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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2008 / 미국)
출연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아론 에크하트, 마이클 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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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맥스로 봄. 용산까지 가느라 힘들었다... 랄까 너무 재미있어서 보람 있었음. 아이맥스 관람 후기는... 글쎄, 2D라 그런지 그냥 그랬음. 좀 더 생동감 있는거 같긴 했다. 그렇게까지 확 좋다거나 하는 건 못느꼈다. 아무래도 다크 나이트 한 번 쯤 더 볼 거 같은데, 그때는 그냥 동네 영화관 가서 볼 듯... 까지 써놓고 지금 다시 열었다. 본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리뷰 쓰는 속도 짱 빠른듯.

  기대 많이 하면 실망한다 소리를 들었었어서 걱정했는데 하나도 실망 안했다. 너무너무 재미있고 즐거웠고 완성도도 이 정도면 마음에 든다. 배트맨 비긴즈에서 만족했었던 것보다 더 만족했다. 적당히 유머를 섞은 것도 재치있었고, 그런 것과는 별개로 또 본 스토리 또한 설득력있게 진행해서 좋았다.

  브루스 웨인(크리스찬 베일)의 고민은 한층 더 짙어졌다. 애시당초 고담시같이 커다란 악의 덩어리가 한 사람의 힘과 노력만으로 고쳐질 수는 없다. 수퍼히로인물이면서도 현실성을 강조한 탓에, 고담시는 더 암울하고 배트맨의 고뇌는 가실 줄 모른다. 끊임없이 일해도 악이 들끓는 고담시, 배트맨과 브루스 웨인 사이에서의 균형맞추기, 게다가 레이첼(매기 질렌할)의 남자친구 하비 덴트(아론 에크하트)까지 신경써야 하고. 어떻게 보면 모든 것을 다 가진 자이면서도, 이런 저런 고민에 젖어 있는게 흥미로웠다. 영화 결말부에 가서도 그의 고민의 어느 한 가지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게(특히 레이첼에 관해서는 더 이상의 여지조차 없고), 이 영화의 다음 편을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이번 편의 악당 히로인은 조커(히스 레저). 그래서 더욱 기대했었다. 조커는 여태까지의 악당과는 좀 다르다. 그도 물론 자신의 신념(이라고 해야할까... 이러면 너무 무거운 것 같고.)을 위해서 악을 벌이기는 하지만, 그건 여타 악당의 것과는 차이가 있다. 다른 악당들은 자신의 순수한 이익, 그 무엇보다도 돈을 위해서 악을 행하지만 조커는 다르다. 그에게 돈은 악을 행하기 위한 부차적인 요소고, 그가 원하는 것은 사회를 혼돈으로 빠뜨리는 것이다. 조커는 왜 혼돈을 원할까. 단순히 그가 정신병자이기 때문에? 재미를 위해서? 그는 너무나 혼돈 상태의 존재라서, 오히려 단순히 악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야말로 고민하는 것조차 Why So Serious?

  영화 보기 전에 홍보 팸플릿이고 뭐고 정보를 하나도 안찾아보고 갔었다. 그래서 또다른 악당인 투페이스(아론 에크하트)가 나오는지도 몰랐다. 정의로운 검사 하비 덴트가 이런 식으로 무너져버린 것은 꽤 아쉽다. 심리적으로 피폐해진 상황에서 조커의 부추김에 넘어가버린 것이 좀... 뭐랄까. 그 앞의 밝게 빛나던 하비 덴트가 떠올라서 더욱 안쓰러워진달까. 그리고 난 투페이스 좀 더 오래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심심하게 끝나버리더라. 사람들의 희망을 위해서 겉좋게 포장되어 버린 것도 난 좀 짜증이 났고. 악당이 되려면 확실하게 되던가. 아무튼 좀 아쉬운 캐릭터.

