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사이트에서 티켓을 얻어서 보러 갔던 연극. 근래에 본 연극이 세네편 정도 되는데 그 중에서 가장 좋았다.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깔끔한 극 구성, 중간 중간 빠지지 않는 유머도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이 무너지지 않고 자기 스토리를 찾아갔다. 이제는 삼십대가 된, 과거 대학교를 같이 다녔던 현우(송재룡)와 유키(강유미)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재회하며 과거를 더듬어가는 이야기인데... 극 포스터를 보면서 아 너무 진지한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전혀.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젊은날 혹은 우리가 살아가는 날에 저지르는 실수를 돌아보게 해 주는데다 현재의 이야기도 충실해서 매우 재미있었다. 내가 본 날이 거의 마지막 날에 가까웠었는데... 이거 또 하면 또 보러가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이런 대본 좋다. 드라마 미니시리즈로 만들어도 좋을 거 같더라. 군더더기가 없어서리...

  배우 둘의 연기가 다 좋았지만, 송재룡 씨의 연기는 정말 감탄할 수밖에 없더라. 소심하고, 어딘가 결핍되어있으면서도 또 용기를 내보려고 하는 그런 남자의 모습이 잘 담겨있었다. 한국어를 하는 일본인을 연기해야 하는 강유미씨는 다행히도(?) 재일교포 출신이신지라 매우 잘 연기. 괄괄한 성격의 여자를 연기했는데 동시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속은 또 여린 그런 캐릭터여서, 연기하기 생각보다 복잡했을 거란 생각도 든다. 여튼 두 배우 다 매우 좋았음.

  이런 연극 또 보고 싶다. 산뜻산뜻함. 본 지가 꽤 됐는데 이제서야 올리는 감상. 이렇게 밀린 게 너무 많다... 넘 바빴어...


  호주에 온 유네와 만나서 같이 갔다. 둘이 가니까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고 좋았음...ㅎㅎ 그래봤자 한두시간 기다렸나... 기다리는 동안 햄버거 사먹고 뭐 느긋하게 보낸 듯. 여기서는 힘들이지 않고 펜스 잡을 수 있어서 그거 하난 참 좋음... 공연도 많구. 그래도 한국 가고 싶다ㅜㅜ



  오프닝은 더 백신즈. 원래도 좋아하던 밴드라서 신났는데, 이 밴드 생각보다 활발하고 또라이 같아서 좋았다. 특히 보컬 완전... 미친줄 알았음. 그냥 또라이같이 미친 놈 느낌...ㅎㅎ 물론 보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요 땐 사운드가 특히 좋다는 느낌을 못받아서 그건 슬펐다. 보컬이 미친듯이 머리를 흔들어대는 밴드였고, 나는 앞에 있던 베이스가 좋아서 ㅎㅎ 이러면서 앞을 봄. 젤 좋아하는 곡은 If you wanna 이거인데 이거 나올 때가 관객들 반응이 젤 좋았었다는 느낌.


  그리고 또 하프타임 있다가 공연 시작하는데... 와 진짜 멜번와서 공연 세번째로 보는건데 이 때가 제일 쫄렸다. 카사비안 등장할때부터 밀리기 시작하더니 뒤로 갈수록 진짜 가관이 되었음. 세 번의 공연 중에서 진짜 미친 관객도 많았고... 근데 이게 마냥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음. 유네한테 붙는 이상한 영국인도 있었고 암튼... 여기서 내가 버티고 사진을 찍은 게 아직도 신기할 지경...

  셋 리스트는 이랬다.

1. Days Are Forgotten
2. Shoot The Runner
3. Velociraptor!
4. Underdog
5. Where Did All The Love Go?
6. I.D.
7. Take Aim
8. Club Foot
9. Re‐Wired
10. Empire
11. La Fée Verte
12. Fast Fuse
13. Goodbye Kiss
14. L.S.F. (Lost Souls Forever)

Encore:
15. Switchblade Smiles
16. Vlad The Impaler
17. Fire


   관객의 질이 어쨌건간에 공연 자체는 정말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믿고 보는 카사비안ㅇㅇ 이런 말 당연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났다. 톰 메이건이 무대 왔다갔다 하는거야 예상했던 일인데, 써지도 틈만 나면 관객을 조련질... 깜짝놀람. 멘트 하는 것도 써지가 하는게 백배는 더 오글거리고ㅋㅋㅋ 그 큰 키로 무대를 휘적휘적 걸어다니는데 왠지 재미났다. 톰 메이건은 정말 최고의 보컬리스트다. 그냥 노래를 잘 하는 걸로 그치는 게 아니라 관객을 휘어잡는 법을 아는 것 같았다. 그 와중에 약간 충격을 먹었던 건 공연 도중에 자기 중요부위 만지는 그런 퍼포...인지 흥분해서 그런건지 뭔지가 몇 번 있었는데 그 때마다 뒤에 남자애들이 발광해서(...) 약간 웃겼다.

  원체 밴드도 즐기고 관객들도 반쯤 미쳐있던 공연이라 재밌게 봤다. 사실 그래서 기억나는 게 없을 정도로... 그냥 뛰고 신나하고 그랬던 기억밖에 없어....ㅎㅎㅎ


  돈도 없는 와중에 미리 사뒀던 공연 날이 오니까 또 심장이 마구마구 뛰더라..ㅎㅎ 하하하 망했어요. 공연 값 세금이랑 뭐 이런거 수수료 다 해서 80달러였다. 우리나라랑 비교하면 엄청 싼 편이라고 생각했음... 요새 우리나라 공연값 왜 그리 미쳤는지; 멜버른은 확실히 호주에서 음악으로 유명한 도시라 공연이 엄청 많고 로컬공연도 발달하고 외국 밴드들도 자주 오는데, 쿡스 오길래 당장삼.. 내가 얘네를 언제 보겠어 하면서ㅜㅜ.. 악틱 단공도 있었는데 그건 집어치웠고. 암튼 보고싶은 공연이 엄청 많아서 고민된다고 내가 한국에서 있을 땐 안와서 고민할 필요도 없었는데! 하고 한탄하니 그걸 들은 카밀로 10(콜롬비아인, 공연 기획업계 종사. 폴 뱅크스 실제로 만났던 이야길 전해줘서 내가 배잡고 구르게 만들었다...)이 쿨싴하게 "내가 콜롬비아 있을 땐 모두 다 무료라 좋았지..." 라고 해서 멱살잡을뻔ㅡㅡ

  킹스 공연에서 배웠던 교훈을 바로 잡아 공연 시작 한시간 반 전쯤 도착. 전의 로드 아레나보다는 훨씬 작은 공연장이라 걱정도 안했지만 정말 무난하게 펜스를 잡았다. 그래 이거야...! 펜스 잡고 있는데 가슴이 두근두근ㅎㅎㅎ 오프닝 밴드는 투칸 이라는 밴드였는데 그렇게 취향이라곤 할 수 없었다만... 보컬이 되게 매력적이었음. 여자였는데 춤도 예쁘게 추고 목소리도 예쁘고... 근데 노래가 내 취향이 아니었다는 미스핀트. 재밌게는 들었다. 여튼 이러고 나서 하프타임 있다가 쿡스 시작.

  이 공연의 셋 리스트는 이랬다. 어이쿠 많이도 불렀네...

1. Is It Me
2. Always Where I Need To Be
3. Sofa Song
4. Down To The Market
5. Rosie
6. She Moves In Her Own Way
7. Sway
8. Runaway
9. Eskimo Kiss
10. If Only
11. Seaside
12. Tick Of Time
13. See The Sun
14. How Do You Like That?
15. Mr. Nice Guy
16. Ooh La
17. Shine On
18. Do You Wanna?

Encore:
19. Saboteur
20. Junk Of The Heart
21. Naive


  셋 리스트보면 알겠지만 진짜 엄청 많이 불러서 넘 좋았다... 물론 곡 길이들이 길지 않고 짧은거 안다만ㅋㅋㅋㅋㅋ 나는 계속계속 신이 났다. Naive가 앙코르 곡으로 갈 건 알고 있었고ㅋㅋ Ooh La나 Shine On 같은 건 꼭 부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지나도 안부르는거라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공연도 재밌는데 끝나지 않을 거 같은 기분이라 행복... 거두절미하고 이 공연은 내가 갔던 공연 중 세 손가락에 들 정도로 재밌었다. 나는 생각도 못했네. 루크가 이렇게 공연을 즐겁게 하는 사람일 거라고는... 어떤 식이었냐면 처음부터 무대의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를 미친듯이 돌아다녔고 멀리 있는 사람까지 신경쓰듯이 무대를 완전 장악함. 난 깜짝 놀랐다. 이런 식으로 공연했었나 루크가 이런 생각하면서도 미친듯이 행복해하고ㅎㅎㅎ 사람들 반응도 되게 좋았어서ㅋㅋㅋ 밴드 멤버들도 기분좋게 공연한듯. 근데 드럼이 새로 들어온 멤버도 아니고 그렇다고 폴도 아니어서 대체 뭔가 함... 모르겠다ㅋㅋㅋ 폴 얼른 치료하고 돌아와...

  몇 곡은 어쿠스틱으로 불렀는데 공연 호흡을 잠깐 늦췄다가 다시 빠르게 가는 느낌이라 난 좋았음. 평소에 그렇게 어쿠스틱 공연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즐거웠다. 어쿠스틱때는 루크만 왼쪽 끝에서서 혼자 스포트라이트 받으며 연주하는데 기분이 이상하게 짠 했음... 내가 쿡스 노래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건 Sway인데 막 슬프면서도ㅎㅎㅎ 좋아서 눈물날거같은 뭐 그런느낌 이었다. 요상한 기분. 기분 좋은 곡들도 즐겁게 들었지만 잔잔한 곡들은 더 즐겁게 들었던 것 같다.

