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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이 잡힌 상황이 두가지다. 메인이 되는 사건은 데니스(조나단 조커), 케빈(마샬 올맨), 마스(벤 포스터)의 강도 인질극. 이 집에 갖혀있는 인질은 아버지인 미스터 스미스(케빈 폴락)과 딸인 제니퍼(미셀 혼)와 아들 토미(지미 배넷) 이렇게 셋이다. 제니퍼는 청소년, 토미는 어린이 꼬꼬마. 이렇게 갖힌 거 빼내는 것도 좀 짜증나는 일인데, 또 사건이 하나 더 있다.
하필 아버지 스미스씨가 악한들의 일을 하고 있어서...ㄱ- 악한들은 집안에 있는 자료 DVD가 필요하다. 그 DVD를 무사히 손에 얻기 위해 제프 탤리(브루스 윌리스)의 아내 제인(세레나 스콧 토마스)과 딸 아만다(루머 스미스)를 납치한 사건. 이렇게 두가지 사건이 진행되는데... 솔직히 두번째 사건은 왜 넣은건지 모르겠다. 이야기만 정신산만해 졌다.
첫번째 벌어지는 인질극은 꽤 재미있다. 강도 3인중 자기가 대장이라고 계속 우겨대는 데니스는 다분히 마초적이고 다혈질이다. 어린 치기에 강도짓 한다고 달려든거긴 한데, 너무 계획없이 달려들어서 일이 꼬이게 만든다. 그 와중에 또 돈 욕심도 있어서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어린애. 데니스의 동생인 케빈은 형을 좀 말릴 수 있는 얌전한 캐릭터였는데, 그래도 말리지 못하고 막판에서야 좀 말리다가 마스한테 죽는다. 이 강도 3인방의 마지막 인물인 마스는, 사실 데니스와 케빈을 손 안에서 갖고 노는 사이코패스적 느낌. 차라리 두번째 사건을 빼고 요 인물을 좀더 살려줬어야 하는데, 마스의 사이코패스적 배경을 어정쩡한 설명만으로 넘어가버려서 아쉽다. 그냥 계부가 계모를 죽이는 장면을 봐서 사이코패스가 되었다기엔 뭔가 빠져있어서. 마스 캐릭터 암튼 참 흥미롭고 재밌는 캐릭터임. 마스 덕분에 이 영화가 호러인가-_-싶은 장면도 몇 군데 있다. 가장 좋았던건 환풍구를 따라 남매가 도망칠때 뒤에서 무섭게 따라오던 마스. 탕탕탕탕 환풍구가 크게 울리도록 네 발로 기어서 쫓아가는데, 완전 호러다.
요 첫번 째 인질극은 아빠가 빠져나가고, 남매들만 남으면서 다소 귀여운 느낌도 준다. 아들인 꼬꼬마 토미가 집안 구석구석의 비밀통로를 다니면서 제프와 통화하는 모습이 흥미롭고 귀엽다. 근데 별로 살리진 못했다-_-; 통화해서 극적 효과를 얻은 게 별로 없다. 제니퍼는 뭐 별로 하는 건 없고... 마스가 얘한테 많이 관심을 가지는데, 그 단순간에 이 여자는 내 여자야! 하는게 말이 되냐. 사이코라도 정도껏이어지. 연결고리를 주려면 좀 더 뭔가 사건을 만들어내던가;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에 마스가 불타 죽을때 제니퍼를 조낸 안쓰러운 눈길로 쳐다보는거 어이 없었음. 이제와서 사랑에 눈뜬거니 뭐니...
첫 번째 사건이 마무리 되고 영화는 급하게 두 번째 사건으로 넘어간다. 근데 이 두 번째 사건이 어설프고, 또 마무리가 어정쩡하기 짝이 없다. 미스터 스미스와 제프가 미리 협공 약속을 했다고 하지만, 대여섯이나 되는 협박범들이 그렇게 단숨에 쓰러지고, 또 인질인 아내와 딸 옆에 한명도 없었다니; 마무리가 어정쩡한건 결국 그 악한들에 대해서 밝혀지는건 하나도 없거든-_-;; DVD가 왜 필요한지, 걔들의 배후가 뭔지. 뭐 어쩌라고... 미스터 스미스만 위험하게 된거 아니냐. 암튼 결말 참 어정쩡하다.
제프의 아내 제인은 나와서 별 하는게 없다. 첫번째 사건 남매의 제니퍼보다 더 비중도 적고, 뭐 별...; 그건 딸도 마찬가지. 이 사건이 첫 번째 사건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서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이왕 납치되는거면 좀 어떻게 활용해야지... 이 뭐;
인질극을 다룬 영화치고 부족하다. 애당초 도입부에 제프가 네고시에이션에 실패해서 피해자들이 다 죽은 것을 보고 좌절하는 장면이 필요 없다; 제프의 트라우마가 영화에서 별로 작용하는 바가 없거든. 제프가 첫 번째 사건에 매달리는건, 오히려 아내와 딸의 납치에서 기인한 바가 너무 크니까.
참, 제프 탤리의 딸로 나온 아만다는 정말 브루스 윌리스의 딸인 루머 윌리스가 출연. 이 집 딸들은 셋째 빼고 다 실패했어-_-;; 그리고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LJ로 나왔던 마샬 올맨이 보여서 반가웠음. 심약한 캐릭터 너무 잘어울린다 야 ㅋㅋ
어쨌건 인질극이라기엔 좀 부족한 영화. 아 허전해 허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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