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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
감독 심형래 (2007 / 한국, 미국)
출연 제이슨 베어, 아만다 브룩스, 로버트 포스터, 크리스 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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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인터넷에 디워 빠들과 디워 까들의 설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어쨌든 보고 나서 평해야지 싶어서 봤다. 혹시 돈아까워 땅을 칠까봐 조조로.

  ...아놔, 제발 각본... 님하orz 님하... 이건 아니잖아요... 일단 스토리간의 연결성이 정말 최악이다. 대사도 중간중간 썰컹썰컹 비어있는 기분이다. 게다가 연기도...ㄱ- 

  한국 장면에서 나오는 두 남녀의 연기는 진짜 제대로 안습. 거기에 쌩뚱맞은 대사가 첨가되니 정말. 한국 씬에서 연기 제대로 하는건 보천 정도이려나. 아무튼 한국 씬에 나오는 남녀 다 연기 너무 못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나 연기 잘하는지 모르는지 잘 모른다. 근데 이건 너무 못해!  그렇다고 현대로 돌아와서 외국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느냐, 하느냐면 사실 그것도 아니다... 외국 배우 연기 못하는건 파악하기 쉽지 않은데(왜냐면 내 나라 언어가 아니니까)- 그래도 진짜 못하더라. 이든(제이슨 베어)도 물론이고, 세라(아만다 브룩스)도 연기... 그나마 세라가 좀 낫나? 그렇다고 해도 오히려 세라보다 세라 친구 브랜디(에이미 가르시아)가 좀 더 나아 보이던걸. 아무튼 과거 현재의 주인공 4명의 연기는... 이든의 친구 브루스(크레이그 로빈슨)는 연기는 맛깔나게 하는 편인거 같은데, 캐릭터 설정을 잘 해놓고도 대사가 텅텅 빈 느낌이라 잘 못살린 것 같다. 그렇게 재미있는 조연을 이렇게 허비하다니 캐안습; 현대의 보천인 잭(로버트 포스터)는... 뭐 별로 많이 나오지도 않으셔서.

  각본의 허술함은 눈에 척척 보인다. 아무리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이 같더라도(괴물이 쳐들어온다-싸운다-이긴다) 그걸 진행하는 방식이 너무 거칠고 허술하다. 솔직히 소재 자체의 신선함에 기대했고, 스토리에 기대 안했지만... 이건 그거랑은 다른 문제다. 시퀀스마다의 연결성이 몹시 떨어져서, 갑자기 왜 저래? 갑자기 왜 저런 말을 해? 한다 싶은 대사도 장면도 몹시 많다. 가끔 심형래가 가진 개스 센스를 살린 씬들은 물론 순간순간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뭐. 차라리 그 개그를 넣을 시간에 각본을 더 꼼꼼하게 메꾸겠다. 부라퀴 나올 동안 착한 이무기는 어디서 뭐 한건지, 부라퀴 추종세력들은 무술따위 못해도 목걸이 하나면 완승이냐... 스토리 자체가 나쁜게 아니라, 스토리를 구성하는 방식에 문제가 많았다.

  모든 것은 CG로 승부한다! 라고 말하기에도... 솔직히 관객들의 안목이 높아진건지, 내가 주제에 눈이 조낸 높은건지-_-; 중반부 이후의 CG는 볼 만 하지만, 그 이전은 CG티가 많이 나는 장면들이 눈에 띈다. 특히 조선 습격씬에서는 밝은 대낮이라 그런지 CG티가 엄청 나더라. 특촬물 분위기가 언듯언듯 나서 기분이 암울해졌었다. 그래도 그 다음 CG부터는 좀 낫더라만. 중반 도시 습격 장면에서 CG는... 음 확실히 부라퀴의 빌딩 빙빙 감아올리는 거라던가, 그런건 좋았지만. 오히려 후줄근한 탱크의 모습, 후줄근한 미국의 대처에 심심해진달까. 아 익룡들은 멋지더라. CG가 가장 빛을 발한 건 역시 결말 장면. 용으로 변한 착한 이무기에서 아주 덜덜덜. 님하 간지 작렬이에요! 이 장면 안 나왔으면 영화관 나오면서 쳐 울었어 나. 맨날 외국의 덩치 커다란 용 보다가, 동양적인 용 보니까 좋더라'ㅂ' 멋있고.

  내 기대치가 높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아 아쉽다... 이게 몇 년 동안이나 노력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더욱 그렇고.
  근데 마지막에 이든 집까지 걸어간거니?<-...


새벽의 저주
감독 잭 스나이더 (2004 / 미국)
출연 사라 폴리, 빙 레임스, 제이크 웨버, 메카이 파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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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내가 공포영화를 이렇게 자주 보게 되다니. 친구가 새벽의 황당한 저주와 비교해서 설명해 주는데, 어찌나 재밌던지. 근데 재밌는건 새벽의 황당한 저주고, 요건 역시 공포물. 게다가 절망적이어서-_-; 불쑥불쑥 하는 장면은 없어서 그래도 겁많은 내가 볼만 하긴 했다. 불쑥불쑥 튀어나오거나, 갑자기 스르륵 다가오거나 하지 않으면 놀라지 않는 편이라... 이 영화를 보는 게 그렇게 어렵진 않았던 것 같다. 아 물론 타 공포영화에 비해서-_-... 난 기본적으로 겁이 많아서.

  전설적인 걸작 호러 시리즈인 조지 A. 로메로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3부작 중, 1978년 개봉했던 시리즈 2탄 '시체들의 새벽'(영어 제목은 같다.)을 리메이크한 좀비 호러물. 자고 일어났는데 온 동네가 좀비로 둘러싸여 있다. 이 얼마나 괴기스러운 설정인가. 리메이크 한 마음도 알 법 하다; 

  요 리메이크에 대한 평이 분분하던데, 나는 원작을 안봐서 모르겠고... 적어도 원작에선 좀비들이 미친듯한 속도로 뛰어다니진 않았나 보다. 팬들이 이 좀비 설정에 짜증을 냈다는 걸 어디서 봤음. 그리고 미국의 소비문화 풍자도 적절히 들어가 있었던 듯? 역시 원작을 못 본 나는 알 수 없고, 요 새벽의 저주에선 그런 풍자는 별로 없는 것 같다(내가 못느끼는거던가). 원작은 만화처럼 뻔뻔스러운 설정이 난무하는 블랙코미디라는 이야기도-_-; 결말도 낙천적이고. 요컨대 이 새벽의 저주는 원작의 설정과 스토리는 가져오되 많은 부분에서 바뀌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럼 뭐 굳이 원작을 볼 필요는 없으려나...

  주인공이 참 많은 편이다. 일단 요 중심 인물만 해도 간호사인 안나(사라 폴리), 경관인 케네스(빙 라메스), 믿음직한 남자로 나왔던 마이클(제이크 웨버), 아내를 지키는 헌신적인 남자였던 안드레(메키 파이퍼). 요렇게나 많다. 쇼핑몰에 사람들이 모이면서는 더욱 많아졌고. 