  마지막 곡이 예상하듯 Naive였는데 사람들 다 싱얼롱하고(다른 곡들도 그랬지만 이 곡 싱얼롱이 젤 심했던 건 당연하고) 즐거웠던 한시간 오십여분 정도를 마무리하는데도 좋았다. 뭔가 아 이제 이 공연의 마무리구나. 다 봤구나. 즐거웠다. 그런 기분이 들었음. 공연 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엔 걸어왔는데 걸어오면서도 귀에서 나이브가 울렸다.

  재밌었다...ㅜㅜ 너무 재밌어서 사진 찍을 정신도 없었는데 그래도 보니까 많이 찍긴했네...ㅋㅋㅋ...


  혼자서 갔다. 막 앞에서 볼 생각은 없었고 슬렁슬렁 앞자리에서 보자 싶어서 출입 시간 두시간 전에 출발. 근데 이나라 애들 엄청 쿨해... 두시간 전에 갔는데도 스무명 남짓밖에 없었다. 충격. 두시간 동안 땡볕에서 기다림. 앞에 있던 싱가폴 커플이랑 킹스 좋아하냐고 뭐 그런 이야기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바깥문 오픈 시간은 6시 15분이었고 안쪽 문 오픈 시간은 7시. 오프닝 밴드로는 Band Of Horse가 있었는데 7시 반부터 공연했다. 9시에 킹스 공연 시작 예정이었다.

  어떻게 들어가는 것도 빨리 들어갔고, 안쪽 문 줄 스는 것도 잘 서서 펜스 가운데를 잡았다(...) 난 정말 펜스 잡을 생각 없었는데. 그래서 슬렁슬렁 간건데 어깨서 나 펜스요... 어째서 나 정가운데 잡은것인지ㅋㅋㅋㅋ.... 여러모로 잡고나서도 황당했다. 일곱시 반에 Band Of Horse 공연할 때까지 좀 멍때리며 앉아있었다. 여기는 신기한게 사람들 밀지 말라고 바로 앉게 시키고ㅋㅋㅋ 자리확보 시키고 지치지 않게 그런거 해주더라. 가드들이 대체로 친절했음... 나도 부탁해서 내 사진 찍고ㅋㅋㅋㅋ 카메라는 소형 카메라는 되는데 전문가용은 안되고, 전체곡을 영상녹화하면 퇴장시킨다고 했다. 대신 사진은 자유. 영상도 짤막하게 하면 걸리지 않는 뭐 그런거 같았다.


  일곱시 반부터 Band Of Horse 공연 시작. 되게 킹스 느낌 나는 밴드였는데ㅋㅋㅋ 그래도 여러 모로 다르기도 했다. 목소리에 힘있고 좋았으나 내가 열광할 거 같진 않음 음악스타일. 하지만 그거야 뭐... 공연장에서 들은 거니까 깨끗한 음질로 다시 들어봐야 아는거고. 얘네 공연할 때까지도 공연장이 꽉 차진 않았었다. 아 여기 애들 쿨해...ㅋㅋㅋㅋ 플로어 쪽 사람들은 재밌게 즐기고 놀았음. 내 뒤쪽에 밴드 오브 호스 팬이 있는지 엄청 따라부르고 그러더라.




  얘네 공연이 한시간 쯤 했고, 30분 동안 세팅했다. 세팅하는 동안 나초ㅋㅋㅋㅋㅋ가 나와서 신기했음. 나초는 킹스의 또다른 사촌으로 밴드 매니저 일을 하구 있다ㅎㅎ 팬사이트에서 나름 유명함ㅋㅋㅋㅋㅋㅋ


  조명이 바뀌고 이제 시작의 분위기. 그리고 곧 킹스 오브 리온이 등장했다ㅠㅜ 고대하던 킹스 공연의 시작. 으으으 현실감 안느껴졌음ㅋㅋㅋㅋㅋ 바로 앞에 케일럽이 있는데 현실감이 없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서 노래 첫 곡인 Crawl이 시작되자마자 가슴이 뛰었다. 이 공연이 셋리스트는 이랬음.

Setlist
1. Crawl
2. Taper Jean Girl
3. Four Kicks
4. The Immortals
5. Fans
6. Back Down South
7. Milk
8. Radioactive
9. My Party
10. McFearless
11. No Money
12. Molly's Chambers
13. Be Somebody
14. Closer
15. Pyro
16. On Call
17. Knocked Up
18. Sex on Fire
Encore:
19. The Bucket
20. Use Somebody
21. Black Thumbnail

  ㅋㅋㅋㅋ아 며칠이 지났는데 설명하기가 힘들어ㅋㅋㅋㅋㅋㅋ 진짜 기타소리 웅웅 울리자마자 헉...ㅋㅋㅋㅋ하면서 펜스붙잡고 사진을 막 찍기 시작했다. 그래 남는것은 내 눈과 사진뿐이니라ㅋㅋㅋㅋ 공연장이 너무 어두워서(당연하지만) 사진이 잘 안나왔는데ㅋㅋㅋㅋㅋ 그거 때문에 영상이랑 사진 돌려가며 계속해서 찍었다. 공연 내내 찍어서 나중에 확인해보니 사진만 1530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정신나갔었나보네..... 미쳐... 흔들린거 제해도 절반은 건졌다. 아쉽게도 영상은 전곡 찍은건 없다... 놀아야 했으니까...ㅋㅋㅋㅋㅋㅋㅋ 여기 사진 다 올리고 싶은데 인간적으로 넘 많아서ㅡㅡ... 게다가 여긴 호주인터넷이죠 아놔. 위에 거 올리는 데만 몇 번 오류 났었음.... 아 엄두가 안나네ㅡㅡ..

  올리다가 지쳐서 엄선한 삼백장 가량으로 대신하겠습니당ㅎㅎㅎ... 하... 비슷한 사진은 다 솎아냈음ㅜㅜ 한국의 인터넷으로 즐기세영...



  공연 전체적인 감상평은 킹스 오브 리온 전체가 되게 만족하면서 한 공연 같았다는 거. 케일럽이 진짜 이성적으로 자기가 잘난 거 아는 나르시시트여서 깜짝 놀랐다. 말이 엄청 많은 공연은 아니었는데 쉴때마다 멜번 칭찬하면서도 자기 만족을 늘어놓음ㅋㅋㅋㅋ 어떤 식이냐면 몇년 전에 멜번에서 공연했을때 난 참 많이 걱정했었지. 하지만 더이상 걱정하지않아. 왜냐하면 우린 세계 최고의 밴드니까! 이런식...이었다... 나 오그라들어서 펜스 부러뜨릴뻔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소리질렀단거...^^ 넘 정면이라 네이쓴 얼굴이 별로 안보여서 좀 슬펐지만... 반면 나머지 세명 너무 잘보였다ㅠㅠ 내가 매튜 팬이라서 진짜... 넘 행복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케일럽은 많이 찍긴했는데 내가 얠 좋아해서 찍는게 아니라 바로 앞이라 찍나? 이런 생각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곡들로만 셋리스트가 이뤄져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좋았던 공연은 My Party. 넘넘 신났다. 그 특유의 후~후 이거 소리 할때 다들 따라해서 재밌었음ㅋㅋㅋㅋ Radioactive는 씨디로 들을때도 좋았지만 라이브로 들으니 왠지 더 감칠나구ㅎㅎ Molly's Chambers는 내가 특히 좋아하는 곡이라서 더 신났었다. Be Somebody듣고 좋아하다가 나중에 Closer 넘어가는데... 나 클로저 넘 좋아해서ㅡㅡ 환장. 매튜가 기타 입으로 연주하는거 내눈으로 보다니 이게 현실 아니겠지! 엉엉엉 이러고 있었고ㅋㅋㅋㅋㅋ Pyro도 괜히 감성적이 되어서ㅡㅜ 막 좋아하면서 봤다. 그 다음에 On Call 나오니 괜시리 더 센치해져버려ㅎㅎ Sex on Fire 나올 땐 공연장 부서지는 줄ㅎㅎ 다들 그렇게 떼창하다니 신기신기. 쉴때 다들 앵콜 외치고 있다가... 앵콜 시작됐는데 다들 참 만족한 얼굴로 나와서 좋았음. 앵콜로는 The Bucket, Use Somebody, Black Thumbnail. 당연히 Use Somebody때 사람들 목소리 장난아니었고... 블랙 썸네일 때엔 사람들이 다 마지막 곡이란 걸 인식하고 있어서 그런가 더 신나게 놀았던 것 같다.

  케일럽이 공연 내내 혼자 엄청 즐거워하면서 공연하기도 했지만 팬서비스도 쩔었던 것 같다... 피크 날리기의 달인이셨음ㅋㅋㅋㅋㅋ 미친듯이 사람들한테 피크 날려주고 표정도 하 어서 받아봐 이런 표정이고ㅋㅋㅋㅋㅋㅋ 나는.... 나는 물병을 받았다.... 앵콜 직전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어쩌라고 일년 보관해서 한국가져가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바 피크랑 교환신청할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닙니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튼 재밌었다ㅠㅜ 혼자 가는거라 걱정도 좀 하긴했는데ㅋㅋㅋㅋㅋㅋ 다필요없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흐미 내가 좋아하는 애들 공연 다보고싶고나ㅠㅠㅠㅠㅠㅠㅠ

  이거 사진 올리는 데 대체 며칠이 걸린겅미.....


