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싶은 말은 오베론(레니 제임스) 이 샹샹바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음... 세잌스피어 리톨드 시리즈 중에서 가장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았고 또 가장 연극적인 각색이었다. 맥베스에서도 약간 환상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건 전체 스토리에 엄청나게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었는데, 한 여름 밤의 꿈에서는 이 판타지적인 요소가 없으면 이야기가 굴러가지 않는다. 원작에서도 요정왕 오베론과 요정여왕 티타니아(샤론 스몰), 요정 퍽(딘 레녹스 켈리)가 없으면 안됐었는데 각색본에서도 이 부분은 마찬가지. 하긴 사랑의 묘약을 다루고 있으니 별 수 있으랴만은. 중간중간 끼어드는 퍽, 혹은 오베론의 설명은 굉장히 연극적이다.

  사랑의 본질 의미 뭐 이런거 추구하는 건데 워낙 우연도 많고 주인공들 말도 설득력이 떨어져서 그런 부분으론 전혀 감흥이 없었다. 테오(빌 패터슨)와 폴리(이멜다 스턴톤)의 딸 헤르미아(조 태퍼)가, 어릴 때부터 함께 있어온 제임스(윌리엄 애쉬)와의 약혼식 당일에 진짜 연인 젠더(루퍼트 에반스)를 데려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여기에 헤르미아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속으로 제임스를 좋아하고 있었던 헬레나(미쉘 보나르)까지 합세해서 누가누가 커플이 될 지 보이게 된다. 다만 이 과정이 하룻밤 새, 그것도 사랑의 묘약을 통해서 풀어가려는 수를 쓰다보니까 보는 입장에서는 좀 황당해지는 전개가 나오는거지. 티타니아가 약혼식 유원지의 개그맨 보턴(조니 베가스)과 사랑에 빠지는 것도 좀 뜬금없고 그건 화나기까지 하더라. 오베론 이 샹샹바가... 마누라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하자고 그런 짓을 하냐... 입만 딱벌어짐. 게다가 자기 혼자 북치고 장구치더니 혼자 깨닫고 사과하러 옴... 이게 뭐야...

  가볍게 보면 그냥 하룻밤 사이의 가벼운 소동으로 끝낼 수 있는 이야기고 재미도 고만고만한데... 개인적으로는 네 개의 시리즈 중 가장 별로였다. 젠더가 부자라니, 부자라니! 제임스가 헬레나한테 다시 고백하는 건 귀엽다 생각하면서도 아 뭐냐 싶고. 주요한 캐릭터가 다른 것들에 비해 많아서 그런가 어디에 집중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 난 별로.

  셰익스피어 소설 중에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보기 전에 망설였다. 괄괄한 여자를 '길들인다'는 거 자체가 좀 거부감이 있어서... 풍자극이라고 해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많이 걱정하면서 켰다. 괜찮은 듯 하면서도 내가 생각했던 불편한 점도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편이었다.

  전체적으로 과장된 로맨틱 코미디를 노린 것 같은데, 캐릭터들의 과장도 대단하다. 현대극이니 그 과장된 부분이 더 눈에 띄기는 하는데 페트루치오(루퍼트 스웰)는 그나마 괴짜 짓을 하는 '그나마 현실적인' 건달 날백수로 보이는 반면, 캐서린 미놀라(셜리 헨더슨) 쪽은 현실에 저런 사람이 있을 리가 있나 싶은 캐릭터가 되어 있었다. 툭하면 화내고 성격 더러운 서른 여덟의 하원 의원. 말만 들으면 현실적인데 캐릭터 묘사가 너무 불같다. 의원직을 가지고 있으면서 저 정도로 말도 안되는 일에 화내는 사람이 있을 리가 있나, 싶고. 가운데 손가락 욕에서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귀여운 면모도 있긴 했지만 워낙 기본 캐릭터가 그래서 그런가 현실감각이 떨어져버렸다. 둘이 투닥대면서도 결혼에 이르는 장면도 억지스러워서 저 상황에서 누가 결혼하겠냐! 싶고. 신혼 여행지 가서는 좀 낫긴 했는데... 지친 기색이 역력해져서 뭔가 맘을 놓아버리는 캐서린 탓에 좀 멀쩡해 보였던 것 같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둘이 사랑에 빠지는 게 약간 불명확해 보였다.

  연예인인 비앙카(제이미 머레이)의 연애는 뭐 그냥저냥 심심했다. 공항에서 만난 말도 제대로 안통하는 이탈리아 청년 루첸티오(산티아고 카브레라)와 연애하는 게 좀 뜬금없이 느껴졌다. 스타니까 엉뚱한 짓을 할만하다 싶기도 한데 사랑보다는 애완동물을 바라보는 그런 느낌... 그래도 이런 캐릭터 매력있긴 하더라. 자기 자신을 똑부러지게 알고 있어서. 매니저이자 엉뚱한 결혼의 원흉인 해리(스티븐 톰킨슨)는 약간 찌질해 보였다. 순정남이니 뭐니 치장해도 그건 변하지 않는다. 막판에 자매들의 엄마(트위기)와 사귀게 된 데서는 더 깼다.

  캐서린이 사랑에 빠지게 된 거 좋지만서도 이야기 마지막에 혼전계약서에 관해 이야기 할 때는 너무 싫었다. 남편을 띄워주는 수준을 넘어선 말들에 기분이 나빠짐. 중반 이후로는 그래도 이 드라마에 적응하고 있었는데 막판에 기분이 상했다. 난 농담으로라도 그런 식의 말이 싫으니까.

  모르겠다. 재미 없는 건 아닌데 다룬 소재가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반대되는 것이 있어서...

  어우 이거 뭐 이리 불편하냐... 맥베스가 원래 비극이어서 불편할 줄은 알고 있었는데 이런식으로 자기파멸에 이르는 내용을 현대담으로 보고있자니 더 묘하게 현실적이었다. 고전으로 볼 때보다 소름 끼치는 느낌이었다. 내용이 엄청 복잡스럽진 않은데도 팍팍 이해되는 구조라서 그런가 난 좋게 본 편. 그래도 뭐 다시 보고 싶진 않은 느낌이네. 난 비극 안 좋아해서...

  이제 막 미슐랭 별점 3점을 획득하게 된 레스토랑의 주방장 조 맥베스(제임스 맥어보이). 레스토랑이 이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조의 힘이 컸지만 레스토랑의 소유권은 조가 아닌, 조에게 아버지나 다름 없는 던칸 도허티(빈센트 레건)에게 있다. 게다가 던칸은 레스토랑 일에 크게 관여하지 않기에 던칸만 없으면 조가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상황. 야망있는 아내이며 레스토랑의 지배인인 엘라(킬리 호위스)가 계획을 짜고 부추켜 조는 결국 던칸을 살해하게 된다. 모든 계획은 엘라가 짰지만 실제 살인을 저지른 것은 조이기에 조는 죄책감에 휘둘리면서 모든 것을 예민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전에는 노래와 시가 함께 하던 주방의 분위기는 점점 안 좋아지고, 죄책감과 성공에 대한 열망이 뒤섞인 광기 안에서 조는 중심을 잃고 절친한 친구 빌리(조셉 밀슨)를 부하 조니(그레고리 치즘)를 시켜 살해하기에 이른다. 오랜 시간 레스토랑과 함게 한 웨이터 맥더프(리처드 아미티지)와 던칸의 아들이며 견습생인 말콤(토비 켑벨)은 뭔가 잘못 되었음을 눈치채고... 뭐 이러니 저러니 해서 점점 조는 미쳐간다. 어느 정도냐면 그렇게 강한 엘라 또한 자살햇는데도 그걸 전해주는 로디(베리 워드)에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조는 조 때문에 가족을 잃은 맥더프에게 살해당하고, 레스토랑은 말콤에게 다시 넘어가고, 빌리의 아들들이 그 레스토랑을 이어갈 것 같은 분위기로 끝.

