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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봤다. 한국 영화가 7급 공무원이랑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밖에 없었으니 무엇을 선택할 지는 당연한 거 아닌가. 그리고 난 강지환을 꽤 좋아합니다.
큰 골은 뭐. 로맨틱 코미디의 필수요소인 오해가 주 이야기. 국정원 커플끼리라서 서로의 신분을 추적 못해 오해의 골이 깊어가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국정원이라는 소재가 뭐 엄청 특별하진 않은데 서로간의 오해를 만들어 주는 역할은 톡톡히 해냈다.
당당한 성격인 수지(김하늘)가 국정원에 들어간 건 이해가 되는데, 중간에 찌질이 재준(강지환)이 국정원에 들어간 건 조금 신기. 국정원 인물들이야 수지 쪽의 홍팀장(장영남)과 재준이 속한 하리마오 쪽의 원석(류승룡)정도만 기억에 남는다. 홍팀장은 수지의 수다상대라는 느낌이었고, 원석은 재준에게 도움이 되는 멋있는 상사. 상사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 쪽이 좋았다. 비중도 더 있었고.
아무튼 거의 체력이 바닥 직전인 상태에서 봤는데 오 간간히 꽤 재미있었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봤을 때 결코 훌륭하다 할 순 없지만 작게작게 터지는 개그가 너무 웃겼어. 덕분에 체력이 버텨줄 수 있었다. 감독이 세심한 부분을 잘 이용할 줄 알았다.
이거 나왔을 당시 박스 오피스 1위 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건 그냥 시기를 잘 타서인듯. 내용도 적당히 로맨스 코미디에 특이한 소재 잘 버무려놨고. 각잡고 보라면 보기 싫은 영화고 그냥 저냥 취향 안타는 영화로 나처럼 시간 때우기가 필요했던 사람들에게 좋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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