  서울특별시 여성이 행복한 도시 이벤트 응모해서 되어서 감. 여기 사이트 꽤 쓸만하다. 꼭 당첨이벤트 아니더라도 상시로 공연 할인되는 거 많고 하니까 참조하면 좋을 듯. 여튼... 근데 이벤트 당첨 표는 평일 오후 두시 표 ㅋㅋㅋ 왠만한 사람은 신청도 못하겠다 싶더라. 나는 백수니까....ㅎㅎ 신청해서 지난 주 목요일에 진우랑 보러 갔다.

  워낙 유명한 연극이니까 질은 걱정 안하고 갔다. 처음에 이미 사고가 터진 후의 장면이 나오고, 그 이후엔 왜 이런 일이 벌어졋는가에 대한 설명. 세탁소 주인 강태국(승의열), 아내 장민숙(김민체)가 가장 많이 등장하고, 그 외에 세탁소 집 딸 강대영(한재진)이나 조연들이 잔뜩 나온다. 세탁소에서 일하는 사람, 연기자 지망생인 배달부나 동네 술집 여자, 아주 예전에 짐을 맡기고 갔던 노숙자... 작은 세탁소이니만큼 나오는 조연들이 되게 소시민들이다. 이 많은 조연들을 통해 오히려 강태국의 캐릭터가 더 확실히 잡히더라. 번잡스럽지 않은 느낌. 이런 조연들 외에 후반부 조연으로 재산에 관계된 것이 얽히어 안씨 집안 남매들(세탁소 습격사건의 주범이 되는)도 나오는데 정신없지 않았다. 인물들이 꽤 많이 나오는 편인데도 역할 정리가 잘 되어서 그런가 혼란스럽지 않았다.

  연극 본 것들 중에서는 중심을 잃고 흐트러지는 이야기들이 꽤 있었는데 이 연극은 그 쪽에선 나름 합격점. 정신산만한 와중에도 세탁소 주인 강태국이 지키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흐트러지지 않는다. 아내인 장민숙 입장에서 생각하면 화날 만한 캐릭터기도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이런 집에서 자식 교육은 어째서 실패하였는지(...) ... 극 자체도 너무 진지하지 않고 조연들을 통해 끊임없이 간간한 재미를 넣어주어서 좋았다. 꼬마 아이 사건 이후로 극이 한번 확 어두워지기는 하는데 그래도 뭐 이상할 정도는 아니었고, 이 극에 그런 전환이 필요하기도 했으니까.

  재산 분배와 관련된 부분이 세탁소에 있다는 소문 덕에 세탁소는 곤욕을 치르게 된다.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려 노력했던 강태국은 끝까지 중심을 잃지 않는데, 그 얌전한 성격이 습격사건 덕에 한 번 폭발하기는 한다. 세탁소 습격 장면이 마음에 들었다. 산울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의 전주가 이렇게 음습하게 잘 어울릴 줄 몰랐다.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음악에다가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여 소란을 일으키는 와중에도 꼭 필요한 대사들만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해결 장면은 다소 환상이 가미되어 있지만, 너무 현실적이지 않기에 더 마음에 들었다. 세탁기 안에서 깨끗하게 빨려 나오는 인물들을 보면 잠깐이나마 현실을 잊고 동시에 그런 극적인 반전이 현실에도 있기를 바라게 되더라.

  재미있었다.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데... 완벽하다 할 수 없어도 재밌고 즐겁게 보았다.
  진짜 제 정신 아닌데 더 까먹기 전에 뭔가 써보려고ㅋㅋㅋ 일단 마지막 날만 가기로 결정을 하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테일이와 라비에와 같이 지산가는 길을 감. 근데 나 지산 첨 가봄ㅋㅋㅋㅋㅋ 2009년에는 그 당시 여행하고 있어서 지산 안갔고, 작년에는 스웨덴 페스티벌 다녀와서 거지새끼니까 안갔고...ㅎㅎ 원래 젤 좋아하는 사람 오는 거 아니면 잘 안가기도 하고... 음? 아무튼 올해는 인큐버스가 있잖아요! 아 슈발 말도 안돼

  여튼 도착했는데 스웨이드 팬 분들이 참 많이 기다리고 계셨음...ㅎㅎ 대단한 근성들의 소유자로 보이셨다. 쪼리 신으면 입장 안된다고 강친들이 말했을 때 싸워서 들어갈 수 있게 만드심... 대단... 여차저차 사이드 펜스라도 잡아야지 했는데 알콜느님;과 카요티느님의 도움으로 가운데 펜스를 잡게 됨. 정말 정 가운데...ㅋㅋㅋㅋㅋ 말도안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을 많이 찍긴 찍었는데 뭐 거의 보컬 위주고... 다른 멤버 없다고 뭐야 이년 왜 다른 사람 사진은 안찍었어 하진 마세요 전 얼빠구 보컬빠니까^^ 알게뭐야 내가 볼 사진 내가 찍겠다는데

  이 날의 공연 순서는 스카워즈-킹스턴 루디스카-국카스텐-Jimmy Eat World-장기하와 얼굴들-Incubus-Suede 순이었습니다. 첫 두 팀은 잘 몰랐고 국카스텐부터 엄청 기대를 하고 있었다.

  첫 팀 스카워즈.



  오 이 밴드 재밌었다. 일단 엄청 흥을 즐기는; 자신들의 말대로 악동들 같은 느낌의 무대를 보여주심. 자신들의 노래 없이 다른 사람들의 노래를 편곡한 것들을 불렀는데.. 이게 어떻게 보면 약점일 수 있는데 나는 처음 보는 무대니까 오히려 공감할 수 있고 좋았다. 엄청 뛰시며 신나게 즐길 수 있게 해주셨음ㅋㅋㅋ

  두 번째는 킹스턴 루디스카.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처음으로 듣는 밴드였는데 뭐 밴드 로고같은 음악을 들려주셨다. 취향이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참 보컬 분 열심이셨고 노래도 좋았다. 멤버 되게 많았는데 다 못찍었고... 고우셨던 분 찍어옴.. 뭐임마?

  세번째 국카스텐. 구..국카스텐이요? 국카스텐이요?



  라이브 사진 하나도 없고 다 리허설 때 사진. 국카스텐 노래 듣는데 사진 찍을 정신이 어딨어ㅡㅡ.... 놀아야지 게다가 일단 찍을 수 있게 가만히 있어주지도 않음ㅋㅋㅋㅋㅋ 아 근데 진짜 미치게 재밌게 놀았다. 다 따라부르고ㅠㅠㅠㅠ 진짜 재밌었음 올라가지도 않는 노래 따라부를 정도로ㅋㅋㅋㅋㅋ(나 왜 남자보다 목소리 낮지) 하현우 묘한 허세도 재밌었고ㅋㅋㅋㅋ 근데 허세 부릴 만 하더라. 진짜 즐거웠음. 춤출 만한 노래가 아닌거 연주할때도 사람들 다 점핑하길래 오.... 했음. 물론 나도 그때 하고 있더라 정신을 차리니... 내가 뛰고있네 내 무릎... 시간 후딱갔다 진짜ㅋㅋㅋㅋㅋ 너무너무 재밌게 잘 놀았다ㅠㅠㅠ 아 국카스텐..

   다음은 지미 잇 월드!



  노래 한 두곡 정도밖에 몰랐는데ㅋㅋㅋ 좋았다. 뭔가 처음 들어도 즐길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했다. 밴드 전원 다 사람들 반응 보고 즐거워하는 느낌이라 더 좋았구ㅋㅋㅋ 그리고 되게 열심히 함. 진짜로ㅋㅋㅋㅋ 그렇게 밖에 설명할 수가 없는데 진짜 열심이었고 노래도 좋고ㅎㅎㅎ 신났던 공연.

  다섯번째로 장기하와 얼굴들.



  장기하 우비입은 사진은 리허설 때 사진ㅋㅋㅋㅋ 아 근데 잘생겨서 깜짝 놀람... 옆에서 친구들이랑 그 이야기 했다ㅋㅋㅋㅋㅋ 수염밀고 안경 벗었을 뿐인데 왜 잘생겨졌지 장기하..ㅋㅋㅋㅋㅋ 신기. 일전에 헬로루키때 본 적은 있어도 무대로는 처음 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열정적으로 놀아서 놀랐다. 그렇게 열심히 뛰어다닐줄고, 그렇게 열심히 호응 불러일으킬 줄도 몰랐음. 그렇고 그런 사이 부를 때 진짜 몸 부서지는 줄...ㅋㅋㅋ 무대에서 내려오기까지해서 그때 완전 깔려 죽을 뻔 했다. 성격도 호탕했고 재미도 났음. 요때도 시간이 훌쩍훌쩍ㅋㅋㅋ 손동작 세개 가르쳐서 시키는것도 재밌었음ㅋㅋㅋㅋ 근데 힘들엉....ㅋㅋㅋㅋㅋㅋ 넘 재밌고고 힘듦.

  아그리고기다리고기다리던 인큐버스...ㅠㅠ 서브헤드였다.


Drive 요거 딱 하나 찍었는데  많이 흔들림ㅠㅠ


  인큐버스는 뒤에 이름 장막 이런거 안함... 왜 안했지? 하기 싫어하나. 여튼 진짜... 리허설 직전에 내 심장이 초당 이십번 뛰는 줄알았다ㅎㅎㅎ 그리고 인큐버스 하기 직전부터 진짜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비 많이 내리는 거 처음 봤다. 완전 막 쏟아지는데 난 펜스라서 그나마 덜맞았는데 뒤에 사람들 진짜 힘들었을 것 같다. 지옥이 보였음.