  ...인데 묘사를 왜 했나 싶구나. 아니 뭐 고전과 비교하시라고. 스토리 자체가 대단한 것은 아닌데 앞서 말했듯 배경이 현대인데다가 진행 이해가 잘 되는 단순한 구조면서 재미도 있어서 좋았다. 빌리 너무 훅 간거랑 중반부까지의 진행에 비해 후반부가 약간 허술한 느낌이란 게 아쉽긴 하다. 연기들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제임스 맥어보이 점점 미쳐가는 게 보기 재밌었다. 이 사람은 순한 얼굴로 웃는 것도 어울리는데 이런 역할도 참 잘어울리는 듯. 야망 어린 엘라를 연기한 킬리 호위스도 좋았고. 근데 킬리 호위스 보면서 어디서 봤는데 어딘진 모르겠고 이 기분 나쁜 이미지는 뭘까... 고민했더니만 티핑 더 벨벳의 키티였어ㅋㅋㅋㅋㅋ 으 싫을만 했네ㅋㅋㅋㅋㅋㅋ

  볼만함. 결말 대충 알고 보면서도 괜찮게 봤다.

  BBC의 셰익스피어 작품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셰익스피어 리톨드 시리즈를 보기 시작했다. 첫 작품이 헛소동. 원수가 된 사이인 베아트리스(사라 패리쉬)와 베네닉(데미안 루이스) 한 커플과, 또 사랑에 빠져 있으면서도 돈(데렉 리들)의 방해로 인해 결혼 앞에 큰 고난을 맞게 된 히어로(빌리 파이퍼)와 클로드(톰 엘리스) 커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깨알같이 웃긴 건 전자. 후자 쪽 커플은 너무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커플의 느낌인지라... 그래도 둘 다 나름 픽션적인 부분이랑 현실적인 부분이 섞여있는 판에 후자 쪽 현실이 더 가혹하고 현실적이긴 했다.

  기본 베이스는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느낌. 그래서 그런가 현실적인 면을 가미해도 아 그런가 싶은 느낌이 있긴 했다. 밝은 이야기라 그런가 보는 데는 무리 없고, 약간 손발이 오그라들긴 해도 로맨틱 코미디로 보면 좋았다. 주변 사람들이 베아트리스와 베네딕을 서로 착각하게 만드는 건 좀 참견이 지나치다고 느꼈지만 뭐 드라마니까. 그나마 둘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애정이 남아있는 상태니 망정이지... 히어로와 클로드는 너무 빨리 사랑에 빠져서 그게 좀 헷갈렸음. 이건 뭐 데이트 신청하더니 금방 결혼잡네... 히어로 성격이 밝고 착한 아가씨인 건 알겠는데 난 마음에 들진 않았다. 클로드가 오해한 게 히어로 탓이란 건 아닌데, 돈같은 싸이코패스는 일찌감치 떼놨어야죠. 알아보는게 쉽진 않겠지만. 클로드는 멍청이. 오해했더라도 결혼식 장에서 그렇게 깨버리는 건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상대에게 잘못이 없을 거라는 생각은 1퍼센트도 하지 않았단 말이냐... 히어로는 나중에라도 클로드 받아주진 마세요. 돈은 감옥 보내고 싶은 지경^^ 착각은 적절히.

  그냥 밝고 명랑한데 좀 얼기설기 고전 베이스에 맡겨버리고 쉽게 간 부분이 있는 듯 해서 아까웠음. 그냥 밝고 유쾌하긴 하다. 보는 데 질려서 못보겠다 이런 느낌도 없었고.


  1981년 영국 드라마.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데, 난 작품을 알게 된 게 제레미 아이언스를 검색하다가... 제레미 아이언스가 동명 소설을 읽은 보이스 북으로 책을 알았고, 책을 검색하다가 드라마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었다. 흥미를 느껴서 바로 찾아 봄. 나온 지 삼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이름이 나 있던데 대체 어떻게 만들었는가 궁금하기도 했고. 총 11화로 이루어져 있는데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봤다. 다 본 감상은 잘 다듬어진 고전 명작을 읽은 느낌이다. 본 게 아니라 읽은 느낌. 서두르지 않았고 고전 소설을 읽을 때의 그 느낌 처럼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좋았는데 좋고도 슬퍼서 원작은 읽고 싶지가 않아졌다. 보통 이런 원작 있는 영활를 보면 소설이 절로 읽고싶어지는데도.

  홀아버지 밑에서 자란 찰스 라이더(제레미 아이언스)가 옥스퍼드에 진학해, 학교의 괴짜 세바스찬 플라이트(앤소니 앤드류스)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너드 스타일이었던 찰스가 세바스찬을 만난 뒤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참 신기했다. 찰스는 밝아지고, 건방져졌으며 좀 더 다른 인물이 되었가는데 두 쪽 다 매력이 있었다. 다만 끝까지 약간 우유부단한 태도는 변하지 않았던 것 같다. 천성은 안 변하는 거지. 세바스찬은 처음부터 매력이 팡팡 터지는 캐릭터인데 찰스가 첫눈에 반할 만 했다. 곰인형을 들고 다니며 짓궂은 장난을 일삼는 성인 남자가 매력적일 수 있다니. 그런데 그럴 수 있었다. 그들의 첫만남은 찰스에게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을망정 불쾌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 이후에 세바스찬과 친해지는 과정도 보는 내내 유쾌하고 즐거웠다. 그러나 다시 찾은 브라이즈 헤드에서 씁쓸하지 않은 건 그 둘이 같이 있을 때 뿐이었다.

  찰스가 플라이트 가문의 가족과 섞이게 되면서, 세바스찬이 예견하며 슬퍼했던 대로 찰스는 이 가족과 깊게 연관되었고 그 때부터 불행이 시작된 것 같다. 사실 이렇게 독특한 캐릭터인 세바스찬이 무너질만한 기반은 완벽하게 완성되어 있었는데, 찰스가 끼어들고 그의 다소 어리석은(내눈엔 그랬다) 태도가 섞이어 더 좋지 않은 길로 빠져든 것 같기도 했다. 찰스가 좀 더 세바스찬을 말렸더라면, 혹은 그에게 약간만이라도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더라면 세바스찬은 쉽게 돌아왔을 것 같은데. 이건 내가 친구를 대하는 태도가 그런 편이라 그런지 찰스를 보며 답답함만 늘더라. 세바스찬은 너무 자유로웠으나 그는 억압되어 있었다. 그를 이끌어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던 듯 하다. 모나코에서 찰스가 세바스찬을 끌고가지 않을 때 굉장히 안타까웠었다. 둘 사이에 사랑의 감정이 있었단 건 분명하다. 세바스찬의 아버지 로드 마치메인(로렌스 올리비에)의 정부 카라(스테판 오드랑)가 언급한 것처럼, 육체적인 것은 아니더라도 둘의 사랑은 정신적으로 강했다. 그 강한 유대감도 그렇게 쉽게 흐트러져버린다.

