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가 자신이 변호했던 사건들을 토대로 지은 책. 어떻게 변호할 수 있을까 라고 말하고 있긴 한데,방법론에 관한 것이라기 보단 영화같은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엄청 가벼울 거라는 걸 알고 사서 방법같은거 안나와 있다 뭐 그런 부분에서 아쉽진 않았고 오히려 이 영화같은 사건들에 더 즐거워하며 읽었다.
총 열 한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보면서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 안타까운 것들, 무서운 것들, 또 감동적인 실화들이 뒤섞여 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에디오피아 남자'였고, '행운'과 '첼로', '서머타임'이 인상에 남았다. 앞의 두 이야기는 감동적인 이야기였고, 두에 두 개는 씁쓸한 이야기였다. '에디오피아 남자'와 '행운' 둘 다 불행의 나락에 떨어진 사람들이 그 안에서 행복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보아 기분이 좋았음. 에디오피아 남자의 프랑크는 천성이 착한 사람인 것처럼 보여져서 그가 갖게 된 행운에 저절로 미소가 나왔다. 행운에서의 이리나와 칼레는 서로를 보듬어주며 잘 살아갈 테고. '첼로'의 경우엔 남매에게 찾아든 불행과 그 결과를 두고 왜인지 자꾸 아버지를 탓하게 되더라. 동생 레온의 목숨을 스스로 거둔 테레사를 탓할 수가 없어서 더 슬펐다. '서머타임'은... 범인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누군가가 평생 죄를 안고 살아갈 걸 암시해주더라.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이야기들만 말했지만 다른 사건들도 흥미로웠음. 소설책을 읽는 기분으로 봤다. 재미있었음. 다만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던 게, 어쨌건간에 이 책은 실화를 이 변호사의 입을 빌어 말하기 때문에 실제 사건과 꽤 차이가 있겠구나 싶었다. 그런 거 신경 안쓰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는 기분으로 본다면 더 재미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