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분이 방방 떴다가도 또 나빠지고 그런다. 지누 말대로 봄을 타는 것일지도 모르겠고, 너무 기분이 계속 좋으니까 몸에서 적당한 선에서 끊으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봄바람이 허파에 가득 들었다.

2. 오락가락하는 것과는 별개로  의욕이 참 없다. 이렇게까지 모든 일을 미뤄왔던 적이 있었던가?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모든 일에서 도망가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든다.

3. 사랑니를 뽑기로 했다. 아래쪽 두개만 뽑아도 될 거 같다. 다음 주 화요일. 조금 떨리는 군. 그 전에 토요일에 스케일링을 하는데, 이게 더 공포다.

4. 운동은 한달 넘게 정체기. 그래도 팔 근육은 무섭게 붙었다... 나 알통 처음 가져봐요 엄마.

5. 오아시스 공연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너무나 취향인 남자를 봤다. 이건 어떻게 완벽하게 루크+매튜의 몰골이지? 너는 내가 찾던 한국인 코알라? 말 걸고 싶어서 죽을 뻔했다. 진심으로 엄청 고민함.
  하지만 공연 후의 폐인 수준이었던 나의 몰골과 그 남자에게 일행이 있었다는 점, 결정적인 자신감 부족이 겹쳐서 결국 말은 못걸었다. 하긴 지하철에서 뜬금없이 무슨 말을 걸어... 며칠간 후회로 인해 앓았는데 사람들마다 각각 반응이 달랐다.
"그렇게 맘에 들었으면 말이라도 걸어보지 그랬어."
"다음엔 꼭 걸어봐."
"애초에 가능성 없으니 꿈 깨."
  뭐 등등... 이었는데 여튼 동생의 반응은 이랬다.
"여자가 남자 전화번호도 못따고 뭐하는거야?"
  ...어..그래.. 고맙다 /빡

6. 저 한국인 코알라 사진을 친구가 몰래 찍어줬는데(...) 그 사진을 찍은 걸 듣고 호주인 펜팔인 그렉은 이렇게 말했다.
"그걸 호주에선 스토커라고 해."
  ...어..그래.. 고맙다 /빡

7. 새삼스레 지하철에서 만나서, 내게 같이 카페에 가자고 권했던 두바이인이 기억났다. (생에 첫 헌팅이 외쿡인이었다닠ㅋㅋㅋㅋㅋㅋㅋ) 이름이 뭐였더라? 나이는 27이었는데... 아무튼 용기가 대단했구나. 게다가 난 전화번호를 주면 안되겠냐는 그의 요청에 웃으며 I don't think so 라고 말했었다!

8. 아무튼 루크와 매튜를 믹스한 듯한 코알라를 만난 고로 짤은 사랑스러운 매튜. 요샌 살 너무 쪄서 굴러다닐 거 같지만ㅋㅋㅋㅋ근데 그조차 귀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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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강한지 일주일. 시간표는 망했어요ㅋ 다음학기에 편안할 생각해 너무 몰아붙인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독일어 뺀 건 조금 후회되기도 하고... 신방과 족구하라 그래 뭐임마 신방과 살려주세요

2. 논문때문에 교수실에 가서 신나게 까였다. 와우! 주제도 교수님의 주 연구주제(...)로 바꿔서 다음주까지 다시 정해오라는 소리를 들었다. 야임마 나까지 그 작가를 연구할 필요는 없잖아...

3. 여행 준비 시작. 뭐 좀 실감이 나기 시작했나... 그럴리가 있냐.

4. 밝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밝아진 건지 생각이 없어진 건지. 고민은 많은데 고민을 안한다. 심각한 건 질색이다. 아 이건 항상 그랬지. 긍정적이 된 건 아닌 거 같다. 되려 무시할 줄 아는 게 늘었다.