  시작 전에 남팬들이 쩔었는데 누가ㅋㅋㅋㅋㅋㅋ 인큐버스 안나오니까 What Are You Wating For?! 이런 다음에 바로 A Certain Shade Of Green! 이러고 외쳐서 빵터짐ㅋㅋㅋㅋㅋㅋ 님좀 짱인듯

  공연 진짜... 최고였다ㅠㅠㅠㅠㅠ 아 진짜 한시간 나 순간이동한줄... 처음에 인큐버스 나올 때도 안믿겼음;;; 아 내가 보고 있는게 현실이 맞나? 그런가?ㅋㅋㅋㅋ 이러면서 시작ㅋㅋㅋㅋㅋㅋ 사람들 비오는데도 인큐버스 연호하면서 기다려서 그런가 그만큼의 호응도 보여주고ㅎㅎㅎ 아 진짜... 넘... 기억이 산란하네요. 첫곡은 일단 Megalomaniac이었고, 신보중에서 세곡이나 불렀다. Promises, Promises랑 Adolescents, In The Company Of Wolves 부름. 신곡 두곡 정도 부를 줄 알았는데 그래서 좀 놀랐음. 역시 Dig 안불러서 좀 울음. 요새 셋리에 있는건 거진 다 불렀는데 지금 생각하니 Pistola 안불러서 또 슬퍼지네... Consequence 부른 건 좀 의외였음. 나 혼자 의외하기ㅇㅇ

1. Megalomaniac
2. Wish You Were Here
3. Consequence
4. Pardon Me
5. Anna Molly
6. Love Hurts
7. Circles
8. Promises, Promises
9. Drive
10. Talk Shows on Mute
11. Adolescents
12. In the Company of Wolves
13. Nice To Know You

  더웠는지 선풍기 막 앞에 배치해놨었는데 브랜든이 그 앞에 앉아있기도 하고 그래서 또 웃고ㅋㅋㅋㅋㅋ 원래 무대 밑에 내려오고 그런 타입은 아니니까 그런건 기대도 안했는데 그런거 없음에도; 엄청... 난 진짜ㅋㅋㅋㅋ 기억 날아감ㅋㅋㅋㅋㅋㅋ 일단 노래 부를 때 목소리 처음 듣고 헉 했음. 라이브 잘하는 거 잘한다 잘한다 안다 안다 했어도 진짜 그렇게 잘할 줄 몰랐다. 왜 라이븐데 씨디 들려주니... 부틀렉 씨디 들려주는줄 알았다. 성량 쩔고 목소리도 좋고ㅋㅋㅋ 자기 혼자 노래 취해서 부르는 건데도 관객들이랑 소통이 되는 느낌이라 진짜 좋았음. In the Company of Wolves 할 때 전반부 끝나고 후반부 음악으로 바뀔 때ㅋㅋㅋㅋ 앞에서 완전 멋있는 포즈로 쉬고 있는데 난 그게 선풍기 바람 쐬는거란 걸 알아서ㅋㅋㅋㅋㅋ 쳐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브랜든 손 뻗어서 내치듯이 춤추는거 실제로 보니 멋있고...ㅎㅎㅎ 또 옷.. 두겹 입은 거 보마자마 진행될수록 벗겠지 했는데 두곡만인가ㅋㅋㅋ 암튼 엄청 빨리 벗어서 한국 덥구나ㅋㅋㅋㅋㅋ 그생각함. 관객 반응 좋아서 그런지 thank you 진짜 많이 했구 웃기도 많이 웃었다. 기분 좋았던 거 눈에 보임ㅋㅋㅋㅋ 아 한국말로 처음에 안녕하세요 했고 중간에 감사합니다도 했다ㅋㅋㅋㅋㅋ 이런 사소한 것에 좋아하는 해외의 농노겠지ㅇㅇ

  나 너무 좋았는지ㅋㅋㅋㅋㅋㅋㅋ 막 아 웬 물이 자꾸.. 빗물인가 이러면서 얼굴닦는데 눈물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서 테일이가 언니 울지마 이래서 알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정신병잔줄 내가 작년 피스 앤 러브 페스티벌의 메탈 팬들을 보며 동정할 필요가 없었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가 걔랑 똑같은 존재였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Nice to know you끝나고 인큐버스 다 들어가는데 공연 마음에 들었던지 계속 인사하면서 들어가서 좋았음...ㅎㅎ.. 난 거기다 대고 브랜든 가지마ㅠㅠㅠㅠ 이러면서 쉰목소리로 울었겠지 들으신분이 있다면 사과드리고 싶을 지경이네 하지만 괜찮아ㅎㅎㅎ

  사족1. 난 인큐버스 보려고 카메라 샀는데 비오면 어떡하냐ㅠㅠㅠㅠ 거의 울지경 되어있다가 그래도 막 비오건말건 찍긴 찍었는데 밤이라서 다 흔들리규ㅠㅠㅠ 천장 찍을 각오였는데 백장 찍어서 절반 건진듯ㅠㅠㅠㅠㅠ 아 빡쳐 게다가 최고 화질모드도 아님 영상찍으며 캡쳐하는 모드라서... 흑흑흑 진짜 약간 건졌네 화딱지... 아 분해도 소용이 없어 이 사태의 해결법은 인큐버스 미국 콘서트를.... 나는 왜 거지인가 심도있는 고찰이 필요하다

  사족 2. 초등학생쯤 되어보이는 애를 데리고 온 팬 분이 있었는데 펜스 스셔서... 인큐 직전에 애가 펜스에서 뽑혀서 쉬는데 시작할 때 되면 다시 들어갈 거라고 하는 거 보고 되게 기분 이상했다. 어른도 체력적으로 되게 힘든 펜스인데(친구 중에 펜스에서 보다가 갈비뼈에 금 간 애가 있다...) 애를 데리고 펜스 오는 건 좀... 본인 자식이니 알아서 하시겠지만 옆에서 볼땐 그냥 애가 안쓰러웠음.

  여튼 이렇게 공연을 보고 나는 걸레짝이 되고 목소리도 더 이상 나오지 않아서... 가드님께 저 좀 뽑아주셈ㅠㅠ 이러고 텔이랑 같이 뽑혀서 나옴ㅋㅋㅋㅋ 그래서 스웨이드는 저 멀찌기서 봤습니다.


  찍은 사진이랄 게 없음 멀리서 봐서ㅋㅋㅋㅋ 다 요 수준. 넘 힘들어서 뷰티풀 원즈만 보고 쉬어야지 그랬는데ㅋㅋㅋㅋㅋ 셋리 마지막 곡이었다. 앵콜 빼고.. 뒤에서 춤추면서 봤는데 재밌었다. 브렛이 진짜 팬들 다룰 줄 아는 것 같아 보였다ㅋㅋㅋㅋ 계속 호응 이끌어내고 이러는 데 도가 터 보였음. 노래도 잘했고 카메라 보면서 하는 제스춰들 좋았음ㅋㅋㅋㅋ 마이크 돌리기 보면서 헉 저거 날아가면 어쩌나 이런 고민을 했지... 뒤에 무대는 계속 바뀌었는데 힘빠져서 찍진 않음. 여튼 무대도 화려...ㅎㅎ 헤드란 좋은것인듯...

  이렇게 다 보고 물에젖은 걸레짝이 되어 서울역에 한시 반에 도착, 텔이네서 자고 무사귀가 하였다ㅋㅋㅋㅋ... 흑흑 비록 내 몸은 만신창이일지라도 우째ㅎㅎㅎ 좋네요... 항상 시작 전엔 내가 왜 이 고생하며 이딴 걸 봐야하지 하다가 다 보고나면 이런 마음이 되겠지... 스트록스랑 인터폴만 보면 내 인생 끝날 것 같다ㅎㅎㅎ 죽어도 될듯

  즐거웠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알게 되어 보러갔다. 대학생들이 하는 이런 연극실습 과제 재밌고 좋은듯. 무료기도 하고... 게다가 이 공연의 각색자는 오태석 아니신가. 검색하니 이전에 로미오와 줄리엣 각색 했었던 거 학생들에게 과제용으로 내주신 거 같다. 토요일 약속이 있어서 겸사겸사 보기로 한 것이었는데... 이것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그냥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니라 우리나라 과거를 배경으로 각색한 연극. 대사 하나하나가 우리나라 식으로 바뀌어서 감칠맛이 나고, 음악과 의상, 춤 등이 모두 우리나라 식이라서 아주 재미있었다. 처음 시작 직후에는 약간 대사도 연기도 어수선한가 싶었는데 한 10분 지나서는 금세 집중할 수 있도록 바뀌더라.

  이야기 틀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전통적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 진행 방식을 따르지만 세세한 부분은 한국이 살아있는 연극 같았다. 간간히 들어가는 웃음섞인 장면들도 아주 좋았다. 가장 좋았던건 아무래도 신방 장면인데... 그 부끄럽고 또 떨리는 감정의 표현이 정말 잘 됐었고, 그 이후로 이어지는 개그의 향연도 너무 즐거웠다. 아오 답답해, 하는 대사에서 빵빵 터졌다.

  딱딱 맞아떨어지는 군무가 잘되었다 말하긴 힘들지만 연기자들의 열정이 느껴졌고, 개개인의 연기가 결코 떨어지지 않았고, 이야기도 참 즐거웠던 그런 연극이었다. 풋풋하면서도 참 열정적인 좋은 연극이었다.


  가던 게시판에서 정보를 얻어서 지누랑 보러갔다. 첫날 두번째 공연이었는데.. 1막 한시간 반 약간 넘게, 2막 한시간 약간 넘게 한 듯. 1막 끝나고나서 9시 좀 넘겼길래 놀랐다. 너무 길다 싶었다. 이게 무슨 소리냐면... 시간을 볼만큼 루즈함을 느꼈다는 소리기도 하다.