  플라이트 가문 사람들은 세바스찬이 왜 그런 캐릭터를 형성하게 되었는지 그 근원이 되는 사람들이다. 플라이트 가문은 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전원이 어머니인 레이디 마치메인(클레어 블룸)의 뜻을 따라 가톨릭을 믿고 있다. 영국에서 가톨릭이니 이교도인 셈인데, 큰 아들인 로드 브라이즈헤드(사이먼 존스)와 막내인 코델리아(피비 니콜스)는 굉장히 신실하나, 세바스찬과 그 아래 여동생 줄리아(다이애나 퀵)은 형식만 따르는 신자. 둘 다 어머니에 대한 반감이 조금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아버지는 가톨릭을 믿지 않는데다가 어머니를 피해 베니스에서 정부 카라와 살고 있기에 이 가족은 완전히 모계 위주의 모습을 보여준다. 겉으로는 완전한 듯 하나 그 안에서 썩어가는 것들이 고스란히 보여서 씁쓸했다. 어머니를 좋아하면서도 또 몹시 증오하는 세바스찬이 갈피를 잃을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은 모두 가족에게서 나온다. 특히 어머니 레이디 마치메인을 볼 때마다 나까지 가슴이 답답해졌다. 상냥하고 고상한 말투로 다정하게 세바스찬을 다루지만 본인의 룰 아래에서 아이들을 키우려 했던 것 같다.

  형제들은 첫째 브라이디는 다정한 부분만 제외하면 그야말로 레이디 마치메인과 꼭 닮아 있었다. 게다가 종교 이야기만 나오면 다소 무례하기까지 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코델리아는 그냥 철없는 아가씨 같았다. 그 코델리아가 나중에 성장하여 차분해진 모습을 보면 저절로 신기해진다. 줄리아의 경우 세바스찬 만큼이나 중요한 캐릭터였다. 초반에는 굉장히 좋아했는데 후반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나로서는 갑자기 선해지고 또 마찬가지로 플라이트 가문의 여자가 되어버린 이 캐릭터의 변화를 참을 수 없었던 것 같다. 난 회의주의자인 찰스의 눈으로 줄리아를 봤을런지도. 렉스 모트람(찰스 키팅)과 사귈 당시의 줄리아는 철없었으나 그래도 자신만의 강단이 있었던 것 같은데. 10년 후 찰스와 재회한 뒤의 줄리아까지도 괜찮았는데... 이혼을 거쳐 막상 찰스와 살게 되자 그녀 안에 있던 레이디 마치메인의 피가 살아난 것 같았다. 하긴 그 로드 마치메인 조차도 죽음에 이르러서는 다시 종교인이 되었으니 플라이트 가문의 것이라 해야 할까. 세바스찬도 외국에서 종교에 귀의한 것 같으니. 아 쓰고 보니 이 소설 굉장히 종교적이다. 근데 맞았다. 회의주의자 찰스도 로드 마치메인의 죽음 앞에서는 기도를 했다. 자연스러운 일이었지만... 아쉬웠다. 그러고보니 찰스는 그 때도 줄리아를 붙잡지 않았는데 이런 부분에서도 찰스의 우유부단함이 드러나는 것 같았다. 찰스는 본인의 이혼을 실행할 때만 빼고는 항상 남에게 모든 것을 맡겨 버렸다.

  이상하게 고통스러운 후일담. 그런 소설을 읽은 기분. 그러나 기쁘고, 슬프고, 온갖 먹먹한 감정들이 다 있었기에 좋았다. 이런 게 고전이다 싶은.


* 완료 


오즈 (1-5)
- HBO에 절을 합니다. 두 번 보기 힘든데 여러 번 보게 만드는 시리즈. 보면서 재밌기도 했고 생각도 많이 했다. 언제 리뷰 써야 하는데 너무 어려워서 못쓰고 있을 정도... 개새끼 라이언이 제일 좋았다. 비처도 너무 멋있고... 흑흑흑.

식스 핏 언더 (1-5)
- HBO에 절을 합니다. 하지만 보는 내내 우울하고 힘들고 지쳤다.

다크 엔젤 (1-2)
- 재미 없는 건 아닌데 딱히 막 미친듯이 본 건 아니었다.

섹스 앤 더 시티 (1-6)
- 오우 아직도 케이블에서 하면 볼 정도로 재밌음. 캐리만 빼면 됨ㅋ

리퍼 (1-2)
- 남에게 쉬이 추천은 못해도 그냥 생각없이 보기에 좋았다ㅋㅋㅋ 악마 아저씨 멋있다.

문라이트 (1)
- 남주가 다가진 주제에 찌질대긴 했어도 나 이드라마 좋아했는데 왜 조기종영OTL

키친 컨피덴셜 (1)
- 이걸 조기종영 시키다니 미국 놈들은 대체 뭘 보고 사는거냐.

라이프 온 마스 (1-2)
- 아마도 처음 본 영드. 무척 재미있었다.

샤크 (1-2)
- 이것도 꽤 좋아했는데... 나름 처음 본 법정(?) 드라마. 샤크 캐릭터를 좋아했다... 아쉬운 기분.

로스트 룸 (1-3화)
- 확 취향이 아니어서 그랬지 재밌었음. 피터 크라우즈가 좋으니까요.

제인 오스틴 삼부작
노생거 사원 (단편)
-
맨스필드 파크 (단편)
-
설득 (단편)
- 제인 오스틴 삼부작은 그냥저냥 괜찮긴 했는데 다음부턴 단편보다는 장편을 더 보고 싶다.

보스턴 리걸 (1-5)
- 다 봤다! 몰아볼 만한 시리즈는 아니다. 샤크는 몰아봐도 재밌었는데 이건 그냥... 확 내 타입은 아닌 듯. 이것저것 생각할 여지를 많이 주는 점은 좋았다. 주인공인 앨런이 첨에는 그냥 그랬는데 볼수록 매력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데니 크레인은, 솔직히 정말 짜증난다. 주변 인물들이 너무 바뀌어대서 그게 조금 거슬림.

엘리자베스 1세 (단편)
- HBO것 답게 재미있었다... 나오는 배우들 연기가 다 좋았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1)
- 밀리터리물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데... 재미있긴 재밌었다. 사람들이 극찬하는 이유도 알 거 같고.. 근데 다만 그렇게 확 내 취향은 아닌 것 같았다. 전우애 이런거라던가 참혹한 전쟁의 모습 이런 건 좋았다.

라이 투 미 (3) 
- 거짓말쟁이 잡아내는 칼 박사 너무좋다ㅋㅋㅋㅋㅋ 토레스도 너무 이쁘고.. 질리언도 좋고... 사람들이 로키 싫어하던데 난 로키도 좋다. 자기 신념은 있는 녀석 같다. 1시즌때는 긴가민가 했는데 2시즌 때 훨씬 재미있어졌다. 근데 얘네 너무 캐릭터 왔다갔다해서 아직도 안정되지 못한 느낌... 이더니 시즌 3 13화로 캔슬ㅜㅜ 슬프네... 나의 에밀리를 이제 어디서 보란 말인가...

