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컴퓨터 중독은 제법 심각한 수준인데, 그냥저냥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어. 우와. 나는 내가 생각했던 심각한 수준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었던 거 같다. 요 며칠 컴퓨터 못하는 상태에 이르다 보니까 사람이 반 미쳐갔다. 그런데 또 자세히 생각해보니까, 컴퓨터를 못해서 생기는 불안증세일 뿐만 아니라, 컴퓨터가 이상해서 불안증세도 한 몫 하고 있는거다.
내겐 좀 컴퓨터 강박증 같은게 있다. 예를 들면 바탕화면에는 아이콘 하나 두지도 않고, 파일명은 딱딱 정리해놔야하고, 조각모음이나 컴퓨터 정리를 때때로 안해주면 열받는 뭐 그런거다. 조각모음 되는 컴퓨터 화면만 보면서 가만히 있는 경우도 있으니(뭐랄까 조각모음 되고 있는 실황을 보면 뿌듯하달까- 아 역시 좀 이상하지) 말 다했다. 그러니까 컴퓨터를 안하더라도 컴퓨터가 이상하다는 거 자체를 견디지 못하는거야. 내가 그렇게 관리를 열심히 했는데! 라는 기분도 들고. 그 동안 포맷만 진짜 열번은 했다. 지금은 그냥 좀 체념상태랄까 뭐 그런 거... 긴 한데 역시 참지 못할 만큼 화가 부글부글 나기도 하고. 뭐 그렇다.
컴퓨터가 CPU점유율이 알 수 없이 치솟고 이렇게 되면 XP종료가 안된다. 네이버 지식즐에 나온 방법을 다 동원해도 소용이 없다. 아 진짜 분해 죽겠다. 오 어떨때는 잠깐 괜찮기도 한 거 같고 그래서 함부로 사람 못부르겠는데. 역시 안되겠다. 계속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컴퓨터보다 내가 먼저 미쳐버릴것 같다. 내일도 이러면 사람 불러야지.
그냥 잠깐 강박증 이야기. 이 이야기는 나중에 더. (안할지도 모르고-_-)
* Image from flickr, by Juliana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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