5. 다시 말하자면 버릇이 없어졌다. 주기적으로 삽질을 하던 때보다 밝아진 건 맞지만, 왠지 그 반동으로 남들을 무시하는 경향도 생긴 것 같다. 그러니까... 고민에 젖은 짝사랑 포스팅 보고 '삽질 쩌네, 저 시간에 작업을 걸겠다 ㅉㅉ' 하는 식. 써 놓고 보니 더 재수 없다. 남들의 고민을 심각하게 이해할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하다.

6. 주제에 뭘 남을 이해하고 자빠진다고-_-... 걍 허세고, 생각하는 바탕이 바뀌지 않는 이상 한 동안 이 상태일듯.

7. 지금 생각하니 이전의 나와 똑같은 짓을 하고 있는 거에 거부반응이 쩐다-_-; 그 행동 자체를 내가 열심히 지양하고 있는 탓이 아닐까 싶다. 사람이 본바탕은 여전히 똑같으니까.

8. 짤은 MGMT의 앤드류. 처웃었다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가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작새냐 목도리 도마뱀이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앤드류 까는건 아닙니다.


비가 올 것 같이 꾸물거리는 날씨다. 꾸물거리는 하늘을 보니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졌다.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 알아서 기분이 나빴다. 아니면 말처럼 쉬운데 쉽게 만들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때맞춰 이어폰에서는 라쎄 린드의 Walk With Me가 흘러나왔다.
If you wa wa walk with me, you walk with me, thorugh whatever...
다음 곡은 The Stuff라는 걸 알아서 기분이 톡 터질 듯 팽팽해졌다. 구체화되지도 않은 누군가가 몹시 그리워졌다. 그래도 눈물은 안 날 거다.
가끔은 센치해져도 되겠지. 특히나 이런 날씨엔 말이다.

싸이 간지글 st. 허세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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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강이 다음 주. 살려줘. 여전히 학점으로 고민중. 18인가 20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사실 이건 이번 학기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 학기에 6을 듣느냐 9를 듣느냐의 문제이긴 하다. 논문도 써야하는데.

2. 요새 문화 생활 지출비가 늘었다. 이전과 다른 건 영화에 지출된 게 아니고, 공연에 지출됐다는 거. 므라즈와 오아시스 가는 데에만 벌써 20만원이 사라졌다. 돈 좀 아껴야겠다. 으윽.

3. 됐고, 책값으로 또 10만원 썼어orz 알바비는 이렇게 이슬처럼 사라지는가 그러고보니 깨져버린 파우더도 사야한다 엄마야...

4. 운동을 시작한 지 좀 됐는데, 생각보다 꾸준히 가게 된다. 눈에 띄는 결과가 있었기 때문. 물론 그게 몸무게는 아니고 피부가 좋아졌어! 1년 폐인 기간에 무럭무럭 자란 성인 여드름이 사라지질 않더니, 맙소사 다들 쏙 들어갔다! 피부만으로 운동 갈 맛이 나는구나...ㅠㅠ

5. 알바 다음주 부턴 일주일에 한 번만 간다! 싱난다ㅎㅎㅎ 저번 학기엔 평일에 이틀이나 신촌까지 왔다갔다 하느라 그냥 부서지는 줄 알았다. 근데 그래도 살아지더라.

6. 여전히 거지같은 시제에 매달리고 있다. 인칭도 짜증이 난다. 이것도 일종의 강박증일 거 같다. 컴퓨터 정리벽이랑 함께... 짜증. 그렇다고 뭐 쓰는 것도 아니고. 그대로에 불평만 늘 뿐.

7. 정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얼마전에 책장 정리 했다. 싱난다♪ 군대간 동생방은 나날이 창고화 되어가고 있다. 옷장 정리도 해야지...

8. 오늘의 짤은 절친유부남 보컬 브랜든 꽃에게 사랑을 구애하는 킬러스의 드러머 로니 배누치.
브랜든 나랑 결혼해줄래?
만약 네 대답이 No라면 내가 네 마음을 바꿀 수 있을까? 
으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언제봐도 빵터지네 로니 내가 너랑 겨론해줄게ㅠㅠㅠㅜㅠㅠㅠ안되겠니????? 하지만 지금 로니의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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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홍대 갔다가 프리마켓 돌면서 산 반지. 가운데 저 두개가 따로따로 돌아가는 반지다. 넘 이뻐. 거의 1년만에 악세사리 산 듯. 만족스럽다.

