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나 판타지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라고 하면서 슈내를 보고 있다. 하긴 슈내는 판타지라기엔...) 그래서 처음 보기까지 많이 망설였던 것 같다. 그러나 1편 보자마자 홀딱 반했음. 샘 타일러라는 현대의 DCI(Detective Chief Inspector 수사반장 같은거...)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깨어나보니 그는 1973년의 DI(형사 Detective Inspector)이다. 자기가 있었던 DCI자리에는 진 헌트라는 과학수사 따윈 전혀 없는 다혈질 형사가 앉아있고, 샘은 자신이 갑자기 화성에라도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해서, Life On Mars다. 아 이건 샘이 교통사고 당하기 전 듣고 있던 David Bowie의 1973년 노래이기도 하다.
갑작스레 1973년에서 살게 된 샘은 어떻게든 그 안에서 살면서 자기가 살던 세상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애쓴다. 간간히 TV, 라디오 등을 통해 외부 세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주치의, 엄마, 애인... 그런데 대부분은 위급상황이다. 약물을 잘못 투여했다던가, 호흡기를 떼려 한다던가... 이게 평행우주인건지 샘의 머릿속인건진 모르겠지만, 그런 모든 일들은 이쪽 세계에 사는 샘에게도 영향을 준다.
잘 만든 드라마라고 생각하게 되는게, 한 편 한 편의 완성도도 굉장히 높거니와 전체적인 맥락이 되게 좋았다.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들이 되게 좋았다는 소리다. 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동시에 바깥 세계의 샘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1973년이라는 이 세계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1시즌 마지막 편의 두근거림, 2시즌 마지막 편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려 드는 시도 등 모두 좋았다. 결말 부분이 좀 가슴치게 만들긴 하는데(...좀이 아니지) 두 시즌 내내 되게 재밌게 보았다.
주인공 샘 타일러 역의 존 심씨가 한 역할에 이미지 고정되는걸 되게 싫어해서, 인기가 많은데도 시즌 2로 종료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대신 새미보이 대신 또 다른 주인공(이번엔 여자!)을 내세운 애쉬 투 애쉬가 후속작으로 방영되고 있다. 진헌트, 레이, 크리스 전부 다 나온다. 난 아직 못봤는데 평이 좀 엇갈리기도 하는듯.
아무튼 좋은 드라마였다.
'마음의 양식 > 드물게 공연도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라이트 (Moonlight, 2007-2008) (0) | 2008.12.25 |
---|---|
2008 기업인을 위한 송년음악회 (0) | 2008.12.24 |
식스 핏 언더 (Six Feet Under 2001-2005) (0) | 2008.10.01 |
Desperate Housewives 4X9 SNEAK PEEK, Poem (0) | 2008.01.11 |
Desperate Housewives 4X9 SNEAK PEEK, Bree And Andrew (0) | 2008.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