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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영화화가 되기 전에 반지 시리즈를 다 읽어야지 하고 읽기 시작함. 생일선물로 기무니에게 반지의 제왕 전권을 받았고, 호빗은 반지를 가지게 되었으므로 샀다. 호빗부터 읽기 시작. 지루할까 걱정했는데 생각외로 술술 읽혔다. 반지보다는 스토리가 좀 작고 오밀조밀한 맛이 있는 듯.
하루 아홉끼의 식사를 먹고, 따뜻한 햇볕을 받는 것을 낙으로 삼는 안락한 삶을 살던 호빗 골목쟁이네 빌보가 겪는 모험 이야기. 마법사 간달프를 만나 난쟁이들의 보물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뭐 그런 이야기인데, 전체적인 여정이 험난한데도 불구하고 읽으면 마냥 귀엽다. 주인공이 빌보라는 작은 호빗인것도 그렇고, 난쟁이들과의 투닥거리는 관계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서술이 거칠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마지막 부분에 있는 전투의 비극마저도 약간은 상쇄될 지경이었음. 근데 뭐 처음엔 동화처럼 썼다니까... 그리고 이 이야기의 무게에는 이 정도가 딱 적당한 듯 했다.
빌보 너무 착함... 이 호빗은 너무 선량해서 속이 탈 지경이었다. 하는 짓도 귀엽고, 착하고 뭐 그래서 별로 책잡을 구석이 없었다. 계속해서 현명한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보기 좋았음. 난쟁이들은... 뭐 이런 불평많은 종족이 있나! 하나씩 잡고 때려주고 싶을 때도 많았음. 고집불통 소린..ㅡㅜ 죽을때 되어서야 미안하다고 사과하지 마라ㅋㅋㅋ 그래도 뭐 본성자체가 악한 애들은 아니고 그냥 불평많아보이는 애들이었다. 나름 협동하고 이러는 거 귀여웠음. 괜히 난쟁이들 때문에 용한테 공격받은 호수마을 사람들은 눈물뿐이야... 그래도 좋은 지도자 새로 만나서 잘 살아나가겠지. 요정들은 좀 꽉막혀 보였고(막판쇄신이 있었지만)... 베오른은 고지식하면서도 귀엽고 멋이 났습니다. 여러 다양한 상상의 캐릭터들 보는 재미도 한 몫 단단히 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동화같은 판타지. 그렇다고 주제의식이 가벼운 것은 아니고, 오랫동안 읽히는 이유도 알법한 소설이었다. 재미있게 읽음. 반지 시리즈를 읽기 위한 발판정도로 생각했는데, 요 이야기 하나만 봐도 즐거웠다. 영화 버전도 어서 보고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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