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니 브래스코는 알 파치노 때문이라기보다는 죠니 뎁 때문에 보았지만, 죠니 뎁보다 알파치노가 도드라진다. 명배우는 괜히 명배우인것이 아닌가봐... 조니 뎁이 연기를 못한건 아닌데. 알 파치노의 깊은 연기는 아무래도 감당하지 못했나보다. 캐릭터 자체도 알 파치노의 레프티가 좀 더 눈에 띄는 면도 있고. 하지만 캐릭터가 눈에 띈다 안띈다의 차이는 아닌... 배우의 아우라? 그런 종류의 것.
설정은 어찌보면 흔해빠져먹었는데, 그런 잔잔함 속에 점점 더 비참해지고 안쓰러워지는 레프티의 모습에서 가슴이 찡. 찡. 마피아 이야기라길래 나는 좀더 화려한, 그런 것을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런 마피아는 아니고... 마피아 조무래기. 퇴물이 다 되어버린 그런 마피아. 그 와중에서도 자존심을 지키는 모습과 비굴해지지 않으려는 모습이 진짜... 그 설정 속에서 나오는 안쓰러움들이 가슴 아팠다. 마피아만 아니라면 삶에 찌든 일반 아버지들의 모습을 그린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아서.
도니 브래스코의 변화 과정도 꽤 재미있긴 한데, 제목에 쓰인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그 변화과정보다는 점점 추락해가는 레프티의 모습이 더 눈에 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 모습에 가슴이 답답했다.
마지막 부분 즈음에, 레프티가 '불림'을 받고 나가는 장면이 백미이다.
도니한테 전화오면 전해. 그게... 누구라도 상관없다고. 난 좋다고, 알아?
그리고 나서 자기가 가진 돈 될만한 것들을 하나씩 차곡차곡 풀어 놓고 나가는 모습... 진짜 눈물난다.
알 파치노의 멋있다. 아, 대부 봐야하는데.
'마음의 양식 > 때때로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2005) (0) | 2006.10.04 |
---|---|
메종 드 히미코 (メゾン·ド·ヒミコ: Mezon Do Himiko, 2005) (0) | 2006.10.03 |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2006) (0) | 2006.09.10 |
스윙걸즈 (スウィングガ-ルズ: Swing Girls, 2004) (0) | 2006.08.17 |
사생결단 (2006) (0) | 2006.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