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do Diao, Dance With Somebody
Break your happy home,
learn to sing along to the music, to the
music
Clap your hands and shake
on a summer's day to the music to the music
I'm falling in love with your favorite song
I'm gonna sing it all night long
I'm gonna dance with somebody
dance with somebody
dance dance dance
I'm falling in love with your favorite song
I'm gonna sing it all night long
I'm gonna dance with somebody
dance with somebody
dance dance dance
I'm gonna dance with somebody
When you're all alone
we become your home we're the music
we're the music
When your love's away
and you feel betrayed we're the music,
sweet music
I'm falling in love with your favorite song
I'm gonna sing it all night long
I'm gonna dance with somebody
dance with somebody
dance dance dance
I'm falling in love with your favorite song
I'm gonna sing it all night long
I'm gonna dance with somebody
dance with somebody
dance dance 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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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기차를 타고 있을 때였다. 어디로 가는 길이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바깥 풍경이 예뻤던 걸 생각하면 아마도 스위스에서의 일이었을 것이다. 은자와 나는 기차에 질릴 만큼 질려 있었는데, 둘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을 때(은지가 잔다던가, 내가 잔다던가, 둘 다 지쳤다던가. 우리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건 싸웠다는 소리가 아니다. 은자와 나는 서로를 앞에 두고 잘만 잔다.) 나와 가장 잘 놀아줬던 건 1G 짜리 엠피쓰리 플레이어였다.
왜 8G짜리 클릭스가 아니었는고 하면 충전이 원활하지 못할 것 같아 건전지를 넣는 엠피쓰리를 가져왔기 때문이었다. 스트록스 전집을 일단 우겨넣고 나머지는 대충 되는대로 음악을 골라 넣어 왔었다. 각 가수 당 기껏해야 하나 둘의 음악을 넣어왔을 뿐이었다. 그 중에는 만도 디아오의 신보 싱글도 끼어 있었다. 왜 내가 굳이 만도 디아오의 싱글을 넣어왔는지는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나는 만도의 1, 2집만을 즐겨 들었고 좀 더 확실하게 고백하자면 그때까지 4집은 커녕 3집도 제대로 들어 본 적도 없었다. 1, 2집만이 극명하게 내 취향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신보라곱시고 나왔던 5집이 내 취향일 거라고 기대한 것도 아니었는데... 아무튼 내가 넣어갔던 곡은 Sweet Ride와 Down In the Past, 그리고 이 곡인 Dance with Somebody였다.
멍하니 현실같지 않게 예쁜 풍경을 보고 있을 때 이 곡이 틀어졌었다. 처음 듣는 노래네, 하면서 액정을 확인하니 만도 디아오의 곡이었다. 못들어 본 곡이라는 걸 알아서 신보라는 것도 알았다. 그렇구나 하면서 들었는데 노래가 너무 좋은거다. 내가 좋아하는 만도 디아오의 노래 풍(그러니까 1, 2집 풍의)이 아니었는데도 이 노래가 너무 좋아서 한곡 반복을 해놓고 계속 들었었다. 가사도 쉬워서 나중에는 따라불렀었고.
결국 마지막 행선지였던 영국에서 HMV 두 군데와 보더스까지 가서 씨디를 스무 장이 넘게 사는 기행을 벌였을 때, 당연히 얘네들의 앨범도 찾아 헤맸었는데 안타깝게도 찾을 수 없었다. 당시 유럽에서 굉장히 히트치고 있었는데... 다 팔렸었던 걸까. 싱글은 있었지만 그건 사지 않는 주의였으니... 사실 만도 디아오가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본국인 스웨덴과 독일이었는데, 독일에선 씨디 가게를 갈 생각을 못했었다. 애당초 만도 디아오가 거기서 인기 있는지도 몰랐으니 아쉬울 뿐이다. 한국 돌아와서 구할 수 있는 1집과 5집을 바로 사긴 했지만, 다른 앨범은 아마도 만도 디아오 디비디와 함께 아마존 구매대행을 할 것 같다(...) 내 인생...
국내로 돌아오니 진짜 타이밍 좋게도 슥헤가 만도 디아오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곧바로 나를 세뇌하기 시작. 브레인 워시 당하기 직전에도 나도 좋게 생각하던 밴드니까...라고 쉽게 생각했던 게 문제였을까. 내가 왜... 스웨덴어 발음 입문 따위를 쳐다보고 있는지 나도 나를 모르겠다OTL 처음엔 껍데기가 너무 구스타프가 너무 좋았는데, 이젠 비욘의 노예... ㅎ... 얘네가 스트록스만큼이나 좋아서 울 뻔 했다. 더군다나 얘네는 스트록스보다 천배는 부지런하게 앨범을 낸다... 앨범 사이 간격이 2년을 넘은 적이 없다. 물론 이런 식으로 무리하다가 4집을 쫄딱 말아드셨지만. (그래도 나는 4집도 좋아한다니)
만도 노래 들을 때 곡마다 목소리가 다르단 생각은 했었는데, 구스타프와 비욘이 보컬을 반 반 나눠서 하더라. 때로 Long Before Rock and Roll처럼 번갈아가며 부르는 노래도 있다. 각자 보컬색과 어울리는 노래가 너무 달라서 누가 더 좋다 말하기 힘들다. 둘 다 항상 기타를 매고 있어서 누가 리드 기타인가 했었는데 정해진 건 원래 비욘이 리드 기타지만, 요새의 추이를 봐서는 비욘 보컬곡이 워낙에 떠버려서 구스타프가 리드기타가 되어버렸다. 베이스엔 동안이 지나친 씨제이, 드럼에는 드럼스틱을 쥐면 인격이 바뀌는 사뮤얼, 키보더로 중간 합류한 맷이 있다. 멤버들 모두 지나치게 잘났다만, 전곡 작사작곡하는 구스타프와 비욘에 의해 밴드가 이끌어진다.
일단 그냥 이 정도. 더 쓸것도 많은데 그냥 멈출래... 어차피 더 포스팅 하겠지. 내가 노예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