  동화속에 나온 주인공들로 만든 뮤지컬. 신데렐라 스토리의 모든 인물, 잭과 콩나무의 잭, 잭 어머니, 빵장수와 빵장수의 아내, 빨간모자와 늑대, 할머니, 라푼젤과 마녀, 왕자까지 나오는 뮤지컬. 아는 이야기의 변주라서 알아듣기는 편했지만,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번잡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집중이 잘 안된 편이었다. 그리고 뮤지컬인데 연기부분이 약간 늘어진다 싶게 길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이게 아쉬운 부분. 그러나 연기는 참 좋았고, 음악도 귀에서 계속 울리긴 하더라.

  1막을 전형적인 해피엔딩 이야기로 설정해놓고 2막에서 그걸 뒤집는데, 1막에서 끝났다면 흔해빠진걸로 가버리겠지만 2막에서 진짜 전하려고 하는 이야기를 전한다. 근데 이게... 잘 안 와닿아... 아니 그 주제 자체가 가슴에 안와닿는다기보단 방식이 좀 별로였다. 1막 보고 지쳤지, 2막 시작 부분은 늘어지지. 다 보고 나서는 지쳤다는 느낌이 역력했다. 돌아오는길에 지누랑 아, 그냥 1막 보고 나올걸. 이 소리를 했던 걸 보니... 적어도 우리 취향에는 확실히 아니었던 듯.

  영화 보다 보면 그런 영화가 있다. 간간히는 빵빵 터지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이게 아니다 싶은 영화. 그런 뮤지컬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괜찮은데 전체 그림이 내게는 별로였던. 아쉽다.

  생각없이 응모했는데 당첨되어서 보러갔다. 포스터에서 하얀 글씨는 축하가수, 보라색 글씨는 헬로루키 최종 7팀이었다. 헬로루키중에서는 아는 팀 없었고(...) 사실은 축하공연 보려고 간 거였는데 전반적으로 너무 좋았다. 마음에 쏙 들었던 팀도 있었고, 그럭저럭한 팀들도 있었지만 이건 취향의 문제고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첫번째 루키. 더 유나이티드 93. 좀 펑크...같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취향은 아니었다. 이런 방방 뜨는 노래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이 즐기진 모했다. 노래가 좀 촉이 안왔다. 그래도 머리는 신나게 까딱거렸음... 첫번째 순서라서 좀 불리하겠다 싶었다. 그냥 순서만이 아니라 음악 자체가 처음 시작하기에 안어울렸다. 루키들마다 두곡 부르는데, 그거 하면서 드럼이 셔츠 벗는게 좀 재미있었음.

  두번째 루키. 프렌지. 가사도 없고 포스트락이라길래 기대를 안했다. 왜냐면 나 포스트락 별로 좋아한적 없어서... 시규어 로스도 그냥저냥 멍할때나 듣는 정도니까, 진짜 기대 안하구 들었는데. 와... 노래 끝나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얘네 진짜 좋다. 이 생각이 바로 들어서 놀라웠음. 전율했다. 두번째 곡 이카루스 할 때 중간에 잠시 끊기는 듯 하다가... 카운트다운 나레이션 뒤에 팡 터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진짜... 내 속에서 뭔가 터져나가는 기분이었다. 너무 좋았다. 헬로루키 7팀중에 이 팀이 가장 좋았다... 그래서 대상받을줄알고 시상식까지 기다렸는데ㅡㅡ 아열받아

  축하공연. 크라잉넛이었다. 그냥 신났다. 룩셈부르크랑 말달리자 불렀는데 진짜ㅋㅋㅋ 무대 넘 즐기는 기분이었다. 스탠딩나가고 싶더라...ㅋㅋㅋㅋ 스매싱? 모싱존 작게 생겨서 웃겼다.

  세번째 루키. 김나현 밴드.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서 1위하고 그랬다던데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았다. 근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건반음이 더 잘 살아났으면 취향이었을지도... 근데 좀.. 한곡만 했는데 인터뷰에서 그 한곡에 모든걸 보여줄수 있다고 그랬나? 비슷한 요지의 말을 했는데 그 한곡이 취향이 아니었다.

  네번째 루키. 더 큅. 그 음습하고 밑바닥에 침전해있으면서 내 발목잡는 느낌의 음악을 했다. 근데 마음에 들었다. 보컬이 좀 허세.. 있게 "이왕 오신거.. 즐기다 가세요." 이랬는데ㅋㅋㅋㅋㅋㅋ 약간 오그라들긴했지만 노래가 좀 취향이어서 괜찮았다. 가사가 있다기엔 뭐하고 없는 것은 아니고 비명같은 소리를 냈는데 뭐 여튼 음악이랑 잘 어울렸다.

  다섯번째 루키. 랄라스윗. 나 이런 별로 음악 안 좋아한다. 처음 듣고 좋아한 적 없다... 그냥 귀엽고 예쁘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음악이었다. 인터뷰에서 우울할때 집에서 들으면 기분좋아질.. 뭐 그런 음악이라고 했는데 내가 그래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싶었다... 나는 기분 안좋으면 람슈타인이나 듣는 사람...ㅋㅋ

  축하공연. 클래지콰이. 무대를 여유롭게 누비고 다니는 느낌이 좋았다. 노래도 좋고ㅎㅎ 아는 노래 나오니까 사람들이 다 신난거 보였다.

  축하공연. 국카스텐이랑 아폴로 18 합동공연. 헬로루키 1회, 2회 대상 수상자들인데... 당연하게도 실력 좋았다. 국카스텐 하현우 목소리 왜이렇게 좋나요ㅡㅡ;;; EP에 실릴 노래 불렀는데 노래 넘 좋더라. 처음 들었는데도 목소리때문에 훅가더라. 하현우가 아폴로 18에게 "제가 좀 나대요" 이럴때 빵터짐. 두 밴드 합쳐서 사자후 부른 것도 원곡보다도 좋았다.

  여섯번째 루키. 가자미소년단. 얘네 좀 신날 거 같긴 했는데 진짜 신났다. 진짜 락큰롤ㅋㅋㅋ 난 보컬 인터뷰 보면서 아 뭔가... 생활고에 찌들다가 생활고 때문에 오히려 밝아진 듯한 인상이 든다. 이런 느낌을 막 받았다. 공연 자체 되게 즐기면서 하는 타입이었고 라이브로 보는 게 훨씬 나을 밴드였다. 그리고 실수했는데도 재치있게 넘기는 게 아주 보기 좋았다. 관객 호응 이끌어내는 것도 수준급. 계속 뛰어 하면 사람들 다 뛰구ㅋㅋㅋ 얘네 실수 중에 기타솔로 하려다가ㅋㅋㅋ 넘 신나서 튀어나가는 바람에 기타선이 뽑혀버렸는데, 컨셉이라구ㅋㅋㅋ 불쌍해보이려는 컨셉이라고 그래서 살도 안쪄요 이러는데 또 웃겼음. 상 하나 받을 거 같았는데 심사위원 특별상 받았다.

  일곱번째 루키. 야야. 어..음... 좀... 네스티요나 다운그레이드버전? 보컬이 노래는 잘하는데 자기들 노래보다 다른 노래 부르는게 듣고 싶었던 팀이었다. 개인적으로 보면서 아... 굿을 보고있다. 내가 굿을 보고있네! 이런 기분이었는데 대상 받아서 깜짝 놀랐다. 사실 프렌지가 못받아서 더 열받았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보컬이 무대 장악하는 능력은 진짜 뛰어나더라.

  축하공연. 슈프림 팀. 스탠딩 아닌거 후회함... 슈퍼매직이랑 땡땡땡 하는데 진짜 위에서 보니까 스탠딩 존이 다 난동났다. 당장 뛰어 내려가고싶었음..ㅡㅜ 크라잉넛 때랑 비슷한 느낌ㅋㅋㅋㅋ

  축하공연. 스윗소로우. 가만히.. 앉아서 봤습니다. 세곡 불렀는데 그 젤 유명한 곡 한곡만 알고 나머진 몰랐다. 그냥 모르겠음. 내가 잘 안좋아하는 장르. 그래도 사람들 반응은 진짜 좋았다.

  그리고 헬로루키들 합동공연했다. 90년대 댄스곡 뽑아서 팀들끼리 묶어서 했는데... 더 큅+더 유나이티드 93, 프렌지+랄라 스윗, 가자미소년단+야야+김나현 밴드 이렇게 했다. 첫번째 팀 공연은 별로였다. 무슨 노래방 온 줄 알았다. 편곡도 별로... 룰라 노래였는데. 두번째는 패닉의 UFO불렀는데 오 좋았다. 내가 프렌지 마음에 들어해서 그런지 몰라도 괜찮았다. 세번째 팀은 김나현 밴드 좀 낄 새 없이 손해겠다 싶었지만ㅋㅋㅋ 가자미소년단 보컬이랑 야야 보컬이 워낙 신나서 좋았다.

  축하공연. 봄여름가을겨울. 진짜 좋았다.. 되게 여유낙낙한 무대였다. 그러면서도 진짜 좋기는 좋아서.. 마지막곡때 스탠딩으로 내려갔는데 막 너무너무 좋았다. 브라보 브라보 사람들 다 따라하는데 괜히 막 좋구ㅎㅎ

  심사 결과에 나는 큰불만이 있지만..ㅡㅠ 흑흑 그래도 뭐 다들 좋았으니까! 오래간만에 재미있게 공연봤다.

  스웨덴에 만도 디아오 보러 날아갔다. 이게 농담이 아니라는게 아직까지도 슬픈 부분... 이지만 뭐 이미 갔다 온 거 즐겁게 생각중^_^ 스웨덴 만도 디아오의 홈타운인 보랭예(Borlänge)에서 하는 피스 앤 러브 페스티벌에 다녀옴. 보랭예는 인구 사만 정도의 작은 마을인데다(가보면 알겠지만 진짜 우리나라 읍 정도...), 이 페스티벌이 거의 마을 축제 수준인 거라. 6일간이나 하는 음악축제인데 마지막 날 유토피아 무대의 서브헤드가 만도 디아오였다. 헤드는 제이지(...) 이길 수가 없네요.

