계속 뛰어서 큰일이었다. 카페인 과다는 좋지 않다... 잠이 깨긴 깨는데 그냥 몸만 깨어 있는 기분ㅋㅋㅋ

브라우니가 신기한게 안달음.. 안달고 맛있었다. 그래도 다 못먹음.. 안 먹혀서.. 카페라떼는 그냥 평범.

이러이러한 카페 풍경. 카페 바깥에 사람이 더 많았다.

길거리엔 당연하다는 듯 옷벗은 청년들...

  2시에 문 열때 맞춰서 그 앞에서 기다리다가 빨리빨리 뛰어서 펜스를 잡음ㅋㅋㅋ 하이브스 공연때 느낀 교훈을 바탕으로.. 밀리지 않는 라운드 쪽으로 자리를 다시 잡음. 이때가 두시. 만도 공연은 아홉시였지만 마음은 마냥 행복했다ㅋㅋㅋㅋㅋㅋ

  만도 공연 전이 스웨덴 메탈 쪽 밴드였다. 어쩐지 중간부터 갑자기 메탈쪽 옷을 차려입은 애들이 펜스 쪽에 모여들기 시작하더라. 다류 옆의 남자는 무려 아이라이너를 그리고 빤짝이는 브래지어를 입고 있었다... 묘한 패션 센스였음. 모르는 밴드 공연이라서 좀 걱정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재미있었다. 그리고 팬들이 순수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순수하게 공연 즐기는 메탈 팬들이었음ㅋㅋㅋㅋ 뒤에 있던 남자애가 막 우리보고 "레이디스! 점프! 점프!" 이래서 같이 뛰고ㅋㅋㅋ 다류한테 "이 노래는 꿈과 목적에 관한 노래야!" 가사 설명해줌ㅋㅋㅋㅋㅋㅋ 스웨덴어라서 모르겠다 이놈아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 골때렸던게 중간에 막 물이 뚝뚝 떨어져서 보니까 울고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너 덩치도 큰 사내놈이 울지마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재미있었던 한시간 십 오분이 끝나고 드디어 또 기다리고 기다리면 만도 디아오의 공연이 시작되는 시점이 왔음.... 진짜 이때 너무 시간이 안갔다. 비현실 적인 상황이었다...

무대 설치하는 중. 이 세큐리티 아저씨는 생긴것관 다르게(!) 무척 친절하셨다.

  이 날도 세큐티리들의 시선을 받게 되었다. 매우 잘 챙겨주심ㅋㅋㅋ 사진의 세큐리티 아저씨는 만도 보러 왔다니까 "너네 걔네 여기 출신인 거 아니?" 이 질문 꼭 한 번 해주시고ㅋㅋㅋ 안다니까 "아는구나! 걔네 꽤 나이스한 애들이야!" 이라고 마을의 자랑을 칭찬함ㅋㅋㅋㅋㅋ 험상궂게 생기셨지만 잘챙겨주셨다.

  사운드 체크 하다보니까 새뮤얼이 나와서 또 환장함... 실제로 보니까 너무 다정하고; 어린왕자처럼 생겨서 깜짝 놀랐었다. 살이 많이 빠진 듯 하더라.

하지마 이 얼굴은 공연이 시작하면....ㅜㅜ

  그리고 나 말고 애들이 플랜카드를 만들어 왔는데... 같이 들어야 했지만... 이 내용이란게...
 

만도 디아오를 보기 위해

20시간을 날아왔다! 


  약간 도발적인 문구ㅋㅋㅋㅋ 였어서 눈에 띄었다. 플랜카드 자체가 우리 말고는 안보이는 공연이기도 했고... 또 우리가 아시아인이라서 원래도 더 눈에 띄었는데... 이걸 든 순간 세큐리티들이 다 빵터져서ㅋㅋㅋㅋ 우리를 보며 매우 흐뭇한 미소를 짓고ㅋㅋㅋㅋ 건너 편 펜스의 애들까지 사진 찍게 좀 들어달라고ㅋㅋㅋㅋㅋ 마을의 자랑 만도 디아오겠지...

