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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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아멜리 노통브 (열린책들,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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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 후 조용한 곳에서 여생을 살기 위해 <우리집>에 정착한 에밀과 쥘리에트 부부는, 매일 네시에 자신들의 집을 찾아오는 베르나르뎅 씨를 만나게 된다. 이게 반가운 이웃이면 모르겠지만 팔라메드 베르나르뎅은 괴짜에 가까운, 같이 있으면 한없이 괴로운 이웃이다. 예의가 몸에 밴 에밀은 그를 거절하지 못하고, 몇 번 피하려고도 하지만 그러한 시도들은 쉽사리 무너진다. 그 이후 만나게 되는 팔라메드의 부인 베르나데트는 지능이 떨어져 보이는 괴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에밀은 한없이 베르나르뎅씨를 피하다가 그의 무례로 제자를 잃을 지경에 처하자 예의를 잃고 폭발하고, 그 일로 그를 떼어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후에 이러난 베르나르뎅씨를 '구해서' 오히려 고통에 빠뜨리게 되는데, 해서 결말까지의 진행은 너무나 노통브식.

  결말 보고 정말 전형적인 노통브식 해결방법이네 하고 허허 웃어버린 소설. 나쁜 건 아닌데 워낙 앞에 읽은 것들이 있으니까 그런가 신선하진 않았다. 자기해석이 너무 강하지 않나 싶기도 했고... 이 작가 세계관도 진짜 견고하구나. 아직 사놓고 안읽은 거 두 권인가 남아있는데 그것도 이런 식의 결말이라면 좀 실망할 것 같다. 이번 소설도 신선하지 않았던 게 결말이 너무 아멜리 노통브식 결말이었거든. 난 이 작가의 생각의 진행 방식이나 서술 방식은 꽤 마음에 들어하지만... 자기 복제같아서 좀 지루했다. 소재 자체는 읽었던 것중에 가장 신선하긴 했다만, 그렇다고 해서 팔라메드 베르나르뎅 씨의 행동의 이유가 명쾌하게 설명된 것 같지도 않고, 원인보다는 사건의 진행과 결과 이런 것들에 더 치중했더라. 나는 원인도 궁금한데.

  그리고 에밀의 사고방식이 다른 소설들에 비해 조금 공감하기 어려웠다. 항상 예의를 차리던 인간이 한 순간 핀트가 나간 것까지는 좋은데, 뭔가 높은 수준의 사고방식을 가지고서 자신에 맞게 끼워넣은 느낌도 있었다. 이게 노통브의 생각일수도 있겠지만... 소설은 소설이니 거기까지 나가면 안 되겠지.

  이미 노통브의 소설을 몇 권 읽은 후라서 그런가 아쉬움. 재미없는 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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