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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아이들을 대할 때 그렇게 친절한 편은 아닌 편이다. 아예 말 못하는 아이들은 예쁘다고 좋아하면서도, 입밖으로 말을 종알종알 내뱉기 시작한 아이들에겐 어떻게 대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달까. 아르바이트 하는 장소에서도 힘든 게, 아이들이 무언가를 하지 않고 내빼려 할 때 어떤 식으로 화를 내야 할 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아이들 행동 자체도 내가 이해하지 못해서 버럭 소리를 지르거나 화만 낸 적이 적지 않다. 상대는 고작 초등학생인데도 말이다.
개인적으로 무언가를 가르치려 드는 학습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상당 부분에서 도움이 됐다. 실예를 많이 들어서 책을 구성한 점이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준 게 많고, 또 아무래도 글쓴이들이 한국인이다보니 한국 부모와 아이들에게 맞는 예시를 들어주는 것 같다. 보통 애 기르는 책들은 아무래도 번역서도 많다 보니 정서가 맞지 않는 것들이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챕터별로 나눠진 부분들이 정리가 좋아 보였는데, 아이들의 특성 파악에서는 무릎을 탁 칠 정도로-_-ㅋㅋ 내가 느끼고 있던 아이들의 특성을 잘 보여줬고... 잔소리를 잘 하기 위한 부모의 지혜 편에서는 일단 잔소리를 하기 전, 부모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다잡게 해준다. 요는 잔소리가 그냥 잔소리가 아니라, 자녀에게 교육이 되는 훈계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식 교육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해 주는 챕터이다. 후반부 가서야 진짜 잔소리를 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데, 이도 전, 중, 후단계로 나누어서 잔소리가 효과적인 것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전 단계는 그 상황이나 마음가짐에 대해 말하는 게 많았고, 중단계는 정말 잔소리를 할 때의 요령이 주가 되더라. 마지막 챕터 가서는 잔소리를 하지 않고도 아이와 의사소통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제시하는데, 책 제목을 생각하면 좀 우습게 느껴지기도 하는 파트였으나 사실 잔소리가 실제로 좋은 게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파트가 가장 중요한 파트가 아닐까 생각했다.
어떤 부분에선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분을 제시하는 것들도 많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음으로서 뭐 그것에 대해 한번 더 되새길 수 있지 않을까 싶었고, 몰랐던 부분도 물론 많았기 때문에 내게는 도움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부정어 사용이라던가, 감정을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했던 점... 등 여러가지에서 반성할 부분이 많이 보여서-_-; 다음에 아르바이트 처에 갈 때에는 좀 더 마음을 다잡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음이다.
나쁘지 않았다. 난 고작 학생인데도 도움이 되었으니까,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특히 초등학생 정도 연령의 자녀를 가진 부모에게라면 꽤 도움이 될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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