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학원에서 담임이랑 상담했음. 새로 바뀐 담임은 여자고, 몹시 깐깐해서 귀찮다. 물론 혼자 있어도 안하지만, 억지로 시키면 더 안하는 타입인 나. 난 정말 억압하거나 옭아매는건 진절머리가나서, 어떻게든 도망치려 한다. 고등학교 때에는, 고3때에도 야자하기가 싫어서 담임에게 예체능이라고 거짓말 하고 당당하게 조퇴질하고 그랬다. 본능인가봐-_-... 아니면 철이 덜들어서 그러나. 상담 시간에 얼마나 몰아부쳐졌는지, 나올 때는 정신이 혼미해져 있었다. 상담의 주요 요지는 이것.

  ㄱ. 상담 하면서 타임 테이블 없이 공부한다는 애는 니가 처음이다. 시간을 짜서 공부해라.
  ㄴ. 네가 상담한 애중에 잠을 가장 많이 잔다. 잠을 줄여라.  

  ㄱ이야 백번 내가 잘못하는 거니까(사실 나 공부한 적도 없다... 진짜 공부 죽어라 안하니까.) 고친다 치는데, ㄴ은 좀...;ㅂ; 나 7시간 정도 자는데, 5시간으로 줄이라는 소리 들으니까 정말 정신이 혼미... 지금 그렇게 자고도 졸려서 죽겠는걸orz 아무튼 담임이 깐깐한 성격이라 고생하게 생겼다. 당분간은 땡땡이도 결석도 자제되겠고나. 슬프다.


  2. 또 학원 이야기. 학원에서는 좀 익살맞게 농담 던지면서 수업하는 선생님이 계시다. 그 선생님이 자주 농담을 던지거나 말을 거는 대상은 항상 맨 앞자리에 앉는 남학생. 몸이 굉장히 좋으시다. 키도 크시고... 헬스하신다고-_-; 그런데 선생님이 그 학생에게 말을 걸 때, '초롱아! ~했지? 그렇지?' 라고 말을 거시는거다. 헉. 저렇게 건장한 청년 이름이 초롱이? 막 웃겼다. 나도 내 이름과의 갭이 좀 있지만, 초롱이에 남자는 흔치도 않잖아.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학생 이름... 초롱이가 아니었다. 철웅이였다. 빨리빨리 부르면 초롱이처럼도 들리는데, 교수님이 장난치려고 그렇게 부르시는 듯. 나는 왠지 안심했다.


  3. 오늘 학원에 갔다 집에 돌아왔는데, 컴퓨터가 켜져 있었다. 동생이 학교 가기전에 하다가 간 듯. 마우스를 흔들어 꺼진 화면을 키는데, 화면이 밝아지면서 눈앞에 등장한 것은 에로사진. 야임마아아아아아...... 게다가 바탕화면에는 에로사진이 담긴 폴더가 있질 않나, 켜져있는 P2P 프로그램에서는 한창 에로에로 영상들이 받아지고 있질  않나... 이런건 좀 티안나게 해주는 센스가 없는건가. 황당해서 문자로 '바탕화면에 에로사진 떡 받아놓고 가는 놈은 뉘집 자식이냐?' 라고 했더니, 돌아온 답변은 '그러게ㅋㅋ 누가 그런대?' 뻔뻔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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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심슨. 나도 짤방으로 얻은거라 몇 시즌 껀지 모르겠다-_-;


  내가 감정 조절을 잘 못하는 어린애라는건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특히 화에 있어서, 나는 내가 화났음을 제대로 감추는 편이 못 된다. 우울한 상태보다 화난 상태를 감추는 것이 더 힘든 것은 아무래도 '화'의 성격 자체가, 격하고 흥분되는 것이라 그런 것 같지만... 뭐 새삼스레 나의 자기통제불능상태에 대해 말하려는 것은 아니고.

  오늘 병원에 갔다. 아파서 간건 아니고, 라식 수술 결과를 지켜보는 진단이다. 집에서 뭉개고 있다가 안돼, 더 이상 꾸물거렸다간 병원에 가지 않는다. 라는 생각이 퍼뜩 들어서 대충 옷을 입고 나갔다. 병원에 한시 이십 분 쯤 도착했나? 아-_- 누구따라 시트콤 인생이 되어가는건지. 점심시간이더라. 1시부터 2시까지. 집에 나올땐 전혀 생각못했다. 거기서 멍하니 음악이나 듣고 있다가, 2시에 진료 시작했다. 그리고 오분만에 종료orz 어차피 정기검진이라 시간 얼마 안걸리는건 알았지만, 40분 기다려서 5분 진료 받으려니 쵸큼 슬프던데.

  근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정말 타이밍 좋게, 내가 처방전 받아야하는 그때에 컴퓨터가 다운되셨다. 전산처리로 이루어지는 곳이라, 나는 처방전 받는 곳 근처에서 멀뚱히 기다렸다. 30분이나! 아무리 간호사들을 쳐다봐도, 이러저러해서 처방전이 늦는다는 말조차 없었다. (다운된건 간호사들을 지켜보며 알아낸거다-_-) 그리고 나보다 늦게 온 사람이 먼저 처방전을 받아가는것을 보고 급분노해서, 그제서야 말했더니 전산오류때문에 누락됐다고... 미안하다고 하면서 끊어주더라. 그러나 나는 이미 분노... 정말 화났다. 멀뚱히 30분동안 기다릴동안 몰랐다고 한다면 그 간호사들이 문제있는거다. 환자에 대한 관심이 눈꼽만치도 없었나. 그러나 나는 소심하니까-_- 다시 볼 간호사들에게 버럭버럭 얼굴 붉히며 화내지는 않았(못했)고, 3000원짜리 진단서 끊으면서 카드긁는 심술 정도를 부렸다. 집에 돌아오면서도 너무 기분 나빴다.

  나는 내가 아는 사람들 범위 내에서는 친절하다. 정말 싫어하는 사람 아니면 항상 웃으려 노력한다. 반대로, 모르는 사람의 경우에는 엄청 낯을 가리고, 불친절을 선보이는데(내 친구들에게 내 첫인상이 문제있는 이유) 그 병원에 내가 다시 안가도 되는 거였다면(아직 정기검진 3번이나 남았다.) 엄청 화내고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3000원을 카드로 긁는 심술 정도가 아니라, 볼펜 던지는 정도는 했을 것 같다.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나는 화나면 그자리에서 너무 티내는 타입이니까. 이런 부분이 어린애. 참으려고 해도 잘 안되더라. (아, 전에 화냈던 롯데시네마 직원 너무 미안함...-_-;; 그땐 전혀 그 분 탓도 아니었는데.)

  우쨌건, 나는 30분동안 처방전 받는데서 얼쩡거린 나를 무시한(사정 설명 하나도 안하는) 그 간호사들이 너무나 싫었고, 또 소심하게 블로그에 적는다. 유후. 지금은 시간이 흘러서 기분이 좀 나아졌어. 금방 화내고 금방 잊는 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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