  안나는 여자주인공인데도 참 굳세고 당찬 이미지였다. 서슴없이 총 들고 쏘는 것도 그렇고. 가장 믿음직스러웠던 건 역시 케네스. 이성적인 판단이 제법 잘 서있었던 것 같다. 그건 마이클도 마찬가지였긴 하지만, 마이클보다 역시 좀 더 굳센 이미지. 안드레는 딱 임신한 아내 좀비 되기 전까지만 좋았는데... 아내가 좀비됐는데 그걸 포기 못하고 있는게 불쌍했다. 태어난 아기도 좀비였거늘-_-;; 이미 사람이 아닌데 포기 못해. 그 심정을 알 법 하지만, 그래도 포기할 건 포기해야지. 애꿎은 노마 할머니(제인 이스트우드)만 죽었다.

  쇼핑센터에 있던 경비원 셋은 처음엔 좀 그랬는데, 나중 갈수록 괜찮아지더라. 테리(케빈 지거스)야 원래 순했다 쳐도, 발악하고 사람 못미더워 하던 C.J.(마이클 켈리)! 믿을 수 없을만큼 의리있는 사람으로 변했다. 마지막 죽음까지도 아주 눈물겹다;_; 가스통 터트리고 좀비들과 함께 동반자살. 그렇게 비열하던 애가 인간관계에 대한 책 하나 읽었다고 이렇게 될 수 있는거야. 아 독서의 중요성. 나머지 한 명인 바트(마이클 배리)야 꼬붕짓만 좀 하다가 좀비한테 먹혀 죽었고-_-; 
 
  쇼핑센터에 나중에 들어온 인물들 중 중요한건 바보 멍청이 같은 스티브(타이 버렐)과 니콜(린디 부스)정도. 나머지야 다 죽었으니까... 아, 니콜의 아버지 프랭크(매트 플레워)는 참 멋있게 죽었다. 자기가 감염되었다는 것을 알고, 참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더라. 딸과 작별인사도 잘 했고... 여기 있던 사람들 중 가장 안정감 있게 죽은거 아닌가 싶다. 니콜은 개 쫓아서 반대편 건물로 돌진할 때 짜증나 죽는 줄 알았다. 혼자 못빠져나오고 구해달라고 할거면서 가긴 왜 가(...) 결국 다른사람들이 다같이 가서 구해줬다. 이 때 머저리 스티브가 뻘짓해서 다같이 쇼피몰에서 도망나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_- 왜 문앞에서 안지키고 있냐고! 속터져.

  공포 영화인데도 중간에 굉장히 평화로운 부분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사람들이 어느정도 안정감을 찾았을 때 편하게 생활하더라. 이 때 C.J.가 인간관계에 대한 책을 읽었다ㅋㅋ 그냥 이렇게 계속 있을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바깥에 모인 우글우글한 좀비떼는 환상적으로 징그러웠다. 개미떼의 군집 같았으니까.

  마지막에 배타고 섬에 가는 인원은 극소수. 그 때까지만 해도 굉장히 해피한 분위기였다. 크레딧도 올라가기 시작했고, 사람들 낚기 시작... 근데 크레딧이 올라가는 중간 중간 영화 속에서 캠코더를 돌리는 장면이 나온다. 캠을 통해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섬에 도착하는 장면까지도 보여주는데... 으갸. 섬에서 좀비들이 두다다다. 끝까지 행복해지게 놔두질 않더라. 어쩐지 마지막 ost 가사가 '모든 사람들은 다 뒤졌어' ...그래서 늬들도 같이 죽는거니()

  잭 스나이더 이거 찍은 내공으로 300 찍었구나 싶다. 300에서 슬로우로 사람 머리 잘리고 그러는거 보여주던 거.. 여기서 전기톱으로 좀비 자르고, 살아있는 사람 어깨선부터 자르고 하면서 내공 길렀구나. 불쑥불쑥 나타나는 공포는 없는 대신에, 좀 음습하는 공포가 있다고 해야할까. 좀비들의 모습에서 일단 혐오감이 들고, 총으로 머리 날리는 건 괜찮은데... 전기톱으로 자르는 건 고어물. 내장 튀어나오는 거 하며. 아 난 고어물 싫어(...)

  이걸 보면 새벽의 황당한 저주를 꼭 봐야한다고 한다; 나도 나중에 봐야지...



판타스틱 4
감독 팀 스토리 (2005 / 독일, 미국)
출연 이안 그루퍼드, 제시카 알바, 크리스 에반스, 마이클 치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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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타스틱 4 속편이 나왔다. 아 별로 보러 갈 생각은 없는데, 또 혹시 모르니까 본편을 보기로 마음먹고 보았음. 개봉 당시에 판타스틱 4가 개봉했다는 소릴 듣고, 나는 도모토 쯔요시와 고쿠분 타이치 주연의 '판타스티포'가 개봉했다는 줄 알고 놀라 했던 기억이... 쳇. 역시 국내 개봉할리가 없지-_-;

  마블 사의 그래픽 노블이 원작. 라고 해도 난 원작을 못봐서 잘 모르고...; 배트맨이나 슈퍼맨과는 다르게 순전히 영화에만 의지해서 캐릭터를 파악해야 했다. 영화의 본편이라기 보다는 속편을 짜 놓은 영화의 인트로 느낌이었다. 캐릭터가 초능력자가 되는 과정이 영화 절반을 잡아먹었으니까. 여타 이야기와 다르지 않게, 여기서도 이상한 물질에 노출되어 초능력자가 되는 것으로 그려졌다. 여기까진 똑같고... 다들 능력이 다르다는 게 좀 볼만 한가. 

  판타스틱 4의 리더 격인 리드 리차드(이안 그루퍼드)는 몸이 자유자재로 늘어나는 고무 인간이 된다. 이름하여 미스터 판타스틱-_-; 머리 좋은 과학자라 리더가 된 듯 하지만 별로 통솔력 자체는 볼 거 없음. 오히려 통솔력은 수잔 스톰(제시카 알바)이 더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뭐 판타스틱 4의 의상을 만든다던가, 원래 몸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계를 만든다던가 하는 일을 떠맡고 있다. 늘어나는 몸이 능력이라고 하지만... 뭐가 좋은지는 잘 모르겠던걸; 영화 안에서 쟈니 스톰(크리스 에반스)이 언급한대로, 좀 보기 안좋지-_-;

  수 스톰은 옛날에 리드와 썸씽이 있었던 과학자로... 심지가 강한 느낌? 리드를 눌러버릴 만한 카리스마가 있고, 천방지축이라지만 쟈니는 동생이라 누르고. 통솔력이 요기서 나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무튼 수의 초능력은 투명인간이 되는 것. 투명 보호막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인비져블. 리드와 일이 너무 술술 풀려버려서 좀 아쉬웠다. 그정도 말로 풀릴 거라면, 2년동안 시간 끌지 말라고 이사람들아.

  벤 그림(마이클 쉬크리)은 리드의 동료 과학자. 능력없는 리드 옆에서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지만 우주 폭풍의 가장 큰 희생자가 된다. 다른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능력을 제어할 수 있는데- 이 분은 제어 불가능. 겉모습도 계속 능력자 그대로의 모습이거덩. 때문에 딱딱한 바위덩어리가 되어버렸고 그래서 애인에게도 차였다-_- 매정한 것; 아무튼 판타스틱 4 네임은 씽. 초능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멤버 넘버 원. 근데 그렇게 변한거 제일 싫어하고 고뇌하더니만, 원래 상태로 돌아갔다가 다시 초능력인이 되는건 뭐냐. 아무리 전투 상태라지만-_-;; 그 상황에서 변신할 생각이 들디.

