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관련 포스팅은 잘 안하지만 딱히 포스팅 거리가 없어서. 최근 미쳐있는 하우스. 5일만에 3시즌 16화까지 섭렵했다. 주인공인 하우스의 캐릭터가 괴팍하고 독특하다는 소리와 재미있다는 소리는 익히 들었지만, 보기 전까진 그리 흥미가 동하진 않았다. 딱 봐선 그냥 재미없어 보여서... 의학드라마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레이 아나토미를 보고 있지만, 그건 의학드라마를 빙자한 연애드라마잖아!)
그런데
학원 땡땡이치고 집에서 뒹굴뒹굴 하던날, OCN에서 하던 하우스 시즌2를 보게 되었다. 아니 근데 이거 왜이리 재밌어...orz 곧바로 1시즌부터 보게 됐다. CSI처럼 대충 커다랗고 뭉뚱그레한 토대속에 한 편 한 편 내용이 진행되는 식이다. 주인공인 닥터 하우스는 진단의학자로 병명을 알 수 없는 환자를 진단한다. 증세를 통해 병명을 알아내 치료방향을 잡아내도록 하는 것이다. 그 과정이 좀 험난하다가 결국은 해결하는 식. 어떻게보면 너무나 뻔한 패턴을 가지고 있음에도 빠져들어서 계속 보게된다. CSI는 숨돌리면서도 봤는데, 이건 그게 안돼...
캐릭터들이 흥미롭다. 특히 주인공인 닥터 하우스의 캐릭터는 너무 확고히 잡혀있어서 흔들림이 없다. 사진속에 가운데 있는 인물이 닥터 하우스인데, 실력있는 의사이다. 한쪽 다리를 저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고집세고, 안하무인이고, 환자랑 만나는걸 싫어하고, 부하들(특히 포어맨과 체이스)에게 환자의 집에 불법침입하기를 명령하고, 의사 가운도 입기 싫어서 안입는다. 사진만 봐도 가운을 안입고있다. 괴팍하고 제멋대로인 성격인 것이다. 실력은 있으니, 더욱 괴팍해질 수 밖에.
근데 휴 로리, 아무리 봐도 아베 히로시랑 닮았다.
닥터 커디원장은 넘어가고, (야) 하우스의 진단과 소속에 있는 부하직원 셋. 순서대로 에릭 포어맨, 앨리슨 캐머론, 로버트 체이스. 각각 독특한 이유-_-들로 뽑혔다. 하우스 포함 넷이서 열심히 토론을 벌이지만 항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째서인지 하우스. (몇몇 안그런 화도 있지만-_-) 매번 하우스의 괴팍한 진단방법에 반기를 들지만, 거의 순응하게 되더라.
먼저 포어맨. 흑인이다. 청소년 범죄전과가 있다. 그거 때문에 뽑혔다; 어릴 때 심하게 놀러다녔는지, 인디언의 영혼 어쩌고라고 주장하는 문신이 있다. 사실은 갱단 문신이다. 후에 열심히 해서 의사가 됐나보다-_- 매사 환자를 대하는데, 또 동료를 데하는 데 있어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굴지만, 안그런 모습도 보였다. 시즌 1 초반, 매번 하우스가 가택 침입을 시키는 주된 인물은 포어맨인데, 그건 범죄전과 있어서. 사람들 사이에 벽을 쌓아두고 있는 느낌도 있다. 얼굴이 동글동글해서 귀여워♡
다음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캐릭터 캐머론. 얼굴이 예뻐서 뽑혔다. 환자에게 정을 많이준다. 그냥 사람에게도 정을 많이준다. 하우스의 말대로라면 병자를 안쓰럽게 여기는 마음이 지나쳐 사랑까지 주는 타입. 스무살때 전 남편이 말기 암인가; 그런 때 만나서, 1년간 같이 지내다 남편을 보냈다. 윤리윤리윤리! 윤리성생을 해도 될것 같이 항상 윤리와 인간다움을 주장해 하우스와 시시각각 부딪치기도. 시즌 1 초반에는 하우스를 좋아하여 데이트도 한번 했으나 하우스가 정을 주지 않아-_-; 포기. 3시즌 현재 체이스와 섹스만 하는 사이로 되었다. 진짜 남자를 만날때까지의 계약.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체이스 ㅋㅋㅋ 삐뚤어진 애정... 일단 체이스는 낙하산으로 들어왔던가? 듣기론 그런거였다. 얼굴이 반반하다. 아버지가 유명한 의사인데, 이저저러한 사정으로- 아무튼 유산한푼 남겨주지 않고 세상작고하셨다. 자기 직업을 지키기 위해 뭐든 할 타입. 약삭빠르게 상황에 대처하려든다. 시즌 1때는 하우스를 배신때린적도 있다-_-; 그래서 하우스에게 여태까지 계속 구박받는다. 모든 구박의 대상은 체이스다. 그런 주제에 의외로 순진한 구석도 있어서 죽기 전에 키스해보고싶다고, 키스해달라는 꼬맹이 여자애한테 입술도 내줬다. 처음에 제시 스펜서 봤을때는 평범한 인상이었다. 못생겼다는게 아니라, 솔직히 금발에 얼굴 반반한 애들은 많이 봐왔으니까. 근데 드라마를 자꾸 볼수록 빠져들어.... 그야말로 삐뚤어진 애정이지만... SM클럽에 드나든 적이 있다던가(S였지만), 순진하게 키스를 내준다던가... 게다가 매번 하우스에게 구받받고 동료들한테 무시받는 체이스를 보면 비죽이 웃음이 새어나온다. 역시 잘생긴 남자는 한 번 울어줘야 한다. 봄날의 조인성도 그랬고,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도 울때서야 좋았다...
덤으로 닥터 제임스 윌슨. 종양학 전문. 본인 말로도 하우스의 유일한 친구.(하우스에게 바보 친구 하나가 더 있지만, 어쨌든.) 커디와 같이 하우스를 말리고 설득하기에 바쁘다. 자신이 손해보면서도 하우스를 챙겨줄 정도로 믿음있고 성실한 사람이지만, 또 어떻게 보면 약았다는 느낌도 준다.
시즌 3 현재, 이혼만 세 번째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시즌 3 현재에는 말기암 환자와 동거 중이다. 가끔 보면 캐머론 과인거 같기도; 세 번째 이혼 당시에는 하우스 집에서 얹혀살기도 했다. 윌슨이 못견디다 나갔지만-_-;; (밥훔쳐먹기, 거짓말하고 밖에서 기다리게하기, 설거지 절대 안하기 등등등)
로버트 션 레너드는 내게 '죽은 시인의 사회'의 닐로 기억되던 그 분. 아버지에게 반항하지 못해 자기 머리를 총으로 쏴버린 그 심약한 청년이 이렇게 자랐다니(자랐다기엔 뭐한가 ㅋㅋ) 놀랐다. 중간 공백기가 너무 커서. 아, 활동을 안한건 아니고 내 눈에 들어오는 활동이 없었다. 주로 TV방송 위주로 활동한 듯?
점차 보는 드라마 목록이 늘어나서 걱정이다-_-; 그나마 시즌이 다 끝나가서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