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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극. 난 서부극 별로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별로 매력을 못느끼기도 했고, 내가 살아오는 동안엔 서부극이 유행한 적도 없으니까. 그래서 뭐 기존의 서부극이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다만 요 영화 하나만을 놓고 보자면 그다지 매력적이진 않았다.
버질 콜(에드 해리스)과 에버렛 히치(비고 모텐슨)라는 범죄 해결사 콤비가, 랜달 브렉(제레미 아이언스)이라는 악당이 판치는 마을 '아팔루사'에 와서 겪는 이야기. 그렇게 긴장감이 크지 않고, 워낙에 버질과 에버렛이 신적인 것마냥 그려져서 재미가 없다. 악당이라는 랜달은 앞서 말했듯 동정할 가치도 없는 상찌질이라서... 카리스마도 별로 없고 그냥 하는 짓거리도 찌질하다. 사형 판결 받은 뒤 링 쉘튼(랜스 헨릭슨)과 애브너 레인즈(톰 보워)에게 돈을 주고 도움을 받아 도망치는 과정이나, 그 와중에 다시 잡혀와서(...) 죽나 했더니 인맥을 활용해 사형에서 빠져나가는 거나... 자기 능력이 별로 없어 보인다. 뻔뻔스레 아팔루사로 돌아와서 신사인 척 하는 것도 좀 그렇고. 이건 뭐.
아무튼 악당은 이렇고, 주인공인 둘 사이에 갈등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 것도 없고. 그냥 끈끈하다. 앨리슨(르네 젤위거)을 통해서 잠깐 그려지려나 싶었던 불화도 불씨가 보이는 듯 하다가 금세 사라져 버렸다. 아 앨리슨은 그냥 남자 없이 못사는 싸구려. 이런 여자를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려 드는 버질도 짜증나고(심지어 앨리슨이 어떤 종자인지 명확히 인지하고 있으면서!), 그런 버질을 위해 문제거리를 해결해주고 떠나는 에버렛도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 너넨 멋있냐 그게...
뭐 남자끼리의 신의라던가 카우보이들의 믿음이라던가 이런걸 멋지고 과묵하게 그려내려던 의도는 알겠는데 매력적이지 않았다. 배우들 아니면 내 시간이 많이 아까웠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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