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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웅진출판사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펭귄클래식 10권 세트를 받았다. 어떻게 온건지 모르겠는데 아마 바이킹 사면서 응모된 거인듯. 고 열권 중에선 내가 전혀 사지 않을 법한 책이 두어 권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군주론이었다. 소설편향적인 독서가에다가 이런 인문 고전을 썩 많이 읽지도 않아서 절대 안읽을 것 같았거든. 근데 뭐 얇기도 하고 가지게 된 건 가지게 된 거니까 읽기 시작했는데... 오. 이거 엄청 재밌어.
군주로서의 자세와 덕목을 서술하는 책인데 물론 내가 군주가 될 건 아니지만 꽤 쓸만하다. 인간관계 처세론이 많이 팔리던데 나름 그쪽 분야에도 발을 걸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음. 시대가 시대인지라 몇몇 거슬리거나 피식웃고 지나갈만한 부분(여성 비하, 교회계열 군주국에 대한 언급 회피)이 있긴 했지만 나머지 부분들은 솔찬히 재밌게 읽었다. 나는 읽으면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거나 그 밑거름이 되게 해주는 책들을 좋아하는데, 이건 인문서적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그런 밑바탕을 잘 깔아주는 책이었다. 역사적 배경지식을 알면 더 재미있을 책. 난 잘 몰라서 주석을 계속 읽어가며 봤는데 역사공부도 하고 싶어지더라.
고전은 고전이로구나. 이렇게나 재밌을 줄이야. 유토피아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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