  쟈니 스톰 볼수록 귀엽다. 철 없고, 장난 많고, 우월감을 즐기기 좋아하는 좀 바보같기도 한 캐릭터지만... 그게 악의로 똘똘 뭉친건 아니어서. 꼭 내 동생 같기도 하고. 얘는 불을 발생시키고, 온몸이 발화하여 날아다닐 수도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파이어란다. 옷만 안탄다면 간지폭풍인데, 옷 타는게 조금 에러. 개인적으론 애들 초능력 중에 가장 좋다. 

  그리고 보호막 속에 있었으나 덩달아 초능력자가 되어버린 닥터 둠(줄리안 맥마혼). 온몸이 이상한 금속으로 변하는 것 같았다. 전기도 다룰 수 있고. 악역이긴 한데 매력있음'_' 저런 초능력이 있으면 나쁜 짓 할법도 하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 판타스틱 4와 싸우는 장면은 별로 없기도 하고, 그냥 그랬음.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영화는 속편을 감안하고 만든 인트로 같다. 멤버들이 초능력자가 되는 과정과 되고 나서의 상황에 너무 힘을 쏟고 있다. 때문에 닥터 둠과 싸우는 장면이 확 줄어들었고, 그로 인한 전투 장면의 매력도 반감. 그리고 멤버들의 변화과정을 다루면서도 벤의 고뇌나, 수와 리드가 다시 맺어지는 장면 같은게 너무 어물쩡 처리된 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실버서퍼 블라블라도 이런 식이라면 조금 실망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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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티지
감독 플로렌트 에밀리오 시리 (2005 / 독일, 미국)
출연 브루스 윌리스, 케빈 폴락, 벤 포스터, 조나단 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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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 케이블에서 하길래 봤음. 전에 관련글을 읽은 바로는, 인질협상극을 다룬 영화라 들었는데, 이건 뭐 인질협상극이 아니여... 그냥 인질을 빼내기 위한 탈출액션이랄까... 또 이러헥 보기엔 액션이 좀 부족하긴 했어. 인질협상극에서 능히 다루어지는 인간의 심리묘사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부족해, 부족해.

  인질이 잡힌 상황이 두가지다. 메인이 되는 사건은 데니스(조나단 조커), 케빈(마샬 올맨), 마스(벤 포스터)의 강도 인질극. 이 집에 갖혀있는 인질은 아버지인 미스터 스미스(케빈 폴락)과 딸인 제니퍼(미셀 혼)와 아들 토미(지미 배넷) 이렇게 셋이다. 제니퍼는 청소년, 토미는 어린이 꼬꼬마. 이렇게 갖힌 거 빼내는 것도 좀 짜증나는 일인데, 또 사건이 하나 더 있다.

  하필 아버지 스미스씨가 악한들의 일을 하고 있어서...ㄱ- 악한들은 집안에 있는 자료 DVD가 필요하다. 그 DVD를 무사히 손에 얻기 위해 제프 탤리(브루스 윌리스)의 아내 제인(세레나 스콧 토마스)과 딸 아만다(루머 스미스)를 납치한 사건. 이렇게 두가지 사건이 진행되는데... 솔직히 두번째 사건은 왜 넣은건지 모르겠다. 이야기만 정신산만해 졌다.

  첫번째 벌어지는 인질극은 꽤 재미있다. 강도 3인중 자기가 대장이라고 계속 우겨대는 데니스는 다분히 마초적이고 다혈질이다. 어린 치기에 강도짓 한다고 달려든거긴 한데, 너무 계획없이 달려들어서 일이 꼬이게 만든다. 그 와중에 또 돈 욕심도 있어서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어린애. 데니스의 동생인 케빈은 형을 좀 말릴 수 있는 얌전한 캐릭터였는데, 그래도 말리지 못하고 막판에서야 좀 말리다가 마스한테 죽는다. 이 강도 3인방의 마지막 인물인 마스는, 사실 데니스와 케빈을 손 안에서 갖고 노는 사이코패스적 느낌. 차라리 두번째 사건을 빼고 요 인물을 좀더 살려줬어야 하는데, 마스의 사이코패스적 배경을 어정쩡한 설명만으로 넘어가버려서 아쉽다. 그냥 계부가 계모를 죽이는 장면을 봐서 사이코패스가 되었다기엔 뭔가 빠져있어서. 마스 캐릭터 암튼 참 흥미롭고 재밌는 캐릭터임. 마스 덕분에 이 영화가 호러인가-_-싶은 장면도 몇 군데 있다. 가장 좋았던건 환풍구를 따라 남매가 도망칠때 뒤에서 무섭게 따라오던 마스. 탕탕탕탕 환풍구가 크게 울리도록 네 발로 기어서 쫓아가는데, 완전 호러다.

  요 첫번 째 인질극은 아빠가 빠져나가고, 남매들만 남으면서 다소 귀여운 느낌도 준다. 아들인 꼬꼬마 토미가 집안 구석구석의 비밀통로를 다니면서 제프와 통화하는 모습이 흥미롭고 귀엽다. 근데 별로 살리진 못했다-_-; 통화해서 극적 효과를 얻은 게 별로 없다. 제니퍼는 뭐 별로 하는 건 없고... 마스가 얘한테 많이 관심을 가지는데, 그 단순간에 이 여자는 내 여자야! 하는게 말이 되냐. 사이코라도 정도껏이어지. 연결고리를 주려면 좀 더 뭔가 사건을 만들어내던가;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에 마스가 불타 죽을때 제니퍼를 조낸 안쓰러운 눈길로 쳐다보는거 어이 없었음. 이제와서 사랑에 눈뜬거니 뭐니...

  첫 번째 사건이 마무리 되고 영화는 급하게 두 번째 사건으로 넘어간다. 근데 이 두 번째 사건이 어설프고, 또 마무리가 어정쩡하기 짝이 없다. 미스터 스미스와 제프가 미리 협공 약속을 했다고 하지만, 대여섯이나 되는 협박범들이 그렇게 단숨에 쓰러지고, 또 인질인 아내와 딸 옆에 한명도 없었다니; 마무리가 어정쩡한건 결국 그 악한들에 대해서 밝혀지는건 하나도 없거든-_-;; DVD가 왜 필요한지, 걔들의 배후가 뭔지. 뭐 어쩌라고... 미스터 스미스만 위험하게 된거 아니냐. 암튼 결말 참 어정쩡하다.

  제프의 아내 제인은 나와서 별 하는게 없다. 첫번째 사건 남매의 제니퍼보다 더 비중도 적고, 뭐 별...; 그건 딸도 마찬가지. 이 사건이 첫 번째 사건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서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이왕 납치되는거면 좀 어떻게 활용해야지... 이 뭐;

  인질극을 다룬 영화치고 부족하다. 애당초 도입부에 제프가 네고시에이션에 실패해서 피해자들이 다 죽은 것을 보고 좌절하는 장면이 필요 없다; 제프의 트라우마가 영화에서 별로 작용하는 바가 없거든. 제프가 첫 번째 사건에 매달리는건, 오히려 아내와 딸의 납치에서 기인한 바가 너무 크니까.