  고든(게리 올드만)은 앞편에 비해서 좀 더 딱딱해지고 권위가 생겼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비와 부딪치게 된 것도 이런 면 탓이라고 생각하고. 그는 선은 선인데, 뭔가 아직은 약한 느낌이다. 앞으로를 기대해야겠지. 레이첼은... 말을 말자. 매기 질렌홀은 좋아하지만, 이 레이첼은 정말 별로였다. 알프레드(마이클 케인)와 루시어스 폭스(모건 프리먼)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존재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배트맨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었다. 좋았다. 아 그리고 알프레드가 편지 다시 가져가는 장면은 유머 부분의 백미... 지못미 브루스.

  배우들은 뭐 말 할 필요 있나? 다들 굉장히 좋았다. 매기만 빼고. 다시 말하지만 난 매기를 상당히 좋아함에도 이 역할은 정말 별로였다. 비긴즈에서 케이티 홈즈가 연기를 발로 했건 어쨌건 간에 배우가 교체된다는 건 그만큼 리스크가 큰 것 같다. 연기를 못한 건 아닌데 어색해서 혼났다. 레이첼 캐릭터 자체가 뭔가 더 보여줄 게 없었다는 것도 있었고. 크리스찬 베일은 브루스의 허세와 배트맨의 고민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히스는 진짜... 아우... 히스.. 왜ㅜㅜ... 자칫하면 가볍게만 보일 수 있는 캐릭터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데 놀랐다. 다음 조커가 누가 되던간에 히스의 연기가 꽤나 신경쓰일거고, 그의 발목을 잡게 될 것 같다. 덧으로 조간호사 너무 귀여웠다. 아론 에크하트는 나는 다른 데서 제대로 본 기억이 없는데 연기 하나는 탁월하더라. 특히 투페이스 할 때 아주 좋았음.

  영화 참 좋았다. 비긴즈 때 너무 잘만들었다, 생각했었는데... 다크 나이트는 더 말할 필요도 없는 듯. 앞으로 고담시에서 배트맨이 가지게 될 위치를 생각하면 씁쓸하기 짝이 없지만, 때문에 다음 편을 기대하게 하고 그 자체만으로도 완성도 높은 영화였다.

  참, 초반에 까메오로 등장한 킬리언 머피 굉장히 즐거웠음 ㅋㅋㅋ 난 비긴즈에서도 무엇보다 킬리언 머피를 좋아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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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퇴폐적인 분위기도 잘 어울리는 매기 질렌홀. 분명 눈꼬리는 쳐졌는데, 순해 보인다기 보단 퇴폐적이다. 작품 탓도 좀 있겠지만, 역시 매기 질렌홀에게는 그녀만의 뭔가 특이한 느낌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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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진 눈꼬리가 정말 귀엽게 생긴 여자.
똑같이 쳐진 눈꼬리라도, 나랑은 정말 다르다-_- 아후.
엄청엄청 미인이라서 내가 엄청엄청 좋아하는 얼굴상인건 아닌데.
근데 매력있어서... 막 눈이 가는 얼굴. 계속 쫒게 된다. 귀엽다, 이히.

출처 : Elle B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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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파리
감독 조엘 코엔, 에단 코엔, 알폰소 쿠아론, 구스 반 산트 (2006 / 프랑스, 리히텐슈타인)
출연 나탈리 포트만, 줄리엣 비노쉬, 스티브 부세미, 일라이저 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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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스무명의 감독이 참여해 18개의 짧은 에피소드로 꽉꽉 채운 옴니버스 이야기. 영화를 찍기 전 조건은, '파리 시내 20개 구 중 한 곳을 골라 최소한의 비용으로 5분 동안 사랑이야기를 찍기.' 였다. 랄까... 그래서 지겨운 감이. 뭔가 이야기를 더 진행해줬으면, 하는 것들도 금새금새 끝나버리니까 김이 샜다. 그리구 너무 감질맛나게 해놓은 것들이 많아서-_- 막 답답하기도. 난 결론내는 타입의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까. 단편들의 호흡이 너무나 짧고, 단편이 너무나 많아서 머릿속이 뒤죽박죽거리고, 프랑스어 발음은 지루(난 부드럽게 들리지 않았어..)했다. 시간 때우다가 잠들 뻔 했음... 몇 가지 이야기는 신선하고 좋았지만, 취향에 영 맞지 않는 것도 다수 존재한 영화였다.

