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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 브룩스(케빈 코스트너)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살인을 하면서 이성적인 방법으로 그걸 막아보려 하는 것(이를테면 마약 중독자모임ㅋㅋㅋㅋㅋ)이라던가, 자기 내면의 인물인 마샬(윌리암 허트)과 대화하면서 자기는 올바르다는 듯 말하는 것. 혼자 자아 성찰하는 부분 따위가 재미있다. 싸이코패스 살인자는 너무나 많이 봐왔다. 오히려 이런 캐릭터가 신선하고 재밌게 느껴졌다. 케빈 코스트너와 윌리엄 허트가 주고받는 대화들이 안정적이다. 연기 생활 일, 이년 한 배우들이 아니라 되게 안정적이라는 느낌이었음.
앳우드 형사(데미 무어)는 재미가 없다. 나와서 하는 일이 없어서 그런가... 뭔가 얼과 앳우드 사이에 쫓고 쫓기는 관계가 잘 형성되었다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앳우드는 그냥 별거 하는 일도 없이 물이나 먹고. 오히려 얼이 전 남편인 가이(제이슨 루이스)나 죽여주고. 3부작 기획하고 만들었다고 하지만 너무 하는 일이 없잖아.
미스터 스미스(데인 쿡)는 웃겼다. 그 역시 사람을 죽이려하지만 그럴만한 용기가 부족한 인물이고. 겁에 질려 오줌지린다던가, 모자란 부분이 너무 많아서. 애당초 살인마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하긴 했지만... 그 캐릭터의 종착지도 너무 웃겼다. 불쌍하거나 안쓰럽지도 않았고 그냥 재미있었다. 이 캐릭터가 있어서.
브룩스 부인(마그 헬겐버거)이야 뭐 별거 없고, 제인 브룩스(다니엘르 파나베이커) 쪽은 뭐 살인마라 생각하긴 했는데, 그것도 아빠가 다 뒤처리해주는 아직 미숙한 살인마. 얼이 생각하는 것처럼 살인마의 기질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우발적인것에 가까워 보였음. 얼이 미스터 스미스에게보다는 제인에게 뒤처리 하는 법을 알려줘야 할 것 같음.
음. 뭐 경우에 따라 심심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난 아주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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