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 오태석
극단 목화의 신작이다. 우연히 표를 얻게 되어서 볼 수 있었다. 이전 공연예술의 이해 라는 수업을 들을 때, 극단 목화의 연극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실제로 본건 아니고, 영상으로. '태'와 '백마강 달밤에'를 보았었다. 우리 전통 극을 생각나게 해 주는 연극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극단 목화의 홈페이지에 가보면,극단 목화는 '<생략, 비약, 의외성과 즉흥성>이라는 전통연희의 특징을 기반으로 동시대의 서양 드라마적 연극 요소들과 동양 연극의 전통적인 요소들을 조율하여 목화만의 방법론을 구축해왔다.' 라는 말이 있다. 이가 곧 극단 목화 연극의 특징을 나타내 주는 말이다.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의 발걸음이 참 재미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연출가 오태석이 있고.
어찌 됐건 극단 목화를 기억하고 있는 내 기억 덕분에, 이번 연극을 참 기대하고 있었다. 듣고 있는 희곡작품론 때문에 연극을 하나 보아야 했는데 그 때문에 더 집중해서 보아야 하기도 했고. 눈을 안떼려 노력하면서 봤다.
처음 극장 안에 들어섰을때, 생각보다 훨씬 커서 놀랐다. 여태까지 연극은 소극장에서만 봤었는데 내 생각보다 더 규모가 컸다. 추석 전날인데도 사람들도 가득했다.
연극 자체는... 소재가 특이하다고 해야할까. 농촌의 황폐화와 옛 이야깃거리를 합쳐서 만들어낸 이야기 같은데... 솔직히 말해서는 그리 와닿지는 않았다. 노인들이 빚을 갚기 위해 맹도견이 되며, 맹도견 역할을 위해 네발로 걷는다는 설저어 자체가 내게 몹시 불편하게 느껴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50년이 지나 되풀이되는 살인사건은 씁쓸함을 감돌게했지만 왜? 라는 의문을 던지게 했다. 중간중간 나오는 악어와 괴물들의 향연은 뜻모를 것이 되어 다가왔다.
솔직히 말하면, 어려웠다. 무엇을 위한 극인지 내게 잘 다가오지 않았달까... 내가 기본 소양이 부족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이전 영상으로 본 이전 작품들은 참 재미있었는데. 아쉬웠다. 길기로 유명했던 오태석의 극은 점차 짧아지고 있다. 이번 극도 짧은편인 80분짜리 극이었는데... 극이 짧아지며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가 생겨 그런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잔뜩 기대를 품고 가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고.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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