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III
감독 데이빗 S. 고이어 (2004 / 미국)
출연 웨슬리 스나입스, 제시카 비엘, 라이언 레이놀즈,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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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 이상으로 재미없어서 깜짝 놀랐다. 영화가 보통 속편이 만들어지면은 본편이 어느 정도 재미있었단 말이잖아. 그리고 그 속편이 말아먹는다 해도 어느정도의 재미는 보장된다고 믿었는데. 내가 본편을 안봤지만 편견부터 생기게 생겼다. 이런 식의 캐릭터 설정이라면 1이나 2편에서도 그다지 재미 없었을 것 같은데.

  블레이드(웨슬리 스나입스)는 전형적인 안티히어로이다. 악의 무리인 뱀파이어를 죽이지만, 그것을 위해서 앞뒤 가리지 않는다. 그리고 이 캐릭터는 진짜 너무 무미건조해서 매력이랄 게 없다. 뱀파이어와 인간이 섞인 캐릭터라면 좀 더 꾸며서 매력적인 캐릭터가 될 수 이었을텐데, 이 뻣뻣한 뱀파이어 처형자는 정말이지 영화 내내 그런 매력이 없더라. 그래서 더 나대는 한니발(라이언 레이놀즈)에게 눈이 갔다. 여자 주인공격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비게일(제시카 비엘) 또한 마찬가지. 뭐니 이 통나무같은 캐릭터와 연기는... 실망. 그리고 영화의 가장 큰 적인 드레이크(도미닉 퍼셀) 또한 심심하기 짝이 없었다. 뭔가 악의 사도다운 맛이 없어요. 게다가 도미닉 퍼셀은 무섭다기 보다는 인상 자체가 워낙에 서글퍼서...

  아무튼 주요 인물들이 이렇다 보니까, 한니발이랑 뱀파이어 악녀였던 대니카(파커 포시)가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한니발 같은 경우에는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설정이었다. 입나불대고, 성격 좀 있는데 가끔 약하기도 한 애. 보면서 계속 킹스의 케일럽 떠올라서 혼났다ㅋㅋㅋ 대니카의 경우엔 뭐 캐릭터 자체도 매력적인 편이었는데, 파커 포시가 연기를 잘 해줘서 더 살았던 것 같다. 파커 포시 너무 귀여워...

  내용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없다. 진짜 단순하니까. 그냥... 액션 보러 가는 영화 같다. 문제는 그 액션마저도 심심한 편이라는 거지. 한니발 캐릭터 때문에 그나마 참고 보았다. 4편이 나오진 않겠지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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