  사실 이틀이나 갈 필요는 없었지만 그 쪽 페스티벌이 어떻게 이뤄지는 지 전혀 모르고 그래서, 첫째 날은 답사 뛰고 둘째 날 제대로 놀자고 정하고 갔다. 첫째 날에 보고 싶었던 뮤지션은 빌리 탈렌트랑 하이브스 정도였고 무리할 생각은 없었다. 둘째 날은 만도 외에는 전혀 신경을 안썼고.

스톡홀름 중앙역에서 산 보랭예행 기차표. 보랭예까지는 기차로 두시간이 약간 넘는 거리였다.
학생이라고 하고 티켓 값 약간 싸게 샀다. 백 팔십..? 기억이 잘 안난다. 아무튼 신분증 검사 그런거 안하던데?

  기차로 어영부영 도착했는데 워낙 마을이 작다 보니까 거의 절반 정도를 페스티벌 장소로 막아두고 쓰는 것 같았다. 작은 마을이긴 한데 그래도 마을인지라 메인 입구까지 걷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거리였다. 농담 아니고 걷기엔 짜증날 정도로 멀고 길도 모르겠어서 좀 헤매야 했다. 그런데 이게 행운을 만들어 줄 줄이야!

  메인 입구가 어딜까 어슬렁거리면서 보랭예 거리를 걷는데 저 멀리서 누가 공연을 하고 있는거라. 길에서 그냥 기타들구... 팬도 드문드문 한 서른명 정도 모여있는 거 같았다. 그래서 아, 페스티벌 기간이라고 로컬 애가 공연하나부다. 그랬다. 그러면서 길을 지나가려는데 애가 너무.. 칼을 닮은거다. 누구냐면 그 슈가플럼 페어리의 칼. 칼 노렌. 구스타프 노렌의 동생 칼 노렌을 너무나 닮은거다. 아 칼닮았네ㅎㅎ 이러면서 지나가려는데 너무 닮아서... 어 칼닮았네.. 어..닮았... 어?!?!?!



칼이었다ㅇ0ㅇ


  헐....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처음엔 멍하니 보기만 했다. 이게 뭐야... 왜 너가 여기서 공연을 하고 있니... 이런 기분이 되어서;; 그리고 곧 정신을 차리고 얼빠진 얼굴로 사진을 찍기 시작함. 앞에 서있던 여자분이 우리 동양애들이라고; 자리 양보해줌. 그래서 완전 눈에 잘보이는 데서 봤다. 근데 그런 자리 운운하기도 뭐한게 진짜 한 3미터 앞에서 공연하고 있고 애들도 드문드문 앉아 있어서... 완전 소규모 공연이었음; 이걸 우연히 본거다... 레알 우연 돋네...

  얘가 솔로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거 홍보때문인지 뭔지 하는 거 같더라. 노래들이 얘 마이스페이스에서 들어본 솔로 곡들. 아무튼 사진 찍다 보니 얘가 우릴 의식하는게 느껴지기 시작해서 웃겼다ㅋㅋㅋ 그런데 되게 쿨하고 의식 안하는 척 하고. 하지만 다류가 찍은 사진들도 그렇고 내 카메라 안에는 칼이 카메라 쳐다보는게 잡히고 그랬다ㅋㅋㅋ 심지어는 중간에 팬들한테 가서 노래 불러주는데 굳이 내 앞에 있는 애한테 와서; 해줌... 이상했다... 밑에 영상을 보면 카메라 힐끔힐끔 보는게 보임. 아무튼 그래서 처음엔 쿨쿨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면 쿨데레...


이건 찍었던 영상. 곡을 모르겠는데 암튼 만도 공연 찍을 걸 생각하느라 영상은 이것만 찍음.

   공연 끝나고 나서는 자기 솔로 티셔츠를 팬들한테 팔고 있더라ㅎㅎ 백 크로나였던 거 같음. 우리나라 돈으로 만오천원 정도. 비싸진 않다 물가 감안하면. 그런데 자기가 직접 팔다니! 역시 아직 인지도가...! 처음에 말을 걸까 말까 되게 망설였는데,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얘가 너무 쿨해서ㅜㅜ 바로 일미터 앞에 있어도 우리 일행을 전혀 신경도 안썼다. 근데 이게 무리하게 안쓰는거다ㅋㅋㅋㅋ 안 볼수가 없는데 자기 일만 묵묵히...

  난 소심하니까 말 못걸고 있다가 너무 아쉬워서 인사했더니 바로 활짝 웃어주더라. 쿨.. 쿨데레! 우리 한국에서 왔다고, 내일 만도 디아오 공연때문에 왔다니까 아 정말이냐고 그러고... 내가 슈플 씨디 샀으니; 나 네 씨디도 샀다고 하니까 리얼리?! 이러면서 되묻고ㅋㅋㅋㅋ 말 해보니까 진짜 상냥하고 착하더라. 팬관리일지 몰라두 엄청 상냥했음. 사진 같이 찍어도 되겠냐니까 흔쾌히 허락해줘서 한 장 찍었다. 너무 착해... 다음날에 자기네도 피스앤럽에서 공연 있다구ㅋㅋㅋ 보러오라구... 했는데 보진 못했네 만도 디아오 펜스 사수하느라ㅜㅜ 미안 칼...

야 이런 관대하지 못한 머리크기는 뭐냐ㅡㅡ 후... 그래도 고마와...

   이 공연에 누가 또 있었냐면. 칼의 부모님, 즉 구스타프의 부모님도 있었다! 공연하다 발견하고 너무 놀랐다;;; 아버지가 어찌나 팔불출이시던지 만도 디아오 굿즈 셔츠를 입고 계시더라ㅋㅋㅋ 아들 공연을 묵묵히 지켜보시구 팬들 모습을 캠으로 담고 계셨는데...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만들어간 플랜카드 보여드리니까 막 웃으시구 흐뭇해 하심ㅋㅋㅋㅋ 그리고 어머니에겐.. 내가 한국에서 외국사람들에게 길 물으면 주려고 가져간 한복 입은 테디베어가 있었는데, 이거 한국 전통 옷 입은 테디베어라고 하면서 드리니까 you're so kind! 하면서 받아가셨다ㅋㅋㅋㅋ

칼의 공연을 진지하게 보시는 아버지ㅋㅋ 그리고 어머니. 짤렸네요...


  아 그러고 보니 칼을 칼이라고 부르지 않고; 카를이라고 부르더라. 엄마가 부르시는거 보면 발음이 칼이 아니라 카를인가 봄. 스웨덴어 어렵네....

  여튼 이렇게 가자마자 대박이 터졌다ㅜㅜ 와 진짜 알 수 없는 기분이었음. 묘한 기분인 채로 헤매고 헤매 메인 입구로 갔다. 가서 티켓과 팔찌를 교환! 물병도 샀다. 가지고 오던 물병 버리지 말걸-_-...

검은색은 금-토, 빨강색은 토요일 용. 결국 저 빨간 표 때문에 밤에 교환하러 메인 입구까지 가야했다ㅋㅋ

피스 앤 러브 물병. 하나당 10크로나. 식수대에서 물 담아서 쓰면 된다. 뭐 기금으로 쓰인다는 듯?

  그리고 나서 슬렁슬렁 답사 시작. 대충 만도 시작하는 무대의 펜스 구조랑 입구 위치 이런거 알아내고, 애들 얼마나 빠지는거 보려고 좀 봤는데... 뭐 크게 별 건 없었고 반으로 갈린 무대에서 오른쪽 펜스를 잡기로 결정함. 피스 앤 러브에서 큰 무대는 유토피아 무대와 또 다른 거... 뭐였더라 판타지아인가? 그 무대인데 무대 둘이 거의 붙어있다. 대신 시간표를 조정해서 한 쪽에서 공연을 하면 그 다음 텀에는 옆에 무대, 이런 식으로 바뀌는 식이었다. 그래서 사람들 갈이가 확확 되고 이 때문에 원하는 가수 무대를 앞 자리에서 보려면 좀 더 쉬운 편이 된다. 두시간 동안 아무런 의욕 없이 앉아있기엔 지루하니까... 물론 매니악한 팬이나 광팬들은 기다린다. 나같은 사람이겠지....

  도착했을 때 유토피아 옆 무대에서 빌리 탈렌트가 공연하고 있었음. 아 얘네 노래 너무 씐나!!! 원래도 곡 좋아하는데 라이브도 잘하고 재미있더라.

차마 저 쪽 무대 안으로 들어갈 엄두는 못내고 전광판만 찍음ㅋㅋㅋ

  보컬이 중간에 하키 이야기 하면서... 빌리 탈렌트가 캐나다 출신인가? 그런가본데.. 우리가 이길거야 이 마더 퍽커들아! 이러니까 관중들 야유하고ㅋㅋㅋㅋ 야유하니까 또 달래줌. 그래도 스웨덴이 최고이.. 뭐 이런식이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남.

  유토피아 펜스 안쪽에서 서성이다가 그냥 느긋하게 공연을 보기로 했다. 릴리 알렌이 시작이었는데 시작 전에 공연 진행자가 막 이상한 체조 같은거 시켜서 웃겼음ㅋㅋㅋㅋ 허깅 시간도 있는데 첨엔 동성끼리, 그 다음엔 이성끼리 껴안게 했다. 앞쪽에 있던 남자애가 우리 보면서 머뭇거리길래 팔벌려줌ㅋㅋㅋㅋ

  여섯시 십오분 첫 무대 시작. 난 이 아가씨 노래 거의 모르는데 노래두 잘하구 노래가 좋기도 하고 공연도 막 재미있게 하던데? 중간에 히트곡 Fuck you 부르는데 다같이 손들고 퍽유하는게 좀 웃겼다ㅋㅋㅋㅋ 내가 안했다는 건 아냐...

