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수요일. 이탈리아 로마
더워서 잠을 설쳤다. 새벽 네시 반에 일어나서 방황하다가 또 잠들고... 더위에 너무 쥐약이라서 이 나라는 걱정이 태산이었다. 오늘 일정은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하며 아침을 맞이했다. 은자는 밥먹고 아침잠을 잤다. 나는 더워서 잠도 오지 않아...
아홉시 쯤 포폴로 광장으로 출발. 어제처럼 햇볕이 쨍쨍대는 곳이 아니어서 체력이 좀 나았다. 그래도 뭐 상대적인 거고... 포폴로에서 내려오는 길에 옷가게가 굉장히 많았음. 시슬리 옷이 너무 싸서 하나 사고 싶었지만 막상 입으니 너무 길어. 내가 한국에서 작은 키는 아닌데...ㅡㅡ 흑흑.
포폴로는 넓은 광장이지만 뭐... 느낌은 그냥 그랬다. 그냥 광활하기만 한 느낌. 좋았던건 오히려 이 뒤의 광장. 스페인 광장.
스페인 광장 가기 위해 길을 따라 내려오는 길에 상점이 참 많았다. 옷가게들. 스페인 광장 쪽이 훨씬 좋았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느낌이었다. 계단들도 하얗고 아름다웠고. 위에 있는 성당? 같은 데 들어가려니까 옷차림새 주의하라고 써있어서 난 안들어갔는데(더워서 나시티) 들어갔던 은자가 모두다 옷 상관없이 입고 있다고ㅋㅋㅋ 들어오래서 들어감. 상관없더라.
이거 무슨 건물인진 모르겠는데 예뻐서 찍음.
이게 Palazzo di Giusizia
Castel sant Angelo
스페인 광장에서 본래는 판테온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어쩌다보니 강을 건너서 그 쪽에 있는 유적도 좀 보았다. Palazzo di Giusizia는 공사중이었는데(진짜 수선중인 건물 참 많았다), 그래도 가면 여러 석상이 배치된 건물은 볼 수 있었다. 신기해 보였다. 그 옆으로 더 가면 있는 Castel sant Angelo는 아마 성 인것 같았는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는 듯 싶었다. 괜찮았음.
정면에서 봐야 멋있는 판테옹
바로 나보나 광장으로 가려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헤맸고 어떻게 판테온까지 찾아가게 됨. 판테온은 뒷모습부터 보면서 찾아갔는데 그땐 좀 이게 뭐야... 하다가 앞에서 보니까 인상적이었다. 내부로 들어가면 천장에 동그란 구멍이 뚫려있는데 그게 좀 멋있었다.
참 시원해 보이는 나보나 광장
이어서 간 나보나는 시원하고 청량... 해야했지만 보이기만 그래 보였고 사실은 태양이 날 죽이려고 작정한 곳 같았다. 고난... 이어서 식당을 갔다. 길에가다가 분위기 괜찮아보여서 들어갔음. 주변에 워낙 식당이 많아서 뭘 골라야할 지 난감한 지경이었다.
들어가서는 까르보나라와 피자를 시켰다. 그리고 역시나 짰다! 이탈리아 음식이 짜다는걸 은자와 나는 세번의 고난 끝에서야 깨달았다. 망했어. 나와서는 역시나 젤라또를 사먹었다. 젤라또 너무 좋아.
오는 길은 다시 포폴로 쪽으로 돌아서 왔다. 완전 지쳤다. 슈퍼마켓에 들러서 과일과 물을 사옴. 숙소로 돌아와 보니 발에 물집이 잡혀 있었다. 여행 초반인데 벌써 물집잡혀서 약간 짜증이 났음. 내일은 더군다나 바티칸인데... 뭐 별 도리는 없으니.
