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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액션영화 좋아하는 편이다. 생각많은 영화도 좋지만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영화도 좋아하는데, 이런 영화의 미덕은 스토리라기보다는 재미. 그 스토리도 완전히 빠지면 별로고, 적당히 받쳐주면서도 액션영화로서의 재미는 확확 있는 쪽이 좋다. 그리고 원티드는 딱 그런 영화였다. 현실적으로 말도 안되는 액션이 난무하지만서도 그거야 영화니까~ 하고 넘길 수 있는 수준이고 (원작이 만화랬나?) 스토리도 반전까지 뻔히 예상가능했지만 그래 이 정도면 괜찮지 싶었다. 캐릭터들이 확 강조되어 있어서 그런지 스토리에 그렇게 나쁜 요인이 있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나름대로 뒤 이야기로 이어질 요소들도 심어놓았고... 아 근데 크로스(토머스 크레취만)의 행동들을 고렇게밖에 설명 못했다는 건 좀 아쉽긴 했음.
이거 모든 샐러리맨의 판타지가 좀 있지 않나? 지옥을 만들어 주는 상사 제니스(로나 스콧), 깐죽대고 재수없는 친구 베리(크리스 프랫), 자기를 우습게 아는 여자친구 케이시(크리스틴 헤이거)가 버티고 있는 현실을 완벽하게 탈출하게 해주는 판타지. 갑자기 어떤 집회가 나타나서는 네 아버지는 암살자였고, 너는 암살자의 피를 타고났다. 하면서 키워준다. 심지어 강사님은 안젤리나 졸리셔... 완벽하네. 그와중에 리페어맨(마크 워렌)과 버처(다토 박타드제)에게 수도없이 얻어맞긴 하지만은. 익스터미네이터(콘스탄틴 카벤스키)가 치료도 해주고. 사회생활도 그만큼 힘들지 않냐.
영화적 반전이라봤자 뭐 보는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크게 다가오는 것도 아니고 (보면 그냥 안다 이렇게 될 지) 사람이 어떻게 성장해나가는지, 그것도 약간 담겨 있고... 액션은 재미있고 좋았다. 마지막에 폭스(안젤리나 졸리)가 방 안에서 '모두'를 죽여버리는 장면은 그야말로 간지폭풍ㅜ.ㅜ... 슬론(모건 프리먼)의 마지막 장면은 절묘하게 패러디 되었다는 점에서 뻔하지만 좋았다. 아무튼 이 영화의 장점은 장면들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 행동들에 망설임이 없다. 오죽하면 저렇게 생각없이 해도 되나 싶은 장면들이 산재(...)해 있을 정도. 심각하지 않은 이런 영화에선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제임스 맥어보이 죽도록 얻어터지는 장면이 좋았음. 반격을 시작하는 장면들도... 안젤리나 졸리는 그냥 섹시하다... 넘 멋있음...ㅜㅜ 졸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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