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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이었던 조지 6세(콜린 퍼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요크의 공작 이었을 시절부터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그가 훌륭하게 망친 괴로운 연설 장면으로 영화 속 주인공의 고민을 드러냈다. 옆에는 그를 헌신적으로 내조하는 엘리자베스(헬레나 본햄 카터)가 있고, 그녀가 언어 치료사인 라이오넬 로그(제프리 러쉬)를 찾아냄으로써 라이오넬과 '버티'의 만남이 이뤄진다.
치료의 과정과 더불어 버티가 왕에 오르는 사건 등이 뒤섞여 괜찮은 진행을 보여준다. 아버지인 조지 5세(마이클 갬본)에게 치이는 것이나, 형인 에드워드 8세(가이 피어스)가 심슨 부인(이브 베스트)를 위해 왕위를 져버려 뜻하지 않게 왕위를 계승하게 된 상황 등이 버티 자신의 고난과 더불어 보이는데 뭐 하나 지나칠 것 없이 묘사된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극복하게 되는 과정에 있어서 버티 본인의 노력과 아내, 그리고 라이오넬의 도움들이 힘들지만 부드럽고 재치있게 나타나더라.
딱히 대단한 위협이랄 건 없는 영화였는데 그럼에도 차분히 보게 되었고 지루하지도 않았다. 조지 5세의 삶 자체가 왕족으로서의 긴장을 놓지 않아야 하는 삶이고, 그런 고민과 긴장감이 계속 나타나서 그런가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의 연설이 끝났을 땐 나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게 되는. 왕족이라는 화려한 일면 뒤에서 개인이 어떤 식으로 애쓰고 있는지를 보여주어서 좋았다. 뭐 난 이런 신분제에 껄끄러운 반감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요건 그 안의 고민을 보여주어서 보기에 거슬리지도 않았다.
어떻게 보면 안전한 영화다. 하지만 모든 안전한 플롯을 따르는 영화들이 이 만큼의 색을 낼 수 있느냐 묻는다면 그건 또 다른 문제겠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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