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순 무료티켓 이벤트가 있어서 갔다왔다. 그냥 가면 오만원짜리 공연. 비쌋! 소극장이면서! 의자도 엄청 불편했으면서!
홍대입구 쪽에 있는 극장에서 상영했다. 전화를 받건 어딜 나가건 사진을 찍건.. 상관 안하는 방식은 흡사 길거리를 옮겨 놓은 듯. 뭐 나쁘진 않은데, 그래도 플래쉬 팡팡은 별로였다.
전체적인 느낌은... 길거리 힙합공연에 약간의 스토리를 덧씌운 기분. 무언극이라지만 스토리 쵸큼 많이 단순하다. 마지막 선과 악의 단순한 화해구도는 탈춤 레파토리를 생각나게 했다. 이야, 한바탕 놀고 화해나 해볼까? 이런거.

춤은 신났다. 기본적으로 힙합으로 가득 찬 무대. 발레 하는건 솔직히 좀 별로였다. 초보인 내가 봐도 발레하는 사람 아닌거 티나더라. 힙합 무대는 한손으로 드는거 이런거 완전신기모드로 보고. 관객 호응도 괜찮았고, 나도 막 박수치고 소리지르면서 봤다. 즐거운 무대. 다양하고 재미있는 힙합무대였지만, 한시간 반 짜리 공연을 비슷한 춤들을 계속 보자니 살짝 지루한 감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DJ의 음악믹싱도 있었고, 비트박스를 하기도 했다. 중간에 DJ가 나와서 음악믹싱하는건 신기했고, 비트박스는 신났다. DJ의 음악믹싱은 생각보다 길어서 저걸로 극 길이 조절하나 싶었다. 아니 그냥 쵸큼 길었다고... DJ 이름은 노아. 비트박스는 사람 입이 참 다재다능하구나. 하는 느낌. 하모니카 살짝 넣어가며 비트박스 하는거 신기했다. 어, 뒤에서 동생이 그러는데 그 사람 국내 최고란다. 은준 이라는 이름. 아아, 가야금 캐논에 나오는 비트박스보이가 얘구나. 근데 난 왜 팀 이름은 기억이 안나냐. 와하하.

스토리는 밋밋하기 짝이없어서, 스토리는 신경 안쓰기로 했다. 나는 공연당시 춤보다 마지막 개인 춤들이 더 재밌었다. 그냥 춤 보기 위한 공연에 가깝다. 근데 무언극이라 세계 진출하긴 편할지도. 이해하긴 편하고.

재밌었다. 근데 오만원짜리 공연은 아닌거 같다.


정식 개장 전, 선착순으로 후불제 이벤트를 실시해서 보러 갔다 왔다. 적게 주면 눈치보일 것 같아서 그래도 적당히 준비해 갔는데, 봉투에 넣어서 돈을 넣게 하더라. 그래도 원래 준비해 간 만큼의 돈을 냈지만.

구역이 세 부분이었는데, 첫번째 부분은 롤링볼 전시, 두번째 부분은 공 체험, 세번째 부분은 기계 인형의 꿈 이라는 특별전시 부분이었다.

일단 메인인 첫번째 부분. 조금 수량이 적긴 하더라. 원래 가격을 생각하면 더더욱. 처음엔 미국 전시물이 먼저 보였고, 그 다음에 프랑스 전시물을 좀 봤는데... 나라색이 완연히 다르달까. 딱 봐도 알겠더라. 이게 미국건지, 프랑스건지. 나는 프랑스 것이 더 맘에 들었다. 좀 더 예술적이고 공이 튕기는 모양새도 더 재미나다.


이런 놈이 프랑스 것이다.

두번째 부분은... 거의 못봤다. 공 체험관인데, 아이들은 즐겁게 놀더라. 나는 거기서 뭐 공굴리기 하기도 뭣하고(...) 그냥 쓱 지나가듯 봤다.

세번째 부분은 재미났다! 여러가지 신기한 전시물이 많았다. 버튼을 누르면 그것을 시작으로 작품이 움직이는데 이것도 나라색이 조금씩 드러난다. 근데 지금 따로 떼어놓고 보니 어느놈이 어느놈인지 모르겠다.



제일 재미있었던 놈

어른들끼리만 가면 좀 그렇고, 아이들 데려가면 유익할 전시회였다. 뭐 싸게 봤으니 불만은 없음.


달콤, 살벌한 연인
감독 손재곤 (2006 / 한국)
출연 최강희, 박용우, 조은지, 정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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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하하. 이리도 유쾌할 수가 있나. 예매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야 봤던 이 영화. 몹시 유쾌했다! 특히 박용우가 연기한 황대우는 박용우와 너무 일치되어버렸달까... 으히히. 박용우를 처음 본게 초등학교때인가, 중학교 때인가였는데. 지지리 인기 없었던 드라마 '크리스탈'에서 봤었던 그를 지금 이런 모습으로 보니 감회가 새롭다.