  우리가 공연 못 버틸 거 같았는지 공연 직전에 우리 앞에만 세큐리티가 두 분이나 버티고 있었다. 힘들면 바로 말하라고 계속 타이르시고 그러셨지만... 하이브스도 버텼고 만도라면 더더욱 빠져나갈 생각이 제로; 기절을 할 지언정 빠져나갈 생각은 없었다...

  길고 긴 기다림 뒤에 드디어 9시. 드디어 공연이 시작됨. 공연 시작하면 왜 기자들이 사진 찍으러 들어오는데... 그때 들어온 모든 미디어 프레스에서 우리 사진을 다찍어감ㅋㅋㅋㅋ 으익 플랜카드의 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공연도 보고싶기도 했지만 만도한테 한국에도 팬이 있단거 알리고 싶어서 간건데 성공한 거 같다...

내가 이걸 보러 스웨덴까지 그 고생을 하면서 갔나보다...


  으... 공연은... 그냥 내 기억이... 한시간 반이 뚝딱 지나감. 정말. 이렇게 빨리 지나간 시간이 없었다. 미친듯이 노래 따라부르고 점핑하고 제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는 공연이었음. 비욘이 중간에 우리 플랜카드 보고 손가락으로 한번 가리키고는 쿨싴하게ㅋㅋㅋㅋ 웃어주더라... 에라이.. 쿨데레ㅜㅜㅠㅠㅠㅠ

  처음에 쿼리 부를때 사운드가 좀 문제가 있었는지 구스타프가 또 매드 구스타프 되어서 스탭한테 삿대질하면서 화내는데... 이전에 독일공연에서 그렇게 한 거 보고 헐 무섭다 그랬는데 막상 현실에서 보니까 마냥 멋있어ㅋㅋㅋㅋㅋㅋ 글고 구스타프 망토.. 이제 다시는 까지 않겠습니다.... 멋잇어... 너가 스웨덴에서 본 남자중 젤 멋있어....

  구스가 중간에 you can't steal my love 할 때에는 자기네 홈타운이라고 구스가ㅋㅋㅋㅋ Honey I love you, like the summer falls이 가사를 보랭예 아이 러브유~ 이런 식으로 바꿔 부름. 으익ㅋㅋㅋㅋㅋ 홈타운 돋네! 그 외엔 뭐 다 정신 잃고 놀았구...

  비욘은 그냥 머리 완전작구 허벅지도 얇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엘프가... 그런 엘프가 따로 없음. 완전.. 너무이뻐서 힘들었다ㅠㅠㅠㅠㅜ 비욘이 완전 미치겠던게 우리가 반 갈라진 펜스 오른쪽에 있었는데 반대 쪽으로는.. 공연 내내 딱 두 번 갔다. 미친 쿨데레... 계속 이 쪽으로만 와줘서 진짜 행복하게 계속 사진 찍었다ㅜㅜ 쿨시크하지만 아시아 팬 챙겨주는 비욘... 쿨데레..!

   스웨덴 애들이 의외로 얌전하게 공연을 봤던데다(한국 락페에 비해서 진짜 얌전한 편이었다; 하이브스때랑 달리 여팬들 위주기도 했고...) 우리가 진짜 맨 앞줄에서 지..랄을 했기 때문에 세큐리티들이 다 흐뭇흐뭇을 얼굴에 띄우고ㅋㅋㅋ 우리를 지켜보았다. 스웨덴어 하나둘셋 이거.. 얀 토 트레 페! 이거까지 따라하니까 막웃고ㅋㅋㅋㅋ 처음에 우리가 너무 날뛰니까 얘네 쓰러지겠다... 이러시던 분들이 막판 가서는ㅋㅋㅋㅋ 그저 흐뭇.. 우리 진짜 전광판에 열번은 넘게 나온 것 같다.... 부끄러워ㅋㅋㅋ

셋리스트는

1 The Quarry
2 God knows
3 Never seen the light of day
4 Memphis, Tennessee(송 포 애버딘 반주에 척 베리 곡의 가사로 불러요.)
5 The Band
6 Mr. Moon
7 You can't steal my love
8 A Decent Life
9 Give me Fire
10 Down in the past
11Sheepdog
12 Mean Street
앵콜
13 Bleecker Street
14 If I don't live today, then I might be here tomorrow
15 Long before Rock and Roll
16 Dance with Somebody

  이렇게인데 셋리 이야기하니까 또 혈압오르는게...

