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신의 가호로 24, 25번을 잡아 펜스를 잡았습니다. 여튼 공연 얘기는 좀 뒤로 하고, 프라이빗 커브 패버리고 싶었다. 무슨 팔찌제도 같은걸 갑자기 시행해서; 팔찌를 먼저 배부 받고 팔찌와 티켓을 같이 제시해야만 입장할 수 있었다. 완전 쓸데없는 걸...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던데 그 팔찌. 차라리 순서대로 세우면서 표를 일일이 확인하고 들어갈 때 한번 하는 게 더 낫지 않았나 싶었음. 너무 일찍 도착해서 진행이 조금씩 늦어지는 것도 다 짜증이 났었지만서도, 아무튼 그 팔찌 만큼은 용서할 수 없을 정도로 쓸데없어 보였다. 그리고 이번엔 경호팀이 수호대? 라는 쪽이었던 거 같은데 그렇게 일을 싹싹 빠르게 처리하는 것 같지도 않았음. 동방신기 콘서트와 날이 겹쳐서 강친들이 다 그쪽으로 빠진듯... 공연 중에 물 나눠주는 것도 중간에 딱 한번, 완전 허접하게 나눠줬다. 이게 뭐야. 진행 좀 제대로 해주실래요?
자 됐고, 아무튼 셋리스트는 이러하다.
참고로 저 셋리스트는 공연이 끝난 후 케빈(가명, 얼굴은 히어로즈 클레어 아빠) 아저씨가 남자분들 손을 다 치우고 내 손에 쥐어 준 셋 리스트. 너무나 친절했던 메탈리카 재킷을 입은 스탭 아저씨. 감사해요-_-ㅎ 그쪽 공연 스탭들이 전체적으로 친절했다. 다른 외국 스탭은 어떤 여자분이 뭐라도 달라고 하니까, '아무것도 없어요. 티슈라도 줄까요?' 하면서 물어보고 달라고 하니 티슈 챙겨주더라. 역시 주변 남자분들 손 다 거두고 여자분 손에 쥐어주셨음;
아오 므라즈 무대에 등장한 순간 그냥 천사 내려온줄ㅜㅜ 앞줄에서 세 여자는 그냥 정신을 잃었다. 반응도 굉장히 좋았거니와 므라즈 본인도 공연을 즐기면서 하는 타입이라 공연 내내 행복했다. 므라즈가 유명해지긴 유명해 진건지 일반 팝 듣는 여성분들도 많이 오셔서 공연장 안에서 그렇게 힘들지도 않았다. 그게 좀 신기했는데 덕분에 맨 앞줄의 내 일행 셋은 완전히 눈에 띄어서 혼났다. 드럼인 마이클이 우릴 보고 완전 소리내서 웃어대서 민망할 정도로. 베이스 아저씨도 막 웃어준 데다가... 색스폰인지 아무튼 카를로스 아저씨인가도... 드럼 마이클 아저씨가 대박이었던게 우리쪽에 대놓고 하트로 손가락 모양 만들어서 날려줘서 우린 또 날리고... 하... 키보더인 에릭은 우리가 불러대서 우리쪽을 힐끔 보면서도, 의식적으로 이 쪽을 안봤다는 느낌이... 그래놓고 사진은 이쪽으로 각고 돌려서 찍는 게 완전 츤데레 같았다. 헉. 공연 보러가서 우리가 구경거리 된 듯. 아무튼 공연 내내 남들이 보면 뭐야 저여자들. 할 만한 짓을 하고 온 듯한 기분도 드는구나. 비싼 공연 가서 안즐기는게 더 이상한데 나는...
처음부터 아무튼 난.. 되게 떨려 있었는데 난 되게 뭐라고 할까; 발랄한 곡만 좋아해서 얌전한 곡 들으면 내가 힘들 줄 알았다. 그런데 므라즈 가사가 좀 그런게 있잖아. '다 괜찮아질거야.' 이런 식으로 나가는 느낌. 그래서 The Ramedy랑 If it Kills Me 부를 때 눈물이 나려고 해서 혼났다. 내 처지가 갑자기 불쌍해지면서 다 괜찮아질거야 싶어서 ㅋㅋㅋㅋㅋ 뭐 이런 인간이 다 있지. 아무튼 그건 그랬고, 전체적으로 그루브가 넘쳐서 좋았다. 앨범 그대로 부르는건 없고 이런저런 식으로 많이 변형해서 부르니까 더 신나고 좋았다.
