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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되게 좋아해서, 보러 가야지 했으면서도 못봤던 영화. 문득 생각나서 보기 시작했다. 소소하게 재미는 있었지만 영화관에서 안보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를 본 사람에게는 재미있을 구석이 좀 있긴 하고, 뒷 이야기를 엿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봐서는 그림이 잘 안나왔다.
드라마에서 간간히 보여지던 패션에 관한 이야기들은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이걸 두시간 반에 가까운 영화로 보니까 곤욕스러웠다. 드라마에선 패션에 대한 이야기가 여자들의 삶과 관련되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그런데 영화에선 대체 이 장면이 왜 있는걸까, 싶은 장면들이 과다했다. 담겨있는 이야기는 에피소드 2개, 길게 늘려봐야 3개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텐데 그 이상의 길이로 가다보니 오히려 거추장스러워졌다.
게다가 드라마 판에서는 그렇게 매력적이던 언니들이 여기서는 약간 빛을 못 발하더라. 근데 또 캐릭터만 따로 떼 놓고 보면 원작이랑 차이가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스토리 때문인가?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와 빅(크리스 노스)는 이번엔 결혼식으로 성대한 민폐를 벌인다. 근데 원래 그렇게 살던 분들이셔서 그런가 큰 충격은 없더라. 샬롯(크리스틴 데이비스)의 순수한 점은 여기서도 보여진다만. 약간 짜증나기도 했다. 미란다(신시아 닉슨)가 원래 애교 없는 캐릭터인 건 맞는데 그래도 섹스리스 6개월은 너무하지 않나! 너는 스티브(데이비드 아이젠버그)가 바람 피운 걸로 그렇게 말하면 안됩니다... 물론 피운게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스티브 캐릭터를 알다 보니까 좀 그랬다. 사만다(킴 캐트럴)는 보는 내내 아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했는데 막판가서 스미스(제이슨 루이스)에게 난 널 사랑하지만, 나를 더 사랑해. 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딱 알겠더라. 영화 내내 보여지던 사만다는 사만다가 아니었으요. 막판에선 바뀌어서 좀 다행이었다. 그래도 스미스랑 깨진건 침대칠 정도로 아까웠음..ㅠㅠ 스튜어트(윌리 가슨)랑 안소니(마리오 캔톤)가 잘 된 건 좋았는데 과정이 안 나와서 아쉽. 영화판에 잠깐 등장한 캐릭터인 캐리의 비서 루이즈(제니퍼 허드슨)는 참 매력적인 사람이었다만, 너무 물흐르듯 스토리가 진행된거 같았다.
드라마 봐서 그런가 그래도 후일담 보는 기분으로 봤는데... 그냥 영화만 보면 참 아까울 느낌. 난 나름 드라마판을 아꼈는데도 별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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