  앵콜 전에 잠시 만도 디아오가 무대에서 사라지고... Bleecker Street가 시작되었을 때 갑자기 무대 메인 매니저 분이 이쪽으로 오는 거라. 나는 내가 너무 사진 너무 찍어서 그런가ㅜㅜ 하고 쫄아 있었더니만 갑자기 현수막을 내리고 제 손에 뭔가를 쥐어주시는 거.

셋리스트를 쥐어줌ㅠㅠㅠㅍㅍ퓨ㅠㅍㅍㅍ퓨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

  그것도 우리 세명이라고 세장 다 챙겨서 셋리스트 줌ㅠ 우리가 너무 지..랄발광을 하니까ㅠㅠㅠㅠㅠ 근데 웃긴게 이게 메인 매니저가 줄 게 아니란 말이다;;; 만도 쪽에서 챙겨준 거.... 와 진짜 감동이었음... 셋다 막 또 더 감동해서 막판 세 곡때는 정신 잃고 특히 댄스 윗 때에는 아예 현수막을 내려놓고 미친듯이 놀았다.

  그리고 나서 공연 다 끝나니까 또 스탭들이 피크 가져다 줘서;;; 비욘 피크 얻었음ㅠㅠㅠㅠㅠㅜㅠㅠ 페스티벌 관련 분들 말고 어떤 만도 디아오 스탭이 아예 내려와서 슥헤 손에 구스타프 피크 쥐어주시고는 "너네 때문에 공연이 멋져졌다"고ㅜㅜㅜ 아 감동이었음... 우린 그냥 즐긴 것 뿐인데..... 스탭들이 우리 넘 기특하게 봤다ㅋㅋㅋㅋ 의욕없던 스웨덴 팬들 너네 덕분이야...! 걔네는 우리가 펜스에서 바로 빠져나올 줄 알았나봄.. 그럴리가 있니...

   끝나고 셋리스트 챙겨주셨던 메인 매니저 분께 사인부탁해도 되냐고 해서 북클릿도 넘겨드리고 했었는데... 일단 부탁해 본다고 가져가긴 하셨는데; 만도 디아오가 너무 바빠서 가야한다고 했다고... 그러면서 돌려주심. 아쉬웠지만 얻은것도 많아서 그냥 행복했습니다. 아 물론 만도 욕도함ㅋㅋㅋ헉ㅋㅋㅋㅋㅋㅋ 버릇없는... 아 그리고 가져갔던 현수막이랑 태극기ㅋㅋㅋ 만도 측에 전해달라구 했다. 한국이란 나라에 팬이 있단거 알아달라구ㅋㅋㅋ.. 꼭 와라...

  이 공연 보고 또 밤을 새고(..) 새벽 다섯시 이십분 기차를 타고 스톡홀름으로 돌아왔다. 나는 돌아와서 바로 씻고ㅜㅜ 또 비행기를 타러 감.. 서로 일정이 달라서 혼잨ㅋㅋㅋㅋㅋ 오면서 많이 곱씹고 그랬다... 진짜 평생 내 기억에 남을 공연이었어다ㅠㅠㅠ 아 한번만 보고 안보고 싶었는데 이젠 진짜... 일본에 오는 정도라면 꼭 다시 보러가고 싶을 정도ㅜㅜ 흑흑 만도 꼭 한국 와줘........

  새삼스레 이제와서 이걸 리뷰하다니. 뭐 쨌든. 나는 19일 공연만 갔다왔었다. 사실 금요일 공연의 프로디지가 더 보고 싶었지만 외박은 절대 안되기 때문에(...) 부모님이 지방에 놀러가셨던 때를 틈타 토요일 공연을 가기로 했었음. 공연 가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타임테이블 한 번 쳐다보지 않고 갔고, 따라서 언더월드가 나온다는 것만 알고 갔다. 나머지가 누가 나오든 관심이 없었다... 이렇다 보니 가기 전까지도 되게 망설였던 공연. 티켓은 하루 전에 샀고, 팔찌 교환 직전까지도 나 집에 갈래를 외쳤었다. 게다가 그 날 컨디션은 최악이었으니.

