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스캔들
감독 강형철 (2008 / 한국)
출연 차태현, 박보영, 왕석현, 황우슬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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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3주가 다 되어가는데 어떻게 포스팅을 또 하는구나. 그냥 넘길 줄 알았는데... 아무튼 꽤 뒤늦게 봤다. 처음 광고를 봤을 때에는 또 이런 영화인가? 싶었었다. 차태현 또 이런 영화 찍나...? 이런 느낌. 연기 잘하구 스펙트럼이 되게 넓은 배우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비슷비슷한 역할만 하다 보니까 좀 이미지가 고정되어가서 슬펐었다. 그런데 또 요런 영화야? 이런 느낌이었다구.

  그런데 이 영화가 요상하게 입소문을 잘 타는거다. 쫄딱 망할 줄 알았거늘,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뭐 요렇다는 식이었다. 사실 이런 영화가 재미있고 감동도 있어야지 없으면 어떡하니?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그렇게 말한다면, 진행이 잘 되었겠구나. 뻔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어 놓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호의적인 기분이 되었다. 그래도 영화관까지 보러 갈 생각은 별로 안했는데, 듣는 강좌에서 강사님이 표를 싸게 해주셔서-_-ㅎㅎ 보러갔다.

  그래서 봤는데, 오 재미있었다. 물론 어느 정도의 뻔한 플롯이야 각오하고 들어간 거고, 그런 스토리에 대해선 큰 불만이 없었다. 진행시켜가는 방식이 중요한거지. 라따뚜이 때 같은 느낌이었다. 전형적인걸 어떻게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는가가 중요한 것 같음... 라따뚜이보다는 조금 더 뻔한 감이 있었지만, 뭐 그래도 쉴 새 없이 터지게 해줘서 재밌었다.
 
  차태현이야 항상 안정감 있었는데 남현수라는 배역 까지 너무 잘 어울려서. 쩝. 미혼모 역할의 황정남(박보영)은 자칫 까다로울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보다 좀 더 무디면서도 어떤 부분에선 섬세한 역할이었다. 손주 황기동(왕석현)은 아이구 그냥 막 귀여웠어요. 사위(..)인 상윤(임지규)은 너무 찌질해서 할 말이 없어... 보는 내내 찌질해만 연발했다. 임지규씨 이럴 때 보면 참 연기 잘하는 것 같아. 유치원 선생님(황우슬혜)은 뭐 생각보다 쿨한 여자네. 요 정도 느낌이었고, 황우슬혜씨는 예뻤다. 연예부 기자 봉필중(임승대)은 이 평탄한 영화에 그나마 하나 사건 터트릴만한 요소 때문에 나온 거였다고 생각하고... 임승대 씨는 참 순한 역할도 잘 어울리고, 이런 나쁜놈 역할에도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전에 박수칠 때 떠나라에서 빙의 걸린 연기 보면서 놀랐던 기억이 잠깐 나는구나;

  요는 많은 기대 없이 보면 꽤 재미있는 영화라는 거. 즐거웠다. 영화에 비해 홍보가 참 거지같았다는 생각이 든다.


램프의 요정
감독 전원 (2007 / 한국)
출연 김동욱, 이정우, 임주은, 고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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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 CGV 에이틴 에피소드 4. 에피소드 네 가지 중에 소녀X소녀랑 18은 봤고, 세번째 에피소드는 못봤음. 영화관에서 개봉한게 아니라 그런지 포스터가 없다. 아놔 근데 이 사진 왜이래; 교복이라도 입혀놓던가... 뭔가 영화랑 상관없는 사진이라 깜짝 놀랐음.

  TV용으로 제작한 것이라 그런지 한 시간 가량되는 짧은 런닝타임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었는데, 보고 나니까 더 길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이야이가 숭덩숭덩 빠져버린 것 같인 기분이 들어서. 그냥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면 좀 부족하고, TV용이라고 생각하면 그럭저럭 제 몫을 해낸 영화였다.