제너레이션 킬 (1)
- 사실 밀리터리 물은 취향이 아닌데 어쩌다가 본 거. 근데 나는 재밌었다. 전쟁이 주가 아니고 험비에서 노닥대는 이야기가 주인데, 또 주제는 전쟁은 거지같다. 이거라서... 영웅 이야기도 아니고 그냥 우리 사는 시대의 평범한 군인들 이야기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아무리 예쁘게 꾸며놔도 전쟁은 전쟁 이런거 말하는 것도 같았고.

퀴어 애즈 포크 (1-5)

- 내가 결국 이걸 다 보다니! 4시즌보고나서 한.. 3년? 4년만에 마지막 시즌을 본 것 같다. 그래도 캐릭터들은 다 기억나고 그래서 볼만했음. 결말이 현실적이어서 슬프고도 미묘하고도 또 좋았다. 이대로 해필리 에버 애프터였으면 그건 QAF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결말이 되었을 것 같다. 나는 브라이언을 되게 좋아했다. 그 완벽하게 성인이면서도 철딱서니 없는 모습을 참 좋아했는데 이제 그는 주변 사람들에 의해 뒤늦게 자라버렸고, 그건 그에게 잘 된 일이면서 동시에 불행한 일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이제 더 이상 브라이언의 옆에는 선샤인이 없으니까. 멜도, 린지도, 또 많은 것들이 떠나가 버렸다. 남은 것도 많지만... 변화란 게 참. 씁쓸하고 좋았다.

다시 찾은 브라이즈헤드 (1)
- 제레미가 나온 1981년 버전. 진행이 제법 느긋해서 곱씹는 맛이 있다. 캐릭터들도 살아있고... 좋은 고전 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다. 그만큼 씁쓸하기도 하고. 결말이 다 정해져 있었는데 그런데도 계속 보게 하는 맛이 있었다. 좋았다.

티핑 더 벨벳 (1-3화)
- 벨벳 애무하기를 BBC에서 드라마 화 한 것. 책이랑 전개가 거의 비슷해서 책을 봤다면 꼭 볼 필요가 있을까 싶긴 했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재밌게 봤다. 책의 부와 맞추어 편을 갈라놨는데 각 부의 이야기 전개가 뚜렷하다보니까 매 화 재밌게 보긴 했다. 근데 이거 보다가 엄마가 모니터 보면 돌려야되어서 신경쓰였다(...)

셰익스피어 리톨드
-
헛소동 (단편)
-
맥베스 (단편)
-
말괄량이 길들이기 (단편)
- 한여름 밤의 꿈 (단편)
- 미묘하게 취향에서 어긋났던 시리즈들. 별로 남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수준은 아니었다.

핑거스미스 (1-2화)
- 핑거스미스의 드라마화 버전. 캐스팅은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특히 석스비 부인과 모드의 캐스팅은 완벽함... 드라마 자체가 나쁘진 않았는데 이거 워낙에 반전이 대단한 거라서 그걸 이미 소설로 다 알고있는 나로서는 긴장감이 되게 떨어졌다. 보면서 약간 지루한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나 원작 안봤고 반전도 모른다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젠틀맨은 소설에서도 여기에서도 매력적이다. 루퍼트 에반스는 사극에서 참 멋진듯.

사이렌스 (1)
- 영드. 1시즌 6편이라서 간소하게 시작. 얼불노 롭이 나와서ㅋㅋㅋㅋㅋㅋㅋ 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밌고 마음에 들었음. 라시드 좀 멍청해서 짜증나긴 하는데... 그래도 스튜어트나 애슐리나 둘다 맘에 들고 맥신도 좋고 뭐 그랬다... 만 2시즌 픽업 안됨 이럴수가 OTL 채널 4 뭐하는 짓이에요...

하우스 (1-8)
- 참 오랜 시간 붙잡고 보았던 드라마. 잠시 흥미의 속도가 더뎌졌던 적도 있었고, 이해 불가능한 전개를 가졌던 적도 있지만 그래도 그 오랜 시간동안 한 번도 포기하지 않게 볼 수 있었던 건 하우스 캐릭터 탓이었던 것 같다. 결말 까지도 하우스답게 났다. 하우스의 삶의 방식을 난 좀 안쓰럽게 생각하지만 뭐 이제 그는 시즌 초반의 심술궂기만 한 절름발이가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선택하고 싶은 지 확실히 알고, 또 그것을 위해 중요한 것을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 내게서 떠나간 듯 하다. 재밌었다. 그동안 참 고마울 정도로.

킬링 (1-2)
- 홀더? 조엘 킨나만? 얘 머리올백하고 수염 없는거 보고 진짜 취향 아니게 생겼네.. 이랬는데 무슨 미친... 후디입고 수염기르고 머리 덥수룩한 형사 홀더를 본 순간ㅡㅡ 무너짐.... 평생 그지꼴하고 살게 해주고싶다... 시즌 2에 가서 홀더 뿐 아니라 등장인물 모두 변화와 성장, 혹은 추락을 맞이하는데 아... 질릴듯 하면서도 참 사람 애달프게 만들던 드라마였다. 결말 보고 멘붕...ㅜㅜ 왜그랬어요...

아이티 크라우드 (1-4)

- 아 재밌어ㅋㅋㅋㅋ 나 왜 로이가 좋지ㅋㅋㅋㅋㅋ 눈치없는 바본데 좋음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거 진짜 꿀잼있었는데 왜 캔슬이요;;;; 이해불가...ㅠㅠㅠㅠ

프린지 (1-5)
- 에스에프 별로 안 좋아하는 내가 왜 보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계속 보게 되는 시리즈. 재미는 있다. 내가 좋아하는 소재가 아니어서 그렇지.. 남주 피터가 카사비안의 톰메 닮았다ㅋㅋㅋㅋ 비숍 박사 보는 재미도 있고, 올리비아 넘 멋있고... 캔슬될 줄 알았는데 5시즌까지 픽업되어서 날 놀라게 함. 끝으로 갈 수록 지지부진 하는 게 있었고 욕하면서도 봤는데... 그래도 마지막 에피에서 비숍박사 떠나는 장면 같은 거 보고서 울뻔함. 이 드라마의 진 주인공은 비숍박사였다ㅠㅠ... 흐규흐규

블랙 북스 (1-3)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생각보다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대 안하고 봤다가 빵빵터졌다... 아껴보느라 힘들었음..ㅜㅜ 버나드찡 넘 기엽다능... 물론 이건 다른의미이다.ㅎㅎㅎㅎ 내 친구였으면 죽빵을 날렸을 상대인데 왜 매력터짐요ㅎㅎㅎㅎ 잼땅!

