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4
감독 팀 스토리 (2005 / 독일, 미국)
출연 이안 그루퍼드, 제시카 알바, 크리스 에반스, 마이클 치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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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타스틱 4 속편이 나왔다. 아 별로 보러 갈 생각은 없는데, 또 혹시 모르니까 본편을 보기로 마음먹고 보았음. 개봉 당시에 판타스틱 4가 개봉했다는 소릴 듣고, 나는 도모토 쯔요시와 고쿠분 타이치 주연의 '판타스티포'가 개봉했다는 줄 알고 놀라 했던 기억이... 쳇. 역시 국내 개봉할리가 없지-_-;

  마블 사의 그래픽 노블이 원작. 라고 해도 난 원작을 못봐서 잘 모르고...; 배트맨이나 슈퍼맨과는 다르게 순전히 영화에만 의지해서 캐릭터를 파악해야 했다. 영화의 본편이라기 보다는 속편을 짜 놓은 영화의 인트로 느낌이었다. 캐릭터가 초능력자가 되는 과정이 영화 절반을 잡아먹었으니까. 여타 이야기와 다르지 않게, 여기서도 이상한 물질에 노출되어 초능력자가 되는 것으로 그려졌다. 여기까진 똑같고... 다들 능력이 다르다는 게 좀 볼만 한가. 

  판타스틱 4의 리더 격인 리드 리차드(이안 그루퍼드)는 몸이 자유자재로 늘어나는 고무 인간이 된다. 이름하여 미스터 판타스틱-_-; 머리 좋은 과학자라 리더가 된 듯 하지만 별로 통솔력 자체는 볼 거 없음. 오히려 통솔력은 수잔 스톰(제시카 알바)이 더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뭐 판타스틱 4의 의상을 만든다던가, 원래 몸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계를 만든다던가 하는 일을 떠맡고 있다. 늘어나는 몸이 능력이라고 하지만... 뭐가 좋은지는 잘 모르겠던걸; 영화 안에서 쟈니 스톰(크리스 에반스)이 언급한대로, 좀 보기 안좋지-_-;

  수 스톰은 옛날에 리드와 썸씽이 있었던 과학자로... 심지가 강한 느낌? 리드를 눌러버릴 만한 카리스마가 있고, 천방지축이라지만 쟈니는 동생이라 누르고. 통솔력이 요기서 나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무튼 수의 초능력은 투명인간이 되는 것. 투명 보호막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인비져블. 리드와 일이 너무 술술 풀려버려서 좀 아쉬웠다. 그정도 말로 풀릴 거라면, 2년동안 시간 끌지 말라고 이사람들아.

  벤 그림(마이클 쉬크리)은 리드의 동료 과학자. 능력없는 리드 옆에서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지만 우주 폭풍의 가장 큰 희생자가 된다. 다른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능력을 제어할 수 있는데- 이 분은 제어 불가능. 겉모습도 계속 능력자 그대로의 모습이거덩. 때문에 딱딱한 바위덩어리가 되어버렸고 그래서 애인에게도 차였다-_- 매정한 것; 아무튼 판타스틱 4 네임은 씽. 초능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멤버 넘버 원. 근데 그렇게 변한거 제일 싫어하고 고뇌하더니만, 원래 상태로 돌아갔다가 다시 초능력인이 되는건 뭐냐. 아무리 전투 상태라지만-_-;; 그 상황에서 변신할 생각이 들디.

  쟈니 스톰 볼수록 귀엽다. 철 없고, 장난 많고, 우월감을 즐기기 좋아하는 좀 바보같기도 한 캐릭터지만... 그게 악의로 똘똘 뭉친건 아니어서. 꼭 내 동생 같기도 하고. 얘는 불을 발생시키고, 온몸이 발화하여 날아다닐 수도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파이어란다. 옷만 안탄다면 간지폭풍인데, 옷 타는게 조금 에러. 개인적으론 애들 초능력 중에 가장 좋다. 

  그리고 보호막 속에 있었으나 덩달아 초능력자가 되어버린 닥터 둠(줄리안 맥마혼). 온몸이 이상한 금속으로 변하는 것 같았다. 전기도 다룰 수 있고. 악역이긴 한데 매력있음'_' 저런 초능력이 있으면 나쁜 짓 할법도 하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 판타스틱 4와 싸우는 장면은 별로 없기도 하고, 그냥 그랬음.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영화는 속편을 감안하고 만든 인트로 같다. 멤버들이 초능력자가 되는 과정과 되고 나서의 상황에 너무 힘을 쏟고 있다. 때문에 닥터 둠과 싸우는 장면이 확 줄어들었고, 그로 인한 전투 장면의 매력도 반감. 그리고 멤버들의 변화과정을 다루면서도 벤의 고뇌나, 수와 리드가 다시 맺어지는 장면 같은게 너무 어물쩡 처리된 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실버서퍼 블라블라도 이런 식이라면 조금 실망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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