이거 디지털 줌 까지 써서 찍은거라 화질이ㅋㅋㅋㅋ

  릴리 알렌 공연 보면서 확실히 무대 앞쪽으로 가기가 쉽다는 걸 느낌. 사람들이 양보도 쉽게 해주고... 펜스 쪽만 아니라면 뭐 쉽다. 릴리 알렌이라 그런지 펜스도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음. 여튼 한시간 십오분 가량의 공연이었는데 즐거웁게 봄ㅋㅋㅋㅋ

  그 다음은 내가 펜스 안쪽에 있었던 이유인 하이브스! 하이브스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스웨덴의 인기밴드ㅜㅜ 아 진짜.. 너무 재밌을거 같아서 떨린 나머지 무대 교체 시간에 앞으로 앞으로 갔는데 어쩌다 보니 펜스를.. 잡고 있네. 어깨서 내가 펜스를 잡고 있는 것인지...?

기다리며 무대 사진을 찍음. 내가 이 사진만 찍게 될 줄은 이때는 몰랐다...

  동양 애들이 펜스 잡고 있으니까 세큐리티들이 엄청 신기하게 봄. 나도 신기해요... 만도 디아오 때문에 왔다니까 "오, 너네 걔들 여기 출신인거 알고 있니?" 이렇게 물어보고ㅋㅋㅋ 당연히 알지 이사람아!

  하이브스가 인기 밴드라는걸 실감한 건 공연이 시작도 하기 전인; 공연 시작 30분 전. 사람들이 다같이 일어나서 밀리기 시작했는데 골반이 부서질 정도로 밀렸다. 그렇게 압박 심한 공연은 처음이었음. 슥헤랑 다류 말로는 작년 지산의 젯 공연이 이 정도였다고 하는데 와 난 진짜... 먹은 물이 올라오는 줄 알았다. 펜스 안잡고 있었으면 분명히 구토.

  세큐리티들이 "너네 전에 하이브스 공연 와 본적 있어?" 이러길래 아녀ㅋㅋㅋㅋ했더니 "그럼 각오해. 얘네 뒤에 Bump up 할거야" 하고 선빵 경고 날려주심. 밀리면서 너무 힘드니까 내일 만도 디아오 공연도 이거랑 비슷한 상황일까요? 이랬더니 "아마 비슷할 거야. 어쩌면 더 심할지도... 왜냐면 걔넨 여기 로컬 밴드잖아." 내가 두려움에 떨음 진짜ㅋㅋㅋㅋ

  그리고 나서 시작된 하이브스 공연은 진짜 광란이었다. 내가 펜스를 잡고 있는데도 거의 1미터 넘게 자리에서 밀려나 있었고; 남자 팬들이 엄청 많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힘으로 상대가 안됐음. 펠레 펠레 열창하던 남자애들.. 사진 찍을 엄두고 뭐고 카메라를 꺼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재미있기는 오질나게 재미있어서 절대 펜스에서 나가고 싶단 말은 안했다. 세큐리티들이 대견하게 쳐다봄... 공연 시작되고 곧 뽑혀나갈 줄 알았나보다.

  아는 곡 절반, 모르는 곡 절반이었는데 신나게 뛰고 놀음. 보컬인 페르가 진짜 신기했던게 무대가 꽤 높았는데도 거기서 열댓번은 내려옴. 막 내려와서 사람들 이끌구 놀구.. 완전 교주같았다. 그리고 페르 형인 니클라우스는 몸이 안좋았는지 뭔지 대타가 나왔더라ㅜㅜ 아 슬퍼...

  공연 끝나고 나니 내 몸이 걸레짝이 되어 있었다... 진짜 걸을때 골반 아래가 다 아팠다. 다음 공연으로 옆 무대엔 Europe, 그거 끝나고 유토피아 무대에 The Ark 가 있었다. 크게 관심 있는 밴드들은 역시 아닌지라 에너지 충전을 위해 밥을 먹으러 감. 페스티벌 구역 안에 여러가지 음식 판매소가 있었다. 우리는 커리..를 먹음. 커리인지 뭐시기인지.

내가 먹었던 비프 커리. 하지만 맛은.. 고기가 양고기 같았다. 비프인데 어깨서...

   이렇게 에너지 충전을 하고 다시 유토피아 쪽으로 돌아와서 잔디밭에 누워서 공연을 봄ㅋㅋㅋ... 약간 졸면서 들었는데 좋더라. 유럽도 그랬고 더 아크도 그랬고.

더 아크... 화려한 글램록..? 노래는 좋았는데 그냥 멀찌기서 봄.

  공연 끝나고 더 아크 팬 애 만났는데 만도 보러 비행기 타구 왔다니까 우리보고 앰비셔스 하다고 함ㅋㅋㅋㅋ 암튼 공연이 다 끝나니까 새벽 두시가 넘었었는데 우린 보랭예에 숙소를 못잡고 갔단 말이다. 텐트 못가져가니 캠핑장도 예약 안했고. 당연히 노숙을 해야 했다. 그런데 스웨덴 일교차가 쫌 심했다... 바람막이랑 그런거 가져갔는데도 너무 추워서 좀 고생했다. 세시 정도까진 페스티벌 장소에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페스티벌 장소를 비우고 그 다음날 오후 두시에 재 입장. 그래서 나갔는데.. 뭐 어디 갈 데가 있어야죠.

  마을 근처의 벤치에서 있다가 이상한 십대 애들.. 아무리 봐도 중딩으로 보이는 남자애 두명이 너네 왜 여기 있냐고, 캠핑장 가서 뇌가 녹아버릴 때까지 취하지 그래? 이러길래 좀 웃겼다ㅋㅋㅋ 그래서 어.. 그냥 여기서 밤 샐게. 그랬더니 하이파이브 하자고 함. 해주고 보냈다..

걍 보랭예 길

성당... 추운데 좀 재워주실래요.

요 앞 벤치에서 그 소년들을 만남ㅋㅋㅋ 요시 비욜링? 이 사람이 보랭예 출신의 유명한 음악가인듯...

  보랭예 중앙역 갈 생각은 없었는데 새벽에 슥헤가 스톡홀름으로 돌아간대서 그럼 가라고 하고 데려다 주러 감. 근데 갔더니 뭐 거기 약간 따뜻하기도 하고 다들 노숙하고 있길래... 거기서 노숙을 했다. 차가 생기는 시간 즈음엔 매표소 근처 문도 열려서 더 따뜻하고 벤치도 있었고 화장실도 있고... 해서 거기서 아침까지 있었다. 아침에 다류랑 나랑 둘이 장애인용 화장실 들어가서 머리감았는데.. 둘이 나오니까 매표소 앞 벤치에 있던 커플이 너네 거기서 뭐했니-_-? 이런 눈으로 쳐다봄.. 머리감았다 이놈아.

노숙 돋는 중앙역 풍경ㅋㅋㅋ

그냥 웃겼던 표지판...

  머리 감고 새벽에 기분 좋아져서ㅋㅋㅋ 아침 즈음에 페스티벌 입구 근처에 가서 앉아 있고, 쿱coop가서 샌드위치 사서 다류랑 나눠먹고 레드불 먹고... 점심엔 카페 가서 브라우니랑 카페라떼 먹고 뭐 그랬음. 많이 먹히진 않아서 남겼다. 아침에 레드불 먹은게 진짜... 쩔었던 지 심장이 계속 뛰어서 큰일이었다. 카페인 과다는 좋지 않다... 잠이 깨긴 깨는데 그냥 몸만 깨어 있는 기분ㅋㅋㅋ

브라우니가 신기한게 안달음.. 안달고 맛있었다. 그래도 다 못먹음.. 안 먹혀서.. 카페라떼는 그냥 평범.

이러이러한 카페 풍경. 카페 바깥에 사람이 더 많았다.

길거리엔 당연하다는 듯 옷벗은 청년들...

  2시에 문 열때 맞춰서 그 앞에서 기다리다가 빨리빨리 뛰어서 펜스를 잡음ㅋㅋㅋ 하이브스 공연때 느낀 교훈을 바탕으로.. 밀리지 않는 라운드 쪽으로 자리를 다시 잡음. 이때가 두시. 만도 공연은 아홉시였지만 마음은 마냥 행복했다ㅋㅋㅋㅋㅋㅋ

  만도 공연 전이 스웨덴 메탈 쪽 밴드였다. 어쩐지 중간부터 갑자기 메탈쪽 옷을 차려입은 애들이 펜스 쪽에 모여들기 시작하더라. 다류 옆의 남자는 무려 아이라이너를 그리고 빤짝이는 브래지어를 입고 있었다... 묘한 패션 센스였음. 모르는 밴드 공연이라서 좀 걱정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재미있었다. 그리고 팬들이 순수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순수하게 공연 즐기는 메탈 팬들이었음ㅋㅋㅋㅋ 뒤에 있던 남자애가 막 우리보고 "레이디스! 점프! 점프!" 이래서 같이 뛰고ㅋㅋㅋ 다류한테 "이 노래는 꿈과 목적에 관한 노래야!" 가사 설명해줌ㅋㅋㅋㅋㅋㅋ 스웨덴어라서 모르겠다 이놈아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 골때렸던게 중간에 막 물이 뚝뚝 떨어져서 보니까 울고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너 덩치도 큰 사내놈이 울지마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재미있었던 한시간 십 오분이 끝나고 드디어 또 기다리고 기다리면 만도 디아오의 공연이 시작되는 시점이 왔음.... 진짜 이때 너무 시간이 안갔다. 비현실 적인 상황이었다...

