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보다는 신경 쓴 흔적이 보이는 속편. 1편에서 써먹었던 효과들을 2편에서도 사용하는데 좀 더 틀어놓거나 그대로 답습하지는 않는 정성은 보이더라. 셜록(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캐릭터는 여전히 셜록이 아닌, 셜록의 이름만을 빌린 것 같지만... 그래도 오락영화로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은가. 만날 BBC 셜록만 보다가 이거 보니까 영 다른 인물이긴 하지만 나름 재밌다. 열혈에 그다지 바르지만은 않은 거 같은 왓슨(주드 로) 캐릭터도 마음에 들고... 아무리 왓슨이 셜록에게 바락바락 화를 낸들, 일반상식의 수준을 넘어선 거에만 그러지... 사실 둘 보다 보면 저러니까 같이 놀지. 싶은 성격의 공통점이 많이 보였다.
신나게 활용했던 아이린(레이첼 맥아담스)캐릭터는 생각보다 쉽게 정리해서 놀랐고, 이번 편에서는 확실히 모리아티(자레드 해리드)를 전면에 내세워서 활용한 건 좋았다. 뭔가 사회전반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범인이었고, 뒤로 꾸미고 있는 꿍꿍이를 제지해야했으니까... 경찰 등이 협조적이었던 1편과는 달리 2편에서는 셜록과 왓슨 본인들이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측면이 커서 더 즐거웠던 듯 하다. 집시여인 심(누미 라파스)의 캐릭터는 흥미롭긴 했으나 초반부보다 후반부 가서는 흥미가 떨어졌다. 오빠를 찾아내고 만나는 부분은 약간 식상하고 무성의하지 않았나...마이크로포트(스티픈 프라이) 캐릭터는 묘한 느긋함이 좋아서 웃겼다. 이런 식의 마이크로포트도 괜찮은 거 같아.
액션은 이 영화의 배경이 옛 런던이란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세련되었지만...ㅎㅎ 애당초 이 영화 볼 때 고전적인 연출을 기대한 것도 아니고 그냥 오락영화 본다 하고 생각하고 본거라 난 나름 재미났음. 슬로우 모션은 그만 좀 써라 싶을 때도 있긴 했지만... 그냥저냥 재밌다 하고 넘길 수준.
적당히 볼 만 했다. 근데 난 로다주 좋아하는 편이라서 남들보다 더 즐겁게 보긴 했음... 로다주는 너무 자기 개성이 강해서 보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 거 같은 배우인데 난 좋아해서 다행인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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