  참, 제프 탤리의 딸로 나온 아만다는 정말 브루스 윌리스의 딸인 루머 윌리스가 출연. 이 집 딸들은 셋째 빼고 다 실패했어-_-;; 그리고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LJ로 나왔던 마샬 올맨이 보여서 반가웠음. 심약한 캐릭터 너무 잘어울린다 야 ㅋㅋ

  어쨌건 인질극이라기엔 좀 부족한 영화. 아 허전해 허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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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감독 마이클 베이 (2007 / 미국)
출연 샤이아 라보프, 메간 폭스, 조쉬 더하멜, 레이첼 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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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뒤늦게 봤구나; 재밌다 재밌다 해도 별로 볼 생각이 있던건 아니었는데 학교 후배가 보자길래 조조로 봤음. 방학 시즌이라 그런지 월요일 조조인데도 극장에 사람 많았다. 

  기대 안하고 봐서 그런건지, 재밌다! 이거 원작이 있는 거라며. 난 원작 안봐서 잘 모르는데... 지구용사 썬가드 이런거 생각나더라. 막 변신하고 그러는거 보니까 엄청 신나던데. 내 가슴 속에도 변신로봇에 대한 로망이 품어져 있었나봐. 변신하고 그러는 장면 보니까 막 가슴이 덜컹덜컹. 이 뭐 왜이리 멋있니. CG는 정말 멋지더라. 진정 간지난다.

  애니메이션에 기반해서 그런지 스토리는 매우 단순한 편. 뭐 결과적으로는 착한 편인 수호자 '오토봇' 군단과 나쁜 편인 '디셉티콘' 군단의 싸움이라 할 수 있겠다. 인류가 하는건 정말 별거 없음-_-; 그나마 착하게 사는 인류 컨셉을 위해 인류의 싸움을 밀어넣은 듯한 구석이 쫌 있었다.

  샘 윗윅키(샤이아 라보프)는 완전 복터진 자식. 고등학교 권력관계의 하층-_-;에 속하는 Geek라 할 수 있는 녀석이, 좋은 선조 두고 차 하나 잘 골라서(뭐 차는 스스로 다가온건가) 미녀 미카엘라(메간 폭스)를 얻지를 않나... 이건 완전히 Geek의 환상을 그대로 투영한 인물이다. 좀 머저리 같은 자신이 이렇게 되는걸 상상할 때, Geek들은 얼마나 뿌듯하고 기분 좋겠어. 미카엘라(메간 폭스)는 별로 왜 나오는 지 모르겠다. 그냥 샘 윗윅키라는 Geek의 환상을 채워주고, Geek 청소년들의 환상을 만족시켜 줄 대상인 듯.

  초반 카타르 사막 습격사건 때 배경이 너무 예쁘더라. 사막의 하얀 모래 나오는데 탄성이 절로. 군인들 중 프리즌 브레이크의 수크레(피거로아 역/아마우리 놀라스코)가 보여서 좀 웃었음. 미안, 내게 그 이미지가 너무 강해. 군인들의 리더격이던 리녹스(조쉬 더하멜)도 사실 뭐 그냥 배경같았는데, 얼굴이 잘생겨서*-_-*몹시 눈에 띄더라. 아무리 생각해도 싸움할 때 인간들은 별 도움 안된 것 같아. 기억나는 군인은 열심히 통신하던 엡스(타이리즈 깁슨)까지 포함해서 이렇게 세 명. 

  국방부는 별로 뭐 하는지 모를 것들; 아무래도 외계생물체 담당인 섹터7이랑 잘 소통이 안되서 그런지 처음엔 좀 바보같더라. 장관 존 켈러(존 보이트)만 기억 남. 해커들도 뭐 사실 별거 없고..; 니들이 하긴 뭘 하니. 여자 해커 매기(레이첼 테일러)가 이리저리 뛰댕기긴 하는데, 뭐 금방 잡히고..ㄱ-; 매기가 데려온 흑인 해커 톰 배너첵(마이클 오닐)도 뭔가 할듯 하더니 별거 없고. 어쩌라그. 왜나오는거냐. 섹터7도 별로 하는 짓 없고; 시몬스 요원(존 터투로)밖에 기억 안난다 걔네는. 아무튼 쓸데없는 인물들 너무많아. 마이클 베이 영화에선 주변 인물들에 너무 집착해서 이야기가 산만해지는 경향이 있다던데, 딱 그짝이었음. 좀더 심플하게 갔어도 좋았을텐데.

  심플하니 뭐니 해도 주변인물이 복잡해지는 덕분에 소소한 조크가 많이 나왔다. 맘에 안들어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좋았음. 차파는 아저씨 바비 볼리비아(베니 맥)의 농담 하며, 엄마 주디 윗윅키(줄리 화이트)의 '샘의 해피타임'같은 농담; 저질 농담이라고 하지만 저질 농담이 얼마나 잘 먹히는 소잰데. 난 재밌기만 하더라.

  오토봇 군단 애들 너무 귀여움. 대장 옵티머스 프라임(피터 쿨렌) 간지 작살. 파란색 빨간색 아주 유치한 것이... 그런데 리더야. 나름 근엄하고 귀여움. 범블비(마크 라이언)는 일단 이름에서ㅋㅋ 차 후지다고 뭐라고 하니까 금새 바꿔오는 꼴이 귀여웠음. 존심은 있어가지구ㅋㅋ 아이언하드(제스 하넬)는 싸울때 간지 작살. 좀 멋부리는 거 같긴 했지만. 성격 급한 오토봇 재즈(드라이어스 맥크러리) 볼때 웃었음. 옵티머스 없으면 인간 다 쏴버릴거 같아ㅋㅋ 로봇주제에 다혈질이라니! 라쳇(로버트 폭스워스)은 위생병이라지만.. 뭐했는지 모르겠어. 지켜주지 못해 미안() 오토봇 군단 애들은 싸울 때 간지나긴 했는데, 사실 가장 좋았던 장면은 샘네 집에서 부모님한테 안들키가 숨어있는 장면들. 넘 웃겨ㅋㅋ

  디셉티콘 애들은 솔직히 기억나는 애 별로 없음. 메가트론(휴고 위빙)은 나중에서야 간지내고, 나머지 애들은 이름도 잘 안나와..ㄱ-; 본크러셔(지미 우드)는 그냥 장갑차라서 좀 신기하긴 한데 별거 없고, 바리케이드(제스 하넬)이 좀 눈에 띄나. 경찰차라서 추격씬 같은거 자주 등장해서. 블랙아웃은 초반에 시선 쫌 끌긴 했지만... 그냥저냥. 디셉티콘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역시 프렌지(르노 윌슨). 해킹 전문 로봇이라 작았고, 촐삭대는 느낌의 캐릭터라 시선을 끌고. 작은 주제에 나름대로 내부 전투할 때 쓸모있고. 작은데도 오히려 큰 애들보다 무섭게 생겼더라. 사마귀 같은 느낌이었다.

  좀 단점을 많이 적어놨는데 그래도 확실히 재밌는 영화였다. 난 하도 스토리라인 뭐라고 해서 뭔가 했는데; 이 정도 영화면 뭐 별로. 다른 액션영화에서도 별로 스토리 기대하진 않으니까. 아, 그리고 OST가 아주 신나고 재밌다. 특히 바리케이드가 범블비를 추격하는 씬에서 나왔던 The Used의 Pretty handsom Awkward. 요새 듣던 노래라 귀에 쏙쏙 박히던걸. 다른 장면들에서 나오는 노래들도 꽤 쓸만하고 좋음! 내 취향의 록들이 많아서 그런가.

