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게시판에서 정보를 얻어서 지누랑 보러갔다. 첫날 두번째 공연이었는데.. 1막 한시간 반 약간 넘게, 2막 한시간 약간 넘게 한 듯. 1막 끝나고나서 9시 좀 넘겼길래 놀랐다. 너무 길다 싶었다. 이게 무슨 소리냐면... 시간을 볼만큼 루즈함을 느꼈다는 소리기도 하다.
동화속에 나온 주인공들로 만든 뮤지컬. 신데렐라 스토리의 모든 인물, 잭과 콩나무의 잭, 잭 어머니, 빵장수와 빵장수의 아내, 빨간모자와 늑대, 할머니, 라푼젤과 마녀, 왕자까지 나오는 뮤지컬. 아는 이야기의 변주라서 알아듣기는 편했지만,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번잡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집중이 잘 안된 편이었다. 그리고 뮤지컬인데 연기부분이 약간 늘어진다 싶게 길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이게 아쉬운 부분. 그러나 연기는 참 좋았고, 음악도 귀에서 계속 울리긴 하더라.
1막을 전형적인 해피엔딩 이야기로 설정해놓고 2막에서 그걸 뒤집는데, 1막에서 끝났다면 흔해빠진걸로 가버리겠지만 2막에서 진짜 전하려고 하는 이야기를 전한다. 근데 이게... 잘 안 와닿아... 아니 그 주제 자체가 가슴에 안와닿는다기보단 방식이 좀 별로였다. 1막 보고 지쳤지, 2막 시작 부분은 늘어지지. 다 보고 나서는 지쳤다는 느낌이 역력했다. 돌아오는길에 지누랑 아, 그냥 1막 보고 나올걸. 이 소리를 했던 걸 보니... 적어도 우리 취향에는 확실히 아니었던 듯.
영화 보다 보면 그런 영화가 있다. 간간히는 빵빵 터지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이게 아니다 싶은 영화. 그런 뮤지컬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괜찮은데 전체 그림이 내게는 별로였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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