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2010)

Red 
8.1
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
출연
브루스 윌리스, 메리-루이스 파커, 헬렌 밀렌, 칼 어번, 모건 프리먼
정보
액션 | 미국, 캐나다 | 111 분 | 201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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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호주에 있을 때 본 거 같은데 좀 가물가물... 그래도 워낙에 내용이 단순한 편이라서 기억하기 어렵진 않았다. 퇴직한 요원인 프랭크 모스(브루스 윌리스)는 연금회사 직원이었나, 아무튼 어떤 회사 직원인 새라(메리 루이스 파커)와 하루하루 전화통화하는 것을 낙으로 살고 있다. 둘 사이에 흐르는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데 서로 얼굴을 모르는 사이임에도 친밀한 편. 이렇게 사는 프랭크를 누군가가 갑자기 공격해오고, 프랭크는 도피를 하며 이 새라라는 여자를 지키고, 또 동시에 적의 정체를 알아내며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전직 요원이라는 조(모건 프리먼)나 마빈(존 말코비치), 빅토리아(헬렌 미렌) 등이 등장. 전직 악당(...)인 아이반(브라이언 콕스) 등등이 등장하여 노장의 힘을 보여주는 뭐 그런 이야기.

  CIA 요원인 윌리엄 쿠퍼(칼 어번)가 나름의 악역으로 등장하는데 그렇게 악역인진 잘 모르겠고... 아니 스토리 자체가 그냥 약간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렇게 나가고 있어서 누가 악역이고 누가 선역인지 그닥 모르겠는 사태가 벌어짐. 그게 어이없으면서도 일단은 재밌으니까 보게 되는 영화였다. 새라가 프랭크 처음 보고 대머리 등등에 실망하는 것부터가 이 영화가 그리는 유머를 보여준다...

  그리 나쁘지 않았음. 난 이런 식으로 단순명쾌한 영화는 또 좋아하는 것 같다.





디스 민즈 워 (2012)

This Means War 
8.2
감독
맥지
출연
리즈 위더스푼, 크리스 파인, 톰 하디, 로라 밴더부트, 틸 슈바이거
정보
액션, 코미디, 로맨스/멜로 | 미국 | 97 분 | 2012-02-29


  예고편 보고 꽤 보고싶어하던 영화였는데 막상 본편에서 되게 실망했다. 스토리라고 할 만한 부분이 거의 없는 영화. 그냥 단순히 시간을 때우기엔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난 이런 것보단 좀 더 많은 것을 바랐나 보다.

  절친한 친구사이인 터크(톰 하디)와 프랭클린(크리스 파인)이 로렌(리즈 위더스푼)이라는 한 여자를 두고 다투게 되는 이야기. 삼각관계라니 뻔하지만, 이 영화는 두 친구가 CIA인지 뭔지 정부기관에 소속되어 있다는 점을 특색있게 들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하지만 뭐... 그래봤자 국가의 재산을 마음대로 사용해서 친구와 여자친구를 염탐하는 것에 그치지 않긴 하다.

  로렌이 두 남자를 동시에 만나는 상황을 해명하려고 여러가지 부분들이 나오는데 솔직히 내 눈엔 다 핑계같았다. 저건 그냥 양다리지... 고런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더라. 친구라는 트리시(첼시 핸들러)도 도움 하나도 안되고. 로렌 이 여자는 연애 뿐 아니라 우정관계도 썩 좋게 쌓질 못했군. 터크와 프랭클린 쪽이 오히려 이해가 잘 됐다면 잘 됐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로렌이 비해서고... 보다 보면 얘네 둘다 제 정신은 아니네 싶었다.

  상황을 풀어나가는 방식도 괴악해서 갑작스레 일과 관련된 사건에 휘말리는 것도 이상하게만 보였고, 마지막에 로렌이 두 남자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조차도 이게 뭐야 싶었다. 그냥 재미 없음. 스토리 뿐 아니라 캐릭터도, 액션도 로맨틱 코미디 부분도 다 어정쩡해서... 한 마디로 재미없었다. 쓰다 보니 이걸 왜 쓰고 있나 싶네..