  재밌었음. 특히 썬가드따위를 즐겨본 남자애들이라면 정말 재밌게 볼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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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감독 데이빗 예이츠 (2007 / 영국, 미국)
출연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이반나 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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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 봤음. 나중에 기무니랑 한번 더 볼 예정... 보기 전에 미리 책을 읽고 갔다. 전에 읽긴 읽었는데 내용이 가물가물해서-_-; 다시 읽으니까 새로운 소설을 보는 느낌이던걸. 아무튼 그렇게 세부사항들을 파악하고 갔는데, 영화는 내가 기대했던 세부장면을 뭉텅뭉텅 잘라먹어서 조금 아쉬웠다. 주요 줄거리에 방해되는 요소는 거의 다 잘라버린 듯. 소소한 재미 보는 맛이 없었달까... 뭐 두시간 안에 내용을 밀어넣으려면 별 수 없었겠지만.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책이, 아무래도 해리(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성장기-_-를 아주 잘 비추고 있어서 애가 싸가지 없다못해 한대 치고 싶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걷고 있었는데- 영화에서는 세세한 설정을 잘라먹는 탓에 책보다는 훨씬 개념있고 싸가지 있는 애가 되어있더라. 영화 보면서 부글부글 화내면 어쩌지, 라고 생각했던 건 기우였다. 좀 짜증날거라 생각했던 론(루퍼트 그린트)이나 헤르미온느(엠마 왓슨)의 캐릭터도 짧고짧고 오히려 안도감을 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었음.

  잔가지를 잘라내서 큰 스토리만 살린건 물론 잘한 거지만, 역시 아쉬운 점도 있다. 좋아했던 장면같은게 좀 허술해진 부분이 있어서... 대표적으론 위즐리 형제(프레드역-제임스 펠프스, 조지 역-올리버 펠프스)의 호그와트 탈출 씬. 책에서는 좀더 소동을 일으킨다는 느낌이었는데 뭐 여기서도 소동을 안벌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좀 약했으. 그리고 피브스에게 부탁하는 "우리를 대신해서 저 여자에게 지옥을 선사해 줘." 이 대사가 안나와서T_T... 또, 잔가지 잘라내면서 필요없는 캐릭터는 잘라낸 게 눈에 띄는데, 덕분에 초 챙(케이티 렁)의 캐릭터가 고생했음. 배신자 친구 캐릭터가 사라짐으로써 초 챙이 배신자가 되어버렸다; 캐릭터 비중도 좀 이상하게 배분되어 있었는데, 역할까지 저 모양이니까 춈 캐안습. 해리와 스네이프(알란 릭맨)의 오클러먼시 수업도 너무 짧아서 좀 슬펐다. 스네이프의 과거 영상으로 다시 봐도 완전 안습; 아 그리고 퀴디치 장면은 하나도 안나오더라. 론이 나름대로 활약하는걸 좀 보고 싶었는데. 론이랑 헤르미온느가 반장 되는 것도 안나오고; 해그리드(로비 콜트레인)의 비중도 안습. 어 쓰고보니 왜이리 안나오는 게 많아..; 잔가지 너무 쳤나. 그래도 볼 때 산만하지 않아서 좋긴 하던데.

  그리고 책을 압축하면서 벌어진 가장 안습인 사태가 바로 시리우스(게리 올드만)의 죽음장면인데, 이건 뭐;;; 슬퍼할 시간도 없이 슉슉 넘어가서 어이가 없었음. 거기에 해리가 비탄에 차서 땡깡부리는 장면 이딴게 하나도 안나와서... 해리 저새낀 대부님이 죽었는데 왜 저리 담담해; 이런 느낌을 주기도 했다. 덤블도어(마이클 갬본)의 타이름에 너무 쉽게 수긍...

  새 캐릭터... 통스(나탈리아 테나)는 좀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랑 달랐음. 좀더 팔락팔락 하는 헤어스타일 같은걸 생각했는데 좀 얌전한 느낌? 그래도 나중에 루핀(데이빗 듈리스)이랑은 잘 어울릴 것 같긴 함. 루나 러브굿(이반나 린치)는 완전 생각했던 이미지랑 딴판이었다. 좀 싸이코틱하고 이상한 애를 생각했는데, 뭐 이건 얼굴도 이쁘고 약간 몽롱-한 캐릭터지 완전 싸이코같지도 않았다. 얼굴이 이쁘니까 먹고 들어가는게 좀 있긴 하더라; 돌로레스 엄브릿지(이멜다 스턴톤) 캐스팅 잘했다. 히힛. 하는 그 웃음 소리 잊지 못해; 좀더 통통했으면 좋았겠지만 뭐 그래도 진짜 캐릭터 잘 살렸더라. 그리고 최고의 캐스팅은 역시 벨라트릭스 레스트랭(헬레나 본햄 카터)... 말이 필요없다() 보면 안다. 헬레나 본햄 카터 누가 팀 버튼 아내 아니랄까봐; 제대로 마녀 연기 잘해 주셨음. 팀 버튼 영화에서 맡았던 역할들이 아주 눈앞에 샤라락-_-;; 지나가더라. 특히 슬리피 할로우에서 마녀 역할로 나왔던게 머리에 파바박. 암튼 진짜 벨라트릭스 캐스팅 대박() 돌로레스 뺨치게 캐스팅 잘했음. 그리고 뭐.. 크리쳐... 크리쳐 왜나왔니, 응? 크리쳐 완전 그냥 배경; 하는 게 없다. 책에선 나름 중요한 역할인데 이 뭐 어이없는; 이야기 구조상 나름 중요했던 도비는 나오지도 않았어 흑흑.

  막판에 마법부 미스터리 부서 내에서 싸우는 장면 좋더라. 예언들 마구 무너지는 것도 이쁜 것이 보기 좋았고. 지니(보니 라이트) 세던데. 그리고 네빌(매튜 루이스)이 한 사람 몫을 제대로 하게 된 게 기쁘더라. 애들의 성장이 느껴졌음. 막판 덤블도어랑 볼드모트(랄프 파인즈) 싸우는 장면 간지 작살;; 덤블도어 뭔가 제대로 싸우고 계셔! 막 막 물날아가고, 불날아가고 재밌던데? 그리고 볼드모트는 코 없어도 목소리가 참 듣기 좋구나(...) 자, 이제 젊었을 때 모습으로 돌아가! 

  해리가 볼드모트랑 내면에서 싸우는 장면 괜찮았음. 회상 막 들어간건 별로였는데, 연기 참 잘하더라.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원래 아역때부터 연기 해오고 하긴 했지만- 참 잘하던데. 혼자 발악하는 장면 참 잘 찍었음. 다니엘 넌 키만 크면 될텐데. 본인은 이런 질문에 엄마가 키가 작아서 많이 안클 거 같아요- 라고 농담으로 넘기긴 했지만-_- 좀 아쉽지. 얼굴도 그 정도면 반반하게 잘 자랐는데. 뭐 일라이저 우드처럼 키 작아도 상관없긴 한데...