공연 전날 므라즈가 타블로 라디오에 나와서 Geek in the Pink를 안부르겠다고 했었단다. 자기는 싱얼롱 하는게 좋은데, 긱 인더 핑크는 너무 빨라서 관객들이랑 같이 못부른다고. 무슨소리야!!!!!!!!!!!!!!! 타블로가 극구 말린 힘이 작용한건지 셋리스트에 긱 인더 핑크 포함. 진짜 전주 나온 순간 머리에 퓨즈 나가는 줄 알았다. 그렇잖아도 우리 일행은 완전 손 계속 흔들어대면서 공연 즐겼는데, 긱 인더 핑크 나온 순간 정신을 잃었다.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따라하고... Baby we could rock the night alone 이런 가사 부르는데 다들 자기가 본인이고 Baby가 므라즈가 된 것처럼 가사에 빙의한 것 같았다. 나라곤 말 안할게. 라디오 탓에 겁먹었던 사람이 아무래도 많았는지 공연장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나 펜타포트 돌아간 것 같았음-_-ㅋㅋㅋ 진짜... 공연 중에서 그 부분이 너무 좋았다. 그건 너무 좋아서 울 뻔.
Lucky 부를 때 므라즈가 그러더라. 듀엣곡인데 자기 듀엣 상대가 없다고. 같이 불러줄사람? 당연히 사람들 다 미친듯이 다 손들고 ㅋㅋㅋㅋ 므라즈가, 아무래도 전부인거 같네요. 이러더니 모두 다같이 불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라이 귀여워ㅋㅋㅋㅋㅋ 그래놓고 전광판 쪽을 손으로 척 하고 가르키는 거다. 보니까 럭키에는 가사가! 모두들 보면서 따라부르고 되게 좋았다. 아무튼 초반에 듀엣 같이 할 사람 찾을 때 난 순간적으로 요번에 리틀조이 공연에 불려올라간 포럼 팬이 떠올라서 가슴이 덜컹함 ㅋㅋㅋㅋㅋ
The Dynamo Of Volition는 진짜 미친듯이 좋아하는 곡인데ㅋㅋㅋ 전반부는 물론 사람들이 따라하기 불가능한 파트다. 너무 빨라서... 외국인도 힘들 듯. 후반부야 무난하니까 괜찮은데, 아무튼 이 때 따라하라고 므라즈가 춤을 알려줌. 위로 손올리고 아래로 내리고... 여러 동작을 알려주고 모두 따라해 달라고, R석 사람들에게도 지금이 일어설 타이밍이에요! 하면서 일어나도록 하고.. 모두가 일어나서 진짜 춤추고 재미있었다. 긱 인더 핑크 때만큼 행복해지고 정신없이 춤췄다. 근데 므라즈 이사람 이걸 부르면서 긱인더 핑크 싱어롱 안된다고 못부른다고 했단말야???
I'm Yours 부를 때 파장 분위기라서 되게 길게 끌기도 했고... 막판에 너무 행복해졌음. 므라즈 공연마다 하는 폴라로이드로 멤버들과 본인 사진찍어 날리기도 그 때 했는데, 다들 귀여운 표정을 막 지어줘서 재밌었다. 그리고 므라즈는 폴라로이드 사진 날리기의 달인... 너무 잘 날려서 놀랐다. 휙휙 날아가더만. 밥 먹고 저글링이랑 사진 날리기만 연습한 듯...
본 공연 끝나고 잠시 텀 뒤에 다시 앵콜 시작. A Beautiful Mess에서 또 눈물 찔끔 날 뻔 하고, No Stopping Us에서 기분 좋게 이어지다가... 마지막 곡 Butterfly에서 그냥 정신을 놨다 또. 내가 3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이라서... 전주 나온 순간 그냥 또 멍해짐. 후반부 완전 다 따라부르고, 감으로라도 마지막 곡인걸 아니까 진짜 정신없이 불렀다. 버터플라이에서는 그냥... 좀 울었던 것 같다. But you don’t fold, you don’t fade, you’ve got everything you need Especially me Sister you’ve got it all 이 부분부터 펑 터져서; You’ve got it all 외칠 때마다 막; 또 서러워져서ㅋㅋㅋㅋ 아놔 공연 보는데 왜 서러운건지 아무튼 기분이 그래져서 진짜.. 막 그랬음. 끝곡이 Butterfly라 좋았다.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공연 당일에 므라즈 공연가는길을 잃어서 헤매는 꿈을 꾼 덕분에 기분이 그랬는데 ㅋㅋㅋㅋ 그런 걱정따윈 한방에 날려주는 공연이었다. 너무너무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