  최강희가 연기한 캐릭터미나는 아무래도 대우의 캐릭터에 좀 묻혀버린 느낌. 그래도 무서운 여자인데 별로 안무서워 보였다. 그래도 예뻐서 좋았음. 최강희는 학교 1에서 보고 그때부터 쭉 좋아했는데, 이제서야 빛을 발하는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그건 박용우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영화는, 앞에서 말했듯이 몹시 유쾌하다. 거의 끝부분까지 웃으면서 봤다. 크게 웃음 터지는 장면도 몇장면이나 있었고... 그런데 의외로 홍보해댄 "이게 뭐예요?""혀요, 싫어요? 빼요?""빼지마 빼지마 혀 너무좋아" 이 장면이 별로 안웃겼음. 배경음악에 묻혀가는 느낌이었다. 뭐 꼭 이장면 아니어도 웃긴 장면은 몹시 많았지만. 사소한 연애담이 중심이고 살인은 그냥 곁들여진 이야기 같다. 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결말이 조금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물론 있지만. 그럭저럭 엄청 실망했어! 라던가, 돈아까워! 라는 기분은 들지 않았던 영화.

  참, 초연인 장미 역의 조은지의 열연도 볼만했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보다 연기가 일취월장 한 기분이더라. 잠깐 나온 계동이 캐릭터의 정경호는, 잠깐임에도 꽤 인상에 박혔음. 그 인상이라던가(...) 연기도. 조연들이 좋은 영화였다:) 대우쪽 친구들의 캐릭터는 그저 그랬지만.

  최근 본 영화중에 가장 유쾌하게 보았던 영화. 스트레스 쌓였을 때 보러갈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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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쓴건지 까먹었어...
그치만 개봉하고 얼마 안지나서 봤으니, 06.04.

찰리와 초콜릿 공장
감독 팀 버튼 (2005 / 영국, 미국)
출연 조니 뎁, 프레디 하이모어, 데이비드 켈리, 헬레나 본햄 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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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조니 뎁 만세!(덩실덩실)


일곱시 반인가 갔는데 조조가 다 매진되버려서 눈물을 머금고 비싼값에 봤시요.(..)

작년인가 소식 들었을때부터 미친듯이 기다려왔는데 기대를 져버리지 않더군요.
원작보다 10000배는 싸이코인 윌리웡카에 대감탄했습니다...
그나마 원작에서 있는 따스한 모습은 눈꼽만치도 없다! 이건 그냥 싸이코!
정색하는 표정이라던가 비열한 웃음이라던가, 너무너무 좋아!
움파룸파족은 생각외로 호전..... 으하하하 보시면 알아요.

영화 보는데 애들 피부가 너무 좋아서 놀랐시요.
특히 아우구스투스굴룹의 피부는 정말... 버터를 처발랐냐ㄱ-
다른 애들도 다 피부 좋더군요. 오디션 기준이.... 설마?!(그럴리가 있냐!!!)

원작도 그렇지만 영화에서도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아동학대적인 측면이 보입니다요.
게다가 그걸 시각적으로 직접 보여주니 아주 볼만했습니다.(으응?)
어린 애기들 보기에는 정신건강에 별로 안좋을것 같아요... 아마도.

이래저래 평이 다양하더랍니다만 저는 대만족하고 나왔습니다;ㅂ;
영화 보는 내내 히죽대며 웃고있었.....(야)

네네, 보시려던 분들, 안보신 분들 어여 극장으로 가시길!

HiHiHaHaHoHoHo!!!
(Wonka's Welcome Song 中) (어이)


05.09.19

우주 전쟁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2005 / 미국)
출연 톰 크루즈, 다코타 패닝, 저스틴 채트윈, 팀 로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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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본지는 저어번주에나 봤지만 어쩌다 보니 게으름신이 강림하셔서 이제야 씁니다. (이런식으로 날려먹은 영화가 몇개냐 너)

   이리저리 악평도 많습니다만,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영화비가 아깝지 않아요. 그정도면 나름 잘 짜여지지 않았나 싶어요. 악평을 듣게 되는 것 중 하나인 결말의 짧은 나레이션도 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의외로 간단하게 설명해 버리네, 싶지만 뭐 원래 영화 내용 자체가 이것저것 설명하려는 의도는 없는 영화였으니까. 난데없이 외계인이 왜? 출현했는가에 대한 멘트도 단한마디 없지 않습니까. 사람들의 불분명한 추측만이 난무할뿐. 원래 그런 영화인거예요.

