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제왕세트(전7권)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판타지소설
지은이 J. R. R. 톨킨 (씨앗을뿌리는사람,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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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섯 권을 언제 읽나 싶었는데 결국 읽기는 읽었다. 사실 볼 때 재밌어서 빨리 넘기고 싶었음... (노느라) 시간이 없어서 더디게 읽은 거 같기도 하다. 영화는 개봉했을때 봐놔서 내용이 가물가물하게만 떠올랐고, 그래서 영화의 스토리보다는 인물만을 대입해가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직도 해설편인 7권은 안읽었는데 그건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보다는 천천히 집에서 읽을 것 같다.

  당연히 영화보다 내용이 상세하다. 영화에는 없는 인물들도 많고, 배경 이해하는 데에도 더 자세하고 좋았다. 다만 직관적으로 이해가 된다기보다는 계속 되짚어봐야하긴 했다. 말도 생소하고, 등장하는 것들도 너무 많으니까. 세계관을 자세히 이해하고 싶고 인물간의 관계를 알고 싶다면 더디지만, 책 쪽이 당연히 낫다. 해설서도 붙어있고 낫지 아무래도. 그 외엔.. 아 노래? 운문이 있다는 게 인상에 남았다. 대부분은 자세히 느끼지 않고 넘겨버렸다만...

  '반지 원정대', '두 개의 탑', '왕의 귀환'의 세 파트로 이루어져 있는 소설. '반지 원정대'까지는 샤이어에 사는 평범한 호빗 프로도가 반지를 파괴하기 위한 원정을 떠나게 되는 경위와 그들이 헤어지기까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부분은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다른 권들보다 자세해서 읽은 재미가 도드라졌다. '톰 봄바딜' 때에는 다소 지치는 느낌도 있긴 했지만, 뭐 아는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부터는 술술 넘어갔음. 영화보다 개개인의 성격을 잘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피핀! 영화에서도 깜찍하고 귀여웠지만 여기선 훨씬 더 발랄하고 멍청하고 귀여웠다. 프로도는 영화에서보다 훨씬 설득력 있는 캐릭터가 되어서 좋았고. 레골라스는 영화에서보다 오히려 비중이 약간 더 줄은 느낌...? 뭐 그래도 캐릭터의 깊이는 있었다.

  '두개의 탑' 부분은 두 시야로 나뉘어서, 반지를 파괴하러 가는 프로도와 샘의 이야기와 나머지 원정대들의 고난을 그려내는데 양쪽 다 그 쪽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한숨을 쉬었다. 다음 부분이 너무 보고싶어서 떨리더라. 그런데 또 막상 쭉 이어봤으면 긴장감 떨어졌을 거 같기도 하고.. 오히려 이 쪽이 배치가 나았을 거 같긴 함. 읽을 때 떨릴 뿐... 두개의 탑은 막상 스토리상 중요한 도입부나 결말부가 아니긴 한데, 전쟁 장면이 생동감있고 또 현실성도 있어서 재미있었다. 로한의 전쟁 장면은 언제 봐도 참 마음에 든다. 곤도르 쪽이 더 비장하긴 하지만, 이 쪽은 좀 더 코앞에 닥친 절박함이 느껴졌다.

  '왕의 귀환'은 마무리 편. 그 동안의 모든 사건들이 접어드는 편이라 나까지 끝까지 긴장했었다. 그리고 나서 사건이 해결되었을 땐 나도 같이 안도했고. 여러모로 커다랐던 사건들을 순서있게 정리해서 좋았다. 그리고 좀 평온하게 가려나 싶었을 때 작게 호빗들의 전투를 만들어줘서 더 마음에 들었음. 이 네명의 호빗들이 진짜 성장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메리와 피핀이 이렇게 늠름하게 자랄 수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샘도 그렇고, 프로도는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한듯. 지치면서 성장한 느낌이라 많이 피곤해 보였지만...

  기본적으로 중세 시대에 뿌리를 두고 있어서 여자 캐릭터들이 활발하게 쓰이지 못한 게 아쉽지만... 뭐 약간의 단점은 접어두고라도 스토리면에서 기복도 괜찮았고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재밌었음. 판타지 소설읽고 만족한 게 많지 않은데 이건 고전ㅋㅋ이라 그런지 내 마음에도 들었다. 좀 더 캐릭터 이야기를 쓰고 싶기도 한데.... 귀찮으니 접어야지ㅋㅋㅋ 내 마음 속으로만 생각.
호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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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J. R. R. 톨킨 (씨앗을뿌리는사람,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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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빗 영화화가 되기 전에 반지 시리즈를 다 읽어야지 하고 읽기 시작함. 생일선물로 기무니에게 반지의 제왕 전권을 받았고, 호빗은 반지를 가지게 되었으므로 샀다. 호빗부터 읽기 시작. 지루할까 걱정했는데 생각외로 술술 읽혔다. 반지보다는 스토리가 좀 작고 오밀조밀한 맛이 있는 듯.

  하루 아홉끼의 식사를 먹고, 따뜻한 햇볕을 받는 것을 낙으로 삼는 안락한 삶을 살던 호빗 골목쟁이네 빌보가 겪는 모험 이야기. 마법사 간달프를 만나 난쟁이들의 보물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뭐 그런 이야기인데, 전체적인 여정이 험난한데도 불구하고 읽으면 마냥 귀엽다. 주인공이 빌보라는 작은 호빗인것도 그렇고, 난쟁이들과의 투닥거리는 관계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서술이 거칠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마지막 부분에 있는 전투의 비극마저도 약간은 상쇄될 지경이었음. 근데 뭐 처음엔 동화처럼 썼다니까... 그리고 이 이야기의 무게에는 이 정도가 딱 적당한 듯 했다.

  빌보 너무 착함... 이 호빗은 너무 선량해서 속이 탈 지경이었다. 하는 짓도 귀엽고, 착하고 뭐 그래서 별로 책잡을 구석이 없었다. 계속해서 현명한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보기 좋았음. 난쟁이들은... 뭐 이런 불평많은 종족이 있나! 하나씩 잡고 때려주고 싶을 때도 많았음. 고집불통 소린..ㅡㅜ 죽을때 되어서야 미안하다고 사과하지 마라ㅋㅋㅋ 그래도 뭐 본성자체가 악한 애들은 아니고 그냥 불평많아보이는 애들이었다. 나름 협동하고 이러는 거 귀여웠음. 괜히 난쟁이들 때문에 용한테 공격받은 호수마을 사람들은 눈물뿐이야... 그래도 좋은 지도자 새로 만나서 잘 살아나가겠지. 요정들은 좀 꽉막혀 보였고(막판쇄신이 있었지만)... 베오른은 고지식하면서도 귀엽고 멋이 났습니다. 여러 다양한 상상의 캐릭터들 보는 재미도 한 몫 단단히 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동화같은 판타지. 그렇다고 주제의식이 가벼운 것은 아니고, 오랫동안 읽히는 이유도 알법한 소설이었다. 재미있게 읽음. 반지 시리즈를 읽기 위한 발판정도로 생각했는데, 요 이야기 하나만 봐도 즐거웠다. 영화 버전도 어서 보고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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