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아름다운 말이 담긴 시집을 선물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집은 무엇일까? 아마 류시화의 시집일 것이다. 그만큼 류시화의 시는 대중적이다. 마치 안도현의 시 같이 서정적이며 직설적인 류시화의 시들은 이해하기 쉽고 그만큼 마음에도 잘 다가온다. 시어에 숨은 뜻을 집어넣기 위해 매일 애쓰는 시인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일반 대중으로서는 류시화의 시를 더 찾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게 류시화 하면 떠오르는 시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이다. 가장 유명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라는 말이 몹시 애달프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이나 하늘 혹은 내 안의 모습. 어디에도 그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하며 그대에 대한 그리움을 피력하는 모습은, 그대에게 나의 사랑을 최대한 말하려 하는 것처럼 보였다.
류시화의 다른 시들은 대부분 감수성을 자극하는 내용인데, 「소금인형」에서는 당신를 최대한 많이 알기 위해 노력하다 못해 당신과 완벽히 동화되어 사라져 버리는 자신의 모습이 낭만적인 슬픔을 선사한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에서는 자신을 외눈박이 물고기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로써 목숨을 바칠 만한 사랑을 이야기 하는데 자못 엄숙하기까지 하다. 이런 내용들은 조금만 살펴보면 그 내용이 상투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사실 보다 작품의 의도가 더 먼저 다가온다.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쉬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사랑 이야기가 아닌 「벌레의 별」에서도 이것은 마찬가지이다. 벌레의 눈에서 별이 사라졌음은 인위적인 힘에 의해 벌레가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류시화의 시는 쉽고 그것으로 인해 얻게 되는 힘은, 어떨 때에는 위대한 시인들의 그것보다 강하다.
류시화의 번역시들은 류시화 시와 같은 특색을 띤다. 데인 셔우드의 「죽기 전에 꼭 해볼 일들」이나 킴벌리 커버거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 두 시는 살아가면서 한번 해 봄직한 일들을 직접 보여주며 자신에 대한 돌아봄을 촉구한다. 주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냄과 동시에 서정적인 말투-류시화가 번역했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가 사용되고 있는 이 두 시는, 번역시임에도 류시화의 시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류시화의 시들은 어렵지 않다. 또한 서정적이며 감정적인 마음을 자극하는 구석이 있다. 그렇기에 오랜 시간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일 것이다. 그것이 시 문학계에 있어서는 불행한 일일 수는 있지만, 문학에 있어서 엄숙하고 진지한 문학만 있으란 법은 없다. 어려운 문학만 있다면 누가 문학을 즐기려 하겠는가. 류시화의 시는 시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시를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해 줄만한 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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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감상. 읽기는 편하지만 역시 깊게 읽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내게 류시화 하면 떠오르는 시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이다. 가장 유명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라는 말이 몹시 애달프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이나 하늘 혹은 내 안의 모습. 어디에도 그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하며 그대에 대한 그리움을 피력하는 모습은, 그대에게 나의 사랑을 최대한 말하려 하는 것처럼 보였다.
류시화의 다른 시들은 대부분 감수성을 자극하는 내용인데, 「소금인형」에서는 당신를 최대한 많이 알기 위해 노력하다 못해 당신과 완벽히 동화되어 사라져 버리는 자신의 모습이 낭만적인 슬픔을 선사한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에서는 자신을 외눈박이 물고기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로써 목숨을 바칠 만한 사랑을 이야기 하는데 자못 엄숙하기까지 하다. 이런 내용들은 조금만 살펴보면 그 내용이 상투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사실 보다 작품의 의도가 더 먼저 다가온다.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쉬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사랑 이야기가 아닌 「벌레의 별」에서도 이것은 마찬가지이다. 벌레의 눈에서 별이 사라졌음은 인위적인 힘에 의해 벌레가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류시화의 시는 쉽고 그것으로 인해 얻게 되는 힘은, 어떨 때에는 위대한 시인들의 그것보다 강하다.
류시화의 번역시들은 류시화 시와 같은 특색을 띤다. 데인 셔우드의 「죽기 전에 꼭 해볼 일들」이나 킴벌리 커버거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 두 시는 살아가면서 한번 해 봄직한 일들을 직접 보여주며 자신에 대한 돌아봄을 촉구한다. 주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냄과 동시에 서정적인 말투-류시화가 번역했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가 사용되고 있는 이 두 시는, 번역시임에도 류시화의 시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류시화의 시들은 어렵지 않다. 또한 서정적이며 감정적인 마음을 자극하는 구석이 있다. 그렇기에 오랜 시간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일 것이다. 그것이 시 문학계에 있어서는 불행한 일일 수는 있지만, 문학에 있어서 엄숙하고 진지한 문학만 있으란 법은 없다. 어려운 문학만 있다면 누가 문학을 즐기려 하겠는가. 류시화의 시는 시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시를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해 줄만한 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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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감상. 읽기는 편하지만 역시 깊게 읽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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