  공연 많이 가 본 건 아니지만 글로벌 개더링 코리아의 진행은 정말 형편 없었다. 일단 장소부터가, 난지 지구는 차 없이는 갈 수 없어... 그렇다고 홈페이지에 셔틀버스에 대해서 자세히 정리해 둔 것도 아니었고. 배째라는건지. 팔찌 같은 건 열두시에 교환해 주면서 입장은 두시라는 것도 이상했고, 두시에 딱 입장 시작을 안한 것도 짜증이 났다. 뭐 하나 제대로 해주는 게 없어. 일렉 페스티벌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설렁설렁하긴 했지만서도 진행 자체가 구닥다리였다는 데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여튼 열한시부터 가서 설쳤던 나와 친구들은 가운데 펜스를 정ㅋ벅ㅋ 느물느물하게 공연을 기다렸다. 공연은 세 시부터. 각 팀 당 한시간 정도의 시간이 배분되어 있었고, 언월도까지 하면 새벽 2시에 끝나는 공연이었다. GOGOSTAR, E.E, Beejay & Stereo, Fantastic Plastic Machine (Feat. VERVAL), G-Dragon & 2NE1, Royksopp, Underworld 순.

  첫 타자였던 GOGOSTAR. 멤버들이 독특한 화장과 옷차림을 하고 있어서 눈에 띄었다. 뭐지 이거, 하면서 공연을 기다렸는데 오...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보컬이 되게 분위기 띄우려고 노력하는게 보였다. 낮시간이라 사람이 너무 없어서 아쉬울 지경이었음. 사람만 좀 더 많았어도 더 재미있었을 거 같은데. 본인들 말대로 홍대 작은 클럽에서 관객과 가수 모두 섞여 놀 때 더 재미있을 것 같았던 밴드. 이모저모 신경쓴 구석이 보여서 좋았다.

  E.E 왜 난 타임테이블을 보면서도 내가 아는 그 E.E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까. 무대에 이윤정씨이 나온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잖아도 40분의 짧은 공연이었는데 시간이 슉슉 지나갔다. 백댄서들도 잔뜩 등장했었고 (백댄서라고 해도 될까, 행위 예술인?) 노래도 신나고. 무대 매너도 좋고... 즐거웠음.

  Beejay & Stereo... 남자 둘이 나와서 내내 디제잉만 했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되게 싫었다. 일단 보컬 없이 디제잉만 하면 좀 쳐지길 마련인데 노래 자체도 뭔가 느낄라 치면 축 가라앉아버려서. 사람 지치게 만들었던 그룹. 심지어 타임테이블을 완전 무시하고 시간을 넘겨버려 판타스틱 플라스틱 머신의 공연을 늦춰버렸어. 옆에서 스탭들 화나서 발 동동 구르는게 보였는데 그래도 멈추질 않더라. 재미 이전에 매너도 없었다.

  히히. 가장 재미있었던 FPM-flo. 판타스틱 플라스틱 머신과 엠플로의 버벌이 나왔다. 으윽 엠플로. 나의 고3 시절 애스트로맨틱 앨범을 얼마나 돌려들었었던지. 둘이서 옷을 국가대표 축구팀 옷에다가 등번호는 나이, 앞에는 자기들 이름을 적어서 나왔었다. 일단 자세 좋고. 워낙에 무대 경험이 많은 엠플로다 보니까 이것 저것 반응을 유도하는 것들이 좋았다. 스케치북에 어설프게 적은 서리질러라던가, 고마와요. 같은 것들.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가. 중간엔 각자 핸드폰을 꺼내게 해 불빛으로 일루미네이션을 만들게 하기도 하고. 노래들이 너무너무 좋았고, 공연자의 태도도 좋았고, 사람들의 반응도 좋았던 정말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G-Dragon & 2NE1. 일렉 페스티벌에 왠 아이돌이냐 하고 반발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도 난 좋았는데... 내가 이 때 컨디션이 그냥 바닥을 친 데다가 내 양 옆에 있는 애들이 GD를 별로 안좋아해서...(라고 말해도 될까) 확 즐기진 못한 기분. 나야 보기 좋았지만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전반적으로 관객과의 호응보다는 스스로의 공연만 만들어 놓은 느낌었다는 것. 시종일관 지용이가 연예인스러운 표정을 유지하는게 재미 있었다. 사진이 수천장이나 계속 찍히니까 그 마음도 알만 하지만, 조금만 더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2NE1은 음... 산다라 박의 머리가 정말 작아서 깜짝 놀랐다는 것, 공민지가 너무 귀여웠다는 거... 그 정도. TV에서 보던 때랑 다를 것 없었다.