  여러가지 부분에서 아마추어적인 부분이 느껴진다. 편집이라던가 연출... 소소한 부분에서 드러나는 것들이 못내 아쉽다. 짧은 시간 안에 밀어넣는 이야기를 만들어야했는지 캐릭터나 스토리도 많이 도식적. 

  좀 신선하고 상큼한 기분이 들었던 캐릭터는 기범이 누나(고서희)였다. 이 인물이 너무 대충 다뤄져서 아쉬웠음. 동희(김동욱)나 기범(이정우)이는 뻔한 캐릭터긴 했는데 그래도 참 풋내나는 것이 귀엽고 좋더라. 수정(임주은)은... 뭐랄까 페이크; 진짜 페이크. 차라리 없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곁다리 캐릭터중 가장 아쉬운 것은 애들의 싸가지 없는 선배 진석(이호영). 동희, 기범, 수정 이 셋을 다룰 것이 아니라 동희, 기범, 진석 이렇게 다뤘으면 이야기가 더 나았을 것 같다. 그러면 너무 본격 퀴어영화가 되어서 부담스러웠던걸까-_-;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램프의 요정은 꽤 볼만하다. 일단 내가 학원물에 환장한 여자라(...) 이런 뻔한 설정도 참 좋더라. 짝사랑하는 기범의 감정이 참 귀엽고, 애틋하게 다가와서 그것도 좋았고... 기범이 감정세계를 참 잘 다뤄놨다.
 
  근데 나 궁금한거 있는데... 진석이 자기 패거리 다 있는데서 완전 커밍아웃(+아우팅)한거아냐. 뭡니까, 진석이 속한 패거리는 교내 퀴어 일진 클럽...? 그렇다면 기범이는 옛날에 그곳에 속해 있었다는 건가;


잠복근무
감독 박광춘 (2005 / 한국)
출연 김선아, 공유, 남상미, 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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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케이블에서 하길래 봤음. 내가 개봉 전에 알게 되는 영화는 몇 개 없는데, 그 중 하나였다. 이 영화 리얀네 학교에서 찍어서ㅋㅋ 리얀이 말해줬거든. 리얀이 처음 제목 말해줬을때 뭐야 그게,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스토리 라인이 굉장히 평범하다. 어디서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 학원 액션(학원이 아니지만), 신분을 숨기면서 벌어지는 사건들, 적당히 버무려 놓은 서스펜스와 코미디.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인거다. 이미 너무 많이 사람들이 써먹어서, 하나의 틀이 되어버린 이야기. 그리고 그 틀로 떠 놓은 물건을 전혀 다듬지 않아서 정말 그대로 평범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중간중간 재미있는 씬들이 많았는데, 금방 금방 넘어가버릴 정도로 숨이 짧았다. 그건 좀 안타까움.

  그래도 영화를 살려주는 건 배우들. 특히 원톱으로 나선 김선아는 여전히 활기차고 기운나는 김선아표 연기를 보여준다. 캐릭터도 그렇지만, 김선아에게 참 잘 어울리는 역할이었다. 공유는 부들부들하지만 약간 부족한 느낌이. 아 씬마다 텀이 너무 짧아서 그래. 김갑수씨나 노주현씨 연기는 말할 필요도 없고, 오광록씨... 진짜 사랑합니다. 그 진지하고 무거운 느낌이 나는 목소리로, "깜짝이야~"같은 대사 할 때 쓰러졌음; 남상미는 뭐 그냥 무난. 홍수아 최고ㅋㅋ... 언니 정말 껌좀 씹으셨군요. 하정우는 다른 작품에서 보고 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 때는 그냥 무난 하네요. 

  뭐 평범한 공식을 따라가는 영화였음. 그렇다고 재미 없다는건 아니고, 재미는 있는데 너무 평범해서; 따로 볼 필요를 못 느끼는 느낌? 시간 많고, 마침 케이블에서 한다면 볼만하다.


