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감독 데이빗 핀처 (1995 / 미국)
출연 브래드 피트,모건 프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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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흑 왜 파이트 클럽 같을 줄 알았지... 내가 뭘 믿고. 생각보다 재미 없었다. 특유의 분위기나 편집방식은 좋았지만 스토리 면에서는 약간 짐작가는 것도 있고 해서 좀 단순하다, 싶었는데. 스토리 진행이 약간 보였던 게 같이 본 언니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하니까 뭐 나만의 생각은 아닌듯. 그렇다고 엄청 나쁜 건 아니었고 내 기대치가 좀 컸던 것 같다.

  그래도 영상미라고 해야하나 그런 부분은 꽤 좋았다. 나름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일곱가지 죄악에 기반한 살인 사건들은 흥미롭긴 했다. 범죄 그 자체보다는 범죄가 꾸며진 모습들에서 드러나는 상징과 의미들이 재미 없었다고는 말 못하겠다. 여전히 스토리 상으론 심심하단 느낌을 받았지만서도... 꾸며진 건 역시 참 잘 꾸며 졌더라.

  캐릭터도 영상처럼 흔한 캐릭터들을 멋지게 잘 포장했다는 느낌. 존 도(케빈 스페이시) 빼고는 설정 자체는 흔하지 않나? 사실 그 존 도 조차 너무 뻔한 사이코 캐릭터 느낌이라 난 좀 그랬다. 이 당시에는 신선한 캐릭터였을지 뭐였을 지 몰라도. 주인공인 열혈의 젊은 형사 데이빗 밀스(브래드 피트)와 생각 깊은 노형사 윌리엄 서머셋(모건 프리먼)의 조합은 흔하디 흔하지. 그래도 흔하다는 걸 재미없게 부리진 않았지만... 데이빗의 아내인 트레이시(기네스 펠트로)의 경우엔 역할의 용도가 좀 보여서 보면서 안쓰럽다기 보단 짜증이 났다.

  잘 모르겠음. 그 많은 살인과 그 많은 꾸밈수에도 불구하고 존 도가 그렇게 훌륭하고 짜여진 범죄자처럼 보이지 않아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마지막 택배 박스를 받아보았을 때의 브래드 피트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는 거 외엔 내겐 이 영화가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스토리 상으로 흥미를 크게 못느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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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클럽
감독 데이비드 핀처 (1999 / 독일, 미국)
출연 브래드 피트, 에드워드 노튼, 헬레나 본햄 카터, 미트 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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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 재밌다. 에드워드 노튼 나오는 영화 제대로 본 건 이게 아마 처음인 것 같은데 아무튼 재밌게 봤음. 처음 감상할 때는 안그랬는데, 나중에 고화질로 다시 보니 중간 중간 플래쉬 프레임 들어간 게 잘 보여서 재미있었다. 여러가지 복선이 있는데 진짜 눈치도 못채고 봤구나 싶고. 뭐 둔한 게 죄는 아니잖아. 감독의 의도대로 어물쩡 어물쩡 끌려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자기변명 중.

  여러 모에서 잭(에드워드 노튼)의 시선으로 끌려다니게 된다. 잭이 나레이션을 계속 하고 있고 모든 것을 잭을 통해서 바라보게 되니까. 그가 타일러(브래드 피트)를 바라보는 시선, 말라(헬레나 본햄 카터)를 보는 감정까지 노골적으로 전달되니까 아무래도 잭의 사고로 생각하게 된다. 사람들의 행동도 잭을 통해 바라봐져서 그런지 잭만이 정상인같고, 정상인의 세계에 갖혀버린 이방인을 보는 느낌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의 반전이 더 돋보이는 거지만. 아무튼 보고 나면 한 번 더 보게 된다. 타일러 더든과 헬레나 싱어와 잭 사이의 관계가 재미있고 돋보인다. 그것을 나타내는 환경에 집중해서 보면 더 재미있다.

  파이트 클럽을 통해 삶의 생동감, 진정한 삶 따위를 느낀다는 게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소재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 영화 만들어 진 후 곳곳에 파이트 클럽이 생겨난 걸 보면 알 수 있다. 나 또한 그 소재가 재미있게 느껴졌다. 영화에서 매력을 느끼다 못해 실제 파이트 클럽이 생겨난 것을 보면 잭처럼 무료하고 퍽퍽한 일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뭐 그거야 나 알 바 아니고... 아 참 이거 소설 원작이라고. 아직 안 읽어봐서 모르겠는데 소설이 더 세밀하고 재미있다는 것 같다. 음 역시 영화는 잘리는 부분이 나오기 마련인가 보다. 나중에 빌려 읽기로 했다.

  에드워드 노튼은 매력적인 남자다. 영화 안에서 그런 잭이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타일러를 만나는 것이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다소 신경질적이면서도 어설프고 그러면서도 냉철하고 물러터진 부분의 연기가 뛰어나다. 연기 제대로 본 건 처음인데 근 10년 전 영화인데도 아주 맘에 들었다. 브래드 피트는 매력적이다. 매려력으로 똘똘 뭉친 남자니 뭘 어째. 다소 겉멋들고 허세로 가득 찬 건들건들한 모습이 잘 어울리고 좋았다. 헬레나 본햄 카터는 원래 좋아하는 배우라... 마약에 찌들었지만 이렇게 젊은 여자 역할도 참 잘어울리더라. 악한 느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순수한 모습까지 보여줄 수 있는 배우인 것 같다. 자레드 레토가 생각보다 조금 나와서 좀 놀람. 엔젤페이스라는 역이었는데 조연 치고 눈에 띄긴 한다만 (예쁘잖아), 그래도 밥 폴슨(미트 로프)같은 캐릭터에 비하면 멀었다. 생각보다 임팩트도 적어서. 그래도 얻어터진 얼굴까지 예쁘던걸.

  음 재밌었다. 플래쉬 프레임 보면서 보면 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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