저녁때 세탁소 가서 세탁을 했다. 도미토리를 이용하다보니까 거기서 빨래를 할 수가 없었다. 은자랑 나랑 합치니 빨래거리가 꽤 되어서 빅사이즈 세탁을 했다. (스몰이랑 빅 두가지 있었음.) 드라이까지 다 하는 코스로 이용했는데, 11유로. 절반씩 부담했다. 세탁소에서 컴퓨터를 15분간 쓸 수 있어서 잠시 사용했었고. 홈페이지로 애들에게 짧게 글 썼었음. 오래간만에 컴퓨터 하니까 설레였는데 세탁소 아저씨가 15분만 이용할 수 있어요. 이렇게 계속 눈치를 줘서 짜증이 났음. 나도 알어... 써놨으면서 뭘 그렇게 걱정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숙소에서 너무 더워서 늘어져 있는데 식당 쪽의 방에는 에어컨이 틀어져 있었다. 거기서 은자랑 같이 쉬었음. 시원한 곳이라 떠나고 싶지 않았다. 다른 나라 아이들도 거기서 노닥거렸는데, 한 커플을 보고 은자랑 나랑 경악을 했다. 야 너네 신발....안 신고 다니니? 발이 완전 까만 수준을 뛰어 넘어 있었음. 처음엔 경악하다가 한참을 웃었다. 걔들은 우리가 자기를 보고 웃었다는 걸 모르겠지. 차라리 알고 씻어줬으면...
여튼 자기 위해 방으로 돌아옴. 밤에 동유럽 쪽에서 온 듯한 여자애 둘이 샤워하느라 들락달락거려서 좀 열받았다. 밤 늦게 그러는 건 어쩔 수 없는데 어찌나 조심성이 없는지 쿠당탕탕탕.. ㅡㅜ 더워서 잠도 설자는데.
소비금액: 지하철 표 2장 2유로
물+사이다 3유로 (나는 2유로 부담)
까르보나라+피자 (각자 팁까지 9.50유로)
젤라또 2.50유로
과일+물 4.74유로 (큰 물이 0.49유로, 작은 물이 0.29유로X2. 사과 0.97, 오렌지 1.09, 자두 1.55, 봉투 값으로 0.06유로 였다. 나는 2.74유로 부담)
세탁비 11유로 (나는 5.50유로 부담)
총 금액: 24.24유로
이탈리아의 지하철 티켓
아홉시 쯤 포폴로 광장으로 출발. 어제처럼 햇볕이 쨍쨍대는 곳이 아니어서 체력이 좀 나았다. 그래도 뭐 상대적인 거고... 포폴로에서 내려오는 길에 옷가게가 굉장히 많았음. 시슬리 옷이 너무 싸서 하나 사고 싶었지만 막상 입으니 너무 길어. 내가 한국에서 작은 키는 아닌데...ㅡㅡ 흑흑.
포폴로는 넓은 광장이지만 뭐... 느낌은 그냥 그랬다. 그냥 광활하기만 한 느낌. 좋았던건 오히려 이 뒤의 광장. 스페인 광장.
스페인 광장 가기 위해 길을 따라 내려오는 길에 상점이 참 많았다. 옷가게들. 스페인 광장 쪽이 훨씬 좋았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느낌이었다. 계단들도 하얗고 아름다웠고. 위에 있는 성당? 같은 데 들어가려니까 옷차림새 주의하라고 써있어서 난 안들어갔는데(더워서 나시티) 들어갔던 은자가 모두다 옷 상관없이 입고 있다고ㅋㅋㅋ 들어오래서 들어감. 상관없더라.
이거 무슨 건물인진 모르겠는데 예뻐서 찍음.
이게 Palazzo di Giusizia
Castel sant Angelo
스페인 광장에서 본래는 판테온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어쩌다보니 강을 건너서 그 쪽에 있는 유적도 좀 보았다. Palazzo di Giusizia는 공사중이었는데(진짜 수선중인 건물 참 많았다), 그래도 가면 여러 석상이 배치된 건물은 볼 수 있었다. 신기해 보였다. 그 옆으로 더 가면 있는 Castel sant Angelo는 아마 성 인것 같았는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는 듯 싶었다. 괜찮았음.