리턴
감독 이규만 (2007 / 한국)
출연 김명민, 유준상, 김태우, 정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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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 싶지도 않았고, 볼 생각도 없었는데-_-;; 어쩌다가 보게 되었다. 장르가 공포인줄 알았으니까 말 다했지(...) 스릴러더군. 약간 공포 낌새가 있긴 하지만, 뭐 그렇게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음. 스포일러까지 알고 갔는데, 왜 난 이게 공포물인 줄 알았을까?

  '수술 중 각성'을 소재로 삼아서 그거 때문에 좀 공포 느낌이 난다. 오프닝 씬에서는 진짜 공포라고 철썩같이 믿었다. 나중 가서 알긴 했지만. 난 공포물 아니어서 안심했지. 그렇지만 공포가 아니라고 해도, 스릴러 물을 그렇게 좋아하거나 즐기는 편도 아니라... 이게 잘 만들어진 스릴러 물이었으면 물론 재미있었을 테지만, 나에겐 별로였다. 스릴러라고 하면 아무래도 두근두근 손을 부여잡는 그런 맛이 있어야 하는데 그냥; 그런거 별로 없었다. 마지막 반전이라고 할 것 조차 음, 그렇구나. 뭔가 그럴 줄 알았어. 요런 느낌이 들었음. 네 명의 주연 배우 중 무려 셋이 호감가고 좋아하던 사람들이라(김명민, 유준상, 김태우) 그거 때문에 봤나...

  난 범인의 동기부터가 좀 이해가 안갔다. 어린 마음에 상처 입은건 알겠는데, 의사들이 뭐 알고 그랬나-_-;; 수술 중 각성때문에 쇼크 받았지만, 그 수술 때문에 산 거잖아. 복수를 해도 그렇지, 수술 당사자들만 죽이면 됐지 그 가족들까지, 그 가족의 연계자들까지 줄줄이 죽이는건 좀...~_~; 싸이코 패스라고 하기에도 애가 좀 감정적이고. 

  주인공 격인 류재우(김명민)는 뭘 하는건지 잘 모르게 띨띨하더라. 아무리 그래도 아내를 직접 수술하는 의사가 어딨어() 판단력이 흐려도 정도껏. 그리고 주인공인데... 뭔가 비중이 없어... 뭐하니, 너... 요런 느낌. 내가 김명민이라 봐준다<- 류재우 아내로 나온 김유미는 참 오래간만이라는 느낌. 얼굴이 좀 많이 변했더라; 

  강욱환(유준상)의 '피를 나눈 형제' 어쩌고 과거 회상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굳이 필요한 장면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물고 늘어질 것도 아니고. 그래도 거지꼴한 유준상은 멋졌다ㅠㅠb 강욱환이 문제 해결만 신중하게 해줬으면... 그 정도로 준비해 놓고 뭔가 어물쩡 사건을 해결하려 드니까 물을 먹지. 안타깝기 그지 없다. 그래도 이 영화에서 제일 멋진건 강욱환... 주인공이 찌질하거든. 장석호(정유석)는 뭐 딱히...'_' 최면이라는 뭔가(...) 뭔가 남용되고 있는 그 소재에 이용당한 캐릭터라 할 수 있겠다. 오치훈(김태우)도 별로... 막판에서만 좀 눈에 띄었나. 근데 생각보다 별로 포스가 없어; 이명석(김뢰하)는 스토리 한 단락을 위한 인물로밖에 안 보여짐-_-; 안습.

  이야기 다루는 방식이 좀. 스릴러 초보인 내가 봐도 어설픈 구석이 있음. 게다가 예상되는 범인의 수가 너무 적어서(기껏해야 두 명이니까) 보는 맛이 떨어진다. 한번에 너무 쉽게 범인으로 몰리는 사람이 나오니까 이거이거, 뒤에 반전 있겠다 싶은 느낌도 확확 들고. 

