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스토리
감독 존 래스터 (1995 / 미국)
출연 톰 행크스,팀 앨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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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오래됐구나. 벌써 십오년 전 영화가 되어버린 토이스토리. 분명 어릴 때 본 기억은 있는데 내용은 전혀 남아있질 않아있었다. 3도 나오고 해서 1, 2를 봄. 두개 연달아 봤더니 슬퍼지더라. 모험담인데 사람 마음을 어쩌면 이렇게 씁쓸하게 하는지 모르겟다. 토이스토리의 세계관은 비극을 바탕에 깔아두고 있어서인지 마냥 행복하게 볼 수가 없다. 어릴 때 보면 안그렇겠는데 커서 보니까 영 슬프구. 그래도 비교적 밝은 이야기인 1편.

  카우보이 인형 우디(톰 행크스)가, 주인인 앤디(존 모리스)의 애정을 빼앗길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바탕을 두고 벌어지는 에피소드들. 이 애정을 빼앗아가는 주인공은 다름아닌 우주비행사 로봇 버즈 라이트이어(팀 알렌). 앤디의 방에 새로 들어온 장난감인 그는, 엉뚱하게도 자신이 장난감이라는 걸 인식하지 못한다. 당연히 자신이 장난감이라는 걸 자각하게 되면서 좌절하고 거기서 성장하는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잠시 잘못된 판단을 한 우디가 우연이 겹쳐 더 나쁜 악재를 만들어내고, 좋지 못한 사이인 버즈와 함께 힘을 합쳐 역경과 고난을 딛고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

  단순하지만 이야기가 힘이 있다. 사람들 내면에 있는 버려짐에 대한 두려움을 극대화해서 보여주는 것 같았다. 애들이 보기에는 단순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고, 어른들이 보면 더 생각할 게 많은 이야기. 1편이라서 조연들이 그다지 눈에 들어오진 않는다. 미스터 포테이토(돈 리클스), 슬링키 도그(짐 바니), 렉스(윌리스 숀), 돼지 저금통 햄(존 라첸버거). 보 핍(애니 파츠) 다 나오긴 하는데 1편에서는 썩 활용도가 좋진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인상은 남으니까 제 역할은 한건가?

  오로지 소모되는 장난감의 입장에서 바라본 세계는 약간 무서웠지만, 그런 것까지 생각하면서 보면 더 슬프겠지. 여튼 십 오년 전 영화인데 여전히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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