  다음은 영화 홍보사에서 적었던 각각 단편의 소개. 사실 단편들이 다들 5분가량이기 때문에, 내용들은 저게 다인 것도 있다.

「몽마르뜨 언덕」 / 브뤼노 포달리데
몽마르뜨 좁은 골목에서 주차하던 남자, 운명의 여자를 만나다!
; 남자가 참 소심해 보였다. 근데 응급처치법을 배우고 그걸 실제로 쓰다니, 신기한걸.

「세느 강변」 / 거린더 차다
세느 강변에서 헌팅하던 프랑스 소년, 이슬람 소녀에게 마음을 빼앗기다!
; 남자애들 셋이 참 생각없이 노는 줄 알았는데, 그 중 한명은 귀엽구나. 이슬람 애 되게 예뻤다. 풋풋하니 귀여웠음.

「마레 지구」 / 구스 반 산트
프랑스 게이 청년, 불어가 서툰 미국 청년에게 사랑을 느끼다!
; 낄낄낄. 이거 홍보물이 내용을 다 스포일러하냐; 배우들이 본명을 써서 나왔다. 가스파르 울리엘이 프랑스어로 줄기차게 엘리어스 맥코넬에게 구애하는게 귀여웠다. 나중에 엘리어스가 가스파르를 좇아 달리는 장면에서 가슴이 두근두근. 구스 반 산트, 장편으로 만들어주세요...

「튈트리 역」 / 조엘 & 에단 코엔
소심한 미국인 관광객, 관광 가이드북에서 파리의 현실을 온몸으로 배우다!
; 아놔 스티브 부세미 완전 불쌍; 근데 정말 프랑스에서는 눈만 마주치면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거니... 둘이서 실컷 싸우고 상관없는 남만 휘말리게 하더니, 유유하게 가버리던 그들. 그야말로 민폐커플이었다. 대책없이 당하는 스티브 부세미 완전 안타까웠음. 그래도 귀엽다.

「16구역」 / 월터 살레스 & 다니엘라 토마스
젊은 이민자 여성, 자신의 아기는 보육원에 맡기고 다른 아이를 돌보게 되다!
; 어떻게 보면 좀 안타까운 에피소드. 가사를 알 수 없는 자장가가 좋았다. 자기 애는 보육원에 맡기고 남의 애 보는 심정이 어떨까... 그녀의 안타까운 심정과는 상관없이, 노래를 불러주니 환히 웃던 두 아이들.

「차이나타운」 / 크리스토퍼 도일
중년의 세일즈맨, 과격한 차이나타운 미장원 원장과 치명적 사랑에 빠지다!
; 좀 판타지적이라고 해아할까-_-; 뭐가 뭔지 어안이 벙벙했음. 차이나타운 미용실 원장은 확실히 흑발이 더 잘어울렸다.

「바스티유」 / 이자벨 코이셋
이혼을 선언하려던 남편, 부인의 백혈병 선고로 다시 터닝포인트를 맞이하다!
; 아, 조금 뻔한 이야기. 그래도 좋았다. 남자의 심정을 표현하는 나레이션이라던가... 아내가 흥얼거리던 멜로디가 좋았고, 빨간 트렌치 코트가 예뻤다. 혼자 남은 남편이 트렌치 코트를 보고 멈춰서는 장면이 좋았다.

「빅토와르 광장」 / 스와 노부히로
죽은 아들을 그리워하던 여자, 카우보이의 도움으로 아들과 마지막 만남을 갖다!
; 예고 없는 자식과의 이별. 마지막 기회를 갖게 되어 행복했을까... 좋게 보내주는 기회를 얻은 것 같다.