  그냥, 좀 아쉽다.


각설탕
감독 이환경 (2006 / 한국)
출연 임수정, 박은수, 김유정, 홍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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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 당시에도 볼 생각 전혀 없었고, 개봉 후에도 볼 생각 없었는데... 케이블에서 하는거 채널 돌리기 싫어서 멍하니 있다가 보게 되었다. 딱히 임수정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식의 스토리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어서. 였는데 뭐 보고 나니 나쁘지 않네'ㅂ'

  스토리가 되게 빤한 편이다. 말을 운명적으로 좋아할 수 밖에 없는 환경, 헤어짐의 고난, 운명적 재만남, 그 말과 함께 험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그리고 결말은 나름 주인공의 죽음; 뭐 요런 식.

  결과적으로 라인이, 나쁜 한국 사회의 단면과 싸워여하는 환경, 그리고 말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감정라인. 요렇게 두 개로 나뉘는 거같은데... 솔직히 둘다 작위적 느낌이 많이 나긴 하는데 재밌긴 함. 막판 가서 전자 쪽이 좀 무시되는거 같아서 슬프다... 시은이(임수정)가 그랑프리 이기고 나서 보여주는 장면이, 천둥이 부여잡고 우는거랑 과거 회상이 전부여서; 그래서 철이(오태경)랑 김 조교사(최학락)는 어떻게 되는건데ㄷㄷ 라는 느낌이랄까. 아니 물론 천둥이 죽은 건 슬프지만 이쪽도 좀 다뤄주시면 안될깝쇼;; 오태경이 좋아서 좀 보고 싶었구만.... 임수정이 오태경 말 채찍으로 때리는 장면에서 각혈했음ㅋㅋㅋ 헉 알몸을 채찍으로 떄려!

  아빠 익두(박은수) 쪽과의 관계는 좀 다루다 만 것 같은 느낌이라 아쉬움... 왜 둘이서 마주보고 감정을 해소하지 않는걸까. 무뚝뚝한 아버지도 좋지만 난 다정다감 쪽이 좋은데. 어째 익두보다 판돌(김기천)하고 통하는 장면이 더 많어;

  시은이 친구 민자로 나오는 홍지영씨 사투리와 함께 그 특유의 억양을 써서 감초역할 잘 하더라. 이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런 모습들 좋았음. 그리고 반장 마천복(박길수) 생각할수록 안습... 아내 자식은 어쩌라고;_; 이 때 김 조교사 너무 미웠으으.

  윤 조교사 역의 유오성이나 국산마에 투자하려는 마주 역의 백일섭 씨의 연기 좋았음. 우정출연이라고 되어있넌데, 우정 출연 치고 유오성씨는 분량이 많더라. 유오성씨 얼굴이 약간 말상인데 말들이랑 같이 나오니까 너무 잘어울렸음... 진짜 조교사같아() 죄송해요...

  천둥이 연기 너무 잘한다. 보면서 오오오, 저 말 대단해! 라고 말하고 있었음ㅋㅋ 근데 막판에 천둥이가 달리고 싶다고 주변 사람들이 해석하는건 쫌 오바. 그냥 그때만 말 안들은 걸수도 있잖아-_-; 그걸 수술 안시키고 경기 출장 시키는건 이야기 진행을 위해서라밖에 생각할 수 없다.

  뻔한 스토리의 영화, 그래서 아쉬운 점도 많다. 그래도 배경이 참 아름답고, 임수정도 예쁘고, 그럭저럭 감동도 주고. 케이블 TV에서 본 거 치고는 좋았음.