크로니클 (2012)

Chronicle 
6.7
감독
조슈아 트랭크
출연
데인 드한, 알렉스 러셀, 마이클 B. 조던, 마이클 켈리, 보 피터슨
정보
드라마, SF, 스릴러 | 영국, 미국 | 84 분 | 2012-03-15


  한국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봤다. 더빙으로 봐서 약간 어색한 느낌이었는데 좀 지나니 적응되더라. 돈 적게 들인 저예산 영화라는 게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서도 느껴지는 영화. 나는 되게 재밌게 봤는데 국내 평이 안좋은 걸 보니 홍보 문제인 것 같다. 가끔 보면 우리나라 영화사들은 왜 영화와 맞지도 않는 홍보문구나 방침을 세우는 지 모르겠다. 여튼 제쳐두고.

  셀프 카메라 형식으로 진행되는 화면 탓에 다소 어지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이런 화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비행기 안에서 보던 터라 곤욕스럽기까지했지만... 내용 탓에 끄지 않고 계속 볼 수 있었다. 학교에서 다소 부적응자 취급을 당하고 있는 앤드류(데인 드한)과 그보다는 좀 더 활달하며, 앤드류를 도우려고 하는 그의 사촌 맷(알렉스 러셀), 그리고 학교에서 인기 만점인 학생회장 스티브 몽고메리(마이클 B. 조던)이 우연한 계기로 초능력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배경이다. 그러나 초능력이 이 영화의 중심은 아니고, 다만 거대한 힘을 가지게 된 아이들이 그것을 어떻게 다루게 되느냐... 하는 청소년 성장영화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성장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는 제쳐두고라도 말이다.

  영화의 중심은 당연히 다른 아이들에 비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앤드류를 중심으로 간다. 맷과 스티브에게 있어서 초능력이란 힘은 자신들이 우연히 가지게 된 유희거리에 지나지 않았지만, 앤드류에게 있어서 그것은 처음으로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동등 혹은 우위조건을 가질 수 있는 힘이 되어버리면서 문제가 된다. 앤드류에게는 처음부터 맷 이외에 제대로 된 친구가 없었으며, 어머니(보 피터슨)는 아파서 죽어가고, 아버지(마이클 켈리)는 알코올중독자로 매번 가정폭력을 행사한다. 앤드류는 항상 패배의식에 절어있던 아이였다. 맷과 스티브처럼 긍정적인 환경을 단 한번이라도 가져보지 못한 소년이, 그런 거대한 힘을 얻었을 때 힘을 사용하는 방법처는 당연히 두 친구와는 다른 것이 되어버리고 만다.

  다른 두 친구는 앤드류에게 일반적인 도덕관념을 가르치며 룰을 정하고, 또 그를 구원하려 하지만 앤드류의 환경은 본질적으로 전혀 변해버리지 않고, 어머의 죽음에 관한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모든 것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 과정들은 초능력이라는 소재만 빼고 본다면 그 어떤 것보다 안타까운 모습을 가진 소년의 비극을 그려낸다. 그래서 단순히 초능력을 갖게 된 소년의 이야기! 를 기대하고 보면 당연히 실망할 수밖에 없다. 영화는 오히려 잘 짜여진 비극으로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딘가 불편하게 만드는 그런 영화니까.

  난 되게 재미있게 봤음. 퍽퍽할 정도로 현실적인 앤드류의 가정환경을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는 그런 영화였고, 앤드류의 폭주가 참 이해되고 또 슬픈 그런 영화였다.



이 투 마마 (2002)

And Your Mother Too 
7.5
감독
알폰소 쿠아론
출연
디에고 루나,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아나 로페즈 메르카도, 베로니카 랑헤르, 다이아나 브라초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코미디 | 멕시코, 미국 | 102 분 | 2002-09-06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나오는 영화를 한 번 봐야겠다 싶어서 본 영화. 추천은 스페인 친구가 해줬는데... 그 아이의 밝고 명랑하며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생각하면 이 영화가 그 애 취향이긴 하겠다 싶었다. 나는, 음. 나쁘진 않았다. 로드트립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일종의 성장담인데... 너무 현실적이고 멕시코 사회를 다루고 있는 부분이 강해서 그 부분이 조금 보기 힘들었던 것 같다. 포스터처럼 마냥 밝고 명랑한 영화는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밝은 모습과 동시에 내면에 숨겨진 부분들을 들춰내서 치부와 우리의 도덕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영화였지.