무대 설치하는 중. 이 세큐리티 아저씨는 생긴것관 다르게(!) 무척 친절하셨다.

  이 날도 세큐티리들의 시선을 받게 되었다. 매우 잘 챙겨주심ㅋㅋㅋ 사진의 세큐리티 아저씨는 만도 보러 왔다니까 "너네 걔네 여기 출신인 거 아니?" 이 질문 꼭 한 번 해주시고ㅋㅋㅋ 안다니까 "아는구나! 걔네 꽤 나이스한 애들이야!" 이라고 마을의 자랑을 칭찬함ㅋㅋㅋㅋㅋ 험상궂게 생기셨지만 잘챙겨주셨다.

  사운드 체크 하다보니까 새뮤얼이 나와서 또 환장함... 실제로 보니까 너무 다정하고; 어린왕자처럼 생겨서 깜짝 놀랐었다. 살이 많이 빠진 듯 하더라.

하지마 이 얼굴은 공연이 시작하면....ㅜㅜ

  그리고 나 말고 애들이 플랜카드를 만들어 왔는데... 같이 들어야 했지만... 이 내용이란게...
 

만도 디아오를 보기 위해

20시간을 날아왔다! 


  약간 도발적인 문구ㅋㅋㅋㅋ 였어서 눈에 띄었다. 플랜카드 자체가 우리 말고는 안보이는 공연이기도 했고... 또 우리가 아시아인이라서 원래도 더 눈에 띄었는데... 이걸 든 순간 세큐리티들이 다 빵터져서ㅋㅋㅋㅋ 우리를 보며 매우 흐뭇한 미소를 짓고ㅋㅋㅋㅋ 건너 편 펜스의 애들까지 사진 찍게 좀 들어달라고ㅋㅋㅋㅋㅋ 마을의 자랑 만도 디아오겠지...

  우리가 공연 못 버틸 거 같았는지 공연 직전에 우리 앞에만 세큐리티가 두 분이나 버티고 있었다. 힘들면 바로 말하라고 계속 타이르시고 그러셨지만... 하이브스도 버텼고 만도라면 더더욱 빠져나갈 생각이 제로; 기절을 할 지언정 빠져나갈 생각은 없었다...

  길고 긴 기다림 뒤에 드디어 9시. 드디어 공연이 시작됨. 공연 시작하면 왜 기자들이 사진 찍으러 들어오는데... 그때 들어온 모든 미디어 프레스에서 우리 사진을 다찍어감ㅋㅋㅋㅋ 으익 플랜카드의 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공연도 보고싶기도 했지만 만도한테 한국에도 팬이 있단거 알리고 싶어서 간건데 성공한 거 같다...

내가 이걸 보러 스웨덴까지 그 고생을 하면서 갔나보다...


  으... 공연은... 그냥 내 기억이... 한시간 반이 뚝딱 지나감. 정말. 이렇게 빨리 지나간 시간이 없었다. 미친듯이 노래 따라부르고 점핑하고 제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는 공연이었음. 비욘이 중간에 우리 플랜카드 보고 손가락으로 한번 가리키고는 쿨싴하게ㅋㅋㅋㅋ 웃어주더라... 에라이.. 쿨데레ㅜㅜㅠㅠㅠㅠ

  처음에 쿼리 부를때 사운드가 좀 문제가 있었는지 구스타프가 또 매드 구스타프 되어서 스탭한테 삿대질하면서 화내는데... 이전에 독일공연에서 그렇게 한 거 보고 헐 무섭다 그랬는데 막상 현실에서 보니까 마냥 멋있어ㅋㅋㅋㅋㅋㅋ 글고 구스타프 망토.. 이제 다시는 까지 않겠습니다.... 멋잇어... 너가 스웨덴에서 본 남자중 젤 멋있어....

  구스가 중간에 you can't steal my love 할 때에는 자기네 홈타운이라고 구스가ㅋㅋㅋㅋ Honey I love you, like the summer falls이 가사를 보랭예 아이 러브유~ 이런 식으로 바꿔 부름. 으익ㅋㅋㅋㅋㅋ 홈타운 돋네! 그 외엔 뭐 다 정신 잃고 놀았구...

  비욘은 그냥 머리 완전작구 허벅지도 얇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엘프가... 그런 엘프가 따로 없음. 완전.. 너무이뻐서 힘들었다ㅠㅠㅠㅠㅜ 비욘이 완전 미치겠던게 우리가 반 갈라진 펜스 오른쪽에 있었는데 반대 쪽으로는.. 공연 내내 딱 두 번 갔다. 미친 쿨데레... 계속 이 쪽으로만 와줘서 진짜 행복하게 계속 사진 찍었다ㅜㅜ 쿨시크하지만 아시아 팬 챙겨주는 비욘... 쿨데레..!

   스웨덴 애들이 의외로 얌전하게 공연을 봤던데다(한국 락페에 비해서 진짜 얌전한 편이었다; 하이브스때랑 달리 여팬들 위주기도 했고...) 우리가 진짜 맨 앞줄에서 지..랄을 했기 때문에 세큐리티들이 다 흐뭇흐뭇을 얼굴에 띄우고ㅋㅋㅋ 우리를 지켜보았다. 스웨덴어 하나둘셋 이거.. 얀 토 트레 페! 이거까지 따라하니까 막웃고ㅋㅋㅋㅋ 처음에 우리가 너무 날뛰니까 얘네 쓰러지겠다... 이러시던 분들이 막판 가서는ㅋㅋㅋㅋ 그저 흐뭇.. 우리 진짜 전광판에 열번은 넘게 나온 것 같다.... 부끄러워ㅋㅋㅋ

셋리스트는

1 The Quarry
2 God knows
3 Never seen the light of day
4 Memphis, Tennessee(송 포 애버딘 반주에 척 베리 곡의 가사로 불러요.)
5 The Band
6 Mr. Moon
7 You can't steal my love
8 A Decent Life
9 Give me Fire
10 Down in the past
11Sheepdog
12 Mean Street
앵콜
13 Bleecker Street
14 If I don't live today, then I might be here tomorrow
15 Long before Rock and Roll
16 Dance with Somebody

  이렇게인데 셋리 이야기하니까 또 혈압오르는게...

  앵콜 전에 잠시 만도 디아오가 무대에서 사라지고... Bleecker Street가 시작되었을 때 갑자기 무대 메인 매니저 분이 이쪽으로 오는 거라. 나는 내가 너무 사진 너무 찍어서 그런가ㅜㅜ 하고 쫄아 있었더니만 갑자기 현수막을 내리고 제 손에 뭔가를 쥐어주시는 거.

셋리스트를 쥐어줌ㅠㅠㅠㅍㅍ퓨ㅠㅍㅍㅍ퓨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

  그것도 우리 세명이라고 세장 다 챙겨서 셋리스트 줌ㅠ 우리가 너무 지..랄발광을 하니까ㅠㅠㅠㅠㅠ 근데 웃긴게 이게 메인 매니저가 줄 게 아니란 말이다;;; 만도 쪽에서 챙겨준 거.... 와 진짜 감동이었음... 셋다 막 또 더 감동해서 막판 세 곡때는 정신 잃고 특히 댄스 윗 때에는 아예 현수막을 내려놓고 미친듯이 놀았다.

  그리고 나서 공연 다 끝나니까 또 스탭들이 피크 가져다 줘서;;; 비욘 피크 얻었음ㅠㅠㅠㅠㅠㅜㅠㅠ 페스티벌 관련 분들 말고 어떤 만도 디아오 스탭이 아예 내려와서 슥헤 손에 구스타프 피크 쥐어주시고는 "너네 때문에 공연이 멋져졌다"고ㅜㅜㅜ 아 감동이었음... 우린 그냥 즐긴 것 뿐인데..... 스탭들이 우리 넘 기특하게 봤다ㅋㅋㅋㅋ 의욕없던 스웨덴 팬들 너네 덕분이야...! 걔네는 우리가 펜스에서 바로 빠져나올 줄 알았나봄.. 그럴리가 있니...

   끝나고 셋리스트 챙겨주셨던 메인 매니저 분께 사인부탁해도 되냐고 해서 북클릿도 넘겨드리고 했었는데... 일단 부탁해 본다고 가져가긴 하셨는데; 만도 디아오가 너무 바빠서 가야한다고 했다고... 그러면서 돌려주심. 아쉬웠지만 얻은것도 많아서 그냥 행복했습니다. 아 물론 만도 욕도함ㅋㅋㅋ헉ㅋㅋㅋㅋㅋㅋ 버릇없는... 아 그리고 가져갔던 현수막이랑 태극기ㅋㅋㅋ 만도 측에 전해달라구 했다. 한국이란 나라에 팬이 있단거 알아달라구ㅋㅋㅋ.. 꼭 와라...

  이 공연 보고 또 밤을 새고(..) 새벽 다섯시 이십분 기차를 타고 스톡홀름으로 돌아왔다. 나는 돌아와서 바로 씻고ㅜㅜ 또 비행기를 타러 감.. 서로 일정이 달라서 혼잨ㅋㅋㅋㅋㅋ 오면서 많이 곱씹고 그랬다... 진짜 평생 내 기억에 남을 공연이었어다ㅠㅠㅠ 아 한번만 보고 안보고 싶었는데 이젠 진짜... 일본에 오는 정도라면 꼭 다시 보러가고 싶을 정도ㅜㅜ 흑흑 만도 꼭 한국 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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