  책에 있었던 소소한 세부 사항이 많이 잘려나간 것은 아쉽지만, 이 정도면 각색 잘 한 듯. 두시간 동안 아주 재미있게 봤다. 나는 책을 보고 가서 이해하기 쉬웠는데.. 책 안 본 사람도 보는 데 별 지장 없을 듯? 


데스티네이션
감독 제임스 웡 (2000 / 미국)
출연 데본 사와, 알리 라터, 커 스미스, 토니 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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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되게 유명한 영화지? 보진 않았지만 소문은 많이 들었다. 뭐 죽음의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다 라는 둥의 이야기 기초 토대도 알고 있었고. 3편까지 만들어졌으니까 평이야 어쨌든간에 흥행도 꽤 했을테고... 하지만 유명하다고 해도 공포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따로 챙겨볼 생각은 없었는데, 잠이 안와서 밤새 동생이랑 거실에서 들다가 동생이랑 같이 봤음. 케이블에서 해주더라. 이거 끝나고 데스티네이션 2도 연달아 해줬는데 그건 안봤음;

  음, 소재가 재미있다. 어쩌다 죽음을 피해도 결국은 운명대로 죽게된다. 이거인데... 뭐 마음에 안드는 논리이긴 해도, 공포영화 소재로는 꽤 재미있는 소재였다. 제임스 왕이라는 감독이 X파일 제작진에 있었다더니, 그 색이 묻어나오는구나. 근데 피할 수 있는 그런 여지가 없어서 좀 아쉽다. 그야말로 죽음은 운명이라고 딱 정해져 있으니 이거 원 무서워서 살겠나. 차라리 비행기 폭파때 같이 죽는 편이 낫지.

  알렉스 브라우닝(데본 사와)은 주인공 치고 너무 인상이 약하더라. 좀 무감각하달까.. 오히려 옆에 있는 클레어(알리 라터) 쪽에 더 눈이 갔다. 알렉스는 사건 해결인물이라기 보다는 그냥 이야기 진행자 같은 느낌이어서 거 참. 그리고 클레어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금발이 너무해에서 주인공이 변호해주던 브룩이었음ㅋㅋ 여기선 되게 젊은 역할인데, 1년 새에 거기선 좀 많이-_- 나이 들어보이게 나오더라;

  사람들 죽는 장면이 순식간에 이뤄지는 것들이 있어서 깜짝깜짝 놀랐다. 다들 토드(채드 도넬라) 죽는 것처럼, 뭐낙 죽음이 슬금슬금 다가워서 운명처럼 파바박 죽을 줄 알았거든. 하긴 일곱 명을 다 그런 식으로 죽이려면 좀 귀찮아지지만... 테리(아만다 데트머) 버스에 치어죽는거야 그렇다 쳐도 빌리(숀 윌리암 스콧) 죽는 거 진짜 완전 깜짝... 아 목도 아니고 머리가 반쪽이 날아가는데 쩍 얼어붙었다. 내가 좋아하는 선혈낭자는 아름답고 이쁘고 강렬하게 그려놓은 것에만 해당하는 것이었나보다. 아 이 장면 진짜 싫었어. 죽는 게 그나마 가장 보기 나았던 사람은 로튼 선생(크리스틴 크록). 나름대로 뜨거운거 부었다가 찬거 부었다고 컵 깨져서 보드카가 떨어진다는 개연성도 재밌고, 특히 식칼 떨어지는 장면. 내가 천장보면서 저 형광등이  떨어져서 날 덥치지 않을까-_-라고 고민했던게 생각나더라.

  다른 거야 다 그냥저냥 괜찮네- 하면서 봤다고 쳐도, 마지막 장면이 진짜 기억에 확 남더라. 사건 해결처럼 엔딩을 보여주더니 결국 운명은 피해가지 않는다, 라고 다시 말하고 있잖아. 카터(커 스미스)가 "그래서 다음 차례가 누군데?"라고 웃으며 말할 때 뒤에서 날아오는 간판이란. 그리고 바로 크레딧. 오우, 소름이 오싹. 결국 남게 된 알렉스와 클레어 둘이서 서로를 조낸 구해줘야만 살 수 있다는 건데... 한번씩 구해주는 것도 열라 힘들었는데, 계속 구해주는 건 말도 안된다는 거. 그래서 결국은 죽음은 운명대로. 비행기 폭발하는 환영 다 보여줘서 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안되는건가, 죽음도 까탈스럽다.

  오래간만에 본 공포영화. 그나마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장면이 없어서 볼 때 어려움은 없었다. 소재가 특이해서 시선을 많이 끈 것 같다. 네가 두려워 하는건 범인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여. 근데 피할 순 없을 걸.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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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 하드 4.0
감독 렌 와이즈먼 (2007 / 미국)
출연 브루스 윌리스, 저스틴 롱, 매기 큐, 티모시 올리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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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에서 한 시사회로 7월 13일 금요일에 지누와 보고 왔음.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 시사회였는데, 다음에서 당첨 된 인원만 천 명(동반 1인까지 하면 이천 명)이었고, 다른 사이트에서 한 인원도 있었을 테니 꽤 대규모 시사회였다. 실제로도 엄청난 인원이 바글바글 했음. 7시에 시사회가 시작이고, 6시 30분까지 입장해 달라고 해서 6시까지 갔으나... 의외로 사람이 별로 들어차지 않아 있어서 괜찮은 자리에서 봤다. (라고 해도 앉은 자리에 별로 구애받지 않을 것 같았지만;) 입구에서 행사장 스탭이 7시부터는 시사회 관련 행사 진행하고, 8시에 영화 시작이라고 했으나 코리안 타임이 당연히 적용되어-_- 8시 반에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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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된거 확인하고 입장권으로 찍어주던 스탬프. 내 팔목은 털이 많아 부끄러우니까, 지누 팔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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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반대편에 있었던 스크린. 저래 뵈도 엄청 컸다; 양 쪽엔 커다란 스피커가 매달려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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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영사기. 되게 커다란 거에 여러 사람들이 매달려 있었다.

  행사 시작까지 예고편을 주구장창 틀어주더라. 판타스틱4 예고편하고, 심슨가족 더 무비 예고편하고, 다이하드 예고편. 지겨울 정도로 많이 봤다. 판타스틱4는 안 봐도 내용 알 것 같아 인제... 무슨 예고편에 이야기를 다 담아 놨더라. 