  동갑내기 친구인 테녹(디에고 루나)과 훌리오(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은 절친한 친구이지만 두 사람의 배경은 전혀 다르다. 테녹은 부유한 정치인의 아들인 반면, 훌리오는 편모 가정에서 정치운동을 하는 누나를 배경으로 두었으니까. 그러나 두 사람은 그런 배경과는 전혀 상관없이 '가벼움을 공유하며' 친하게 지낸다. 모임에서 알게 된, 테녹의 사촌 하노(후안 카를로스 레몰리나)의 아내 루이자(마리벨 베르두)에게 작업을 거는 정도의 가벼움. 하노에게 배신당한 루이자가 충동적으로 이들과의 여행을 결정하면서, 셋은 차를 타고 '천사의 입'이라는 해변을 찾아 나선다. 그런 곳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지도 못한 채 무작정 사기를 치고 떠나는 건데, 그 도중의 로드트립이 주된 이야기.

  생각이 없이 즐기기만 했던 두 고등학생 소년들은 여행을 통해서 실제 피상적으로 존재했던 것들의 내면에 얼마나 다른 것들이 숨어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게됐고, 그로 인해서 상처를 겪고 혼란스러워하며 성장한다. 그 중간에 낀 루이자는 모든 성장을 촉발하는 매개체였다. 그녀 자체가 대단하게 어름스러운 타입이라는 생각은 안했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서 두 소년은 청년이 된 듯. 도덕관념 자체가 희미했던 소년들이긴 했지만 각자 믿고 있는 어느 정도의 선은 있었느데 그게 이 여행을 통해서 다 무너지게 된 것 같다. 우정 같은 것까지. 씁쓸한 감정은 이런 데서 오는 것 같다. 그들의 성장은 어쨌건간에 고통을 통해서 이뤄졌고 그 결과가 어릴때 상상하던 것처럼 마냥 밝지도 않았으니까. 중간 중간 나레이션이 나오는데 사회를 다룬 것들도 있었고, 아무튼 담담한 말투가 오히려 더 냉정하게 느껴지는 그런 나레이션이었다.

  나쁘진 않았고, 즐겁게 보았다. 다만 마지막이 너무 쓸쓸한 느낌이라 다시 보진 않을 것 같다.



어톤먼트 (2008)

Atonement 
8.2
감독
조 라이트
출연
제임스 맥어보이, 키이라 나이틀리, 로몰라 가레이, 시얼샤 로넌,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영국, 프랑스 | 122 분 | 2008-02-21


  제목 봤을 때부터 이게 뭔가 행복한 이야기가 될 거 같진 않다고 생각했는데, 영화 절반가량 와서는 더 그렇게 될 거 같았다. 그래서 막판 반전이랄까, 실제 이야기가 드러났을 땐 그냥 그렇구나... 하고 수긍하게 되었다. 이언 매큐언 소설 원작인데 괴로워서 원작을 읽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영화 속에서도 액자식 구성으로 된 틀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사건을 보고 묘사하는 것이, 주인공인 세실리아(키이라 나이틀리)나 로비(제임스 맥어보이)가 아닌, 브라이오니(시얼샤 로넌/로몰라 가레이/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시선이기 때문에 사건 자체가 객관적으로 보이진 않았다. 다만 더 낭만적이고, 더 애틋하고, 그래서 더 안타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브라이오니의 비뚤어진 마음 탓에 로비가 감옥으로 들어가는 그 부분까지의 내용은 특히 더 그랬다. 열세살 아이가 저지른 한 번의 거짓말은 로비의 운명 뿐 아니라, 세실리아와 로비의 사랑을 터무니없이 흔들어 놓으니까. 브라이오니가 로비에게 느꼈을 사랑과 그만큼의 배신감은 알겠지만 그냥 그렇다 하고 넘어가기엔 질이 참 나빴다. 그렇기에 브라이오니가 이 '속죄'를 써내려간 것이기도 하겠지만.

  마음을 확인하자마자 브라이오니 탓에 서로 갈라지게 된 연인은, 군인과 간호사가 되어 다시 만나지만 그마저도 그 시간이 길지 못했다. 오년이 지난 뒤까지 서로에 대한 마음을 간직한 채였고, 그 후 서로가 죽을 때까지 그러했을 연인이라 마음이 안타깝고 그랬다. 로비의 계급이 높았다면 처음의 그 오해가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안타까움. 계급 생각하니까 막판 쯤에 네가 한 일을 다시 바로잡으라면서, 집안의 일꾼이었던 대니(알피 알렌)의 탓이 아니었냐는 식으로 이야기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고것도 좀 마음에 걸리더라. 결국 그런 일을 저지를 만한 대상으로 잡는 게 하인이었으니까.

