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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계
감독 이안 (2007 / 중국, 미국)
출연 양조위, 탕웨이, 조안 첸, 왕력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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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말 할 때도 그냥저냥 생각 없었는데-_-ㅋㅋ 뭔가 충동적으로 보게되었음. 되게 야하다길래 응 그렇구나 했었는데 생각보단 별로; 아 체위는 아크로바틱하더군요... 친구랑 같이 아크로바틱! 하면서 봤습니다. 뭐 양조위의 얼굴을 두시간 반 동안 본 것으로 행복합니다...

  내용 잘 모르고 보기 시작해서 처음엔 좀 헤맸음; 왠지 귀찮아서 팜플렛도 꺼내놓고 읽진 않았었다. 원래 영화보러 갈때 스포일러는 피하고 내용은 충분히 알아가는 타입이라 힘들었는지도. 그래도 아예 헤맨건 아니고;; 좀 지나고 금방 알았음.

  좀 우리나라하고도 관련있는 소재라 흥미로왔다. 나름대로 독립투사와 친일 앞잡이의 애정인데... 이 애정이라는 게 크게 드러날 줄 알았는데 그런건 전혀 없고 시종일관 차가운 이(양조위)와 그를 꾀어내려는, 하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의 일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왕치아즈(탕웨이)의 모습만 화면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 둘의 차가운 불덩이같은 관계라는게 말랑말랑한 관계보다 시선을 끄는 면도 있어서... 어째 눈을 뗄 수 없달까. 다소 가학적인 성관계의 묘사도 그렇고 (양조위가 허리띠로 손묶는 장면-_-;; 초 프로페셔널) 이의 애정표현이 거의 없는 것도 그렇고, 또 왕치아즈가 그것이 계획의 일원이라 할지라도 열심히 사랑을 갈구하는 듯한 모습도 그렇고. 둘의 관계는 뭐랄까 주와 종의 느낌을 강하게 띤다. 그래서 어렵다는 느낌도 들었음.

  난 이가 왕치아즈(막부인이겠지)에게 반지를 선물할 때조차 그 사랑을 잘 못느끼겠더라. 근데 딱 한번 크게 감정을 일렁이는건 마지막 부분 침대에서 젖은 눈을 하고 있는 이의 모습을 봤을 때. 그렇게 절제되 있던 사랑의 느낌이 팍팍 묻어나왔다. 사랑하는 자를 잃은 슬픔 이런게 아주 감정이 절제되어있으면서도 넘실넘실. 아 양조위의 눈은 맑기도 하여라... 양조위의 슬픔에 젖은 듯한 그 눈을 좋아한다.

  좀 보면서 짜증났던게 광위민 일당. 물론 광위민(왕리홍)일당들의 독립운동은 나름 높게 살 만하다. 그냥 편하게 살 수도 있는 거거덩. 근데 이 독립운동이라는게 너무 짜증나게 그려져서... 오히려 보는 내내 광위민 일당을 욕하게 되었다. 얘네 일당은 좀 왕치아즈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는 그런 면이 강해서. 왕치아즈만 맨날 희생하고. 뭐하는 짓. 광위민 3년 전에 왕치아즈를 안았으면 좋았잖아! 괜한 찌질이한테 왕치아즈 순결이나 잃게 하고... 그러면서 지켜준다느니 뭐니 그런 말만 내뱉고 행동은 하나도 없고-_=... 뭐 그래서 왕치아즈가 더 불쌍하게 느껴졌지만. 아무튼 광위민 짜증남. 아 광위민 일당이 하는 연극... 그거 되게 진지한 내용인데 웃기더라(...) 한국어로 된 연기였으면 웃지 않았을까?

  이런 식으로 결말 날 것 같긴 했는데(구체적인거 말고 그 느낌) 그래도 역시 딱 보는 거랑 감정이 다르구나 싶었음. 좋은 영화인데... 배우들도 좋았는데 그 참. 씁쓰름한 이 느낌.


브로크백 마운틴
감독 이안 (2005 / 미국)
출연 히스 레저, 제이크 질렌할, 미셸 윌리엄스, 앤 헤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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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구 이슈화 되고 있을 때만 해도 절대 안보려고 했다. 예고편 같은걸 봤는데 정말 내취향이 아닐 것 같아서. 어쩌다 관심이 생겨서 또 보게 되었는데, 예감 적중. 내 취향은 좀 아니었다. 일본영화의 밋밋함과는 또 다른 그런 느낌. 아 이런 느낌이 나는 참 싫었다. 영화를 나쁘게 보려는 것은 아니고, 내게는 그러했다는 소리다.

  에니스와 잭의 사랑이야기. 뭐 가족의 입장에서 보면 가정파괴범들의 이야기겠지만. 어쩄든 둘에게는 풋풋한 사랑이야기. 둘다 사랑을 어떻게 다룰지 몰라 안절부절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나가 잭은 모든것을 버리고 에니스와 새출발을 할 준비가 되어있지만, 이전의 시대상(아 배경의 몇년도인지 모르겠다. 과거는 과건데.)에 맞는 남자인 에니스는 그렇지 못하다. 자기가 게이임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서 조금 울컥하기도. 에니스는 자기가 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지만, 나는 에니스가 잭보다도 더 게이같았다. 아 뭐라고 표현해야하지. 아무튼 에니스는 그 시대상에 맞춰진 남자로서의 그것과 게이로서의 존재사이에서 갈등한 것 같은 느낌. 

  퀴어이야기는 차치하고, 이 둘의 사랑은 참 뭐랄까. 그 순수함만으로 따지만 아무것도 거릴것이 없는 것 같다. 그들의 사랑앞에 무엇이 있는가. 남은것은 브로크백 마운틴 뿐이라고 잭은 말했지만, 사실 둘은 서로만을 갈구하고 있었는걸. 둘이 함께 살게 된다는 결실을 맺지 못하게 되어 안타까운 이야기일 뿐, 사실 그 둘의 사랑만큼은 나는 완벽히 이뤄졌다고 본다. 씁, 알마만 불쌍하지.(이상하게 난 루린은 안불쌍하더라.)

  스트레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애달픈 사랑의 모습을 잘 그려낸 두 배우의 연기는 참 좋았다. MTV에서 둘이 최고의 키스상을 받을 때만 해도 왜그런가 했는데. 보고 나니까 이해된다. 히히. 둘다 이 영화에서 처음 봤는데 참 괜찮았음. 히스 레저는 배트맨 다음 편에서 조커로 캐스팅되었는데. 잭 니콜슨의 조커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시점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 중. 제이크 질렌홀은 뭐하는지 모르겠고. 미쉘 윌리암스를 오래간만에 보아서 참 좋았다. 더 월2 에서 보았던 이 배우는 참 풋풋한 느낌을 주었는데. 앤 해서웨이는 몰라봤다. 프린세스 다이어리를 지나가듯 봤었는데... 거기에서보단 훨씬 나았다.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영화는 아니었지만, 영화 자체는 뛰어났다. 사실 배경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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