1번가의 기적
감독 윤제균 (2007 / 한국)
출연 임창정, 하지원, 주현, 정두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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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며칠 됐음. 대학로 판타지움에서 봤다. 판타지움은 오래간만이었는데(반헬싱 이후 처음), 광고가 이상한것만 나오더라-_-;라고 말하면, 내가 너무 보수적인건가? 뭐 중요한건 이게 아니긴 하지만.

  영화 홈페이지에 소개된 줄거리랑 약간 다르다는 느낌이었다. 필제(임창정)가 마을 사람들에게 사악하게 군적이 있기는 한가. 만날 비굴비굴하더만. 명란(하지원)이도 필제를 주먹으로 쫒아내고 그런다길래 엄청 센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었으. 둘은 뭐 딱히 연애코드랄것도 없고... 서로서로 딱한 상황에서 공존을 이끌어낸다는 느낌이었다. 임창정은 비굴한 건달역에 잘 어울렸다. 그런데 하지원은 복서라기엔 별로... 복싱하는거 같다기보단 에어로빅 한다는 느낌이었음; 

  곁다리 이야기였던 선주(강예원)와 태석(이훈)의 이야기는 그냥 풋풋했음. 이훈이 넉살좋은 웃음을 잘 짓는것이 좋았다. 강예원은 그냥 그랬던거 같음; 그냥 나는 이훈이 넉살좋게 허허허 거리는게 보기 좋았다. 그러고보니 나는 어릴때도 이훈을 제법 좋아했군;

  영화는 솔직히 스토리보드만 보면 엄청 평범했다. 내가 운것과는 별도로(나는 눈물이 정말 많으니까-_-;; ) 스토리는 정말 평범했다. 이 영화는 일동(박창익)과 이순(박유선)을 빼놓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1번가의 기적의 코믹소스는 거의 다 얘들에게 나왔으니까. 감동소스 넣는것도 그냥저냥... 다 뻔해보여서 별로였다.(그래도 일동이랑 이순이 토마토 맞는 장면은 좋았다. 박창익 정말 아팠겠더라; 비열한 표정으로 토마토 던지던 애 아직도 밉다.)

  영화가 중간 중간 너무 지나치게 감동을 주거나 하려고 한 부분이 아쉽다. 그리고 결말도 조금. 나야 물론 해피엔딩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건 너무-_-... 잘풀리는거 아니냐. 그래도 복면달호보다 많이 웃었고, 복면달호보다 나았다.

Cine21 박창익·박유선 인터뷰


타짜
감독 최동훈 (2006 / 한국)
출연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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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추석에 개봉한 걸 올해 봐주는 센스. 사실 개봉했을때 달려가서 보려 했으나 어찌어찌 못보았던-_- 영화. 원작 만화를 보지는 못했으나, 안 봐도 영화를 보는데 큰 지장은 없다. 원작을 보면 영화랑 비교하는 맛이 있겠지만; 킹콩 오리지널을 못본 채 피터잭슨의 킹콩을 보는 것처럼 이상하진 않다는 말이다.

  나는 고니가 별명인줄 알았는데 이름이더라; 잠시 당황했음. 철없어 보일 때의 조승우나, 타짜가 된 후로의 조승우나 제법 잘 어울려서 좋았음.
  백윤식 완소;ㅂ; 갈때까지 간놈! 하는데 연륜이 느껴지던데. 콧수염도 너무 잘어울려;ㅂ;ㅂ;ㅂ; 완소 백윤식 완소. 그렇지만 평경장 그렇게 갑자기 가버리면 너무 슬프잖아orz
  김혜수는 여전히 아름답다. 저게 어디 삼십대 후반의 얼굴이란 말인가! 게다가 섹시한 정마담의 캐릭터가 잘 어울려서 좋았다. 조승우와 같이 벗고 있는 샷에서는, 조승우의 엉덩이보다 김혜수의 가슴에 더 시선이 가더라. 김혜수도 제법 연륜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다느 느낌.
  유해진은, 아우 너무 귀여워ㅋㅋㅋ 이장과 군수 개봉하면 유해진때문에 보러가야하는거 아닌가 싶다.
  요새 있을때 잘해!에서 나오고 있는 김윤석의 아귀 캐릭터. 아귀는 전라도 타짜인데, 전라도 사투리가 적당히 입에서 잘 놀아서 어색하지 않게 들렸다. 나는 서울인이지만, 울엄마 아빠는 전라도 사람이라-_-; 대충 어색한지 안어색한지는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수경과 김정난은 그냥그냥. 차라리 김정난이 더 눈에 띄던데. 이수경은 재미없고 밋밋한 캐릭터... 나는 왜 고니가 정마담을 버리고 화란에게 가는지 이해가 안되던데? 정마담이 훨씬 매력있지 않은가;