   결말이 시시하다, 하는 사람들에게는 뭐 달리 해줄말이 없군요. 시시한건 사실입니다. 원작이 그런걸요:) 그렇다고 그 내용을 마무리 지을 다른 결말방식을 굳이 만들어낼 필요도 없었다고 생각해요. 원작이 있다는건 둘째 치더라도, 영화 우주전쟁에서 보여주는건 외계인들이 어떻게 지구를 침략했는가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우리는 영화에서 난데없는 재앙을 맞이한 평범한 사람들을 보며 함께 공감대를 만들어 가는 것 뿐입니다. 딸을 지키려는 레이 페리어(톰 크루즈)를 보며 같이 가슴을 졸이고, 도망치고, 안도하는 것 뿐입니다. 그것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나요? 우주전쟁을 보면서 가슴깊이 새길 교훈을 얻으려는 분은 없겠지요:)

   톰 크루즈. 연기 잘합니다. 확실히 잘해요. 그 멍-한 표정이라던가, 표현력이 뛰어납니다. 뭐 연기력이야 입증되어 있겠습니다만. 전 스크린에서 톰 크루즈의 연기를 본건 처음이어서, 더 집중이 됬다고 해야하나. (영화 안보고 살았냐)

   다코타 패닝. 이 아가씨를 위해 우주전쟁을 보는 분들도 꽤 많으시더군요:) 처음에는 레이첼 페리어 역할은, 다코타 패닝이 아니어도 되겠다 싶었는데 지날수록 생각이 바뀌는군요. 어린이가 어른만큼의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더 힘들터이니.

   아들놈은 제끼고...(어이)

  오길비 역의 팀 로빈스. 네. 저 몰라봤습니다. 언제 이렇게 늙으셨답니까(..) 쇼생크 탈출을 보고 얼마 안되서 보러 간 것이라, 더욱 못알아 봤습니다. 처음엔 차분한듯 싶다가 스며들듯 광기어린 모습으로 변해가는 모습, 마음에 들더군요.

   간혹 우주전쟁에서 톰 크루즈와 다코타 패닝의 연기를 비교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전 톰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다코타 패닝은 분명 연기를 잘하는 배우지만, 우주전쟁에서는 톰을 따라올 수 없었다고 생각해요.

   뭐 쨌든 재미있게 봤습니다. 더운 여름 보기 좋은 영화가 아닐런지?

05.07.14


푸른불꽃
감독 니나가와 유키오 (2003 / 일본)
출연 니노미야 카즈나리, 스즈키 안, 마츠우라 아야, 카라사와 토시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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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보다 DVD의 표지가 더 마음에 들어서 그 사진으로 넣었다.
원작 소설은 안읽어 보았지만, 영화 자체는 꽤 괜찮았다. 사실 기대 안하고 봤는데.
영화에서도 슈이치의 심리가 잘 나타나지만 소설은 더 잘되어 있다고. 언젠가 읽어봐야지.
니노미야 카즈나리가 이렇게 연기를 잘했던가...
인상깊은 것은 핑크 플로이드의 노래. The Post War Dream.

마지막 독백은 소설에는 없는 것이라고. 울었다.
좋아하는 것을 쭉 읊는.......
.........너도 그랬니?
내가 좋아하는 것

로드 레이서
로드 레이서에 탔을 때 보이는 세계
엄마가 만들어 준 요리
하루카의 화난 얼굴
다이몬의 서툰 그림
오이카와의 농담
노리카의 나체 스케치
잠꼬대를 하는 개
I.W 하퍼 101
북경어로 노래하는 왕비
지단의 볼처리
에밀 쿠스트리차의 영화
톰웨이츠의 목소리
바삭하게 구운 베이컨
구멍이 안난 도너츠
머리가 아프지 않은 빙수
바다거북의 산란
조심스럽게 우는 매미
단색이 아닌 팬더
밑이 뚫린 포켓
하나도 안아픈 주사
마지막까지 쓴 치약
끊임없이 이어지는 푸른 불빛
아무도 모르는 길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테스트

