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명 사이코패스(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로버트 D. 헤어 (바다출판사,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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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서 사이코패스 하나 검색해서 빌려온 것. 범죄 관련한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걍 심리학 어려운거 쳐읽긴 싫어서 무난한 거 고르다가 골랐음. 교양서적인데 사이코패스에 대해 나름 자세히 다루면서도 적당히 쉽게 읽히더라. 두께에 비해서 빨리빨리 읽은 편. 원래도 관심있는 내용이기도 했고, 번역도 깔끔한 편이다.

  책 내용에서도 나오지만, 사람들은 범죄자에 대한 환상이 있는 것 같다. 특히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라는 소재는 최근 영화나 소설 등에서 많이 쓰였고. 물론 나 역시도 이런 설정 자체가 매력적이라 생각해서 이 책을 빌려온 것이었지만, 글쎄. 실제 사이코패스에게 반해서 팬레터를 쓴다던가 하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나서 생각한 바로는 사이코패스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자기절제가 없고, 충동적이고 뒷일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은 오히려 우습다. 그들은 범죄를 저지를 때 남을 생각하거나 감정적인 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이 냉철한 이성과 사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바로 앞에 놓인 순간적인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고 뒷일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 욕망을 절제하지 못한다는 점은 오히려 캐릭터로서 매력이 없다. 적어도 내게는. 내가 좋아하는 것은 덱스터같은 욕망을 위해 머리를 짜내는 똑똑한 살인자 캐릭터이지, 무절제하고 충동적인 바보 살인자가 아니란 말이다. 그 살인방법이 얼마나 혐오스럽고 더러운 것인지는 상관이 없다. 내가 중요하게 보는 것은 캐릭터의 심리상태라서...

  뭐 이 책이 영화나 드라마 캐릭터를 다루는 것은 아니니까... 실제 사이코패스의 행동패턴이나 사고에 대해 설명한 바로는 꽤 재미있고 잘 읽혔다. 실제 사건의 예시를 들어준 것들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사이코패스가 저지르는 악행의 수위에 따라 다를 뿐, 우리 주변에도 사이코패스는 있다고 말하는 부분도. 예시들과 이론들이 적절히 뒤섞인 책이었다. 딱 편하게 읽기 좋으면서도 이론적인 부분도 습득할 수 있으니까. 가볍게 보기에는 좋았음. 전문적으로 볼 때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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