  열여덟이 되었던 브라이오니가 그 때마저 언니를 찾아가지 못한 두려움을 이해할 수는 있었다. 그냥 가볍게 넘기기엔 너무나 큰 일을 저질렀으니까. 시간이 흐르고 점점 자랄수록 자신이 한 일의 크기가 자신의 안에서 커져갔을 텐데 그 기분이 어땠을까. 그렇다 해도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쳐버린 걸 결국 마주보지 못했다는 게 괘씸하긴 했다. '사건'의 주체였던 폴 마샬(베네딕트 컴버배치)과 로라 퀸시(주노 템플)도 괘씸하긴 마찬가지. 하지만 그래도 애넨 자신들만의 이유라도 있었지. 브라이오니는... 짜증난다.

  소리와 화면 탓에 약간 엉성할 수 있는 줄거리가 확확 와닿았다. 특히 그 타자기소리와 얼굴이 클로즈업 되는 장면은 서늘하고 그렇더라. 열세살의 브라이오니가 아무렇지도 않게 제가 봤어요. 하는 장면의 클로즈업과 타자기 소리, 동시에 로비가 잡혀가면서 그의 어머니가 차를 내려칠 때 나던 탁음이 뒤섞였을 땐 내 심장이 쿵쿵 뛰었다. 화면과 사운드가 좋았다.

  나이가 들어 작가가 된 브라이오니가 써내려간 소설이 그들에 대한 참된 속죄가 될 수 있을까. 그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소설 안에서라도 행복을 주고 싶었던 마음은 이해하지만 실제의, 현실의 사람들은 기분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아름답지 않고 오히려 먹먹한 기분이 더 들게 하는 영화였다. 단순히 그들이 함께 할 수 없었다는 현실보다, 그들을 그렇게 몰아갔던 환경이 안타까워서.



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 
8.2
감독
마틴 스콜세지
출연
로버트 드 니로, 조디 포스터, 시빌 쉐퍼드, 하비 키이텔, 레오나르도 해리스
정보
드라마, 스릴러 | 미국 | 113 분 | -


  마틴 스콜세지 감독 영화들 보기 시작하면서 이것도 관심생겨서 봤다. 엄청 옛날 영화인 셈인데 그런거 치고는 별로 그런 느낌 없이 본 거 같다. 최첨단 소재가 나올만한 부분도 많이 없었고 그보다는 트래비스(로버트 드 니로)라는 주인공 자체에 집중하고 있어서... 그런 면에서는 재미있었다. 가슴 떨리는 느낌보다는 보고 있으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괴짜 청년을 보면 그런 생각이 저절로 든다.

  불면증에 시달리며 택시기사를 하고 있는 주인공 트래비스는 월남전에 참전했던 경험이 있는 청년이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 이 청년이 겪고 있는 모든 불면증과 일련의 이상 사고 행태는 참전경험으로 인한 PTSD에 시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트래비스가 뉴욕 시티를 운전하면서 모두를 쓸어버리고 싶다고 생각하며, 명분을 붙여 실제로 그 일을 현실로 옮기기까지의 과정들은 전쟁과 무관해 보이지 않았다.

  초반에 벳시(시빌 세퍼드)를 꼬시려 들 때 그녀를 포르노 영화관으로 데려가는 트래비스는 정말로 그게 '괜찮은' 행동인 줄 알고 있었다. 감각이 마비된 듯한 행동 아닌가... 중간에는 팰런타인 의원(레오나르도 해리스)을 살해하려 했고, 그마저도 실패한 후엔 새로운 목표로 아이리스(조디 포스터)라는 십대 창녀를 구해내려 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해치우려는 태도는 군인의 행동처럼 보였다. 마치 무슨 작전을 수행하는 것처럼. 그 목표설정 과정이 뒤틀려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이리스를 구한다는 명분은 아주 좋았지만, 방식설정이 그것 외에 다른 것도 있었겠지. 굳이 포주인 스포트(하비 케이틀)와 그 일당을 그렇게 죽여버릴 필요는 없었다. 마찬가지로 팰런타인 의원을 살해하려는 장면도 이해가 썩 되진 않았다. 줄거리 상으론 이해가 가는데도 트래비스의 마음 속을 이해할 수 없어서 그랬던 것 같아서.