「에펠 탑」 / 실뱅 쇼메
외로운 마임 아티스트, 유치장에서 소울메이트를 맞닥뜨리다!
; 제법 유쾌한 에피소드. 판토마임하는 사람이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이방인 같았는데, 똑같은 짝을 만나게 되어서 다행이다. 그런데 자식은 얼굴이 하얀 칠을 하지 않았네. 애가 매고 있던 커다란 가방이 귀여웠음.

「몽소 공원」 / 알폰소 쿠아론
중년의 아버지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 딸과 인생을 논하다!
; 별로 생각 없었음.

「앙팡 루즈 구역」 / 올리비에 아사야스
미국인 여배우, 무심한 듯 상냥한 마약 딜러에게 묘하게 끌리다!
; 메기 질렌할 귀엽다... 언제나 조금 위험해 보이는 여자. 그 마약 딜러랑 좀 잘됐어도 좋았을텐데. 나중에 혼자 자조적이 되었을 것 같다.

「축제 광장」 / 올리버 슈미츠
총상 입은 흑인 남자, 죽음의 순간 응급구조원 소녀에게 커피를 권하다!
; 뭐 저런 무서운 동네가. 근데 총상이 아니라 자상 아닌가. 홍보물을 대충대충 만들어놨어. 응급 구조원 소녀는 커피 두잔을 손에 들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피갈 거리」 / 리처드 라그라베네즈
애정 식은 중년부부, 파리의 홍등가에서 섹시한 러브게임을 시작하다!
; 음. 그냥 그랬음.

「마들렌느 구역」 / 빈센조 나탈리
미국인 관광객, 아름다운 뱀파이어에게 마음도 피도 모두 뺏겨버리다!
; 낄낄낄 이거 난 유쾌하게 봤음. 피 같은 것들은 완전 그래픽 티나게 해놨으면서(씬시티같이?), 미묘하게 고전 영화 느낌을 풍겨서 좋았다. 일라이저 우드 완전 귀여움.

「페르 라셰즈 공동묘지」 / 웨스 크레이븐
유머감각 없는 까칠한 남편, 오스카 와일드의 유령에게 한 수 배우다!
; 아직 결혼 안한 커플이었다-_-; 오스카 와일드가 별로 많이 가르쳐 준거 같지 않은데. 키스마크가 잔뜩 있는 오스카 와일드 무덤은 인상적.

「생 드니 외곽」 / 톰 튀크베어
아름다운 미국인 배우 지망생과 시각장애인의 거짓말 같은 사랑!
; 나탈리 포트먼은 예쁘구나. 남자 배우(이름 모르겠다)의 나레이션이 괜찮았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멀어지는 듯 했는데, 잘 된것 같다.

「라탱 구역」 / 프레데릭 우버르땅 & 제라르 드빠르디유
위기의 부부, 이혼의 순간 지나간 사랑을 회상하다!
; 지나간 사랑은 지나간 것. 그래도 추억은 쌉싸래하게 다가온다.

「14구역」 / 알렉산더 페인
무료한 일상을 탈출한 미국인 주부, 낭만의 도시 파리와 사랑에 빠지다!
; 이거 맘에 들었음. 산뜻하게 밝은 화면, 평범한 중년 여성. 담담한 나레이션. 일상적이면서도 그 일상에서 벗어나는 새로움. 좋았다.


모나리자 스마일
감독 마이크 뉴웰 (2003 / 미국)
출연 매기 질렌할, 줄리아 로버츠, 커스틴 던스트, 줄리아 스타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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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뭐 본지 하도 오래되서(...) 딱 봤을 당시에 쓸라고 했는데 다 까먹어버렸다. 더듬더듬 기억에 의존해서 써야지.
  지금보면 기겁할만한 캐스팅이긴 한데, 영화 나올 때에도 그랬는진 모르겠네. 매기 질렌홀하고 커스틴 던스트 덕분에 난 즐거워하면서 봤지만.(커스틴 던스트의 얼굴을 좋아한다.) 근데 우째 포스터엔 줄리아 로버츠 이름밖에 없냐.

