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메이크 작이다 보니까 기본 설정은 거의 비슷. 남자 주인공인 알렉스 와일러(키아누 리브스)가 건축가 아버지(사이먼 와일러 역/크리스토퍼 플러머)의 그늘에 가려있는 건축가라는 점, 남녀가 통하게 되는 우체통... 뭐 요런 거. 아 시월애가 가물가물해. 반면 여자 주인공인 케이트 포스터(산드라 블록)의 직업은 성우에서 의사로 바뀌었다. 성우가 좀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각본을 수정하면서 좀더 각본이 세밀해지고 그에 따라 의사로 바뀐 듯. 직업이 의사인 것을 통해 꾸며지는 것들이 있다.
시월애는 확실히 좀 정적인 느낌이 있었다. 그 시월애만의 감각 같은 거. 근데 레이크 하우스는 그걸 좀 제대로 못 살린 거 같아서 안타깝다. 영상미가 더 떨어진다는 느낌이... 아니 물론 화면은 때깔나는데, 시월애의 아련한 느낌이 부족하다.
화면은 그렇긴 한데, 각본은 더 좋아진 느낌이다. 시월애가 도식적인 설정과 약간 텅 빈 듯한 느낌을 영상미로 채워 넣었다면, 레이크 하우스에서는 설정을 좀 더 활용한다. 알렉스가 케이트와의 접점을 열심히 만들어나가는 장면이 얼마나 재밌는데. 키스 한 번도 따 냈으니 아주 훌륭한 수확이다. 마지막의 급조된 듯한 해피 엔딩만 쫌 아쉬움.
생각보다 매끄럽게 잘 리메이크 된 것 같다. 외국 평론가들 평이 아주 형편 없었는데(몇 명 빼고-), 생각보다 그렇게 지루하지도 않았고 난 마음에 들었음. 시월애의 그 느낌은 아니더라도, 잔잔한 감각은 확실히 살아있고... 괜찮다.
시월애를 안 본 사람이라도 제법 편안한 기분으로 볼 수 있을 듯?
'마음의 양식 > 때때로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슨 가족, 더 무비 (The Simpsons Movie, 2007) (0) | 2007.08.30 |
---|---|
판타스틱 4 - 실버 서퍼의 위협 (Fantastic Four: Rise Of The Silver Surfer, 2007) (2) | 2007.08.29 |
록키 발보아 (Rocky Balboa, 2006) (2) | 2007.08.26 |
리턴 (2007) (2) | 2007.08.22 |
각설탕 (Lump Of Sugar, 2006) (2) | 2007.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