프렌즈 (1-10)
미드의 전설이라는 프렌즈. 10시즌이라서 엄두도 못내다가 쫌씩쫌씩 봤는데 보다 보니 또 다 봤다.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단연 챈들러. 요런 말장난 하는 캐릭터 넘넘 좋아하니까. 그 담은 조이... 모니카 순일까. 레이첼이 젤 인기 있었다는데 왜인지 잘 모르겠음... 내가 안좋아하는 캐릭터라. 이모저모 우정 굴러가는 모양새도 보기 좋고, 웃기기도 웃기고, 십년 지난 지금 봐도 웃기니까 그 당시엔 더 웃겼을 것도 같고... 로스랑 레이첼이 결국은 잘되는 거 보면서 짠하긴 하더라. 그래도 좋았던 건 챈-모니카 커플이긴했지만. 피비 결혼할 땐 찡함.. 나도 가족 생겼다며ㅎㅎ... 조이.. 조이는 계속 솔로로 사는 것이 좋겠다! 여튼 잼났다. 이거 십년 동안 본 팬이라면 가족같이 느껴지고 자기 친구같이 느껴지고 그럴듯.. 그러는게 이해도 간다.ㅎㅎ

덱스터 (1-8)
- 덱스터는 점점 완벽한 드라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5시즌이 너무 완벽했어서 6시즌이 그냥 그랬는데 역시나 막판가니까 심장을 졸였다. 한 시즌당 열편 내외로 호흡이 짧으면서도 스토리가 완벽해서 마음에 든다... 였는데 마지막 시즌은 마무리를 위한 마무리인건지..? 나 모니터 칠뻔? 중구난방에다가 정리도 못하고 이래저래 결말땜에 망함. 그냥 시즌1때 끝냈어야했나...ㅜㅜ

하우아이멧유어마더(1-9)
- 재밌당! 난 프렌즈보다 이게 더 취향인 거 같기도... 좋아하는 캐릭터 못고르겠음 아직은ㅎㅎ 바니 스틴슨이 누가 봐도 내가 좋아할 캐릭터긴 한데 너무 그래서 그런가.. 나중가면 더 좋아질까..ㅎㅎㅎㅎ 테드 귀여움. 근데 우유부단해서 때려주고싶기도... 마샬-릴리 커플 넘 잘어울림ㅋㅋㅋㅋ 귀요미들... 결말이 좀 멘붕이긴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또 합당하기도 하고 뭐 좋았다...ㅜㅜ 흑흑.. 몬가 진짜 내 친구들이 떠나간 느낌이다 나는.


* 중도 포기 혹은 휴식 중

그레이 아나토미
- 시즌 3까지 완료. 볼거 정 없으면 꺼내볼 듯.

스킨스
- 시즌 2까지 완료. 이어서 볼 생각은 전혀 없음. 이전 캐릭터들에게 가진 애정이 크다.

위기의 주부들
- 시즌 5까지 완료. 이건 말 그대로 쉬고 있는 것... 언제 또 몰아 보겠지. 브리 너무 좋다.

히어로즈 (1-5)
- 시즌 3까지 완료. 재미 없어져서 관뒀는데 재커리 때문에 다시 볼까 말까 생각 중.

엘 워드 (1-6)
- 시즌 1 중도 포기. 쉐인이 너무 좋은데 제인이 너무 싫어.

프리즌 브레이크 (1-4)
- 시즌 2까지 완료. 완전 포기. 결말까지 듣고나니 더욱 생각이 없어졌다. 그래도 시즌 2까지는 꽤 즐겁게 봤다.

CSI 시즌 9까지 완료.
CSI:NY 시즌 5까지 완료.
CSI:MIAMI 시즌 7까지 완료.
- CSI 시리즈는 굳이 챙겨 볼 생각 없음. 크리미널 마인드를 보면서 CSI 시리즈를 보지 못하게 됐다... 그렇잖아도 NY빼고는 다 애정이 떨어져 가고 있었으니까. 근데 NY 7시즌으로 완결 난다며? 나머지 두 시즌 볼까 생각 중ㅋㅋㅋ 그나마 내가 젤 좋아하는 시리즈가 끝난다니 내 초이스 쩔어ㅡㅡ

심슨 가족
- 시즌 10까지 완료. 쉬엄쉬엄 보다가 쉬다가 반복하는 애니.

하와이 파이브-오
- 아 이거 볼 생각 전혀 없었는데 친구가 강제상영시킴... 엄청 재밌진 않고 사건 해결도 미친듯이 단순하다. 그래도 스티븐 맥가렛이랑 대노 투닥대는게 웃겨서 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못보겠어서 관둠...

미스핏츠
- 내가 영국 드라마 꾸준히 보게되다니... 말도 안된다... 아 근데 미치겠다 너무좋다.... 1시즌의 빛나는 병신력이 너무 마음에든다ㅠㅠㅠ 미치겠음.. 2시즌 능배물로 안갔으면 제발... 내가 괴짜 캐릭터 진짜 좋아해서 순전히 네이쓴 때문에 보기 시작한건데 로버트 시한 빠진대서ㅡㅡ 짜증내는중.. 물론 사이먼도 넘 좋아한다 나머지는 아오안 켈리 쫌 조음ㅋㅋ... 그러나 갔습니다 나의 사이먼은 갔습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3시즌으로 그만 보겠음ㅜㅜ 흑흑 이게 뭐야 말도 안돼... / S03 완료

워킹 데드
- 볼생각 없었는데 너무 심심해서ㅋㅋㅋㅋㅋㅋ... 원래 내가 이런 식의 디스토피아 물을 별로 안좋아한다. 좀비물은 너무 꿈도 희망도 없어서.... 아 근데 노만....? 귀엽다..ㅠㅠ 하지만 비중이 없어... 뭐야 이건ㅋㅋㅋㅋㅋ... 뭐 그래 진행은 괜찮더라. 2시즌때 챙겨보려나 모르겠네... 하면서도 2시즌을 꾸역꾸역 챙겨보았으나 역시 내 취향이 아니구나. 그러니 여기서 스탑ㅜ.ㅜ 안녕 데릴... 그리울거야... / S02 완료

슈퍼내츄럴
- 오로지 배우들에 대한 애정만으로 보고 있는 시리즈시여... 시즌 2까지는 정말 참신하고 재미있었는데 요새는 정말 배우들만 믿고 보고 있다. 총감독 크립키는 LJ를 그만 도십시오. 주관있게 스토리를 써라... 7 픽업됐다는데 아 근데 이번 시즌까지만 보고 관둘듯. 이걸 제일 꾸역꾸역 보고 있는 것 같아. 어떻게 생각하면 날 미드로 끌어들인 장본인인 드라마인데... 아... 이런 식의 몰락은 좀 곤란하다. / S07E04

글리
-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고등학교 배경이고 그 다음이 뮤지컬 드라마인데 두개 합쳐져있다... 절대 안볼 예정이었는데 세상에 커트 험멜 너무 귀여워서 보기 시작. 드라마가 하이스쿨판타지라 스토리 기대 하나도 안하고 커트 이야기만 골라서 보고 있음ㅋㅋㅋ 스토리는 1시즌에 제시 나올때가 제일 좋았다. 3까지 이상한 스토리를 어째 이끌어 왔는데 난 정말 이젠 지겨워져서 못보겠당...!/ S03완료

트루 블러드
- 이게 본 건가 안 본 건가. 1시즌 3화까지 보다가 도저히 오그라들어서 못보겠어서 때려쳤다. 근데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보려고 좀 보다보다.. 2, 3은 대충대충 넘겨서 내용만 이해하고 건너뛰고 시즌 4는 또 얼기설기 봄. 아 근데 점점 스토리 산으로 가는거 감당이 안된다... 이거 진짜 에릭 보려고 보는 드라마겠지. 요새 나는 멍청이 제이슨 스택하우스가 좋아서ㅋㅋㅋㅋㅋ 걔 내용만 억지로 봤음ㅋㅋㅋㅋㅋ / S04 완료


* 보는 중

멘탈리스트 (시즌 6 방영)
- 나름 좋아하는 중. 시즌 2 들어서 시리즈가 약간 더 무거워지고 제인이 좀 더 싸가지 없어졌다... 뭐 어디 나갈 구석이 없으니까 그러는 것도 이해는 감. 조랑 릭스비 좋음ㅋㅋㅋ 특히 조. 그냥저냥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좋다. / S05 완료