  캐릭터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데도 이상하게도 전개와 보여지는 상황들이 좋았다. 영화는 좋았다. 저 시절에, 전쟁을 참여했던 저 계급의 청년의 머릿속이라면 저런 일이 벌어졌을 것도 같았다. 마지막에 가서 약간은 평온을 되찾은 듣한 트래비스의 얼굴과 표정이 좋았다. 벳시와 다시 잘 됐으면 좋겠더라...



나의 왼발 (1990)

My Left Foot 
9.5
감독
짐 셰리던
출연
다니엘 데이 루이스, 브렌다 프리커, 커스틴 셰리던, 이나 맥리암, 시릴 쿠삭
정보
드라마 | 영국, 아일랜드 | 98 분 | 1990-12-00


  아카데미 받은 연기나 봐야지 하면서 봤는데 아 진짜 주연상 백번 줘도 아쉽지가 않네...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크리스티 브라운이라는 더블린 출신의 작가/화가의 삶을 다룬 이야기. 그는 태어날 때부터 뇌성마비를 앓아서 자신의 의지대로 가눌 수 있는 것이라고는 왼발밖에 없었다. 즉 불편한 몸을 가지고 작가와 화가가 되었다는 이야기. 게다가 그의 집은 노동계급인지라 그에게 휠체어를 떡 하고 사줄만한 돈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다. 무지막지한 벽돌공 아버지와 줄줄이 딸린 형제들, 딱 보기에도 고되어 보이는 어머니. 크리스티 브라운의 삶이 어떤 것이었는지 보이지 않는가.

  영화는 크리스티 브라운(다니엘 데이 루이스/아역: 휴 오코너)의 어릴 적부터의 삶을 보여주고 그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보여주는데, 이 인물을 다룰 때에 개인의 장애 뿐 아니라 그가 가진 배경이란 것도 아주 중요하게 작용하는지라 보는 내내 흥미로웠다. 중간 중간 뚝뚝 끊기는 듯한 편집이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짤막짤막한 에피소드들이 가진 힘이 강해서 보는 내내 안쓰럽고 또 힘을 내라고 말해주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애가 어느정도 클 때까지 브라운 가 사람들은 크리스티가 정신지체를 가지고 있는 줄 알았다. 그 때문에 온 힘을 다해 쓰러졌던 어머니(브렌다 프리커)를 구해냈을 때도 사람들의 오해만 사더라. 그렇게 찡한 장면이 따로 없었는데. 크리스티가 MOTHER를 바닥에 써냈을 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훌쩍.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 낸 뒤 크리스티의 삶은 아마도 조금은 더 나아졌던 거 같지만... 그래도 열아홉이 되도록 휠체어 하나 없었으니 그의 삶과 나아가 그 가족들의 삶이 보였다.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건 그의 어머니와 그의 형제들이 그에게 아주 좋은 가족이었다는 것. 아버지는 강압적이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쯤 가서는 좋은 모습도 보여주었고.

  크리스티가 자신의 꿈을 제대로 펼칠 수 있고 좀 더 평범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준 닥터 엘렌 콜(피오나 쇼우)의 경우엔 어떻게 보면 구원자이기도 하고 동시에 그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대상이기도 했는데, 뭐 후자 쪽이야 크리스티 본인이 극복해야 할 문제였고... 엘렌 쪽의 문제라면 미세스 브라운이 걱정했던 것처럼 희망을 갖게 내버려둔 점일까. 근데 희망이 나쁜 건 아니잖아. 이 정도의 좌절은 사람이라면 한번씩 겪는 거고... 다만 크리스티에게는 그게 남들의 것보다 훨씬 크게 다가왔던 게 문제였지만. 나쁜 사람같진 않았다... 그보다는 크리스티를 도우려고 노력했던 그 모습들이 더 크게 보이더라. 그런 것들을 극복했으니 크리스티 또한 엘렌을 다시 만나고 그랬겠지.

  캐릭터가 마냥 착한 캐릭터도 아니었고(그렇지 현실이니까) 마냥 나쁜 일만, 좋은 일만 있지도 않은 그런 삶의 이야기여서 좋았다. 그리고 연기가 정말 무척이나 좋았다. 아약이었던 휴 오코너의 연기도 기가막혀서 손을 막 쥐게 되었고,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뇌성마비 연기야. 말할 필요도 없이 좋았던 그런 영화.



