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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어릴 때부터 낯가림이 굉장히 심한 편이다. 그냥 처음 사람만 만나면 온 몸이 경직되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내가 항상 mp3를 휴대하고 다니는 이유는 그것 때문일지도 모른다. 일단 하나의 벽을 만들어 놓으면 타인이 내게 말 걸 일이 없으니까.

  어제 내 첫인상 이야기가 나왔다. 자기가 아는 사람 중에 첫 인상과 친해지고 나서 모습의 갭이 제일 큰 게 나라고-_-; 아니 뭐 예상된 바지만... 흑. 그래도 일주일 동안 얼굴도 못 봤다는 이야기는 좀ㅠㅠ 내가 그렇게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나.

  모두에게 나오는 내 첫인상은 무심 단답형 대답...; "이름이 뭐야?" "XXX" "뭐 좋아해?" "이거." 뭐 이런식이란다... 헐. 완전 싸가지 없어ㄷㄷㄷ
  그러고보니 지금은 온갖 개그를 떨고 노는 은자와의 첫 대면도 (나는 기억이 안나지만) 이랬단다.

  은자 - (이어폰 꽂고 있는 내게 다가와) "뭐 들어?"
  나 - "일본 음악." (다시 책상에 고개를 파묻는다.)

  ...이게 뭐야... 은자가 너무 충격받아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그랬다... 우와 난 진짜 기억도 안나; ㅠㅠ웃긴다;;

  뭐 일단 친해지고 나면 온갖 진상과 개그를 다 떠는 나이지만, 첫 낯가림이 정말 심하다. 언제부터인가 사람 사귀는 방법을 좀 까먹은 듯한 느낌도 들고...; 어제는 빅뱅 팬 사이트 정팅-_-방에 들어갔는데 하나도 못끼어들겠더라;; 이상해. 나 고등학교 때는 정팅방에서 살았는데. 심지어 정모도 나갔었고...; 음. 사람 성격은 변한다지만 이건 더 악화된거 같아서 좀;;

  내 동생과는 천지차이-_-; 진짜 그 넉살 좋음은 어떻게 감당이 안되던데 나도 좀 배워야.

* Image from flickr by paulbence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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