  전체적으론, 뭐라고 해야할까. 과거 여학교를 배경으로 한 '죽은 시인의 사회' 정도일까나. 그래도 뭐 누가 죽는다거나 그런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애들 자체가 '죽은 시인의 사회'의 애들같지는 않고 영악하거나 해서, 무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때마침 케이블에서 하고 있었으니까 나도 부담스럽잖게 봤지. 시대상황 안에서 여자의 모습을 나타내려 한 것까지도 좋고, 사제간의 정을 나타낸것도 좋은데 뭐... 그냥 그렇다. 엄청 나빠! 도 아니지만, 좋아도 아니고. 밍숭맹숭한 이야기. 아 그리고 로맨스는 거기 왜끼는거냐. 이것저것 다 다루려다 보니까 엉뚱하게 로맨스까지 끼어들었잖아. 필요없는거 빤히 아는 로맨스를 왜 껴넣었담.

  나는 줄리아 로버츠가 나온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 줄리아 로버츠가 이렇게 간단한 역으로 나올 줄 몰랐다. 헐리웃에서 가장 몸값 비싼 여배우잖아? 이 정도 역할이라면 다른 사람이 했어도 문제 없었을것 같다. 하기야, 조연들이 워낙에 튀는 분들이셔서... 좀더 강한 배우가 필요할 것도 같았지만. 너무 평범한 역할로 나왔다. 춈 실망. 

  내용은 뭐 그야말로 '죽은 시인의 사회'+과거 여성문제+시덥잖은 로맨스라인. 평범했다. 그냥 편안하게 보기 좋았어.


몬스터 하우스
감독 길 키넌 (2006 / 미국)
출연 미첼 무소, 샘 러너, 스펜서 로크, 스티브 부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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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한번 보고, 프리머스 관악점에서 더빙판으로 한번 더 봤다. 처음은, 예고편을 보고 기대를 많이 한 상태였다. 집이 살아 움직인다는 기발한 상상력. 그리고 그것을 어떠한 결말로 이끌어갈 것인가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기대한건 아니었고... 그래도 일반 애니매이션을 볼 때 보다 많이 기대했다.

  결과는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은데, 너무너무 재밌어 죽겠어! 는 아니었다. 소심한듯 하면서도 영웅심리가 있는 디제이(밋첼 머소), 아둔하지만 귀여운 맛이 있는 챠우더(샘 러너). 얄밉게 똘똘한 제니(펜서 록). 어린이 삼총사의 활약은 각자의 캐릭터가 살아있어 더욱 재미를 주었다. 네버크래커 영감(스티브 부세미)이나 엘리자베스(매기 질렌홀)도 개성 충만하고. 캐릭터 면에서는 불만스러운 점이 없었다. 전형적이면서도 재미를 주는 캐릭터들이었으니까.

  그래도 뭔가 아쉬운 점이 없지않다. 중반부까지는 충만한 상상력으로 무장되어있고, 그것이 현실성을 많이 주는데... 후반부에 가서는 현실성이 많이 사라진 느낌. 하긴, 이건 상상력 충만 애니메이션이니까 이렇게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진행되던 일관성이 갑자기 뒷부분에서 벗어난 느낌을 주는 건 어쩔 수 없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본 애니메이션이었다. 토이스토리를 보던 때가 가물가물한데, 언제 이렇게 기술이 발전했는지. 빠르게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그것을 보는 입장에서는 신기하기만 했다. 사람들이 입체 상영될걸 고려해서 만들어진 듯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고 하는데, 뭐 그런거 같기도 하고... 내가 3D로 안봐서 잘 모르겠다.

  영화비는 제 값을 치룬 격이지만, 조금은 아쉬웠다. 그래도 여흥거리로는 충분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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