  내가 개봉일에 영화를 보는 날이 오다니; 호주에서는 4월 25일이 개봉. 멜번 센트럴 호이트에서 봤는데 사람 되게 많았다. 여기 앤잭데이라고 휴일이어서 사람 더 몰렸던 거 같음. 아무튼간에 많이 기대하고 봤는데, 기대한 만큼 재미있었다! 어벤저스 시리즈를 위해 만들어졌던 영화 중 몇 개는 약간 별거 없는 시나리오를 써놔서 어벤저스 괜찮으려나... 했었는데 그런 건 기우였다. 완전 재밌었음. 한국 가서 자막있는걸로 또 봐야지...

  넷이 완전히 모이기까지가 시간이 쪼끔 걸리긴 하는데, 넷이 완전히 다 모인 후가 또 기가막히게 재밌어서 시간이 훅훅 갔다. 어떻게 생각하면 각자 다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인데 은근히 잘 어울림. 캐릭터들을 진짜 잘 살렸다. 도덕성의 대척점에 있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캡틴 아메리카 스티븐 로저(크리스 에반스)의 대립이 두드러지면서도 재밌었고, 데미 갓이라 한 발 떨어져 있는 듯 하면서도 말 잘듣는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캐릭터는 머리 빈듯하면서도 우직한게 여전히 좋고, 그 와중에 동생이라고 로키(톰 히들스턴) 설득하려고 하는 면도 좋았다. 로키 캐릭터는 이 영화의 악역으로써 날뛰고 미친듯이 구는 것들 좋았음. 그 와중에도 재미도 간간히 있었고. 어.. 나 듣고있는데? 이 때 진짜 빵터짐ㅋㅋㅋ 그리고 여기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건 의외로 헐크 브루스 배너(마크 러팔로). 헐크 역할을 그렇게 잘 살릴 줄 꿈에도 몰랐다. 진짜 이 네명 중에서 제일 파워 좋고 머리도 좋고 재미치도 높은 좋은 캐릭터였음ㅋㅋㅋ 막판에 로키랑 둘이 있을때 극장 사람들이 다 웃었음. 히어로급 힘은 아니었지만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나 호크아이 클린트 바튼(제레미 레너)도 역할이 제법 있고 또 괜찮았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는 호크아이의 행동력이 또 좋았음ㅎㅎ 이 캐릭터 우직하고 좋았다. 블랙 위도우도 단순히 싸움만 잘하는게 아니라 생각도 있고 머리도 좋고 캐릭터 좋았다. 의외로 별거 없네 싶었던 게 사실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였는데 이 사람은 초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관리급이니까... 근데 관리를 썩 잘한 것 같지도 않고... 음? 오히려 필 요원(클락 그레그) 쪽이 눈에 확 띄었다. 이렇게 작동하는 거군. 이거 할 때 막 웃고...ㅎㅎ 나름 닉 퓨리보다 활약한 것일지도. 여자 캐릭터로 블랙 위도우 있긴 해도 히로인 위치는 아니었고. 그러고보니 히로인이라고 할 만한 캐릭터가 없는 영화였는데 왜그런지 몰라도 그래서 더 재밌었네. 전편들의 히로인 중 유일하게 나오는 게 페퍼 포츠(기네스 펠트로)인데 간단간단히 등장해서 배경설명하는 데 그친 듯.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처음에 삐뚤빼뚤 싸우다가 서로 협력하게 되는 과정이 좋았다. 꼭 어린아이들 싸우듯이 굴다가도 결국은 위기에 닥치고 희생이 따르자 하나로 땅땅 뭉치는 게 너무 좋았음. 막판에 결국은 캡틴 아메리카의 통솔을 따르게 되는 장면에선 조금 감동할 정도... 그 뒤로 싸우는거 협력 쩔고 각자 능력에 맞게 싸우는 거 보기 좋았다. 오토바이 탈탈거리며 돌아온 브루스 배너가 헐크로 변신하는 장면에서 왠지 좋아서 팔짝팔짝 뛰고 싶었다. 비결이 뭐냐고 물으니까 난 항상 화가 나 있었다고 말하는데... 헐 멋있음.... 오빠... 사랑해요 헐크...ㅋㅋㅋㅋ 힘도 세고 머리도 좋고 다 좋았음. 아이언 맨도 나름 자기희생 쩌는 퍼포를 선보여서 좋았고ㅎㅎㅎ 이 부분에서도 헐크 활약이 쩌네요. 윽... 캐릭터 다 좋아ㅠㅠㅠ 캐릭터 다루는게 진짜 능숙하고 전체 스토리들도 아 이런 거 내놓으려고 전편들을 그렇게 허접하게 만들었냐! 싶을 정도로 좋았다. 마지막에 쿠키 영상까지 있으니까 그거까지 꼭 다 봐야함ㅎㅎㅎ 아 재밌다!