  행사도 영화처럼 좀 더디게 시작했는데, 뭔가 재미 없고 지루했다. 진행하는 아나운서도 좀 센스가 없는 타입이어서...ㄱ-  행사 내용 중 존 맥클레인 닮은 꼴, 매기 큐 닮은 꼴 선발대회는 전혀 닮지 않은 사람들이 나와서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공연은 두개 있었는데, 처음에 했던 B보이들 공연은 솔직히 무대가 너무 멀고 황량해서... 호응도도 별로, 보기에도 별로. 춤은 잘 추시더라만은... 무대가 가까웠으면 좋았을걸. 그렇지만 마지막 영화 상영 전에 했던 슈퍼키드의 공연은 좋았다! 역시 무대가 멀어서 아쉬웠지만 너무 열심히 하고, 사람들 호응 이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참 보기 좋았다. 이 사람들 인상 좋아졌어; 가뜩이나 그때 사람들 기다림에 지켜 좀 짜증이 나 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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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멀어서 사이드의 전광판. 공연 좋았슈()

  자, 이제부터 본론. 영화 이야기. 아 벌써 4편이다. 게다가 그 사이에 10년쯤 흘렀어, 시간의 갭이 엄청나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까 영화 속 대사가 생각나더라. "넌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형사야!" ...근데? 그래서 뭐 어쩌라구. 아날로그적으로 뛰어다니는게 얼마나 재밌고 멋졌는데ㅠㅠb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의 상황은 정말 더 남루하고 비참해졌다. 3편에서 좀 화해하나 했더니-_-; 결국 아내와 이혼당하고, 딸 루시(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는 아빠를 아빠라 부르지 아니하고(야) '존'이라고 이름 찍찍 싸갈기질 않나, 자긴 루시 맥클레인이 아니라 루시 제네로래. (제네로는 엄마 성) 1, 2, 3편에서 개고생한거 나라에선 무시하는건지 퇴직금도 쥐꼬리만하다네? 야 그 고생하면 나라도 양심이 있지, 좀 직급도 올려주고 그래야 하는거 아니니. 양심없어 정말. 거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 소시민적 영웅. 우리들의 아버지가 생각나서 눈가가 시큰해진단 말이다.

  다이하드 3편에서 존 맥클레인이 제우스(사무엘 L. 잭슨)과 호흡 맞춰가면서 뛰는게 좋았었는데, 이번에는 새끼 해커 매튜 패럴(저스틴 롱)과 짝을 맞춰 뛰어다닌다. 소심한 매튜 패럴 캐릭터가 얼마가 귀여운지, 보면서 막 웃음이 나오더라. 아 물론 존 맥클레인이 비정상적으로 대범한거긴 하지만-_-;;

  존 맥클레인은 매튜 패럴을 FBI로 호송하는 간단한(!) 임무를 맡게 되었었는데, 요놈이 어쩌다 보니 토마스 가브리엘(티모시 올리펀트)의 계획과 얽힌 거라. 그래서 매튜 패럴을 보호하려던 간단한 임무는 나라를 디지털 대란에서 구해야 하는-_- 거대한 임무로 발전. 매튜 패럴을 죽이려는 토마스 가브리엘 무리들로부터 매튜는 보호해야하지, 나라 체계는 무너져서 연락도 시원찮지, 헬기로 추격을 해오질 않나, 가스관을 다 돌려 폭파시키질 않나, 하다하다 딸을 납치하지 않나. 존 맥클레인 인생 너무 고달프다.

  그래도 존 맥클레인 캐릭터가 1편에서만큼 고립된 느낌은 아닌 것이, 매튜라던가 마법사(케빈 스미스)의 도움도 충분히 있고, FBI인 보우먼(클리프 커티스)의 도움관계도 나름 탄탄하더라. 1편에서는 진짜 완전 혼자서 아내 구할려고 안달복달 했잖아. 요번에는 매튜의 도움도 많고.. 아니 사실 매튜 없으면 못할 일도 많고... (아날로그 형사잖아, 컴맹이고.) 좋았다. 그래도 원맨쇼가 쪼끔 그리워지기도 하지만-_-.. 음 그래도 이것도 나름 좋아. 3편에서의 협력관계라던가, 인간적 교감이 느껴지잖아. 나중에 맥클레인이 남으라고 하는데도, 매튜가 자진해서 따라나설 때 저자식 영웅심리! 라고 하긴 했지만- 그래도 귀여웠음. 에어백 터트려서 응급상황 만드는 장면 같은 거에서 그런 교감이 느껴져서 좋았다. 특히 그때 존 맥클레인은 딸년이 아빠를 무시하고 있었으니까.

  존 맥클레인과 루시가 다시 부녀로서 교감하게 되는거 좋더라. 모니터로 존 맥클레인이 바라보고 있는 줄 몰랐겠지만, 아빠한테 연락해 달라고 하는 거. 찡. 루시 이거 은근히 아빠 생각하고 있을 줄 알았어! 뭐 여튼 루시의 명대사는 "다섯 명 남았어요." 

  메이 린(메기 큐)생각보다 일찍 죽더라. 난 뭔가 좀더 독하게 오래 살줄 알았어. 그리고 토마스 가브리엘 애인이잖아. 너무 일찍 죽어서 좀..ㄱ- 개인적으로 악당 중에 죽을 때 가장 좋았던 놈은 트레이(조나단 새도스키). 요새키 혼자만 약아 빠진게 왠지 맘에 안들었어.

  토마스 가브리엘 캐릭터 좀 불쌍했지 싶다. 나름대로 좋은 사람일 수 있었는데 나라 탓에 싸이코가 되어버린 셈이잖아-_- 꼭 미국 영화에서는 1. 나라가 잘못한다. 2. 본디 착한놈이던 애가 충격받아 악당이 된다. 요런 스토리가 꽤 있더라. 좋은 재능 좋은 데 쓰지 꼭 나쁜 데 써서. 츠츠. 얼굴도 반반한데<-야...

  액션들 참 좋았다. 홍보한대로 CG 많이 안쓴다는 정신으로, 몸으로 뛰는 액션이 참 좋았다. 아 브루스 윌리스는 왜 늙어도 섹시한거니. 멋있어요 아저씨ㅜㅜ 예고편에서 나온 액션들 참 좋던데. 헬기 폭파장면도 좋고... 터널에서 자동차들 미친듯이 충돌하는것도 멋졌어. 근데 전투기 장면은 쪼끔 오바다 싶더라 ㅋㅋㅋ 나만 그런가.

  여러모로 난 재밌었다! 이 정도면 엄청 만족스럽다! 다들 꼭 보길!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감독 롭 라이너 (1989 / 미국)
출연 빌리 크리스탈, 멕 라이언, 캐리 피셔, 브루노 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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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인가 봤는데, 어제 케이블에서 하길래 또 듬성듬성 봤음. 초등학교 때부터 이름만 무성히 들었지 제대로 본건 작년이 처음이었는데, 뭐 재미있네... 라고 생각했었던 작품이었다. 근데 그건 내가 그동안 본 로맨틱 코미디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고, 영화 개봉 당시의 상황을 생각하면 굉장히 신선한 작품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어제 또 보고서야 했다. 식당에서 오르가즘을 연기하는 여자라니, 그건 지금도 조금 신선한 소재. 게다가 어제 두 번째로 본 거였는데도 재밌었다;

  생각보다 해리(빌리 크리스탈)와 샐리(맥 라이언)의 만남이 오래도록 지속되어서 놀랐다. 나는 여타 로맨틱 코미디처럼 짧은 기간을 다룰 줄 알았는데, 십년이 넘는 시간을 옥신각신하면서 정이 드는 걸 보여주고 있다. 둘이 친구가 되는 과정까지가 특히 재미있었다. 그냥 둘이 친구로 남았어도 좋았을 것 같다. 해리 말대로 남녀 사이에는 섹스가 존재하기 때문에 친구가 될 수 없는 것처럼 되어 버린 꼴이 되어서, 그게 좀 안타까웠음. 저런 남자 친구 한명 쯤 있어도 되게 좋을 것 같아. 우리 나라에선 좀 어려울까?

