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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스와 잭의 사랑이야기. 뭐 가족의 입장에서 보면 가정파괴범들의 이야기겠지만. 어쩄든 둘에게는 풋풋한 사랑이야기. 둘다 사랑을 어떻게 다룰지 몰라 안절부절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나가 잭은 모든것을 버리고 에니스와 새출발을 할 준비가 되어있지만, 이전의 시대상(아 배경의 몇년도인지 모르겠다. 과거는 과건데.)에 맞는 남자인 에니스는 그렇지 못하다. 자기가 게이임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서 조금 울컥하기도. 에니스는 자기가 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지만, 나는 에니스가 잭보다도 더 게이같았다. 아 뭐라고 표현해야하지. 아무튼 에니스는 그 시대상에 맞춰진 남자로서의 그것과 게이로서의 존재사이에서 갈등한 것 같은 느낌.
퀴어이야기는 차치하고, 이 둘의 사랑은 참 뭐랄까. 그 순수함만으로 따지만 아무것도 거릴것이 없는 것 같다. 그들의 사랑앞에 무엇이 있는가. 남은것은 브로크백 마운틴 뿐이라고 잭은 말했지만, 사실 둘은 서로만을 갈구하고 있었는걸. 둘이 함께 살게 된다는 결실을 맺지 못하게 되어 안타까운 이야기일 뿐, 사실 그 둘의 사랑만큼은 나는 완벽히 이뤄졌다고 본다. 씁, 알마만 불쌍하지.(이상하게 난 루린은 안불쌍하더라.)
스트레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애달픈 사랑의 모습을 잘 그려낸 두 배우의 연기는 참 좋았다. MTV에서 둘이 최고의 키스상을 받을 때만 해도 왜그런가 했는데. 보고 나니까 이해된다. 히히. 둘다 이 영화에서 처음 봤는데 참 괜찮았음. 히스 레저는 배트맨 다음 편에서 조커로 캐스팅되었는데. 잭 니콜슨의 조커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시점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 중. 제이크 질렌홀은 뭐하는지 모르겠고. 미쉘 윌리암스를 오래간만에 보아서 참 좋았다. 더 월2 에서 보았던 이 배우는 참 풋풋한 느낌을 주었는데. 앤 해서웨이는 몰라봤다. 프린세스 다이어리를 지나가듯 봤었는데... 거기에서보단 훨씬 나았다.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영화는 아니었지만, 영화 자체는 뛰어났다. 사실 배경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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