2. 블로그를 안하는건 귀찮아서도 있고, 영화를 안보고 있다는 것도 맞고. 일단 컴퓨터 키면 스트록스 포럼이나 돌고 있다.

3. 그래도 미드 시즌 드라마는 챙겨본다. CSI 시리즈 전부, 덱스터, 위주, 슈내, 빅뱅이론, 하우스. 최근 히어로즈가 추가되었다. 히어로즈 시즌 1은 되게 재미있게 봤다. 페트렐리 형제 마음에 든다. 피터 머리 넘기는거 너무웃겨ㅋㅋㅋㅋㅋ 주인공인데 똑똑하진 않다. 남자 캐릭터들이 다 은근 찌질해서 좋다. 사일러는 그냥... 불쌍하다. 악당인데 그다지 악당같지 않다. 시즌 2부터 막장이라던데 뭐 일단 두고 봅시다.

4. 사촌동생들 데리고 마포 도서관 갔었다. 그냥 간소한 도서관이더라. 밥먹고, 던킨갔다가 행사하는거 당첨되서 컵 받아왔다. 그다지 예쁘진 않다. 물컵으론 잘 쓸 것 같다.

5. 고양이 카페 갔었다. 난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뭔가 공간이 좁아서 조금 숨이 막혔다. 고양이들이 참 예뻤다. 하지만 이전처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잘 보살펴 줄 자신이 없다. 이전처럼 막연하게 생각하기보다는 현실감이 생겼다고 해야할까...

6. 바쁜듯 안바쁘다가도 바쁠 땐 너무 바쁘다. 발표준비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하지만 1학기 때보다는 훨씬 안정적이다. 시간표는 더 힘들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4학년 1학기까지는 꽉꽉 채워서 다녀야지. 주변엔 벌써 취업한 친구가 생겼다. 기분이 조금 이상하더라. 난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없다.

7. 엊그제 고모가 결혼 생각 있냐고 물어보더라. 전혀 생각 안하고 있다가 깜짝 놀랐다. 누구 소개시켜주려고 했던 것 같은데, 무엇무엇 말하다가 갑자기 나이가 너무 많다며 고모 쪽에서 알아서 접었다. 예전에 고모가 7살 차이나는 남자랑 선 보려고 했더니 우리엄마가 말렸었다고ㅋㅋㅋㅋㅋㅋㅋ 소개시켜주면 언니한테 혼나니까 안되겠다ㅜ.ㅜ 이랬다. 음 고모 말이 맞다. 소개해줬다면 혼났을걸... 엄만 나이차 좀 나는 연상에 화를 내고, 연하는 절대적으로 싫어한다. 그에 비하면 난 아무 생각이 없다. 연상 연하 문제가 아니라... 아 결혼 자체가 좀 까마득하다. 무작정 결혼해야한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는데 요샌 좀 회의적이 되어버렸다. 왜그럴까.

8. 그냥저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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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즐겁다가 불안해하다 즐겁다가 불안해하다 그래도 즐거운 기분... 오늘은 노래방을 갔다와서 하이텐션이다.

2. 잔고가 바닥을 치고 있다. 너무 많이 놀러다니고 있다... 줄여야 하는데 줄이지 못하겠음. 솔직히 너무 재밌어. 고모네 애들 과외 하는거 과외비는 좀 있다가 나온다. 그것도 펜타 가면 땡일듯. 안습... 과외비 괜히 깎았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ㅋㅋㅋㅋㅋ 하지만 자신이 없었어. 열등감 폭발. 초등학생 과외를 맡으면서도 이렇게 걱정이 많다.

