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 화요일. 이탈리아 로마. 

열악한 숙소ㅋㅋㅋ 뭔가 참 덥고.. 2층은 흔들거리고.

  27일에 도착해서 한 거라고는 밥사고 숙소에 박혀서 우울해 있던 거밖에 없네요. 숙소가 너무 열악해. 첫날이지만 뭐.. 더욱 우울할 수밖에 없었던 게 취리히-빈 구간의 열차를 예약하지 못해서. 여기 와서 예약해야하는 구간이었는데 표가 없다고 그러니까 미칠 지경이었다. 그래도 이걸 당장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 스위스 가서 생각하자.. 하고 일단 미뤄뒀다.

 
  이탈리아는 참 덥다.... 햇볕이 날 구워 삶을만큼 뜨거웠다. 그나마 그늘은 낫지만 그늘 자체가 많을리가... 아침부터 난 날씨에 지쳐서 콜로세움도 포로 로마노도 안들어갔다. 그래도 도시 전체가 유적같아서 그런가 난 괜찮았다. 돌다보면 별로 아쉽지도 않았다. 역사에 별로 관심도 없는 자의 여행은 이렇습니다. 날씨만 좀 더 서늘하면 좋으련만.


  관광지답게 사람이 정말 많고, 호객꾼도 엄청 많다. 가만히 서서 분장하고 있는 사람도, 로마의 병사로 분장하고 사진을 찍고 돈받는 사람도 참 많았다. 장사꾼들의 천국 같아 보이는 그런 곳. 그에 비해 식당은 눈에 잘 안띄어서 의외였다. 유적이 워낙 많아서 그런 것 같았다.


  콜로세움에서 걷고 걷다 보니 예상치 않게 트레비 분수 도착. 시원해보이는 분수였다. 하지만 이 땐 이미 난 죽어있었어... 관심도 없이 아, 트레비네. 이러고 봤다. 실제로 보니 그렇게 크지 않았다.



  물을 사고 나서 식당으로 바로 들어갔는데, 트레비 근처의 Al Picchio 라는 식당.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짜.

  이 땐 잘 몰랐는데 이탈리아 음식은 짜다. 정말 짜다... 더운 지방이라서 그런가? 나 짠거 잘 먹는데 여기선 진짜 두손 두발을 다 들었다. 여튼 이 식당에서 시킨 건 햄이 올려진 피자와 뽀모도로. 피자에서 햄을 걷어내고 먹어야 했다. 너무 자서 햄을 손댈 수도 없었다. 뽀모도로는 그나마 토마토때문에 약간 나았지만... 맛 없는건 아닌데 짜서 못먹는 음식이었다.

  이탈리아 음식 중 가장 맛있는 걸 고르라면 당연히 젤라또가 아닐까! 으으응 달콤시원하고 맛있어서 좋다. 청량한 느낌이 든다. 쫀득쫀득하고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막 청량하다. 오늘 들어간 가게의 청년은 "아가씨 빨리빨리 많이많이 골라"를 한국어로 남발했다... 당황스러웠다... 근데 생긴게 카사비안의 써지 닮았어. 써지가 음식을 권유하네.. 이러면서 젤라또를 샀었다. 어쨌거나 맛잇었음.


  걷다가 보니 또 트리톤 분수까지 갔다. 트레비를 본 뒤라 더욱 시시했다. 이거 진짜 작다. 이 앞에서 외국인들이 우리에게 길을 물어봄. 야 왜 하고 많은 사람 두고 동양인한테 물어보니...? 그나마 트레비 물어보길래 왔던 길 더듬어서 알려줌. 잘 찾았을까ㅋㅋㅋ

  더 돌아볼까 하다가 내 체력이 바닥나서 포기할 수박에 없었다. 너무 덥고 피곤하고 지쳤어. 오는 길에 떼르미니 역에서 콜라 하나 사왔는데 이건 은자가 값을 치렀다. 감사합니다. 더위에 약한 나라 죄송합니다...

소비금액: 지하철 표 2장 2유로
              엽서 1
              물 1.20유로
              파스타 7.90유로, 피자 8.30유로. (각자 팁까지 9.20유로)
              젤라또 5유로

총 금액: 18.40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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