화이트 칼라 (시즌 5 방영)
- 진행 남주 잘생겨서 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가볍구 괜찮다. 막 대놓고 수사물도 아닌것이 마음에 든다. 첫 화를 봤을땐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재밌었음. 지금도 중간은 간다. 완벽한 거 바라지 않고 쉬엄쉬엄 보고싶구나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시리즈. / S04 완료

빅뱅 이론 (시즌 7 방영)
- 시작 했을 때부터 봤는데 아 너무 좋음ㅋㅋㅋㅋㅋㅋㅋ 시트콤이라 보는 데 부담도 없을 뿐더러 재미까지 있다. 쉘든... 누가 젤 좋은지 따질 수가 없는데 요샌 하워드가 너무 좋다. 오 베르나데트! / S07E21 완료

크리미널 마인드 (시즌 9 방영) 
- 내가 CSI 끊게 만든 수사물... 수사물을 안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크마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런 식의 범인 심리 파악하는 수사방식이 너무 재미있음. 범죄심리나 뭐 책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가ㅋㅋㅋ 기디언 나가고 우울해서 죽을뻔했는데 뭐 로시도 맘에 들어가고 있다. 근데 5시즌부터 스토리가 점점 산으로 가서 요새는 솔직히 좀 꾸역꾸역 보는 중. 나갔던 JJ가 돌아온대서 그나마 마음이 안정이 되긴 한다. 난 크마에서 제이제이 제일 좋아했거든... / S07 완료

셜록 (시즌 3 방영)
- 이걸로 끝나는건가 했더니 2시즌으로 돌아온다는 셜록ㅋ 아 베네딕트 진짜 냉혈하게 생겼어요ㅋㅋㅋㅋ 그래도 좋구만 재미있음ㅋㅋㅋ 현대판으로 해석한게 매우 신선! / S03 완료

쉐임리스 (시즌 4 방영)
- 아 넘재밌엌ㅋㅋㅋㅋㅋㅋㅋㅋ 드라마가 막장 아니고 가족 상황이 막장ㅋㅋㅋㅋㅋㅋ 이안 때문에 보기 시작한건데 보다 보니 립이 너무 좋다. 쿨하고 냉소적인게 가족 상황때문에 만들어 진 거라서 얘만 보면 막 짠함. 특히 모니카 돌아왔을 때 눈에 눈물 고여서 딴데 보는 거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어이구... 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애들끼리 뭉쳐있는 거 보면 참 보기 좋다. / S03 완료

보르지아스 (시즌 2 방영)
- 제레미???? 제레미시여?? 제레미님? 제레미느님? 역사물엔 관심없지만 워낙 막장 가족이라서 조금 기대. 그리고 제레미 때문에 보고 있겠지...

얼음과 불의 노래 (시즌 4 방영)
- 나는 왜 7년을 기다려서 완결난 시리즈를 보지 못했나.....ㅎㅎㅎㅎ 아 재밌다... 네드는 바보야 명예밖에 모르는 바보 / S03 완료

뉴스룸 (시즌 2 방영)
- 두루미가 추천해서 보게 된 건데... 오프닝이 굉장히 화려한 느낌이라 보게 됐음. 아론 소킨 특유의 정치관과 쉴새없는 대사들이 이어지는데 나름 괜찮은 시리즈. 매기만 없으면 내가 좀 더 편하게 이 드라마를 볼 수 있을텐데... 매기 막판에 짐한테 하는 짓거리보고 온갖정이 다 떨어져서ㅠㅠ 짜증나는것.... / S01 완료


* 보고 싶은데 귀찮은 거

앙투라지
- 언젠가는 보겠지...

-

더 있던가
생각보다 많이 본거 같기도 하고 그렇군
바뀌는 대로 계속해서 업데이트



  홈페이지에서 추천으로 보게 된 영국의 시트콤. 빅뱅 이론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는 Nerd들의 이야기. 하지만 이 쪽이 좀 더 현실감이 있다. 이상한 물리학 이런 이야기도 안나오고, 아이티 관련 개그도 "컴퓨터 껐다 켜보셨어요?" 이런 거라서 다 웃겼다. 찌질한 천재...라고 해야하나, IT 멍청이라 할 수 있는 로이(크리스 오다우드)나 모스(리차드 아요아데)이 주인공이고 주요 소재긴 하지만, 정상인인 젠(캐서린 파킨슨)이 벌이는 일들도 만만치않게 웃겼다.

  회사의 지하에서 핍박받고 있는 IT부서에 컴퓨터에 관해서는 하나도 아는 바가 없는, IT의 약자도 모르는 젠이 발령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 처음에는 로이와 모스를 무시해대던 젠도 어느새 그들과 동화되어가고 있다. 발에 안맞는 신발 낑겨신는 젠을 보면 누구나 웃길 수밖에 없을 거고, 항상 열등감과 자뻑이 반반 섞여 있는 로이의 유쾌한 캐릭터도 마음에 든다. 로이가 회사에서 쫓겨난 지 두시간 만에 거지가 된 에피소드가 잊혀지지 않는다. 모스는 빅뱅이론에서의 쉘든같은 역할인데, 엉뚱하고 사회성이 결여되어 있어서 재미있었다. 사실 능력도 있는 듯. 텔레비전 발명품 대회에 자기가 만든 브래지어를 들고 나간 적도 있다. 결과는 보고 데굴데굴 굴렀다. 아무튼 모스는 한 번 보면 목소리가 계속 떠오른다. 'oh my god!'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오 마이 갓!

  이 회사 IT 부서만 특이한 게 아니라 사장인 덴홈(크리스 모리스)도 만만치 않아서, 만날만날 해고로 사원들 목졸라가는 덴홈아저씨도 엄청 웃기다. 얼굴이 굉장히 뻔뻔스럽게 생겼는데 하는 행동들도 그랬다. IT 부서를 너무 안챙겨줘서 눈물이 날 정도로 슬펐다. 덴홈의 아들인 더글라스(맷 베리)는 2시즌에 등장하는데 덴홈보다는 좀 더 직접적인 역할들로 등장해서 더 웃겨졌다. 성희롱을 일삼고 회사 경영능력도 없는 무뢰한이지만 그 뻔뻔스러움이 누구보다도 웃기다.

  아쉬운 건 IT부서의 유령, 고스족 리치몬드(노엘 필딩)가 3시즌부터 안보이게 됐다는 거? 또 나왔으면 좋겠다. 사실 리치몬드는 많이 나온 캐릭터는 아닌데 나올 때마다 존재감이 꽤 커서... 회사에서 멀쩡한 사원이었다가 고스족이 되고, 자기가 영향을 받은 데스메탈 밴드를 장례식장에서 덴홈의 어머니에게 추천하는 바람에(...) 좌천되어 IT부서 구석의 구석으로 처박히고 말았다. 불쌍한 리치몬드.

  여러모로 재미있는 시트콤. 어떤 면에서는 난 빅뱅 이론보다 재미있다고 느껴졌다.