  서브 헤드였던 Röyksopp! 전에 노래 듣다가 아 취향 아냐 하면서 말았던 기억이 나는데, 기묘하게 얘네 공연이 참 좋았다. 우주인같이 꾸미고 나왔을 떈 뿜을 뻔 했지만, 공연이 워낙 좋았고 반응도 상당했다. 본 멤버 두명도 반응이 이렇게 좋을 지 몰랐던지 시종일관 웃음상에 thank you를 연발해댔고, 세션일 베이스 오빠는 바로 앞 쪽에 로익솝 플랜카드를 든 사람들에게 팬서비스가 굉장했음. 그리고 베이스 칠 때 자기 세계로 가버리더라. 보컬이던 언니도 카리스마 있고 좋았음. 중간에 부엉이 가면 쓰고 부르는 노래가 있었는데 분명 웃겨야 하는데 카리스마가 있었다. 스벤은 딱 전형적인 미남상으로 성격도 재미있어 보였다. 중간에 무대에서도 역시 내려와 줬고... 토르뵤른은 금발이 찰랑찰랑해서 예뻤는데 빼는지 계속 안내려오다가 결국은 막판에 무대에서 뛰쳐내려와 바로 내 손을 꽉 잡아줬음. 게다가 만연에 웃음을 꽃피운 표정이었어서 그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가운데라 행복했어요... 자신은 분명 살짝 잡은 것일텐데 손이 얼얼했었다. 좋았음. 매우매우.

  대망의 언월도... 무대 꾸미는 게 심상치 않았다. 하얀 봉들을 길길이 세워서 다양하게 이용하더라. 하지만 이때 쯤 나는 이미 정신이 반 쯤 나가 있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칼만 보고 펜스를 빠져나가야지. 이랬었다. 너무 아프고 너무 힘들어서... 그런데 중간에 반지를 떨어뜨렸어. 줏을 때까지 나갈 수가 없었다.... 가뜩이나 목소리가 안들리는 이상한 음향시스템이었는데 트랜스 음악인지라 가슴만 쿵쿵쿵쿵 계속 뛰어서 죽을 것 같았음. 그와중에도 칼의 허리 돌리기는 예술이었다... 아무튼 끝나고 나서는 반 기절 상태였음.

  날이 새기를 기다려 지하철을 타고 오려고 했었는데, 결국은 거기서 다같이 택시타고 신촌 테일이네 방까지 가서 잤다. 그 짧은 거리를 택시비 이만원.... 비싼 건 둘째 치고 기사가 난폭해서 끝까지 기분이 좋지 않았음. 테일이네서 두어시간 뻗어 있다가 아침에 집에 들어왔다. 점심때쯤 돌아오신 엄마아빠가 어제 몇시에 들어왔어, 라고 하길래 '늦게...'라고 대답했었음. 거짓말은아니었어요...

  확실히 락페보다는 빡빡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사람들 거의 설렁설렁 공연을 보는 분위기였고 육체적으로는 덜 힘든 공연임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정신적으로 굉장히 피곤했다. 내 컨디션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진행의 비유연성, 매너없는 외국인 관객들,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사운드가 짜증났으니까. 공연 자체가 재미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서도 또 확 내 취향은 아니어서... 첫 날 프로디지와 팟벨리즈를 봤으면 좀 나았을까? 모르겠다. 반 반 정도로 공연들의 호오가 갈렸고. 다음에 일렉페스티벌을 갈 거냐고 물어본다면... 대답은 아니오올시다.