  도박관련 용어가 많다고 들어서 걱정됐는데, 뭐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더라. 섯다? 그런거 하는거였는데- 숫자만 크면 이기는 게임이라는건 보면서 잘 알 수 있었으니까. 감독이 전작 범죄의 재구성에서 써먹었던 촬영스킬을 타짜에선 적절히 활용한 듯한 모습도 있어서 좋았다. 진행이 쫙쫙 빠르고, 군더더기 없어보이고. 이모 저모 나는 참 좋던데. 아, 마지막 부분에서는 살짝 늘어지나 싶기도 하긴 했지만, 그래도 뭐 그 정도면 양호하지. 

  자, 감독. 타짜 2부를 제작하도록! 평경장을 살려내....


복면달호
감독 김상찬, 김현수 (2007 / 한국)
출연 차태현, 임채무, 이소연, 정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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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기대하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별로였다. 많이 웃을 줄 알았는데... 그렇게 요절복통할 만한 장면은 없었던 것 같다. 간간히 웃을만한 소재는 있었지만... 딱히 보고싶다고는 생각 안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_-; 엄마가 설에 가족끼리 영화한편 보러가자. 라고 했으므로. 온가족이 가서 옹기종기 앉아-_- 보고 왔다. 엄마아빤 손잡이 올려서 커플석으로 만들어줬어 ㅋㅋㅋ

  영화가 전반적으로 많이 촌스럽다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이었다. 단순히 소재라던가 그런거에 입각한거 말고... 전체적으로. 연출같은거라던가, 이야기의 연결이라던가. 그런게 미흡했다는 느낌? 잘만 만들었으면 중간 이상은 했을텐데, 중간까지밖에 못했다. 비슷한 소재인 미녀는 괴로워가 연결에서는 좀 더 낫더라. 조리법의 미숙. 중간 중간 호흡이 잘려서 불편했다.

  나는 차태현을 꽤 좋아한다. 어느 쇼프로그램에서 나와서 엽기적인 그녀 이후론 다 망했다는 농을 했지만, 그렇다 해도 차태현 특유의 천진난만함이 좋았다. 설날 가족끼리 볼 만한 영화를 고르면서, 복면달호를 고른 것은 거의 차태현 때문이었다. 차태현은 영화에서 제 몫을 잘 해낸다. 의외로 노래를 잘 불러서 깜짝놀랐다. 누가 불러준거 아니지? 이소연은 정말 노래 못부르던데. 일부러 그렇게 못부른건진 모르겠지만(...) 이소연 너무 평범한 캐릭터. 임채무와 정석용씨도 무난무난. 구타유발자들에서 느끼한 교수로 나왔던 이병주씨는 여기서도 한껏 본인만의 느끼함을 펼쳐내시더라. 귀여웠어ㅋㅋ

  이미 비슷한 소재의 영화를 한번 보아서 그런지, 영화 자체의 연결성이 떨어져서 그런건지. 아쉬움이 남는 영화. 그래도 차태현은 좋다. 아 엔딩 크레딧에 이경규가 나오는데, 뭐 그냥 서비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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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
감독 김용화 (2006 / 한국)
출연 김아중, 주진모, 성동일,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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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실버회원용 4000원 할인쿠폰이 생겨서 엄마랑 조조로 봤음. 엄마 비용 내가 냈다-_ㅜ 애시당초 '엄마 돈없어!' 라니... 이런 약은 엄마;ㅁ; 점심 사달라칼라구 했는데, 이래선 할수 없잖아. 