디파티드 (2006)

The Departed 
6.8
감독
마틴 스콜세지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 데이먼, 잭 니콜슨, 마크 월버그, 마틴 쉰
정보
범죄, 액션 | 미국 | 151 분 | 2006-11-23


  원작인 무간도를 안봐서 얼마나 차이가 있는진 모르겠는데 다루는 방식에서 차이가 많이 났을 것 같다. 특히 결말 부분이 좀 바뀐 거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 또한 원작을 안봐서 확실히는 모르겠군. 영화 전개 방식이 마틴 스콜세지 특유의 비정한 갱들에 대한 묘사로 가득했다. 낭만같은 거 전혀 없이 그저 비정하기만 해서 마지막엔 좀 소름돋았을 정도였음. 좋은 친구들 같은 거 보면 더 할라나... 갱 영화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거 보고 나니 다른 것들도 보고싶어지고 그렇네ㅎㅎ

  형사지만 프랭크 코스텔로(잭 니콜슨)라는 거물 갱 아래에 첩자로 들어간 신출내기 형사 빌리 코스티건(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첩자 노릇만으로도 힘든 데 경찰 쪽에도 프랭크의 첩자가 있다는 걸 알고 더 곤란에 빠진다. 아일랜드 계 이민자로 힘들게 살아오면서 프랭크의 도움으로 경찰까지 된 콜린 설리반(맷 데이먼)이 그 첩자인데, 콜린은 또 콜린 나름대로 프랭크의 뒤를 봐주랴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하랴, 저 쪽에 있는 경찰 쪽 첩자를 신경쓰랴 곤란에 빠진다. 두 사람 다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종류의 고민을 안게 된 것인데... 아무래도 목숨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빌리 코스티건 쪽이 더 안쓰럽게 보인다. 빌리가 자신의 진짜 아이덴티티를 찾기 위해 애쓰는 것이라면, 반대로 콜린은 그 자신 본래의 아이덴티티를 버리고 새 아이덴티티를 얻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여서 좀 더 궁지에 몰린 느낌보단 그냥 교활하게 보였다... 그렇게 안쓰럽지도 않고. 이 캐릭터가 나중에 프랭크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게 더 명확해 지는 느낌이었다. 그나저마 프랭크는 머리가 좋은 캐릭터였는데 결국은 그렇게 갔다는 게 안습하네요. 자기가 믿고 있던 끈을 너무 믿었나보다. 정작 자기가 만들어놓았던 끈들은 하나도 믿지 않았으면서.

  퀸넌 반장(마틴 쉰)의 역할이 크게 두드러지진 않았던 거 같다. 퀸넌이 죽은 시점에서도 아무래도 빌리의 존재를 입증해줄 수 있는 또 다른 인물, 딕넘(마크 월버그)이 존재해서 그런가... 그런의미에서 딕넘은 왜 들어가있는가 했더니 맨 마지막 장면을 위해서 넣었나보다. 근데 딕넘 캐릭터 좋진 않았다. 언행 때문에 그런가. 마들레인(베라 파미가)은 좀 독특했단 느낌이었는데, 빌리와 감정을 나누는 장면장면들이 그 길이가 짦음에도 콜린과의 그것보다 훨씬 깊고 진실되어 보였다. 둘다 표피를 덮고 만난 것은 마찬가지인데 숨기고 있는 것의 차이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빌리와의 케미스트리가 더 좋았다. 어떻게 보면 빌리가 가지고 있던 고민의 크기가 콜린의 그것보다 훨씬 커보였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애는 아마도... 빌리의 애겠지?