3. 펜타 갈 생각만 하면 두근거려서 잠을 못이루겠어... 흑흑 카사비안... 죽어라 토미 외치다 올 듯. 이틀 정도 가고 싶었는데 돈이 없어서 하루밖에 못간다. 바인즈를 못보는 게 천추의 한으로 남을 듯. 트래비스도 좀 아쉽고...

4. 뱀파이어 연대기 읽고 있다. 지금은 2편인 뱀파이어 레스타 읽는 중. 이거 절판나서 구하기 힘들더라. 도봉 도서관 가서 겨우 구했음. 집앞에 10분거리 도서관 두고 도봉 도서관까지 가야하다니=_=... 이렇게 재미있고 유명한 책은 좀 다른 출판사에서 재판할 만도 한데 왜 안하는 거지? 사실 나도 사고 싶어 죽겠다. 락스타 뱀파이어라니. 그냥 기절.

5. 오늘의 짤은 사랑스러운 독타. 남성 차별하는게 아니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짤 너무웃겨 미칠거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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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제 주기적으로 나와줘야지. 힘들다. 찌질찌질.

2. 내가 점점 버릇없어지고 자기 중심적이 되어간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이기적이고 싸가지 없어지고 있다. 크면서 성격이 더 나빠진 것 같다. 성년을 기준으로, 성격이 좋아진 적이 없다.

3. 이성적으로 나쁜 거야, 라고 생각한다 해도 감성이 따라주지 않으면 나쁜 짓을 그대로 행한다. 예를 들면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를 싫어하는 건 안돼.' 라는 명제가 있다. 나는 이것을 이론적으로 올바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행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그러나 감정적으로는 아무 이유없이 싫은 사람 투성이이다. 이전엔 이를 내색하지 않았다 친다면 (표정이야 어쨌었건 간에), 요샌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 스스로 발언하고 깜짝 놀라 말을 바꿀 정도이니까 말 다 했지.

4. 아무리 생각해도 인간으로서 저질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 이걸 두고 은자는 자아가 확고해 지는 것이라 말했다. 좋게 나 자신을 합리화하자면 맞는 말인 것 같다. 내 세계가 공고해지니까 물렁했던 생각들이 단단해지고 찌를 틈 없이 변해가는 것이다.

5. 라고 말해도 내가 했던 행동이 저질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자아가 공고해진다는 것은 좋은 말이다. 이리저리 나부끼지 않고, 나 자신을 하나로 확립할 수 있다는 거니까. 문제는 내 세계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대로 굳어지면 나는 멍청한 채로 돌머리가 되고 만다.

6. 바보가 되면 안돼! 라면서 책을 읽기로 했지만, 빌려온 책 목록들은 바보를 낫게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바보 양산용 책들이다. 내가 사이코패스 책을 읽어서 뭘 어쩔건데. 음란과 폭력은 어떻고?! 근데 재밌었다. 찌질찌질.

7. 변화를 좋아하진 않는다. 일상적인 부분에서 변화가 오면 짜증부터 울컥 솟는다. 그러면서도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찌질하기 짝이 없다.

8. 짤은 왠지 빈티와 찌질함의 대가 그레이엄 콕슨님. 내가 지금 그레이엄 까는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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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끔 내가 너무 싫은 것은 내가 노력하지 않고 얻으려 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천재가 아니고, 따라서 무언가를 얻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제대로 노력이랄 것을 해 본 적이 없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길게 투쟁한 적이 없다. 벼락치기도 노력이라고 친다면, 뭐 감사히 받아들이겠어.
  아무튼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나는 욕심이 많다.

2. 욕구에 반해 가지고 있는 능력은 터럭하나보다도 작으니 이 뭐 어쩌란 말인가. 갖고 싶은 것은 많은데, 얻고 싶은 것은 많은데 내 능력이 너무나 작아서 하잘 것 없다. 노력을 하면 내가 원하는 능력이 얻어지나?
  당연하지. 근데 안하잖아 노력.