  갔다왔다. 솔직히 지금도 아무 생각 안난다. 일단 A구역에서 펜스를 잡았고, 유네랑 같이... 지옥같은 곳에서 미친 듯이 놀다가 온 것 같은 기분. 6시 반 부터 입장 시작해서, 8시 45분 정도까지 꼼짝없이 있었는데도 마냥 좋았다. 기다리는 내내 노래가 나왔는데, 막판 즈음에 KOL의 Molly's Chamber가 나와서 기분 좋았음. 혼자 막 따라부르고ㅋㅋㅋㅋㅋ

  여튼 조명 꺼지고... 오프닝 송 나올 때부터 진짜.. 혼 나갔다. 사람들이 전부 미쳐서 압박도 쩔었음. 펜스 아니었으면 사망했을 것 같다... 공연 중간 중간에도 그 열정 그대로 끝까지 갔기 때문에, 경호원들이 사람들 빼 가고.. 난 A구역 펜스였는데, B구역에선 어떤 여자 기절해서 노엘 놀랐다고도 하더라.

  뭐라고 길게 쓰고 싶었는데 잘.. 뭐라고 써야 할 지 모르겠다. 곡 하나하나가 너무 좋았고, 원더월이랑 수퍼소닉 같은 거 땐 혼이 나갔다. 오프닝 때부터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으니까... 곡 하나하나 뭐라고 말해야 할 지. 앵콜은 30분이나 했는데, 노엘이 한국팬들을 위해 리브 포에버 어쿠스틱으로 불러줬다. 그냥.. 넘 좋아서 날아갈 뻔. 노엘 혼자 노래부를 때 리암이 구석에서 핸드폰으로 찍고 있었다. 뭐..뭐하는거지 너.. 사람들이 노엘 노엘 연호하니까, 리암이 자기도 불러달라고 막 그랬단다ㅋㅋㅋㅋ 귀여움.

  마지막 곡에서는 아예 리암이 무대 아래로 내려오는 사태가... 중간에 있던 슥헤가 그 장면 고대로 찍었다. 진짜.. 놀라운 일이었다. 영상으로 다시 봐도 숨 멎을 거 같구나. 리암이 내려와서 시선집중 됐을때 노엘이 발 쾅쾅 굴렀다는데 그건 못봐서 모르겠다. 리암에게 정신이 쏠려있었어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 공연 답게 공연 내내 떼창 쩔었고, 모두가 다 미쳐있었다. 내가 점프 안해도 내 몸이 저절로 뛰어오르더라. 다른 사람들에게 쓸려서... 신기한 경험이었음. 너무너무 즐거웠다. 오아시스 멤버들 모두도 기분 되게 좋아서 공연장 대기실에서 두시까지 술펐다고 하니 ㅋㅋㅋ... 무슨 말이 필요할까. 앤디는 바로 자기 페이스 북에 이번 투어 중 가장 좋은 공연이었다고 썼고, 리암은 트위터에 90년대로 돌아간 것 같았다고, 7월에 돌아오겠다고 했다. 노엘 또한 일기에 열광적이었던 한국 공연에 대해 써 줬고. 그런 반응들을 보니 더 기분이 좋았음.

  공연이 끝나고 집에 오니 티셔츠 앞부분이 뜯어져 있었다. 무슨 공연 갈 때마다 옷이 헤져(...) 거기다 이번엔 이명으로 모자라서 난청까지 잠깐 생겼다. 깜짝 놀랐음. 다행히 사라지긴 했지만 나름 급 쫄았다. 또 다시 그런다고 해도 다시 가고 싶다. 정말, 정말 좋았다.

 
이건 슥헤가 찍은 리암이 무대 아래로 내려오는 영상.
말이 필요 없다.

   테일신의 가호로 24, 25번을 잡아 펜스를 잡았습니다. 여튼 공연 얘기는 좀 뒤로 하고, 프라이빗 커브 패버리고 싶었다. 무슨 팔찌제도 같은걸 갑자기 시행해서; 팔찌를 먼저 배부 받고 팔찌와 티켓을 같이 제시해야만 입장할 수 있었다. 완전 쓸데없는 걸...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던데 그 팔찌. 차라리 순서대로 세우면서 표를 일일이 확인하고 들어갈 때 한번 하는 게 더 낫지 않았나 싶었음. 너무 일찍 도착해서 진행이 조금씩 늦어지는 것도 다 짜증이 났었지만서도, 아무튼 그 팔찌 만큼은 용서할 수 없을 정도로 쓸데없어 보였다. 그리고 이번엔 경호팀이 수호대? 라는 쪽이었던 거 같은데 그렇게 일을 싹싹 빠르게 처리하는 것 같지도 않았음. 동방신기 콘서트와 날이 겹쳐서 강친들이 다 그쪽으로 빠진듯... 공연 중에 물 나눠주는 것도 중간에 딱 한번, 완전 허접하게 나눠줬다. 이게 뭐야. 진행 좀 제대로 해주실래요?