  결말 쪽에서 빌리의 처신이 딱 이해되진 않았지만(조금만 더 인내를 가지고 있었더라면) 그 덕에 나는 그 자리에서 딱 굳어버릴 만한 장면장면을 보게 된 듯 하다. 연출도 좋았고, 감독이 나타내고자 하는 시선도 딱 와닿고 연기도 좋았으니 아쉬운거 없었다. 원작 무간도를 보고 싶긴 하다. 아무래도 이 영화와는 기본 뼈대 뺴고는 연출과 느낌 나타내고자하는 생각까지 다 다를 것 같다. 두 쪽 다 좋을 것 같다.



토요일밤의 열기 (1978)

Saturday Night Fever 
8
감독
존 바담
출연
존 트라볼타, 카렌 린 고니, 베리 밀러, 조세프 칼리, 폴 페이프
정보
뮤지컬, 로맨스/멜로 | 미국 | 119 분 | 1978-09-17


  글리 에피소드 중에 토요일 밤의 열기 다룬 거 있길래 궁금해져서 봤다. 유명한 거야 알았는데 딱히 춤영화라는 거 빼곤 아는 게 없었다. 글리에서는 토니 마네로라는 페인트 집에서 일하는 청년이 꿈을 이뤄가는 내용이라고 했는데... 다 보고나서는 야 그건 아니잖아; 싶었다. 그렇게 교훈적인 영화라기보다는 1970년대 꿈없는 청년들의 상실감, 가족과 친구들, 여자에게서 밀려드는 부채감이 더 돋보이더라. 마지막에 물론 집을 나와 뭔가 꿈을 찾는다고 각오를 하긴 하는데 그게 구체적인 것도 아니고 일단 한 발 도약한 정도. 그 정도만 해도 큰 거긴 한데 그래도 나는 이런 움직임에는 목표설정이나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보면서 약간 벙찌기도 했다. 나름의 스토리 라인은 있는데 이래저래 좀 얼기설기 되어있단 느낌은 지울 수 없더라.

  이탈리아계 이민가정에서 태어난 청년 토니 마네로(존 트라볼타). 페인트 가게에서 일을 하며 나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음에도 집에서는 욕만 먹는 천덕꾸러기이다. 형인 프랭크 마네로 주니어(마틴 쉐이카)가 신부 생활을 하는 너무나 잘난 아드님이라는 점 덕에 비교를 당해 더더욱 욕을 먹는다. 이 가족을 보면 기괴할 정도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기대하고 실망하는데 그런 모습들이 왠지 진절머리가 나더라.

  그런 집안에서도, 페인트 가게 직원이라는 원치 않는 직장에서도 탈출할 방법을 찾지 못하던 토니에게 유일한 탈출구가 되는 것은 춤. 그러나 뭐 딱히 그 길로 정진하고 나아가겠다... 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 춤을 통해 스테파니(카렌 린 고니)를 만나게 되어 다른 세상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고, 춤을 출 수 있는 클럽을 통해 자신이 무언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신감을 얻는 것 같았다. 친구들과 벌이는 사건들과 혹은 친구들이 벌이는 사건들을 통해서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좋든 나쁘건 간에 터닝 포인트를 잡게 된 듯 하고. 스페인 사람들을 혼내주는 복수극이 허무한 일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 아넷(도나 페스코)을 강간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느끼는 불쾌함, 그리고 모자라지만 자신을 믿었던 친구가 죽게 되는 사건 등을 통해서 토니는 그제서야 자신이 처한 모든 것들을 버릴 용기 혹은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듯 했다.

  그렇게 대단한 성장영화라고는 못하겠고 토니 마네로라는 캐릭터의 성격에도 불만이 있긴 했지만 이상하게 끌리는 점은 있었다. 그걸 뭐라고 잘 표현을 못하겠는데... 사실 누구나가 완벽한 성장을 할 순 없는 노릇이고, 사람은 자신의 처한 환경에 무지하게 영향을 받는 존재인지라 토니의 성격이 그렇게 된 것이 온전히 토니 탓만을 할 수도 없는 것 같다. 그 와중에서도 스테파니와 형이라는 그나마 긍정적인, 자신의 위치를 벗어나려는 사람들을 통해 감화될 수 있었다는 게 토니가 가진 몇 안되는 행운인듯. 어떻게 보면 대책없어 보이지만 그 대책없음과 막막한 현실들이 눈에 보여서 안타깝고 또 눈을 끌고, 토니의 춤이 가지는 힘을 느끼게 하는 그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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