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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씨 영상 화보 잘봤습니다. 감상 끝. ...아니 이게 아니고.. 아니다. 진심이야...
그래도 뭐 더 써보라면 이 영화엔 스토리라고 할 게 별로 없다. 비밀에 휩싸인 듯한 전당포 아저씨 차태식(원빈)이 범죄에 휘말려 들어 납치된 옆집 아이 소미(김새론)를 구하기 위해 나선다. 그리고 구한다. 그게 끝이야... 정말 그게 다였다. 악당들인 만석(김희원)과 종석(김성오)는 아주 얄팍한 악역일 뿐이고, 다루고 있는 마약이 중요한 것도 아니다. 악역중에 그나마 약간이라도 인간적인 깊이를 보여주는 건 람로완(타나용 웡트라쿨)인데 너무 짧게 지나가서. 악당들을 쫓고 동시에 태식의 정체를 밝혀나가는 경찰 쪽 인물들인 김치곤(김태훈)이나 노형사(이종필)의 배역도 아쉬울 만큼 적다. 더 깊이있게 그릴 수 있었을 캐릭터들이었는데 이 영화는 조연들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오로지 원빈의 얼굴을 잡기 바쁠 뿐.
기본적인 골격을 잡아놓고 살을 안 붙인 영화를 보는 줄 알았다. 사건들이 너무 단순해서 의아할 지경이었음. 악역이라도 잘 활용할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고, 이건 진짜 원빈 원톱 영화로구나. 문제는 태식의 캐릭터조차 제대로 잡힌 게 아니었다는 거. 태식의 행동기반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다. 뻔한 과거 트라우마야 그렇다 쳐도, 소미와의 관계라도 제대로 그려줬어야 하는거 아닌가? 대체 왜 그렇게 목숨 걸어가며 소미를 구하러 가는 지 이해가 안될 지경. 단순히 아이를 좋아하는 따뜻한 마음_☆ 이라기엔 이건 뭐 순수한 사람도 아니고. 대충 레옹 식의 감동 스토리를 구상하려 한 것 같았는데 이건 그 쪽으로는 꽝이었다. 태식과 소미는 입 좀 다물어줬으면 하고 소원함. 주변 인물들보다 주인공인 이 둘의 대사가 너무나 작위적이어서 오글오글. 만석과 태식의 대화를 듣다 보면 이게 한 현실 속의 인물이 맞나 싶었다. 화보인데 말하지 마세요.
문제 해결도 참 쉽게 쉽게 가버렸고. 람로완의 시선만 봐도 소미가 멀쩡할 줄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타이밍에 거기서 나타나는 건 정말 이 영화가 다른 건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느낌만을 가중시켰고ㅋㅋ 어 결말 부분에서 가장 최악이라 할 만한 것은 사운드트랙. 제발 이딴 데 웅장한 음악 깔지 말아라... 차라리 아무것도 깔질 마.
액션은 좋았다. 개인적으로 총을 가지고 액션 하는 것보다 칼을 다룬게 좋았음. 람로완과의 대결에서 태식이 칼을 쓰는 솜씨를 보면서 감탄. 그런 의미에서 만석은 너무 쉽게 죽인 것 같아요. 총은 너무 단순하잖아... 걔가 가장 나쁜 애였는데 다른 애들에 비해 쉽게 죽었다 싶었다. 액션 전체적으로 좋긴 한데 막 잔인하다는 느낌은 못받았다. 짝패 봐서 그런가...? 난 짝패에서 그 손가락이 후두둑 떨어져나가는 장면이 너무 인상깊게 남아버렸나보다. 아, 내 생각엔 액션도 짝패 쪽이 나았다.
원빈을 보기 위해 보는 영화. 그 이상의 의의를 가지면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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