  자 됐고, 아무튼 셋리스트는 이러하다. 


  참고로 저 셋리스트는 공연이 끝난 후 케빈(가명, 얼굴은 히어로즈 클레어 아빠) 아저씨가 남자분들 손을 다 치우고 내 손에 쥐어 준 셋 리스트. 너무나 친절했던 메탈리카 재킷을 입은 스탭 아저씨. 감사해요-_-ㅎ 그쪽 공연 스탭들이 전체적으로 친절했다. 다른 외국 스탭은 어떤 여자분이 뭐라도 달라고 하니까, '아무것도 없어요. 티슈라도 줄까요?' 하면서 물어보고 달라고 하니 티슈 챙겨주더라. 역시 주변 남자분들 손 다 거두고 여자분 손에 쥐어주셨음;

  아오 므라즈 무대에 등장한 순간 그냥 천사 내려온줄ㅜㅜ 앞줄에서 세 여자는 그냥 정신을 잃었다. 반응도 굉장히 좋았거니와 므라즈 본인도 공연을 즐기면서 하는 타입이라 공연 내내 행복했다. 므라즈가 유명해지긴 유명해 진건지 일반 팝 듣는 여성분들도 많이 오셔서 공연장 안에서 그렇게 힘들지도 않았다. 그게 좀 신기했는데 덕분에 맨 앞줄의 내 일행 셋은 완전히 눈에 띄어서 혼났다. 드럼인 마이클이 우릴 보고 완전 소리내서 웃어대서 민망할 정도로. 베이스 아저씨도 막 웃어준 데다가... 색스폰인지 아무튼 카를로스 아저씨인가도... 드럼 마이클 아저씨가 대박이었던게 우리쪽에 대놓고 하트로 손가락 모양 만들어서 날려줘서 우린 또 날리고... 하... 키보더인 에릭은 우리가 불러대서 우리쪽을 힐끔 보면서도, 의식적으로 이 쪽을 안봤다는 느낌이... 그래놓고 사진은 이쪽으로 각고 돌려서 찍는 게 완전 츤데레 같았다. 헉. 공연 보러가서 우리가 구경거리 된 듯. 아무튼 공연 내내 남들이 보면 뭐야 저여자들. 할 만한 짓을 하고 온 듯한 기분도 드는구나. 비싼 공연 가서 안즐기는게 더 이상한데 나는...

  처음부터 아무튼 난.. 되게 떨려 있었는데 난 되게 뭐라고 할까; 발랄한 곡만 좋아해서 얌전한 곡 들으면 내가 힘들 줄 알았다. 그런데 므라즈 가사가 좀 그런게 있잖아. '다 괜찮아질거야.' 이런 식으로 나가는 느낌. 그래서 The Ramedy랑 If it Kills Me 부를 때 눈물이 나려고 해서 혼났다. 내 처지가 갑자기 불쌍해지면서 다 괜찮아질거야 싶어서 ㅋㅋㅋㅋㅋ 뭐 이런 인간이 다 있지. 아무튼 그건 그랬고, 전체적으로 그루브가 넘쳐서 좋았다. 앨범 그대로 부르는건 없고 이런저런 식으로 많이 변형해서 부르니까 더 신나고 좋았다.