  한번에 푹 빠져드는 것이 사랑일 수도 있지만, 서서히 스며드는 것도 사랑. 해리와 샐리는 우정과 사랑의 경계가 모호하다 싶을 때 섹스라는 매개를 통해 사랑으로 건너 뛰어 버린 것 같아서 그게 조금 아쉽다. 왜 다른 행동으로는 사랑으로 뛰어넘지 못할까... 서로의 취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서로의 연인에게 미묘하게 신경쓰이는 상태를 왜 깨닿지 못하는걸까. 왜 말로는 서로의 진심을 전하지 못할까. 역시 언어는 즉흥적인 행동보다 어려운 걸까. 이렇게 말하는 나도, 섹스를 통한 관계의 급진전은 팬픽에서 자주 써먹는 방법이긴 하지만() 음 역시 뭔가 아쉬워. 무엇보다도 해리와 샐리니까.

  이런 아쉬움을 모두 덮어줄 수 있었던 건 역시 해리의 마지막 대사. 은연중에 스며든 사랑을 고백하는 이 덤덤하고 얄미운 고백이 얼마나 진솔하게 다가오던지.  

I love that you get cold when it's seventyone degrees out,
I love that it takes you an hour and a half to order a sandwich,
I love that you get a little crinkle above you nose when you're looking at me like I'm nuts,
I love that after I spend a day with you I can still smell your perfume on my clothes
and I love that you are the last person I want to talk to before I go to sleep at night.

무더운 날씨에 감기나 걸리고,
샌드위치 하나를 주문하는데도 한시간반은 걸리는 널 사랑해.
날 바보 취급하며 바라볼 때 코에 작은 주름이 생기는 네 모습과
너와 함께 지내고 난뒤 돌아올 때 내 옷에 밴 네 향수 냄새를 사랑해.
내가 잠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대화하고 싶은 사람이 바로 너이기에 널 사랑해.

 
  귀엽고 괜찮은 로맨틱 코미디. 지금까지 회자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씬 시티
감독 프랭크 밀러, 로버트 로드리게즈 (2005 / 미국)
출연 브루스 윌리스, 제시카 알바, 미키 루크, 제이미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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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 아침에 안방에서 뭉개다가, 케이블에서 하길래 봤음. 개봉 당시 봤던거지만... 후, 내가 이 영화의 스타일에 좀 미쳐있어서() 아 정말 스타일 작살... 아무튼 처음을 좀 보다보니까 계속 보게 되더라. 눈을 뗄 수 없어ㅜㅜ 잔인한 장면들이 좀 많이 잘리긴 해서 안타까웠음. 뚝뚝 잘려나간 부분이 원체 눈에 띄어서-_-; (워낙에 많았어야지...)

  그래픽 노블을 영화로 옮긴 것들은 많다. 그 중 그래픽 노블 자체의 스타일을 그대로 살려낸 영화. 그래픽 노블의 칸 나눔 자체를 콘티로 쓰려고 작정했다. 로드리게즈가 프랭크 밀러 막 설득해서 공동감독으로 끌어들였음; 암튼 그래서 화면 작살... 눈물난다 보고있으면. 진짜 만화인지 실사인지 구분이 안되는 저 화면 어쩔건데. 아후 아무튼 스타일의 승리... 스토리 다 필요없이도 일단 화면 진짜 멋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단편 이야기 3가지(뭐 조쉬 하트넷이 나오는 시퀀스까지 친다면 4개라지만...)를 다루고 있는데 그다지 연관관계가 또렷하지는 않다. 그냥 배경이 씬 시티라는 것 정도... 그래도 몇 장면들에서 인물들이 겹치는 부분을 보면 재미있기도 하다. 내가 꼽는 걸로는 하티건(브루스 윌리스)이 낸시(제시카 알바)를 구하기 위해 로크 추기경(룻거 하우어)의 농장으로 왔을 때, 잠시 케빈(일라이저 우드)의 모습이 비춰지는 장면. 아 진짜.. 성경책 읽는 케빈에서 굴렀음ㅋㅋㅋ 그건 진짜 피규어 나와줘야하는데.

  3가지 이야기에서 나오는 남자들은 왜 그리들 멋진지. 마브(미키 루크)도 그렇고, 드와이트(클라이브 오웬)도 그렇고, 하티건도 그렇고. 다들 멋있는 남자들orz 폼재는 거라도 좋아. 진짜 멋있다 흑흑. 마브 왤케 멋있니. 난 니 얼굴이 그래도 사랑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골디(제이미 킹)에게 빠져서 목숨까지 내놓는 그 찌질한 태도조차도 멋있더라. 평소같으면 그런 행동 비웃었을텐데-_-; 미키 루크 분장하느라 힘들었겠더라. 덩치가 그렇게 큰 배우도 아니고.. 아니 일단 얼굴부터가 골격이 다르게 분장. '나인 하프 위크' 때의 모습을 생각하면 안습이긴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 등장한 케빈.. 후덜덜 그 포스 진짜.. 니가 정말 반지의 제왕에서 커다란 눈 도르르 굴리던 그 호빗이 맞는거니. 포스 작살이었다. 악역에 엄청 잘어울렸어!

  드와이트는 세 남자 중에 제일 덜 멋있긴 했다. 클라이브 오웬은 멋있지만 드와이트 자체는 그냥저냥. 그래도 드와이트의 빨간 스니커즈는 진짜 센스만점... 창문에서 뛰어내리는데 빨간 스니커즈에만 눈이 간다 아주. 그래서 영화 보고나서 한창 빨간 스니커즈 사고싶어서 안달했던 생각히 새록새록 나더라. 드와이트 나오던 이야기에서는 드와이트보다 재키보이(베니치오 델 토로)가 더 눈에 띄었음. 머리에 칼 박힌채로 중얼중얼. 어익후. 뭐 드와이트 이야기에서 주인공들은 창녀촌의 여자들이니까. 게일(로자리오 도슨)의 포스 최강... 언니 멋있어요... 풀쩍 풀쩍 뛰어다니는 미호(데본 아오키)도 예뻤고. 마지막에 총기난사하는 장면 호쾌하더라.

  하티건.. 아 이 남자 진짜 ㅋㅋㅋ 키워먹기도 아니고() 낸시 너 할아버지뻘 되는 사람하고 뭐하는거. 보통 너의 마음 속 영웅은 될 지언정 마음 속 연인이 되지는 않지 않니ㅋㅋ 암튼 멋있음. 저렇게 청렴결백한 형사로 나오다니. 과연 브루스 윌리스. 아무튼 이 남자는 왜 머리가 벗겨져도 멋있는거냐고ㅜㅜ 이마에 난 엑스자 흉터마저 섹시했다. 나 미쳤나봐. 뭐 이 이야기는 세 이야기 중 가장 비열하고 짜증나는 도시의 내면-_-이 보여졌음. 옐로우 바스타드(로크 주니어 역/닉 스탈) 왜 목숨 부지하고도 끝까지 비열하게 구는 건지. 야 로크 의원(파워스 부스) 너도 아들 그렇게 키우는거 아냐 임마. 어쨌든 환갑이 다 된 나이에서도 낸시를 지키기 위해 열혈인 하티건 덕에 낸시는 목숨을 또 부지하였음. 옐로우 바스타드 죽이고 피해가 낸시한테 갈까봐 자살하는 하티건. 결말이 씁쓸하긴 하지만 잘 맺어졌음. 자살하는 장면 아후ㅜㅜ

  난 이 영화 너무 좋더라. 씬 시티 2는 언제 개봉하니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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