  이건 트레일러 나왔을때 부터 보고싶어하던 건데, 이제서야 보았다. 원작 만화를 꽤 재미있게 읽었었던 기억이 났거던. 전에 올미다랑 이거랑 뭘 볼까 막 하다가, 어쩐지 박물관이 살아있다! 로 봐버려서...orz 못봤고. 내용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어쩐지 보고싶더라.

   뭐 내용은 생각대로. 굉장히 일반적인 노선을 따르고 있어서, 뭐라 따로 말할 것도 없었다. 만화 원작인데, 만화에서 차용한 것은 '전신 성형으로 미녀가 된 여자, 속마음은 추녀일 적 그대로라 몹시 착하다.' 정도? 하긴 만화 속에 칸나는 천연 미녀인척 하느라고 재수없게 굴기도 했지만; 뭐 따온건 고작 저 정도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내용을 다 알면서도 이 영화를 왜 보는걸까? ... 글쎄-_- 나는 그냥 끌려서 봤는데. 일반적인 노선을 따르면서도, 감독이 스토리를 재미있게 잘 가공하는 것 같다. 감독의 전작인 오! 브라더스도 봤었는데, 웃으면서 봤었다. 김용화 감독인가? 개그 소재거리 다루는 솜씨가 꽤 좋은 듯. 영화에서 코믹한 부분은 웃으면서 잘 봤다. 

  영화 안에서 김아중 되게 이뻐보이더라. 진짜 울때도 이뻤어. 평소엔 그냥 그랬지만... 주진모는 여전히 잘생겼음. 근데 여전히 오지호같이, 잘생겼는데 대중의 인기는 없을법한 얼굴. 왜일까. 이 미묘한 차이는ㅋㅋㅋ 나는 좋지만. 출산드라는 의외로 정극 연기를 잘해서 깜짝 놀랐고, 완소 이한위♡

  이상 미루고 미루다가 급히 쓴 감상평이었습니다.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감독 김해곤 (2006 / 한국)
출연 김승우, 장진영, 선우용녀, 김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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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예매권을 얻게 되어 보게 되었다. 포스터도 별로 끌리지 않았고, 딱히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것도 아니었고, 스토리가 끌리는 것도 아니었는데... 사실은 이런 이야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현실적이기 때문에 불쾌한 짜증이 나는 영화들.

  장진영이나 김승우나 연기는 참 잘했다. 생기있는 역할들.  술집작부 연아역의 장진영이나, 그러저러하게 살고 있는 영운의 김승우나. 그러나 그 역할들이 몹시 짜증이 났다. 진짜 구질구질한 인생들. 주인공이든 주변 친구들든 한대 씩 때려주고 싶은 인물들 뿐이었다. 그리고 다루는 것은 연애. 사랑스럽지만 때론 구질구질한 그 연애의 모습. 영화를 보는 동안 조금씩 심기가 불편해져 왔다. 연아의 삶이 나의 삶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연아의 연애가 나의 연애가 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는 것을 알기에 마음이 불편했던 것이다. 영화속 그들의 연애는 참으로 구질구질하지만, 충분히 있을 법한 연애이다. 아. 정말 짜증난다.

  전반부는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라서 즐거웠다. 그들의 티격태격하는 연애의 모습은 즐겁게 보였다. 그러나 후반부에 이를수록 그들의 연애는 점점 더 구질구질해져가고, 그래서 지루한 감이 더 했다. 필요없을 법한 부분도 제법 많았고. 좀더 깔끔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연아의 번진 마스카라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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