05.05.24

우울한 청춘
감독 토요다 토시아키 (2001 / 일본)
출연 마츠다 류헤이, 아라이 히로후미, 타카오카 소스케, 야마자키 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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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이 언제인지는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나는 올해 이 영화를 보았고, 당시의 나는 정신적으로 꽤 많이 지쳐었다는 것. 그리고 이 영화를 한번 보고 푹 빠져들었으며 일주일 동안 이 영화를 여섯번쯤 보았다는 것.
  어쩌다가 고하토라는 영화를 알게 되어서 그 영화를 보았었다. 고하토는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사무라이들의 동성애 이야기이고- 칸느 영화제에 출품되었다지만, 상당히 지루한 영화였다. 거장이 만든 영화 치고는 맥빠질 정도인데다가 일본 정서 특유의 내용 전개는 이해 불가. 그 맥빠지는 영화의 히로인으로 나온 것이 우울한 청춘에 나오는 마츠다 류헤이이다. 고하토 영화 자체에서는 그닥 큰 흥미를 얻지 못했지만, 나는 이 영화에서 적어도 마츠다 류헤이라는 사람은 발견했다.
  첫 연기라고는 하지만 무리없이 연기하는 모습- (사실 고하토 자체가 매니악한데다가 그 중에서 가장 매니악한 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묘하게 사람을 이끄는 독특한 외모. 나중에 알게 된 그의 집안내력. 결국 마츠다 류헤이라는 사람에게 이끌려서 그가 나왔다는 다음 영화를 보았다. 그게 이 우울한 청춘이다.

  우울한 청춘은, 10대의 이야기다. 삼류 고등학교의, 삼류 학생들의 이야기. 세상이 보기에 '불량'인 소년들의 이야기. 속없어 보이는 그들에게도 자신만의 세계는 구축되어 있고 껍질같아 보이는 그들에게도 녹아있는 우정이 있다. 그리고 10대에 겪게 되는 사회와의 혼란과 내적 성장의 이야기.. 그것들을 어떠한 여지 없이 잘 표현해준 영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용 부분에서는 이야기가 매끄럽지 진행되지 않는다던가 하는 단점이 있지만, 그 어떤가.
나는 이 영화처럼 공감하고 이 영화처럼 미친듯이 영화에 빠져들어 본 적이 없다.

"꽃은 피는 것이다."
(하나와 사쿠모노다.)

라는 난쟁이 교장 선생님의 대사가 머릿속에 남는다. 나도 피어나기 위해 태어난 존재인가, 몇번이고 생각했다.

"꽃은 피지 않을거예요. 검은 꽃이라면 몰라도."

라고 말하던, 쿠조의 대사도. 응. 저 말에도 공감해버렸다.

"같이가, 쿠죠. 응?"

하고 말하던- 아오키의 대사도. 이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떨어졌다.

  영화 내용 자체는 희망적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이것은 이 영화가 토요다 토시아키 감독의 우울함 시리즈-첫번째는 포르노 스타, 두번째는 우울한 청춘, 마지막이 나인소울즈 이다.-의 일부라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그렇지만 마지막에 꽃이 활짝 피어나는 장면이 계속해서 나오는 클로즈업 장면에서는 모순적이게도 나는 희망을 얻는다.
  모든것에서 방황하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인물은 역시 쿠조라고 생각한다. 그가 옥상에서 박수를 칠때 하늘을 바라보는 그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친구를 바라보는 동경의 시선에서 버림받아 변하는 아오키의 모습은 공감이 가는 모습. 아라이 히로후미 또한 참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발전 가능성이 아주 큰.
  토요다 토시아키 감독은 이 영화에서 참으로 음악을 잘 활용했다. 영화 O.S.T는 THEE MICHELLE GUN ELEPHANT의 노래가 대부분인데, 이 노래라는 것이 화면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내지르듯 가슴을 피게 하는 미쉘건의 노래가 장면 장면마다 참 잘 활용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O.S.T음악은 네가지인데 그 중 두가지가 영화의 묘미를 가장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두 가지 음악 중 한가지는 赤毛のケリ-(붉은 머리의 켈리)인데, 처음 부분 즈음 아이들이 옥상에서 슬로우 모션으로 그들이 내려오는 모습을 잡을 때 사용되었다. 그 장면에 이 음악이 얼마나 잘 어울렸는가는 참 설명하기 힘들다. 다른 한가지는 ドロップ(드롭). 이것은 영화 마지막 부분에 사용되었다. 영화가 끝나고 검은 영상이 내려오면서도 이 음악은 계속되고, 마지막 숨겨진 컷 하나가 나온다. 노래의 가사는 자세히는 잘 모른다. 나의 짧은 일어 실력으로는 자세히 번역하기 힘드니까. 그렇지만 마지막의 그 우울함과 희망이 뒤섞인 미묘한 상황을 가장 잘 혼합해 주고 있다. 처절하게 울고 싶으면서도 끝내 희망을 놓을 수 없는 그 상황을..

  최근의 나는 힘들다. 스스로 그렇게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졌다. 다시, 보고싶다. 몇번이라도. 혼란함을 겪고 있는 10대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우울함만을 발견해서는 안된다. 여러가지 상황이 뒤섞인 가운데서 나타나는 그 얄팍한 희망을 쥐어야 한다. 그것이 이 영화가 영화를 보는 이에게 던져주는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04.09.11
전에 네이버 블로그에 있던 것인데, 꽤 감상적이다. 고3때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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