제인 오스틴의 설득
감독 애드리언 셔골드 (2007 / 영국)
출연 샐리 호킨스, 루퍼트 펜리-존스, 안토니 헤드, 토비어스 멘지스
상세보기

  제인 오스틴 삼부작 TV시리즈 중 가장 음울했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결말은 해피엔딩이었지만, 진행 내내 배경이 너무 어두웠고 두 주인공인 앤 엘리엇(샐리 호킨스)과 프레데릭 웬트워스(루퍼트 펜리-존스)사이에서의 감정이 확확 드러나지 않아서 보면서 아 답답해, 하고 가슴을 쳤던 작품. 앤이 일기를 쓰거나 하는 장면등으로 앤의 1인칭 시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때문인지 주인공의 마음의 슬픔이나 억눌린 마음이 더 가슴에 확 다가왔다.

  크로포드 제독 내외(피터 와이트, 마리온 베일리)에게 부동산 중계업자가 한 말에 따르면, 엘리엇 집안에서 유일하게 분별있는 사람인 앤은 사람은 좋지만 이미 혼기를 놓쳐버린 노처녀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20대 중후반이긴 하지만 뭐 작중 시대인 18세기 후반, 19세기 초에는 노처녀인 듯. 앤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집안의 재정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마음씨 여리고 바른 아가씨. 엘리엇 집안은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지만, 아버지 월터(안소니 헤드)와 맏언니인 엘리자베스(줄리아 데이비스)의 사치 때문에 재정에 관해서는 상황이 좋지 않다. 이전에는 부유하며 동시에 권위를 지닌 가문을 등에 업은 아가씨였지만, 지금 앤에게 남은 것은 나이와 허울 좋은 권위 뿐인 것이다.

  이런 앤은 젊은 시절 청혼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게 바로 지금의 웬트워스이다. 프레데릭 웬트워스는 지금이야 높은 지위에 올라 성공한 젊은이이지만, 이전에는 정말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청년이었기에 당연히 앤은 집안의 반대를 맞았었다. 옆에서 멘토가 되어주는 레이디 러셀(앨리스 크리지)까지 '설득'했었기 때문에 앤은 웬트워스의 청혼을 거절하고 만다. 앤에게 그건 사랑하는 이를 자의로 떠나보낸 슬프고 괴로운 기억으로 남고 만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기억이고 추억에 불과했던 웬트워스가 앤의 동네로 오면서 앤은 웬트워스와 재회한다. 딱하게도 앤의 처지는 좋지 못하다. 아버지와 큰언니가 바스로 가서 자리잡고 있는 새 앤은 여동생 메리 머스그로브(아만다 헤일)의 집에서 잠시 더부살이 하는 처지니까.

  앤의 떨리는 가슴과는 상관없이, 당연하게도 웬트워스는 앤에게 관심이 없는 듯 굴고 앤도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못한다. 두 사람 사이의 감정교류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는 새 웬트워스는 메리의 딸인 루이자 머스그로브(제니퍼 하이갬)과 맺어지는 듯 하고, 루이자를 제치더라도 옆에는 헨리에타 머스그로브(로자먼드 스티븐)까지 웬트워스에게 큰 관심을 보이며 앤의 심정은 더더욱 좋지 못하게 흘러간다. 그리고 둘의 마음은 대화가 없이 더더욱 표류하는 배처럼 되어버린다. 

  루이자가 다치고, 앤이 바스로 돌아오면서 둘 사이의 오해는 더더욱 깊어져간다. 앤은 루이자의 혼인소식을 후에 듣게 되는데 철썩같이 그 상대가 웬트워스일 것이라 믿고 실망하며, 이 상황에서 자신의 사촌인 윌리엄 엘리엇(토비어스 멘지스)이 자신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을 알고 그와 맺어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방안을 생각하게 된다. 바스로 온 웬트워스는 반대로 윌리엄와 앤의 소문을 듣고 불쾌해하며 자신에게 기회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때 앤이 나름의 용기를 내 그 소문이 거짓이라 말하고, 대화없이 켜켜히 오해를 쌓아가던 그들의 운명이 움직이기 시작하게 된다. 루이자의 결혼 상대 또한 웬트워스가 아닌, 웬트워스의 친구인 벤윅(핀레이 로벗슨)이었던 것이다.

  런닝타임 내내 둘 사이의 침묵과 오해만을 보여주던 이 답답한 드라마는 끝까지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데, 앤이 막판에 발바닥에 불이나게 뛰어다니는 것을 보면 내가 숨이 찰 정도(...) 그 과정에서 앤의 친구인 스미스 부인(메이시 딤블비)을 통해 윌리엄이 사실은 나쁜 사람이라는 것까지 확인시켜주다니. 그렇찮아도 바쁜데 말이다.

  원작을 안읽어봐서 뭐라고 말을 못하겠는데 원작 또한 이런 느낌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답답하고, 오해가 가득하고, 막상 주인공 남녀인 둘은 체면과 예의 때문에 자신들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기회조차 잘 얻지 못하는 이야기. 이 드라마가 다른 드라마들에 비해 유독 어두웠던 건 주인공 앤의 성격 탓도 컸다. 계속해서 갇혀버린 듯한 인생에 순응하니까... 계속해서 타인에게 설득당하니까 말이다. 거기에 끊임없이 제 탓을 해대는 독백 장면까지.

  결말이 해피엔딩인데도 참 멀리 돌아왔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했던 이야기. 다류가 말한 그대로, 요약하자면 '삽질' 일수도.

맨스필드 파크
감독 이언 B. 맥도널드 (2007 / 영국)
출연 빌리 파이퍼, 미쉘 라이언, 블레이크 릿슨, 더글라스 핫지
상세보기

  조금은 신데렐라 스토리 같았던 이야기. 사촌인 귀족 버트람 가문에서 자라나게 된 패니 프라이스(빌리 파이퍼)가 집안의 궂은 일을 하는 존재에서 의지되는 존재, 그리고 자신의 선택에 따라 사랑을 하게 되는 이야기. 중간 전개까지는 재미있었는데 정작 패니와 에드먼드(블레이크 릿슨)가 사랑에 빠지는 감정노선은 잘 못잡아준 것 같아서 아쉬웠다. 그래도 에드먼드의 감정 부분 정리만 빼면 나머지 캐릭터들의 매력이 있는 탓에 재미는 있었다.

  버트람 가문 사람들은 뭐 나름대로 괜찮았던 것 같다. 패니가 남의 집에 와서 속마음 앓이를 했던 건 알겠지만서도, 버트람 경(더글라스 호지)이나 레이디 버트람(젬마 레드그레이브)이 특별나게 괴롭히거나 하는 부분도 없었고... 사촌언니들인 마리아(미쉘 라이언)나 줄리아(캐서린 스테드맨)도 대놓고 괴롭히지는 않고 적당히 부리는 정도? 남자 형제들은 그보다 잘 대해주는 것 같다. 에드먼드야 말할 것도 없고, 장남인 톰(제임스 다시)도 쾌활하니 성격 좋던데. 오히려 같이 얹혀사는 입장인 노리스 부인(매기 오닐)이 대놓고 패니에게 너는 아랫것이야, 아랫것이야 세뇌를 해서 그렇지... 따지고 보면 패니 참 버트람 가족 사이에서 잘 지낸다. 가족들이 패니가 없으면 불안정해ㅋㅋ 특히 레이디 버트람께서. 에드먼드를 향한 사랑 말고는 특별히 욕심이 없는 캐릭터라 더 그랬던 듯.

