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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에서 따온 설정이지만, 설정 참 맘에 든다. 뭔가 사람의 관음 심리를 자극하고 있어. 그리고 약간 변형한 것도 제법 머리 썼다. 가택연금된 10대 청소년 설정. 오, 뭔가 집 밖으로 못나간다는 이런 거 맘에 들지 않나. 게다가 10대 문제아라서 경찰에게 엄마(캐리 앤 모스)에게도 말 잘 안먹히고. 설정 참 잘 바꿔놨음.
주인공인 케일(샤이아 라보프). 난 처음에 설정만 듣고 샤이아 라보프가 엄청 막 갱스러운 문제아 이런걸로 나오나 했는데 그런건 아니더라; 오히려 약간 쫌 찌질하고 멍한 애... 그럼 그렇지. 아무튼 샤이아 라보프 '트랜스 포머'때처럼 멋지고 섹시한 여자친구 애슐리(사라 로머) 겟하고, 잘나가신다. 샤이아 라보프도 나름 성인인데, 이런 Geek스러운 역에 아직까지 잘 어울리다니... 나중의 행보가 좀 궁금.
살인자 역할의 터너(데이빗 모즈)는... 살인자라고는 하는데 좀 캐릭터가 밋밋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특색있는 연쇄살인마의 느낌은 아니었다. 이건 영화 자체가 중반 이후부터 범죄에 포커스를 둬서 그런 걸수도 있다. 데이빗 모즈는 이곳 저곳에서 조연으로 많이 나온 배우라 눈에 익었음. 이 사람 진짜 친절해보이면서도 또 비열해 보이는 그런 인상이 있어-_-;; 하우스에서도 그랬고.
아, 케일의 친구로 나오는 로니(아론 유) 제대로 감초. 한국계 배우라고 또 눈한번 더 가고ㅋㅋㅋ... 근데 샤이아 라보프가 86년생이고 아론 유가 79년생인데... 둘이 고등학생 동기로 나와도 되는거냐... 아론 유 얼핏 얼핏 이준기 떠오른다. 눈매가 좀 닮아서. 코미디 연기에 재능있는 배우라고 하더니 장난스럽고 촐싹대는 로니 캐릭터를 잘 연기했음. 다른 작품도 보고 싶어졌다.
애슐리는 분량도 많은데 왜이리 기억에 남는 게 없냐. 집안 문제 쪽으로 좀 건드려주나 싶었는데, 잠깐 터치하다 말더라-_-; 그리고 자기 스토커처럼 쳐다보던 남자애에게 반하다니. 말도 안돼... 그게 괴상하면서 달콤한 말이라니, 얘도 좀 정신세계가.
재미있게 보긴 봤는데, 다 보고 나니까 살짝 아쉬운 감이 든다. 설정도 좋았고 재미도 있었지만, 역시 장르는 스릴러니까. 스릴러로서의 면모가 좀 부족했어. 좀 빡세게 초중반부터 밀어부쳤어야 했는데 스릴러같은 느낌은 중반 이후에서나 등장하니까 더 그랬던 거 같다. 스릴러/공포 장르로서는 살짝 부족.
이러니 저러니 해도 디스터비아는 여전히 재미있는 영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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