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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진 모르겠는데 아이언맨이 안티 히어로 이야기인 줄 알고 있었다. 응 아니구나...
포스터만 보고 되게 어두운 영화일 줄 알았는데 생각과는 정반대였다. 돈도 있고 머리도 있는 바람둥이 남자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생각보다 고뇌가 없었다. 모든 초인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이 있는 걸 생각하면, 이놈의 토니 스타크는 고뇌가 거의 안보이는 데다가 심지어 아이언 맨이 되어 하늘을 날며 좋아한다. 진정한 초딩 영웅이 아닐 수 없다ㅜㅜ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토니의 초딩스러움이 빵터지기까지. 나는 영웅임 흐응흐응'~'..토니...OTL
아무래도 아이언맨이라는 영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루는 이야기인지라 싸우는 장면보다는 과정 부분에 치중해 있다. 그래도 싸우는 장면보다 수트 만드는 과정이 더 재미있으니 전혀 상관 없음. 인간도 아니고 로봇들이랑 투닥투닥 거리면서 수트 만드는 장면이 재미있다. 집사격인 이 로봇들은 인공지능(...)을 갖춘건지 뭣인지 거의 인간같았다.
토니 자체가 워낙에 유아독존인 인물이라서, 주변인물들 비중도 그다지 안컸다. 국방 쪽 인물인 제임스(테렌스 하워드)는 절친이긴 하지만 아직까진 크게 도드라지진 않았고, 여주인공인 페퍼(기네스 펠트로)는 별로 무매력. 뭐 이런 히어로물의 히로인들이 그렇다고는 하지만... 토니가 왜 페퍼를 좋아하게 되는지조차 난 이해되지 않았어. 악역인 오베디아(제프 브리지스)는 원래도 니가 악역일 줄 알았습니다 라는 느낌이라ㅋㅋㅋ 그냥저냥 특별난 악역같지는 않았다.
영화 마지막의 쿠키영상에서 마블 통합시리즈를 기대하게 하는구낭.
다 보니까 뭔가 다른 슈퍼 히어로물보다 남자애들의 꿈과 로망을 실현한 영화 같다는 느낌. 초인적인 능력을 타고나거나 하지 않아도 돈과 머리만 있으면 나도 슈퍼 히어로! 아 그런데 둘 다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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