3. 최근 기분이 이상했던 것은 나 자신의 앞길이 막막했기 때문. 앞길을 열어가려면 노력을 해야하는데, 평생 노력이라곤 해 본 일이 없는 인간이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걸 깨닫고 불안해진 것이다. 그리고 막상 그 노력이란 걸 해 보려는데 너무 귀찮고 힘들고 무서워진 거야.

4. 결론은 헛소리에 배부른 소리. 나는 입으로만 자립한다고 외친 셈이 되었다. 도대체 언제 자랄래.

5. 세상엔 보고 배울 사람이 너무 많다. 보면 감화되는 사람. 그게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라 지속되는 교훈이면 좋을 텐데... 나는 감동만 하고 자리에서 묻어버린다. 오히려 질투와 시기의 감정만이 오래도록 남아 열등감을 불러일으킨다. 참으로 비정상적인 사고활동이다.

6. 오늘도 시험이 하나 있지만 이건 현실 도피가 아니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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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주절주절 말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안겨서 펑펑 울고도 싶다. 생각없이 실컷 웃고도 싶고, 비맞으며 돌아다니고도 싶다. 지하철을 타고 삥 돌아서 올때까지 타고도 싶다.
  하루 종일 학교 홈페이지에서 휴학 양식만 노려봤다. 어차피 나는 1년 휴학한 다음에 복한한거라 휴학 못한다. 1년 이상 휴학 못하니까... 근데도 계속 휴학 양식만 봤다. 시험이라서 이러는 게 아니다. 아마도 아니다.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뭐, 상관 없다. 문제는 도망치고 싶다는 거지. 예나 지금이나 근성은 좁쌀만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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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 아빠가 요새 우울하니? 라고 물어왔다. 깜짝 놀랐다. 엄마 아빠 앞에선 티 안낸다고 생각했는데... 둔감한 우리 아빠가 알아챌 정도면 나 엄청 팔랑팔랑 우울 뿌리고 다닌 듯. 정신 차려야지. 그런데 오늘은 비가 온다.

2. 음악 고르기조차 귀찮아 질 때 좋은 사이트. http://musicovery.com/ 국내 노래는 없지만 상당히 괜찮다. 그때그때 분위기나 시대별로 골라서 들을 수 있어서. 락과 메탈, 재즈와 팝 등에 체크해놓고 돌린다. 평소엔 Positive와 Energetic 쪽에 클릭하고 그 분위기를 듣는데- 오늘은 딱 중간에서 놀고 있다. 지금 흘러나오는 노래는 롤링 스톤즈의 Beast of burden.

3. 평범한 것이 가장 좋다지만, 개개인이 평범 그 자체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 결국 우리는 모두 주관적이고 평범하지 않은 생물이다. 모두가 모여 평범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재미있다.

4. 내가 다른 사람들에 대해 투덜거릴 때마다 종종 생각한다. 이렇게 투덜거리고 있는 나는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떻게 비춰질까. 내 눈에도 가끔 내 잘못들이 눈에 띄면, 다른 사람의 눈에는 내 잘못들이 얼마나 많이 눈에 들어올까. 얼마나 고깝고 같잖을까.

5. 나이를 먹고 철없이 구는 어른을 보고 있다. 저 나이 먹어서 왜저럴까, 라고 생각했는데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개인의 성격인 듯. 철없는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고 자연스레 철이 드는 것은 아니다. 모든것은 경험이다.

6. 아는 언니에게 메신저로 들은 말. 정이현, 달콤한 인생 中
  스무 살엔, 서른 살이 넘으면 모든 게 명확하고 분명해질 줄 알았었다. 그러나 그 반대다. 오히려 ‘인생이란 이런 거지’라고 확고하게 단정해왔던 부분들이 맥없이 흔들리는 느낌에 곤혹스레 맞닥뜨리곤 한다. 내부의 흔들림을 필사적으로 감추기 위하여 사람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일부러 더 고집 센 척하고 더 큰 목소리로 우겨대는지도 모를 일이다.

7. 긍정적이 되는 방법을 찾고 있다. 감정의 움직임이 커다란 나날들.

* Image from flickr, by Orangeac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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