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당히 시간 때우기는 좋았는데 박장대소 한다던가, 영화가 엄청 잘만들어졌다던가 이런 이야기는 못하겠다. 한국형 액션이라기엔 이미 이런 식의 소재가 꽤 있지 않았던가? 아라한 장풍 대작전 같은거. 난 오히려 그쪽이 흥미롭던데. 그래서 소재에서 엄청 특이하다 요런건 못느꼈고... 이야기 진행도 뭔가 좀 빤히 보인달까, 그런 거도 있고. 요건 넘 무르게 넘어가지 않았나, 이랬던 점도 있었고.
깨달음 따위는 눈꼽만치도 없는 장난꾸러기 주인공 전우치(강동원)라던가, 온갖 걸 다 통달한 듯한 스승 천관대사(백윤식), 주인공 옆에는 항상 주인공을 도우며 때로는 유혹에 시달리기도 하는 친구 초랭이(유해진)가 있고, 주인공이 폭 빠진 여자(임수정)에 적으로는 주인공은 손도 못 댈 강자 화담(김윤석)이 있으니 이 어찌 흔하지 않으랴. 오해를 만들어내는 실수투성이 신선들(송영창, 주진모, 김상호) 까지도 좀 빠지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캐릭터 뿐 아니라 스토리 진행도 그저 그랬고...
뭐 연기들은 좋았다. 난 강동원이 요런 껄렁한 연기를 잘 하는 데 깊은 감명을 받았다... 유해진이나 김윤석이야 말할 것도 없고, 나머지들도 다 좋았음. 아 요괴로 나온 선우선이나 공정호는 대사가 없어서 그런가 역할 땜에 그런가 좀 무덤덤.
농담들도 그렇고 뭐 재미가 없는건 아닌데, 그래 그랬어... 뭔가 허전했어... 내가 최동훈에게 기대한 영화는 이런게 아니었는데. 분명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마음의 양식 > 때때로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이 A (Boy A, 2007) (0) | 2010.02.10 |
---|---|
셜록 홈즈 (Sherlock Holmes, 2009) (2) | 2010.01.10 |
낮은 목소리 2 (낮은 목소리 -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1996) (0) | 2010.01.02 |
업 (Up, 2009) (0) | 2009.12.31 |
키즈 리턴 (Kids Return, 1996) (2) | 2009.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