  공연 전날 므라즈가 타블로 라디오에 나와서 Geek in the Pink를 안부르겠다고 했었단다. 자기는 싱얼롱 하는게 좋은데, 긱 인더 핑크는 너무 빨라서 관객들이랑 같이 못부른다고. 무슨소리야!!!!!!!!!!!!!!! 타블로가 극구 말린 힘이 작용한건지 셋리스트에 긱 인더 핑크 포함. 진짜 전주 나온 순간 머리에 퓨즈 나가는 줄 알았다. 그렇잖아도 우리 일행은 완전 손 계속 흔들어대면서 공연 즐겼는데, 긱 인더 핑크 나온 순간 정신을 잃었다.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따라하고... Baby we could rock the night alone 이런 가사 부르는데 다들 자기가 본인이고 Baby가 므라즈가 된 것처럼 가사에 빙의한 것 같았다. 나라곤 말 안할게. 라디오 탓에 겁먹었던 사람이 아무래도 많았는지 공연장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나 펜타포트 돌아간 것 같았음-_-ㅋㅋㅋ 진짜... 공연 중에서 그 부분이 너무 좋았다. 그건 너무 좋아서 울 뻔.

  Lucky 부를 때 므라즈가 그러더라. 듀엣곡인데 자기 듀엣 상대가 없다고. 같이 불러줄사람? 당연히 사람들 다 미친듯이 다 손들고 ㅋㅋㅋㅋ 므라즈가, 아무래도 전부인거 같네요. 이러더니 모두 다같이 불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라이 귀여워ㅋㅋㅋㅋㅋ 그래놓고 전광판 쪽을 손으로 척 하고 가르키는 거다. 보니까 럭키에는 가사가! 모두들 보면서 따라부르고 되게 좋았다. 아무튼 초반에 듀엣 같이 할 사람 찾을 때 난 순간적으로 요번에 리틀조이 공연에 불려올라간 포럼 팬이 떠올라서 가슴이 덜컹함 ㅋㅋㅋㅋㅋ

  The Dynamo Of Volition는 진짜 미친듯이 좋아하는 곡인데ㅋㅋㅋ 전반부는 물론 사람들이 따라하기 불가능한 파트다. 너무 빨라서... 외국인도 힘들 듯. 후반부야 무난하니까 괜찮은데, 아무튼 이 때 따라하라고 므라즈가 춤을 알려줌. 위로 손올리고 아래로 내리고... 여러 동작을 알려주고 모두 따라해 달라고, R석 사람들에게도 지금이 일어설 타이밍이에요! 하면서 일어나도록 하고.. 모두가 일어나서 진짜 춤추고 재미있었다. 긱 인더 핑크 때만큼 행복해지고 정신없이 춤췄다. 근데 므라즈 이사람 이걸 부르면서 긱인더 핑크 싱어롱 안된다고 못부른다고 했단말야???

  I'm Yours 부를 때 파장 분위기라서 되게 길게 끌기도 했고... 막판에 너무 행복해졌음. 므라즈 공연마다 하는 폴라로이드로 멤버들과 본인 사진찍어 날리기도 그 때 했는데, 다들 귀여운 표정을 막 지어줘서 재밌었다. 그리고 므라즈는 폴라로이드 사진 날리기의 달인... 너무 잘 날려서 놀랐다. 휙휙 날아가더만. 밥 먹고 저글링이랑 사진 날리기만 연습한 듯...

  본 공연 끝나고 잠시 텀 뒤에 다시 앵콜 시작. A Beautiful Mess에서 또 눈물 찔끔 날 뻔 하고, No Stopping Us에서 기분 좋게 이어지다가... 마지막 곡 Butterfly에서 그냥 정신을 놨다 또. 내가 3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이라서... 전주 나온 순간 그냥 또 멍해짐. 후반부 완전 다 따라부르고, 감으로라도 마지막 곡인걸 아니까 진짜 정신없이 불렀다. 버터플라이에서는 그냥... 좀 울었던 것 같다. But you don’t fold, you don’t fade, you’ve got everything you need Especially me Sister you’ve got it all 이 부분부터 펑 터져서; You’ve got it all 외칠 때마다 막; 또 서러워져서ㅋㅋㅋㅋ 아놔 공연 보는데 왜 서러운건지 아무튼 기분이 그래져서 진짜.. 막 그랬음. 끝곡이 Butterfly라 좋았다.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공연 당일에 므라즈 공연가는길을 잃어서 헤매는 꿈을 꾼 덕분에 기분이 그랬는데 ㅋㅋㅋㅋ 그런 걱정따윈 한방에 날려주는 공연이었다. 너무너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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