  이 안정적인 집안에 크로포드 남매가 나타나면서 평지풍파가 부는데, 이미 재력과 권위를 가진 러시워스(로리 키니어)와 약혼중인 마리아가 헨리 크로포드(조셉 비티)와 바람이 나고, 패니가 짝사랑하는 에드먼드는 메리 크로포드(헤일리 앳웰)를 좋아하게 되면서 노선이 꼬여댄다. 헨리와 메리는 꽤 죽이 잘 맞는 남매인데 둘다 꿍꿍이가 있기는 해도 자기 욕망에 있어서 거리낌이 없고 직설적이라 오히려 보는 재미가 있었다. 마리아야 원래 러시워스에게 인간적 매력을 못느끼고 있어서 그랬다만, 에드먼드가 메리에게 이끌리는 것도 이해가 간다.

  어쨌든 요 애정전선이 마리아가 결국은 러시워스를 선택해 결혼해서 떠나버리고, 에드먼드도 일로 집을 비우고 이것저것 꼬이면서 연애노선은 생각치 못한 방향으로 튀었는데, 이 헨리가 패니에게 반한 거. 권력만 쫓을 줄 알았더니 꽤 진지하게 구애를 해 와서 재미있었다. 패니를 위해 패니의 오빠인 윌리엄(조셉 모건)까지 돕는데도 패니는 헨리의 프로포즈를 거절하고, 이 일로 버트람 경도 화를 크게 내지만서도... 구애 과정 자체는 즐거웠음. 워낙에 솔직한 캐릭터라 그런건지.

  그래서 그런지 이 헨리가 마리아랑 바람나서 도망간 게 꽤 충격이었다... 마리아야 그럴 수 있다 쳤어도, 이 앞에서 열혈 구애하던건 뭐지 싶어서ㅋㅋㅋㅋ 패니는 재산도 없었기 때문에 헨리의 구애가 꽤 진실해 보였었거든. 뭐 아니라서 실망. 그냥 리셋 전환이 빨랐던 건지 뭔지. 톰이 아프고, 그래서 집안이 조금 어두워지고... 에드먼드가 돌아오고 일이 너무 확확 진행되었다. 에드먼드가 마리아에게서 정떼는 과정까지도 너무 빨랐다 싶었는데, 에드먼드가 패니에게 반하는 것도 엄청 빨라! 아니 이건 너무 설명 없이 빠르잖아 임마... 라는 느낌. 눈앞의 보석을 새삼 발견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라는 느낌이었다.

  음, 뭐 영국은 친척간에 결혼이 되어서 그런가 요런 러브 스토리가 되는구나 싶었다. 스토리 자체는 꽤 재미있지만 주인공 캐릭터들보다 오히려 크로포드 남매의 캐릭터가 활기차고 매력있었고, 애정의 감정정리가 잘 안되어서 조금 실망했다. 재미는 있었다만, 뒤에 곱씹으니 단점도 참 많았구나.

노생거 사원
감독 존 존스 (2007 / 영국)
출연 펠리시티 존스, 제이제이 페일드, 리암 커닝엄, 캐더린 워커
상세보기

  BBC에서 제작한 제인 오스틴 시리즈 3부작 중 한 편. TV영화라 할 만한 길이였고 세 편 다 그럭저럭 재미있었다. 제일 처음 본 게 노생거 사원. 그 다음이 맨스필드 파크, 설득 순으로 봤다. 세 편 나란히 보고 나면 노생거 사원이 제일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

  순진하게 자란데다 소설을 많이 읽어 망상벽을 가진 소녀 캐서린 몰란드(펠리시티 존스)가 생소한 도시인 바스로 오면서 겪는 사랑 이야기 정도가 되겠다.

  몰랜드 부부(게리 오브라이언, 줄리아 디어든)도 가난한 집은 아닌 거 같은데 집에 원체 애가 많아서 호화롭다던가 그런 삶은 아니다. 앨런 부부(데스몬드 바릿, 실베스트라 르 토젤)는 알고 지내던 사이인데 캐서린을 많이 예뻐하는 듯, 얘를 데리고 가서 바스에서 지내게 해 준다. 바스는 18~19세기 초 런던을 벗어나 영국 상류사회를 이끌던 중심지. 당연히 꿈많은 소녀에게는 딱 적절한 도시이다. 게다가 캐서린은 꿈이 많다 못해 어찌나 망상벽이 큰지 소설에서 읽은 부분을 자기 이야기로 치환하여 상상하는 모습을 시시각각 보여준다. 십대 소녀라는걸 감안하면 뭐 그래도 귀여운 수준이긴 하다만.

  목사가 될 예정인 틸니 집안의 차남 헨리 틸니(JJ페일드)와 처음 만나 호감을 갖지만, 틸니 가문에 대한 안좋은 소문 탓에 캐서린은 이모저모 망설이게 된다. 그렇게 망설이는 사이에 사귀게 된 친구이자 미래의 새언니가 될 예정인 이자벨라 쏘프(캐리 멀리건)는 자신의 오빠 존(윌리엄 벡)과 캐서린을 맺어주기 위해 온갖 술수를 써대고, 캐서린은 그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근데 이게 별로 심각하지는 않고, 일단 호감에 있어서는 헨리가 너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냥 쏘프 남매에게 휘둘리는 정도? 사실 존과 이렇다할 연애 파트는 없었고, 쏘프 남매는 어떻게 봐도 너무 별로라서 거 참. 캐서린이 그렇게 순진해빠지지만 않았어도 정체를 금방 알아챘을 거다.

  틸니 삼남매 중에서 차남 헨리와 삼녀 엘레나(캐서린 워커)는 유독 끈끈한 형제애를 보여줘서 좋았다. 특히 엘레나는 정말 현명해 보였음. 이렇게 두 남매는 착하고 좋은 심성을 보여주는데 반해, 아버지인 틸니 장군(리암 커닝햄)과 장남인 캡틴 틸니(마크 다이몬드)는 속물 근성을 가진 고위직 그 자체. 둘다 뻔뻔스런 모습이 짜증나긴 하는데, 이 모습 때문에 프레데릭에게 이자벨라가 물먹은 걸 생각하면 좀 좋았기도 했다. 캐서린의 오빠 제임스(휴 오코너)와 사귀던 이자벨라는 돈과 권력에 눈이 멀어 프레데릭에게 갔다가 바로 차이니까(...) 사실 뭐 제임스 입장에서는 그런 집안과 엮이지 않은게 차라리 다행.

  주인공 남녀의 연애노선 자체는 사실 별로 굴곡이 없었다. 둘이 서로에게 빠져있는 모습이 너무 분명했으니까. 틸니장군이 자신의 저택인 노생거 사원으로 초대했을 때도 캐서린과 틸니 남매는 잘 지냈었고, 막판에 캐서린의 망상벽으로 인해 헨리가 화를 냈던 것도 잠깐의 분노에 불과했으니. 캐서린이 노생거 사원에서 갑자기 쫓겨나게 되는 위기도 사실 헨리와 관련된 일은 아니었다. 틸니 장군 그 속좁은 영감이 캐서린네가 부유치 않다는 걸 알고 금세 맘을 돌려버린 것일 뿐. 아무튼 얘네 두 남녀의 사랑은 그다지 고난이 없는 편이었다. 마지막에 헨리가 찾아올 거라는 것도 자연스레 알 수 있었을 정도였다.

  시리즈 중 가장 생기있고 발랄했던 이야기. 확 재미있진 않았지만 나름 캐릭터들이 가진 싱그러운 매력이 있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