바로 나보나 광장으로 가려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헤맸고 어떻게 판테온까지 찾아가게 됨. 판테온은 뒷모습부터 보면서 찾아갔는데 그땐 좀 이게 뭐야... 하다가 앞에서 보니까 인상적이었다. 내부로 들어가면 천장에 동그란 구멍이 뚫려있는데 그게 좀 멋있었다.
이어서 간 나보나는 시원하고 청량... 해야했지만 보이기만 그래 보였고 사실은 태양이 날 죽이려고 작정한 곳 같았다. 고난... 이어서 식당을 갔다. 길에가다가 분위기 괜찮아보여서 들어갔음. 주변에 워낙 식당이 많아서 뭘 골라야할 지 난감한 지경이었다.
들어가서는 까르보나라와 피자를 시켰다. 그리고 역시나 짰다! 이탈리아 음식이 짜다는걸 은자와 나는 세번의 고난 끝에서야 깨달았다. 망했어. 나와서는 역시나 젤라또를 사먹었다. 젤라또 너무 좋아.
오는 길은 다시 포폴로 쪽으로 돌아서 왔다. 완전 지쳤다. 슈퍼마켓에 들러서 과일과 물을 사옴. 숙소로 돌아와 보니 발에 물집이 잡혀 있었다. 여행 초반인데 벌써 물집잡혀서 약간 짜증이 났음. 내일은 더군다나 바티칸인데... 뭐 별 도리는 없으니.
저녁때 세탁소 가서 세탁을 했다. 도미토리를 이용하다보니까 거기서 빨래를 할 수가 없었다. 은자랑 나랑 합치니 빨래거리가 꽤 되어서 빅사이즈 세탁을 했다. (스몰이랑 빅 두가지 있었음.) 드라이까지 다 하는 코스로 이용했는데, 11유로. 절반씩 부담했다. 세탁소에서 컴퓨터를 15분간 쓸 수 있어서 잠시 사용했었고. 홈페이지로 애들에게 짧게 글 썼었음. 오래간만에 컴퓨터 하니까 설레였는데 세탁소 아저씨가 15분만 이용할 수 있어요. 이렇게 계속 눈치를 줘서 짜증이 났음. 나도 알어... 써놨으면서 뭘 그렇게 걱정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숙소에서 너무 더워서 늘어져 있는데 식당 쪽의 방에는 에어컨이 틀어져 있었다. 거기서 은자랑 같이 쉬었음. 시원한 곳이라 떠나고 싶지 않았다. 다른 나라 아이들도 거기서 노닥거렸는데, 한 커플을 보고 은자랑 나랑 경악을 했다. 야 너네 신발....안 신고 다니니? 발이 완전 까만 수준을 뛰어 넘어 있었음. 처음엔 경악하다가 한참을 웃었다. 걔들은 우리가 자기를 보고 웃었다는 걸 모르겠지. 차라리 알고 씻어줬으면...
여튼 자기 위해 방으로 돌아옴. 밤에 동유럽 쪽에서 온 듯한 여자애 둘이 샤워하느라 들락달락거려서 좀 열받았다. 밤 늦게 그러는 건 어쩔 수 없는데 어찌나 조심성이 없는지 쿠당탕탕탕.. ㅡㅜ 더워서 잠도 설자는데.
소비금액: 지하철 표 2장 2유로
물+사이다 3유로 (나는 2유로 부담)
까르보나라+피자 (각자 팁까지 9.50유로)
젤라또 2.50유로
과일+물 4.74유로 (큰 물이 0.49유로, 작은 물이 0.29유로X2. 사과 0.97, 오렌지 1.09, 자두 1.55, 봉투 값으로 0.06유로 였다. 나는 2.74유로 부담)
세탁비 11유로 (나는 5.50유로 부담)
총 금액: 24.24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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