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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제러드가 나와서 보려고 했던 영화... 였지만 워낙에 취향이 아닐 게 분명해 보여서 안 보고 있었다. 공포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게 여러 고어 장면이 나오니까. 윽. 슥헤가 놀러 온 김에 둘이서 봤는데... 어 생각보다 무난했다. 좋았다는 소리가 아니라 놀라는 장면도 그닥 없고 그냥 평이하게 이야기가 흘러갔다는 소리. 나름의 두 번의 반전을 꾀하는데, 첫 번째 반전이야 그렇다 쳐도 더 충격적이어야 할 두 번째 반전이라는 것이 전혀 놀랍지가 않아서. 공포영화였지만 사람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지도 않았고, 그냥 저냥 주인공인 오웬(줄리언 모리스)의 슬픈 눈이랑 십대 애들 꺄르륵 거리는 거 보는 재미로 보았다.
전학 온 학교에서 만난 여학생 닷져(린디 부스)에게 이끌려 아이들과 마피아 게임 비슷한 종류를 하게 되는 오웬. 그리고 그들은 주변에서 일어난 실제 살인사건을 놀이에 끌어들인다. 그리고 실제로 빨간 복면 살인자가 캠퍼스에 나타나게 된다... 는 건데, 음. 이 진행 방식이 난 영 헷갈려먹어서 처음에 뭔 소린가 했었다. 어쨌건 허구 속의 인물이어야 했던 빨간 복면 살인자가 실제로 나타나 게임에 참여한 아이들을 하나씩 처형해 나간다는 거.
이 상황 안에서 급박해 보이는 건 오웬 뿐이었고, 애당초 다른 아이들이 죽는 모습도 직접적으로 보여준 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인지 떨리지도 않았다. 시종일관 장난기 투성이었던 오웬의 룸메이트 톰(제러드 파달렉키)과 삐딱했던 녀석 한 명 외에는 나머지 애들은 기억도 안 난다... 별로 특색도 없고. 뭐 그랬어. 리치 선생(존 본 조비)은 뭔가 있을 듯 하더니 뭐 정작 큰 비밀따위도 없었고.
어느 정도 예상한 수순대로 흘러가고, 설사 예상하지 못했더라도 놀라지 않을 그런 수준의 진행. 난 제러드 보면서 즐거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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