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큰게 안보여서-_-;


  흐룃이 표생겼대서 갔다. 초대권은 좋구나ㅜ_ㅜ... 12월 18일, 시험 끝난 날이었음. 국제전자센터에서 순대국먹고-_-ㅋㅋㅋ 예술의 전당에 갔던 후줄근한 청년들. 내가 언제 예술에 전당에 갔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뭔가 왔었다는 기분은 들더라. 도대체 언제 갔었지; 암튼 가서 표 받았는데 생각보다 비싼 표여서 깜놀. 그.. 그래 흐룃 고맙다.. 자리는 3층 맨 앞줄이었는데, 경사가 쩔더라. 계단 내려갈 때 무서워서 혼났음. 오빠들 콘서트 이런거 온것도 아니고 해서 음악듣는 데 자리는 전혀 상관 없었다. 오히려 3층에서 내려다보는 기분이 좋았음.

  딱 클래식만 하는 공연이 아닌 퓨전 스타일의 공연이었음. 1부는 클래식 위주, 2부는 뮤지컬과 재즈음악 위주였다. 둘 다 좋았지만 개인적으론 1부가 더 재미있었다. 성량들이 후덜덜 하셔서 듣기에 더 재미있었달까... 

  1부 처음 시작은 서울아트오케스트라가 오프닝했다. 오케스트라 처음 봐서 재미있었음. 첫 무대인 팝페라 진정훈씨는 목소리 되게 다정다감한 느낌이라 좋았다. 노래도 내가 좋아하는 지킬 앤 하이드 OST 'This is the moment'라서 기분좋게 들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이어진 건 테너 김동원씨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성량이 진짜... 대단하시더라. 정말 정말 너무 좋았음. 진정훈씨와 김동원씨가 함께 한 이중창 'You Raise me up'에선 진정훈씨 목소리가 좀 묻히는 느낌이었음. 그래도 두 목소리 조화는 상당히 좋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 다음이 바리톤 김동규씨 노래였는데... 이 분 되게 유쾌하시더라. 말 하는 재주도 되게 좋았고, 관객들 호응 이끌어내는 재주도 좋았다. '투우사의 노래' 부르실 때 관객들에게 올레! 를 부탁하셨는데 그거 하는 재미도 있었음. 소프라노 강혜정씨는 음... 내가 소프라노 목소리를 그다지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어서 그런지 그냥 그렇게 들었다. 두 분이 하시던 유쾌한 과부의 '침묵하는 입술'도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에 두 분 춤추시는 모습 재미있었음.

  1부 마지막 순서였던 팝페라그룹 라스페란자 무대는 앞에 있던 포스들에 조금 밀리지 않았나 싶다. 물론 목소리는 다들 좋았고, 노래도 좋았음. '대성당들의 시대' 보다는 '고백'이 더 좋았는데, 아무래도 '대성당들의 시대'는 한국어로 듣기엔 가사가 민망해서 그랬다.

  2부 시작은 1부처럼 서울아트오케스트라가 열었고, 그 다음에 시각장애인인 재즈 하모니카연주자 전재덕씨의 무대였다. 하모니카 단독 무대는 처음 봐서 신기했음. 일상적으로 알려진 곡들을 많이 연주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네마 천국의 러브테마 같은 것들.

  뮤지컬 배우 민영기씨의 'Impossible dream' 단독무대와, 뮤지컬배우 김선경씨의 'once upon a dream' 단독무대가 이어졌다. 나는 김선경씨 무대가 더 좋았다. 더 또렷또렷하고 활기차게 들렸다. 두 분의 듀엣 곡이던 뮤지컬 클레오 파트라의 '당신의 사랑 내게 있으니'는 지금 공연하는 것으로 아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생동감이 있었다.

  마지막은 재즈싱어 윤희정씨 무대였다. 처음 시작이 프로그램 순서와 다르게 '리베르탱고'였는데, 내가 아주 좋아하는 곡이라서 눈이 확 뜨였다. 그 전까지 가늘가늘하거나 또렷한 여자가수 목소리만 듣다가 굵고 힘찬 목소리 들으니까 또 신기하더라. 다른 곡들도 괜찮게 들었다.

  평생 이런 공연 언제 또 볼까 싶은데-_-ㅋㅋㅋ(보라면 관심은 있는데 돈주고 보고싶진 않은 기분) 아무튼 재미있고 좋았다. 오페라 보고싶어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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